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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약초

by JoAn Healing 2020. 1. 14.

첫째가름 간.신장.방광의 병을 고치는 약초
    간염.위염 잡는 용담
  옛날 어느 깊은 산속에 한 나무꾼이 살았다. 못시 추운 어느 날 나무꾼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눈 덮인 산속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한참 눈을  헤치며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눈 속에서 풀뿌리를캐는 시늉을 하는 것이 보였다. 나무꾼은 토끼를 잡으려고 쫓
아갔다. 그런데 토끼는 몇 걸음 앞서 도망가면서도 계속 눈  속을 앞발로 헤짚는 시늉을 하
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무꾼이 토끼가 발로 헤집던 곳을 살펴 보니 가냘픈 줄기에 
보랏빛 꽃이 달린 처음 보는 풀이 있었다. 나무꾼은 신령님이 산토끼를 대신하여 신령한 약
초를 내려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풀의 뿌리를 캐어다가 위장병으로 앓아 누워 계신 어
머님께 달여드렸다. 신기하게도 어머니는 며칠  뒤에 깨끗하게 나아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나무꾼은 이 약초가산신령이 내려 준 것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 풀의 맛
이 마치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고 이름 지었다.
  용담은 용담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초룡담, 과남풀, 관음풀, 백근초, 담초, 고담 등의 
여러 이름이있으며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에 흔히  자란다. 키는 30~50cm쯤 되며 잎은 마주 
나고 좁은 달걀 꼴이다. 가을에 종 모양을  한 진한 파란색 꽃이 핀다. 파란 하늘빛을  닮은 
꽃이 청초하고 아름다워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용담과 닮은 것으로 산용담,  수염용
담, 축자용담, 칼잎용담, 비로용담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같이 약으로 쓴다. 용담은  맛이 
몹시 쓰고 성질이 매우 차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상당히 세다. 특히 간에 열
이 성할 때 열을 내리는 작용이 탁월하다. 급성전염성 간염으로 눈동자까지 노랗게 되고 열
이 심하게 나고 간이 부어올라 갈비뼈 밑이 아플 때에 용담, 황금, 목통, 생지황, 시호, 질경
이, 당귀, 감초를섞어서 달여 복용하면 열이 내려가고 간의  상태가 개선된다. 이 처방이 한
방의 용담사간탕이다. 용담 뿌리는맛이 몹시 쓴데 이 쓴맛 물질은 겐티오피크린이라는 물질
로 입 안의 미각 신경을 자극하여 위액의 분비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특히 위와 장의 운동
기능을 높이며 갖가지 소화액이 잘 나오도록 한다. 만성적인 위산과다증이나 저위산증일 때 
하루 3~6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용담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비롯하여  갖가지 염증, 암, 류머티스  관절염, 팔다리 마비 
등에도 쓴다. 용담뿌리에 들어 있는 겐타오닌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은 염증을 없애는 동시
에 진통작용을 한다. 용담 뿌리를 달인 물은 상당한  항암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비인암, 
담낭암, 췌장암, 위암 등 갖가지 암에 용담만을 달여 먹거나 꿀풀, 삼백초, 어성초, 느릎나무 
뿌리껍질 등과 함께 달여서 먹는다. 
  용담 뿌리를 말려 가루 내어  먹거나 알약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 위암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의 발표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는 52%, 체외실험에서는 
70~90%의 암세포 억제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 위액이 너무 적게 나올 때, 밥
맛이 없을 때, 고혈압,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는 용담 뿌리를 하루 2~6그램을 달여 여러번 나
누어 먹거나 뿌리를 말려서 가루 내어 먹는다.
  용담 뿌리 가루 75그램, 창출 가루 100그램, 백복령 가루 135그램, 산사 가루 150그램으로 
알약을 만들어 소화불량이나 저산성 위염, 입맛이 없을 때 등에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용담 뿌리는 얼굴에 나는 여러 가지 부스럼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가을철에 용담  뿌
리를 캐어 잘 씻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그것을 달여서 먹거나 날것으로 생즙을 내어 마신
다. 맛이 몹시 쓰므로 아이들은 잘 먹지  않으려 한다, 말린 것은 하루 10그램 미만을  쓰고 
날것은 30그램 미만을 쓴다. 급성중이염으로 귓속이 퉁퉁 붓고  냄새가 나며 고름이 나오면
서 몹시 아플 때에는 용담과 속썩은풀을 반씩 섞어 달여서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 녹내장으
로 안압이 높을 때에도 용담 15~20그램을 달여서 마시면 좋다.
  
    눈 밝게 하고 원기 돋우는 산딸기
  옛날 중국에 한 부부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중에 늘그막에 아들을 하나 얻었
는데 너무 병약하였다. 좋다는 약은 죄다 구하여 먹여 보았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지나가던 어떤사람이 산딸기를 많이 먹이라고 권하여 날마다 산딸기를 부지런히  먹였
더니 정말 놀랍게도 아들은 매우 튼튼해졌다. 
그 아들이 얼마나 건강하고 힘이 좋은지 소변을 보면 소변 줄기가 요강을 뒤엎어 버릴 만큼 
세었다. 그래서하도 신기한 나머지 이 약재의 이름을 복분자, 즉 요강을 뒤엎는  씨앗이라고 
지었다 한다.
  산딸기의 종류는 꽤 많다. 멍석딸기, 줄딸기, 섬딸기, 겨울딸기, 곰딸기,  맥도딸기, 장딸기, 
수리딸기... 그렇다면 이중에서 요강을 둬엎어 버릴 만큼 힘이 세어지는 딸기는 어떤 종류일
까. 복분자는 대개 우리나라 산야에 흔히 자라는 나무딸기를 가리킨다. 5월에 희 꽃이  피어 
7~8월에 검붉은 빛깔로 익는데 익은 것은 새콤달콤하여 맛이  좋다. 그러나 약으로 쓸 때는 
덜 익은 것을 따서 말려서 쓴다.
  산딸기는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기운을 돋우고  몸을 가볍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머리털을 회어지지 않게 한다. 신장과 간장에 들어가는데 남자의 신장을 튼
튼하게 하여 음위를 치료하고 여자가 먹으면 아들을 낳게 한다. 산딸기는 신장의 기능을 강
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자다가 오줌을 싸는 어린이,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
에 자주 가야 한는 어른한테도 효과가 좋다.  어린이의 야뇨증, 곧 밤에 오줌을 싸는 데에는 
산딸기 600그램을 햇볕에 말려 가루로 만든 다음 흑설탕 한 근을 더하여 약한 불로  볶아서 
고약처럼 돈 것을 한 숟갈씩 하루 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또 지나치게 정력을 소비하여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성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신장의 기능을 세게 하여 정력을 강하게 하는 데에는 산딸기가 덜 익은 것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 다음 시루에 넣고 쪄서 말려 가루를 내어 한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에 3번 먹거나 찹쌀
풀로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또는 소주 세 되에 산딸기 한  되의 비율로 술을 담가서 3개월
쯤 숙성시킨 뒤에 산딸기를 내고 하루에 세 번 밥먹을때 한잔씩 마신다.
  산딸기는 잎, 열매, 줄기에 들라보노이드, 뿌리에  트리테르펜사포닌, 열매에 사고산, 레몬
산, 포도주산, 살리찔산, 포도당, 서당, 과당, 펙틴, 점액질, 색소, 정유, 안토찌안, 비타민C 등
이 들어 있다.  산딸기는 초여름 덜 익었을 때에 따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 옛날 책에는 동
쪽으로 흐르는 물에 씻어서 술을 뿜어 쪄서 말려야 약효가 제대로 난다고 적혀 있다.  산딸
기는 눈을 밝게 하는 데 효력이 있다. 눈이 어두운 증세와 결막염, 유행성 눈병 등에는 산딸
기를 볕에 말려서 미세하게 가루내어 토종꿀과 섞어 눈에 떨어뜨린다. 3~4일이면 웬만한 눈
병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본초강목>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조태위의 어머니가 눈병으
로 앞을 잘 보지 못한 지 20년이 되었다. 한 노인이 산에 가서 산딸기 잎을 갖고 와서 씹어
서 그 즙을 대나무통으로 한두 방울씩 눈에 넣었더니 눈이 밝아져 다시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산딸기 잎은 눈을 밝게 하고 눈병을 치료하는 데 좋으므로 한번 활용해 봄직하다.
  산딸기 뿌리는 몸 안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없애는 데  특효가 있다. 글쓴이가 아는 한 
노인은 어렸을 때에 한번 크게 체하여 몇 달을 고생하던 중에 산딸기 뿌리를 캐서 달려  먹
고 그 즉시 나았다고 한다. 고기나 생선을 먹고 체했거나  뱃속에 덩어리가 있을 때에는 산
딸기 뿌리를 3~4시간 푹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민간에서는 산딸기 뿌리를 오래된 기관지 
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성 질병에 쓴다. 꽃은 자궁염증, 신경쇠약 등에 달여서 먹는다.  꽃에
는 꿀이 많아서 밀원식물로도 가치가 있다.
  산딸기는 성질이 온화한 까닭에 단시일에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적어도 1년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닥나무 열매, 새삼씨, 구기자 등 다른 약재와 함께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좋
다. 10~20그램씩 하루 3~4번 먹는다. 익은 산딸기는 술을 담그거나 잼을 만들어 먹으면 좋고 
약으로는 쓰지 않는다.
  
    황달.당뇨병에 효가 큰 왕과
  왕과는 외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풀로 잎 모양이 참외 잎을 닮았다. 우리나라  중.남부
의 들이나 숲 가장자리에  자생한다. 쥐참외, 주먹참외, 토과,  태적포, 기포등으로 불리우며 
열매 모양이 참외와 닮았으나 익으면 주홍빛이 나고 크기는 작은 달걀만하다. 꽃은 6~9월에 
피고 9~10월에 열매가 익으며 열매 속에 까만 씨앗이 들어 있다. 뿌리, 열매, 씨앗을 약으로 
쓴다.
  왕과 뿌리는 감자나 하눌타리 뿌리를 닮았는데 맛은 마와 비슷하고 색깔이 몹시 희다. 왕
과 뿌리는 황달과 간경화, 변비,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 당뇨병 등에 효과가  크다. 간염이 
오래되어 간경화가 된 데에는 왕과 뿌리를 즙을 내어 아침마다 한잔씩 마신다. 오후에 소변
이 노랗게 나오면 낫는다. 왕과 뿌리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
을 내리고 진액을 늘려 주며 어혈을 없앤다.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인의 젖을 잘 나오
게 하며 뼛속에 물이 고인 것을 밖으로 내보낸다. 말린 것을 하루 6~15그램, 생것은  60~150
그램을 달여 먹거나 즙을 내어 먹는다. 왕과 열매는 가을에  열매를 따서 쪼개어 말려서 쓴
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심경, 신경에 들어간다. 
  당뇨병, 황달 만성인후염등에 하루 3~15그램을 가루 내어 먹거나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동상이나 화상 또는 신체의 한 부분이 마비되었을 때 왕과를 날것으로 쪼개어 마찰하면 신
기하리 만큼 효과가 있다. 또 왕과 줄기를 뿌리 위에서 자르면 물이 많이 나오는데 이 물을 
받아 미용수로 쓰면 살결이 옥 같이 고와지고 하얗게 된다. 왕과 씨앗은 맛이 시고 쓰며 성
질은 평하다. 폐경, 대장경에 작용하므로 기침을 멎게 하고 폐를 튼튼하게 하며 황달을 다스
린다. 씨앗을 볶아서 쓰면 토혈, 구토, 장풍, 여성의 적.백대하 등에 효과가 있다.
  왕과는 어혈을 없애는 효과가 탁월하므로  종양 치료에도 쓸 수 있다.  왕과에 들어 있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은 암세포의 호흡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
인암, 위암, 장암 등에 씨앗이나 뿌리를 쓰는데 특히 왕과 뿌리는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없
애거나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크다. 왕과 뿌리 말린 것을 0.5~2그램씩 썹어서  복용하였더니 
5~30분 뒤부터 30분에서 72시간 동안 진통 효과가 계속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왕과의 어린 
싹은 나물로도 먹는다. 데쳐서 무쳐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다. 
  뿌리로 반찬을 만들어 먹거나 전분을 추출하여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왕과 뿌리로 만
든 음식이 꽤 여러 가지가 있다.  중국 강서지방 사람들은 왕과를 재배하여 식용으로  쓴다. 
왕과는 어혈을 다스리고, 옹종을 없애며, 진액을 늘려 주고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등  약
리 효과가 다양한 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남부지방 곳곳에 자라고 있으나 약이나  식용으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왕과 뿌리는 특히 술로 인하여 간이 나빠지고 황달이 와서 열이 심
하게 나는 증세에 효과가 있다.  왕과는 대개의 사람들이 잊고 있지만  여러 난치병에 좋은 
효과가 있는 토종 약재다. 
  
    신선이 도게 한다는 측백나무
  측백나무는 예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알려져 귀하게 대접받던 나무다. 사당이나  묘지, 
절간, 정원 등에 즐겨 심었는데 특히  중국 사람한테 사랑 받았다. 측백나무 잎이나  열매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거나 몇 백  년을 살았다는 얘기가 많이 전해진다.  옛날 진나라 궁녀가 
산으로 도망쳐서 선인이 가르쳐 주는 대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잎만 먹고 살았더니  추위와 
더위를 모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온몸에 털이 난 채로 2백년 이상을 살았다고 한다.
  또 적송자라는 사람이 측백나무 씨를 먹었는데 빠졌던 이가  다시 나왔다고 했으며, 백엽
선인은 측백나무 잎과 열매를 8년 동안 먹었더니 몸이 불덩이처럼 되고 종기가 온몸에 돋았
다가 깨끗이 나았는데 그 뒤로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에서 빛이 나며 결국 신선이 되어 우화
등선했다고 했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의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다. 좋은 자
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지만 나쁜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진딧물을 닮은 자잘
한 벌레가 생겨 시신을 갉아 먹는데, 이 벌레를 염라충이라고 부른다. 측백나무를 묘지 옆에 
심으면 시신에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측백나무 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르를 만들어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을 예
방, 치료할 수 있다. 몸에서 나쁜 냄새가 없어지고 향내가 나며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이
빨과 뼈가 튼튼해져서 오래 산다.
  부인들이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이나 직장의 출혈에도 구증구포한 측백 잎이 효과가 크다. 
간암이나 간경과 등으로 복수가 찰 때에는 아홉 번 쪄서 말린 측백 잎을 달여서 오소리  쓸
개와 함께 복용하면 복수가 빠지고 소변이 잘 나오게 된다.  구증구포한 측백 잎을 늘 복용
하면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할 수  있고, 몸이 튼튼해지며 불면증,  신경쇠약 등이 없어진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이름 높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
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에 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
장과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며 대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이 있다. 몸이 허약하여 식은땀을 
자주 흘리거나 변비, 뼈마디가 아픈 질병 등에 효과가 있다. 씨앗을 가루 내어 한 숟갈씩 따
뜻한 물에 타서 복용한다. 오래 복용하면 강철처럼 몸이 튼튼해진다. 측백나무 씨앗으로  만
든 술인 백자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과실주의 하나로 고려 명종 때에 만들어 마셨
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측백나무는 흔치  않다. 대구의 팔공산,  가야산, 비슬산에 자생하는 
것이 있고 절간에 수백 년  묵은 고목이 있으며, 대구시 도동,  충북 단양군 매포면 영천리, 
경북 영양군 영양면 감천동에 측백나무 자생지가 있어 보호를 받고 있다. 서울 성북구 방학
동에도 삼백 살이 넘은 측백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잎을 삶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
설이 있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측백 잎을 구증구포하여 차  대신 달여서 오래 마시면 나름
대로 맛과 향도 괜찮거니와 무병장수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측백나무 줄기를 뭉근한 불
로 오래 달여서 약으로 쓰기도 한다. 측백 잎은 가을철 처서 무렵에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
다고 한다.
  
    결석 녹이고 황달 잡는 비쑥
  쑥은 우리나라에 40여 종이 자라고 있는데 거의 모든  종류가 식용.약용으로 중요하게 쓰
인다. 비쑥은 흔히 인진쑥으로 부르는 사철쑥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았으나 약성은 좀 
다르다. 비쑥은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중.남부지방의 바닷가 모래밭이나 돌틈에 많이 자
란다. 사철쑥과 닮았으나 낸새가 다르다.  사철쑥은 줄기가 나무처럼 되어 있어  겨울철에도 
죽지 않는 것에 견주어 비쑥은 겨울철에 줄기가 완전히 말라 죽는 것이 특징이다.
  비쑥은 황화호, 초호, 오리호, 개똥쑥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60~90cm쯤  자라고 뿌리는 
굵으며 뿌리 윗부분은 자줏빛이다. 잎은 바늘 모양으로 길이는 3~5cm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며 꽃은 8~9월에 황갈색으로 피어 10월에 익는다. 비쑥은  8~9월에 잎과 꽃줄기가 붙
은 웃가지를 베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쓴다. 단오 무렵에  베어서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황
달 치료에 쓸 때에는 단오 때 벤 것이 쓴맛이 적어서 더  좋다고 한다. 비쑥은 갖가지 염증
과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요도염.신경쇠약.두통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신장과  방광
의 결석을 용해하는 데 매우 효력이 크다.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비쑥의 전초
에 0.08~1.1%쯤 들어 있는 피넨, 마르젠, 캄펜, 보르네올, 류욘 등의 정유 성분이다. 이들 정
유 성분들은 결석을 용해하거나 조각 내어 소변으로 빠져나오게  한다. 신장이나 방광의 결
석에는 비쑥 말린 것 10~2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쓴맛이 강하
지만 독성은 전혀 없으며, 소변을 잘 보게 할 뿐만 아니라 변비를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비쑥 달인 물은 특히 싱아산염이나  인산염으로 인한 결석에 효과가  크다. 대개 20~40일 
복용하면 웬만한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은 대개 녹아서 없어진다.  단오 무렵에 채취한 어린 
줄기와 잎은 생당쑥이나 사철쑥과 마찬가지로 황달 치료에 쓴다. 통증을 멎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간에 쌓인 독을 풀고, 염증을 제거하며, 쓸개즙이 잘 분비되도록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단오 무렵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하루 15~20그램을 달여서 마시거나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복용한다. 오래 고아서  조청을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이른  봄철에 
갓 돋아난 새싹은 여느 쑥처럼 국을 끊여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다. 
  특히 여성들의 질병에 좋다고 하여 민간에서는 신후하혈, 자궁출혈 등에도 흔히 쓴다.  안
태작용이 있어 임신한 여성의 보약으로도 좋다고  하며, 갖가지 기생충증, 기침, 가래  두통, 
열나는데, 척수신경근염, 간질, 신경쇠약, 곽란, 설사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비쑥은 한방
에서는 거의 쓰지 않고 아는 사람도 극히 드문 희귀한 풀이다. 앞으로 이 식물에 대한 체계
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비쑥과 닮은 것으로 사철쑥,  개
사철쑥, 더위지기, 큰비쑥, 제비쑥 같은 것들이 있다.
  
    신장고 방광의 결석 녹이는 꼭두서니
  꼭두서니는 예부터 뿌리에서 붉은색 염료를 얻는 식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꼭두서니 뿌
리는 잇꽃과 함께 가장 중요한 빨간색 물감의 원료로 쓰였으나 광물성 합성 염료가 개발되
고 나서부터는 전혀 쓰지 않는다. 꼭두서니는 꼭두서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풀로 꼭두
서나, 천초, 홍천, 천염, 가삼사리, 지혈, 과산룡, 혈견수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우리나라 각
지의 산과 들, 마을 부근, 울타리 같은  곳에서 흔히 자라는데 길이가 2미터쯤 되고  줄기는 
네모 지며 앞은 심장 꼴로 돌아가며 난다. 줄기 속은  비어 있으나 뿌리는 통통하며 붉은빛
이 난다. 7~8월에 연한 노란색 꽃이 피어 9월에 까맣고 둥근 열매가 맺힌다. 꼭두서니는  뿌
리는 신장과 방광의 결석을 녹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꼭두서니 뿌리를 달인 물은 신
장과 방광 결석을 천천히 부풀게 한 다음 녹여서 없앤다. 꼭두서니 뿌리에 있는 루베이트린
산이라는 성분이 소변을 산성화하여 인산칼슘으로 된 결석을 녹이고 또 붉은색 색소 성분도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을 한다.
  꼭두서니 뿌리는 특히 인산칼슘, 인산마그네슘으로  된 결석을 용해하는 데 특효가  있다. 
결석 수술 후 재발을 박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꼭두서니  뿌리를 봄이나 가을에 캐어 말린 
것을 5~10그램씩 달여서 하루 2~3번 나누어 마신다. 약을 먹고 3~4시간이 지나면 소변이 붉
게 나오는데 장밋빛이 되도록 양을  많이 먹어야 효과가 좋다. 꼭두서니  뿌리를 달인 물은 
결석에 구멍을 숭숭 뚫은 다음 분홍빛으로 물들이면서 천천히  녹여 없앤다. 꼭두서니는 신
장결석을 용해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다.  꼭두서니는 양혈, 행혈, 통경의 묘
약으로 부인들의 생리불순.자궁출혈.적.백대하.자궁내막염 등에 좋은  치료약이고, 염증은 없
애는 효력이 있어서 황달.부종.타박상.만성기관지염 등에도 쓰인다. 또한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에도 쓰이며 기침을 멎게 하는 데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
  여성 생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까맣게 익은 열매를 따서 말려 20~30개를 달여서  하
루 2~3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아니면 뿌리 말린 것 10~15그램을  물 5백 밀리미터와 술 1백 
밀리미터에 넣고 절반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입 안의 염증.잇몸출혈.편
도선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암 치료에도 상당한 효험이 있는데 식도암.자궁암.백혈병.임파선
암.위암 등에 쓴다. 꼭두서니 뿌리를 달인 물은 암세포를 90퍼센트 넘게 억제하는 것으로 밝
혀져 있다. 꼭두서니는 죽은 피를 없애고 단단한 것을 무르게 하는 작용이 강하다. 그러므로 
설사하면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한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꼭두서니 뿌리는 침투
력이 강하여 이를 복용하면 소변과 부인의  젖이 빨갛게 변하며 나중에는 온몸의  뼈까지도 
빨갛게 된다. 이런 까닭에 뼈질환에 기이한 효과가 있다. 어린이의 구루병에 꼭두서니  뿌리
를 4년 간 복용하여 완치했다는 얘기가 있다. 복용을  중단하면 바로 소변이나 뼈의 빛깔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꼭두서니 뿌리에는 출혈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코피를 흘리거나 
자궁출혈, 잇몸출혈 등에도 쓴다. 
  
    간질환에 신통한 약효 염주
  염주는 벼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율무와 닮았으나 율무보다 씨앗이 조금 더 굵다.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들기 때문에 염주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는 염주 열매를 천각.천곡 또는  회
회미라고 부른다. 염주는 간염.간경화.지방간 등 갖가지 간질환의 명약이다. 염주 줄기, 뿌리, 
씨앗껍질 등 모든 부분을 약으로 쓴다. 간질환에는 염주 줄기를  그늘에서 말려 잘게 쓴 것
을 푹 달여서 우리나온 물을 마신다. 독이 없으므로 많이 먹어도 일체 부작용이 없다.  웬만
한 간장질환은 염주 줄기만 3~4개월 열심히 달여  먹으면 회복이 된다. 줄기 말고 뿌리,  열
매, 열매껍질 등도 간질환 치료에 똑같은 효력이 있다. 하루 35~50그램을 진하게 달여 그 물
을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황달.지방간.간경화증에 꾸준히 복용하면 반드시 효력을 보며 간
암 환자가 염주 줄기를 열심히 달여 먹고 완치된 사례가  있다. 염주 씨앗은 오래전부터 율
무와 마찬가지로 민간이나 한방에서 보약으로 써 왔다. 갖가지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
어나고, 고름을 잘 빠지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아픔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위
염.위궤양.욕창 등 갖가지 염증이나 수종이나 부종.신경통.관절염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신경통이나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할 때에는  염주 뿌리를 달여 마시면  통증이 완화된다. 
염주 뿌리에 들어 있는 ‘코익솔’이라는 성분이 진통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위암.항문암.식
도암 등 갖가지 암에는 염주 씨앗과 등나무 줄기에 생기 혹.마름열매.애기똥풀을 같은  양으
로 하여 달여서 복용한다. 암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식욕을 늘려 주며, 체력을 돋워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수술 후의 암 환자들이 복용하면 재발을 막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염주 
뿌리는 가을에 캐서 물에 씻어 그늘에서 말린다. 거의 모든 약재는 햇볕에서 말리면 약효가 
줄어들므로 그늘에서 말린는 것이 좋다.
  염주 뿌리는 가을에 씨가 여물면 줄기를 베어서 말린 다음 두들겨 씨를 털어 씨껍질을 벗
겨 내서 쓴다.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 비경.폐경에 작용한다. 비위를 보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열을 내리고 고름을 잘 빠지게 한다. 갖가지 간질환.위염.위궤양.위암.각기.부종.설
사.폐렴.장염 등에 두루 치료약으로 쓴다. 하루 35~50그램을 가루  내어 먹거나 달여서 복용
한다. 염주 열매는 율무보다 알이 더 굵고 둥글며 단단하고 광택이 있다. 염주는 열대  아시
아가 원산지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나라에서 더러 재배하고 간호 자생하는 것도 있다.
  염주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잘 자라고 수확이 많이 난다.  서늘한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
능하지만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북부지방이나 고랭지 같은 곳에
서는 재배가 어렵다. 염주 대신 율무를 쓸 수도 있다. 율무는 염주보다 약효가 좀 떨어진다. 
염주와 율무를 같이 재배하면 교잡종이 생기는데 이 교잡종 염주도 약효가 매우 높다. 
  염주 씨는 생명력이 목시 질기다. 염주 씨를 실로 꿰어 염주를 만들어 수십 년 동안 목에 
걸고 다니다가도 땅에 심으면 싹이 튼다. ‘염주는 스님 죽은 자리에서 난다’는 옛말이 있
다. 어떤 스님이 염주를 목에 걸고 다니다가 산속에서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
져 죽었는데 몇 년 뒤에 시체를 발견했을 때 해골 옆에 염주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하
여 생긴 말이다.
  
    만성간염.관절염에 좋은 엄나무
  엄나무는 험상궂은 가시가 줄기에 빈틈없이 나있는 나무로 해동목, 자추목이라고도  한다. 
키 20미터, 지름 1.5미터까지 자라는 낙엽활엽큰키나무로 팔손이나무 잎을 닮은 큰 잎도  매
우 인상적이다. 옛사람들은 이 나무의  날카로운 가시가 귀신의 침입을 막아  준다 하여 이 
나무의 가지를 대문이나 방문 뒤 등 출입구에 꽂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도 충청도나 전라도 
지방에는 이 풍습이 전해 내려옥 있다. 간혹 이 나무를 정자나무나 신목으로 받들기도 했는
데 마을 들목이나 동네 가운데  엄나무를 심으면 전염병이 비켜 가는  것으로 믿었다. 대개 
가시가 있는 나무는 독이 없고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찔레나무.아까시나
무.탱자나무 등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나무는 갖가지 암, 염증 치료에 귀중한 약재가 될  수 
있다.
  엄나무는 민간에서 약으로 흔히 쓴다. 껍질을 쓰기도 하고 뿌리를 쓰기도 한다. 잎을 그늘
에 말려서 차를 달여 마시면 좋은 향이 난다. 껍질을 쓸 때는 겉껍질을 긁어서 버리고 속껍
질만을 쓰는데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야 잘 벗겨진다. 엄나무의 약효는 다양하다. 먼저  관절
염.종기.암.피부병 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신경통에도 잘 들으며, 만성간염 같은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고, 늑막염.풍습으로 인한 부종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며 진통작용
도 상당하다. 또 늘 복용하면 중풍을 예방한다. 만성간염이나 간경화 초기에는 엄나무  속껍
질을 잘게 썰어 말린 것 1.5킬로그램에 물 5되를 붓고 물이  3분지 1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서 한번에 20밀리미터씩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혹은 밥먹을  때 같이 복용한다. 대개 4~5
개월 정도 복용하면 80퍼센트쯤은 치유된다. 잎을 달여서 차로 늘 마시면 효과가 더 빠르다.
  신경통.관절염.근육통.른육마비.신허요통 등에는 엄나무 뿌리를  생즙으로 내어 마시면  좋
다. 무르고 두꺼운 뿌리껍질을 토막토막 잘라 믹서기로 갈아서  생즙을 내어 맥주잔으로 하
루 1잔씩 마신다.
효과가 매우 빠르다. 특히 신허요통에는 즉효를 본다. 엄나무 줄기를 태워 기름을 내어 치료
약으로 쓸 수도 있다. 엄나무를 잘게 토막 내어 오지항아리에  넣은 다음 뚜껑을 잘 봉하고 
그 항아리 주위에 왕겨를 가득 쌓아 놓고 불을 붙여 태운다. 불이  다 꺼지고 난 뒤에 항아
리 속에 고여 있는 기름을 약으로 쓴다. 옴.종기.피부병에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이 기
름을 생수에 타서 복용하면 만성신경통.관절염을 고칠 수 있다.
  엄나무 속껍질이나 뿌리로 술을 담가 먹어도  신경통.관절염.근육마비.근육통 등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산에서 단전호흡을 공부하다가 잘못하여  늑막염이 생기거나 내장을 상
한 데에는 엄나무 뿌리 생즙을 복용하면 대개 치유된다. 기침이나 가래 끓는 병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 엄나무의 어린 새순은 나물로도  흔히 먹는다. 봄철에 연한 새순을 살짝  데쳐 
양념을 해서 먹으면 독특한 맛과 향이 난다. 엄나무 순은 개두릅나물이나 부르기도 한다.
  엄나무를 닭과 함께 삶아서 먹기도 하는데 관절염이나 요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엄나
무와 닭을 함께 요리하는 전문 음식점도 여럿 생겨날 만큼 요즈음 들어 엄나무 닭요리가 인
기를 얻고 있다. 엄나무는 당뇨병에도 일정한 치료작용이  있고, 강장작용도 있으며,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엄나무는 인삼과 견줄 만한 약효를 지녔지만 아직 제대
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귀중한 약물자원이다.
  
    농약.중금속 중독 푸는 갈대
  옛날, 한 가난한 농사꾼의 어린 아들이 갑자기 열병에 걸려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했
다. 아이의 아버지는 급히 약방으로 달려갔다. 약방 주인이  말했다. “열을 내리는 데는 영
양각이 좋은데 값이 비싸네. 은 열 냥은 있어야 줄 수 있다네.”,“그럼 좀 싸게 줄 수 없나
요?”,“이것은 몹시 귀한 것이라 그렇게 할 수 없다네.”. 영양각이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좋긴 하지만 다른 값싸고 좋은 것이 있는데도  약방 주인은 주로 비싼 것만을 팔아 이익을 
많이 챙기고 있다. 농부는 인색한 약방 주인에게 약값을 깎아 달라고 사정했으나 약방 주인
은 듣지 않았다. 농부는 돈이 없어  약을 구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 아이 
옆에 앉아서 눈물만 뚝뚝 흘렸다.
  이때 한 거지가 그 집에 밥을 구걸하러 들어왔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농부를 보고
는 물었다. “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습니까?” 농부는 거지에게 아이가 위급한데 돈이 없어 
약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거지가 말했다. “영양각 말고도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약이 있습니다.”,“그런 게 어디에 있지?”,“저하고 같이 저수지에 갑시다.  저수지에 
가면 좋은 약이 있습니다.” 농부는 거지를 따라 저수지로 갔다. 저수지 옆에는 갈대가 무성
했다. 거지는 갈대 뿌리를 캐서 농부에게 주었다.
  “이것을 아이에게 달여 먹이면 열이  내릴 것입니다.”,“아니 흔한 갈대가 그런  효능이 
있단 말이지?”. 농부는 갈대 뿌리를 풀 달여서 아이에게 먹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열이 떨어지면서 정신이 바로  돌아왔다. 농부는 몹시 기뻐하며  그 거지를 친구로 삼았다. 
“어떻게 갈대 뿌리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줄 알았나?”,“저희들은  열이 나면 갈대 
뿌리를 달여 먹었습니다. 우리는 상한 음식을 먹어 식중독에  걸리거나 열병에 걸리는 수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갈대 뿌리를  달여 먹으면 신기하게 낫습니다.” 그  뒤로 갈대 뿌리는 
열을 내리는 약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고 그 마을 사람들은 다시 그 인색한약방을 찾지 않았
다.
  갈대는 물가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매우  귀중하게 쓰이는 약초이지만 너무 
흔하므로 그 중요성을  잊기 쉽다.  갈대는 늪.강깃슭.습지.바닷가 기슭에서  떼지어 자란다. 
2~4미터쯤 자라고 줄기의 속은 비어 있으며 잎은 30~50센티미터  정도 된다. 잎 가장자리가 
날카로워 손으 베기 쉽고 꽃 이삭은 길이가 15~40센티미터쯤 되는데 꽃에 명주실 같은 털이 
많이 덮여 있어 바람에 날아갈 때 장관을 이룬다. 갈대가  처음 나올 때를 ‘가’라고 하고 
좀 커지면 ‘노’라고 하며 완전히  자란 것을 ‘위’라고 한다. 갈대의  땅속 어린 줄기를 
노순, 또는 위아라 하여 죽순처럼 요리를  해서 먹는데 연하고 맛이 달다. 날것으로  먹기도 
하는데 약간 싸아한 맛이 난다.
  옛날 중국에서는 갈대의 어린 싹을 매우  귀한 요리 재료로 여겼으며 지금도  동남아시아 
지방에는 갈대 순으로 만든 요리가  있다. 갈대 싹이 5~10센티미터쯤 자란  것은 소나 말의 
사료로 유용하게 썼고 더 자라서 억세게 된 줄기는 자리를 만들거나 발을 엮는데 사용했다. 
갈대 이삭은 빗자루를 만드는 재료로 즐겨 이용하였다. 갈대  뿌리를 예부터 한방이나 민간
에서 약으로 귀중하게 썼다. 갈대  뿌리에는 당분.고무질.단백질.무기염류 등이 들어  있으며 
이뇨.지혈.발한.소염.지갈.해독.진토등의 다양한 약리 효과가 있다.
  갈대 뿌리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폐경.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진액을  늘리
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숙취를 없애며 간을 보호한다. 갈대  뿌리는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고기를 먹고 체하거나 중독되었을 때 효과가  탁월하다. 돼지고기.닭고기.물고기 등을 먹
고 체하거나 중독되었을 때에는 갈대 뿌리 말린 것 30~6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복용하면 대
개 즉시 풀린다. 갈대와 비슷하지만 더 깨끗한 물에서 자라고  갈대보다 줄기가 더 가는 특
징이 있는 달뿌리풀의 뿌리는 식중동.식체 등에 갈대 뿌리보다 효과가 훨씬 더 강하다. 갈대 
뿌리는 물을 맑게 하는 작용이 있다. 탁하고 흐린 물이  갈대가 자라는 곳 주변에는 맑아진
다.
  갈대 뿌리는 방사능 중독과 그로 인한 백혈구 감소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방사능에 
중독되었을 때 갈대 뿌리를 달여 마시면  백혈구 수가 늘어나고 인체의 면역력이  강화되며 
조혈기능이 높아져서 차츰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갈대 뿌리는 해독작용이 강하
다. 농약 중독이나 식중독.알코올 중독 또는  중금속 중독에 갈대 뿌리를 달여 먹으면  풀린
다. 특히 알코올 중독에는 갈대 뿌리를 차로 달여 늘 마시면 신통하리 만치 효과가 있다. 숙
취를 없애려면 음주 전후에 갈대 뿌리차 한잔을 마시면 된다.  갈대 뿌리는 이 밖에도 당뇨
병.황달.갖가지 암.구토.만성복막염.폐의 열로 인한 해소.부종.관절염.방광염.소변불통 등의 치
료에 흔히 쓴다. 갈대의 땅속 줄기를 캐서 물에 잘 씻은 다음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잘 썰
어서 쓴다. 가능하면 깊은 산속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가에서 자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광나무
  광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딸린 늘푸른 떨기나무다. 정목, 또는 여정목이라고 부르며 그 열
매를 여정실, 또는 여정자라고 한다. 정절을 지키는 여자처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고고하
고 푸른 자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광나무는 함성, 즉 소금 성문
을 가장 많이 함유한 나무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여느 나무보다 훨씬 오래 살
고 , 또 죽은 뒤에도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썩지 않는 특성을 지녔다. 광나무는 우리
나라의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해안이나 섬지방의 야산에 흔히 자란다. 키는 5미터, 직경 20센
티미터쯤 자라며 원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난다. 생장이 빠르고  맹아력이 강해서 수형을 마
음대로 다듬을 수 있으므로 울타리로 흔히 심는다.
  열매는 길이 7~10밀리미터로 10월에 까맣게 익어  겨울 동안 매달려 있는데 그  생김새가 
쥐똥을 닮았다. 광나무 열매는 예로부터 자음생정약으로 유명하다. 늘 먹으면 정기가 증강되
고 무병장수한다. 임상실험에서도 백혈구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켜 면역기능을 높이는 것이 
인정되었다. 여정자는 대개 술에 담가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가루를 내어 먹는다. 오래 먹으
면 신장이 튼튼해지고 양기가 좋아지며 뼈와 근육이 강해진다.
  술에 담글 때에는 까맣게 익은 열매를 동지 무렵에 따서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가 빠지면 
그릇에 담고 재료의 3~4배 정도의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 6개월쯤 두었다가 건더기를 
건져 내고 술만을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마신다. 가루로 먹을  때에는 열매에 술을 뿜어 시
루에 넣고 한번 푹 찐다음 그늘에서 말려 가루를 낸다. 하루 세 번, 한번에 한  숟갈씩 먹는
다. 맛은 약간 맵고 쓰면서 단맛이 있는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대변을 잘 보게 한다. 특히 
몸의 기능이 쇠약해져서 생긴 변비에  효과가 크다. 간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기 때문에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허리와 무릅이 아픈 것을 고치며,  음이 허하여 생기는 일체의 병증
을 치료한다.
  오래 복용하면 눈이 밝아지고 심장이 튼튼해지며, 눈앞에 헛것이 왔다갔다하는 증상.이명.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현기증.신경쇠약.근골이 쑤시고 결리는 것.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 
시큰거리는 증상 등을 치료한다. 노인이 오래 복용하면 희머리가  검은 머리로 바뀌면서 젊
음을 되찾는다고 하며, 여성이 먹으면 향기가 나고 피부가  고와지며 대하증이나 냉증 등도 
낫는다. 특히 여성이 광나무 열매를 늘 복용하면 질투심이  없어지고 정숙한 사람으로 바뀐
다는 속설이 있다.
  광나무는 민간에서 암 치료약으로도 쓴다. 광나무 열매가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종양 치료에 쓸때는 잎이나 줄기를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진하게 
달여서 복용한다. 줄기를 쓸 때에는 잘게 썰어서 10시간 이상  달여 그 물을 한번에 컵으로 
한잔씩 하루 세 번 마신다.  간암.위암.백혈병.식도암 등에 효과가 있다.  광나무는 잎, 열매, 
가지 등 어느 부분이나 약으로 쓸 수 있다. 잎을 쓸 때에는  아무 때나 채취하여 물로 씻은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햇볕에서 말리면 약효가 없어지므로 주의한다.  대
개 1개월쯤 지나면 완전히 마른다.
  마른 잎을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들면 녹색의 고운 분말이 되는데 이것을 그릇데 담아 
두고 하루 3번, 한번에 찻숟갈로 1~2숟갈씩 더운물에 타서 마신다. 약간 쓰면서도 향기가 있
는 단맛이 난다. 광나무 잎 가루를 밥에도 섞어 먹을 수도 있다. 광나무를 오래 복용하면 불
면증, 식욕부진,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근육통 등이 낫거나 예방되고, 또한  횐머리가 검어
지고 양기가 세어지며 잘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광나무에는 남성의 정력을 높이
는 만니톤, 여성의 성감을 높이는 시링긴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광나무를 오래  복용하여 
머리가 하얀 노인이 까맣게 바뀐 보기가 여럿 있다.
  광나무 열매를 차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열매는  겨울철에 따서 그늘에서 말렸다
가 찜통에 한번 쪄서 말려서 쓴다. 말릴 때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날것을 그대로 말리면 벌레가 생기기 쉬우나 쪄서 말려 두면 벌레가 잘 생기지 않는다. 1~2
개월쯤 잘 마른 광나무 열매를  믹서기에 넣고, 거칠게 가루내어  하루 10~15그램을 달여서 
마신다. 너무 많이 마시면 약성이 지나쳐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명증이나 정력증강 노화를 방지하는 데에는 광나무 엑기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열매, 
잎, 가지 등을 채취하여 깨끗하게 씻어 잘게 썬 것을 솥에 넣고 물을 적당히 넣고 고약처럼 
될 때까지 오래 달인다. 24시간~48시간쯤 약한  불로 오래 달일수록 좋다. 숟가락으로  떠서 
물엿처럼 길게 늘어지면 엑기스가 다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을 깨끗한 통에  놓아 두고 반 
숟가락씩을 더운물에 풀어서 마신다. 광나무  엑기스는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  광나무 
엑기스를 먹고 잘 낫지 않던  이명증, 간염, 위장병, 어지럼증, 요통,  허약체질 증이 개선된 
사례가 많다. 
  
    인삼 능가하는 강장제 홍경천
  홍경천은 우리나라 북부지방의 백두산, 포태산, 낭림산의 산꼭대기 부근 바위틈에서  자라
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특히 백두산의 해발 1천8백 미터에서 2천3백 미터 사이의 이끼 낀 원
시림 속 자작나무숲과 협곡의 바위틈에서 많이 자란다. 참돌꽃이라고도 부르며 비슷한 약효
가 있는 식물로 돌꽃, 기린초, 애기기린초, 낙지다리, 큰꿩의비름, 섬기린초 등이 우리나라의 
중부와 북부지방에 자라고 있다. 줄기는 6~30센티미터쯤 자라고 잎은 길쭉하고 둥근 숟가락 
모양인데 아래쪽은 드문드문 붙고 위쪽은 빽빽하게 붙는다. 굵은  뿌리는 바로 뻗기도 하고 
옆으로 뻗기도 한다. 꽃은 줄기 끝에 노란색으로 모여서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다른 포기에 
핀다. 꽃이 지고 난 뒤에 길이 6~8 밀리미터쯤 되는 피침 꼴의 열매가 4개 달린다. 홍경천은 
전초를 약으로 쓸 수도 있지만  대개 굵은 뿌리를 약으로 쓴다.  최근 중국에서는 홍경천이 
인삼을 능가하는 약리작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삼이 가진 부작용이 전혀 없는 새로운 약
물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홍경천은 자음강장약으로 노쇠를 막고 피로를 풀어 주며 병후에 원기를 보충하여 주고 신
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다. 노인성 심장병,  음위증, 당뇨병, 관절염, 폐결핵, 빈혈, 
간염, 저혈압, 식물신경실조증, 두통, 산후풍, 건망증, 불면증 등의 갖가지 질병에  모두 좋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시에 육체노동과 정신노동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홍경천은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며 뇌기능을 좋게 하는 이
상적인 강장식품이다. 높은 산이나 깊은 바다, 산소가 결핍한 고산지대, 소음이 많은 곳,  몹
시 춥거나 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혹독한 주위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증강시키
는 작용이 있다.
  운동선수, 비행사, 중년이 지나서 체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홍경천은 더할 나위 없는  보
배라 할 만하다. 홍경천의 약리작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체의 생리기능을 조절한다. 
홍경천을 오래 복용하면 혈압과 혈당,  백혈구의 숫자 등 인체의 거의  모든 생리적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피로를 풀어 준다. 홍경천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다. 기억력과 흥분작용이 증강되고,  신경이 쇠약한 사람이  복용하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특히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체력과 지력을 높인다.
  산소결핍에 저항하는 작용이 있다. 홍경천은 깊은 바다 속이나 높은 산 같이 산소가 부족
한 곳에서도 오래 견딜 수 있게 하는 작용이 있어  뇌조직과 심근을 튼튼하게 한다. 난소의 
내분비기능을 흥분시키고 자궁의 수정기능을 증가시켜 불임증을  치료한다. 파상풍균 등 갖
가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있고, 인체의 면역 기능을  증강시킨다. 늙지 않게 하고 고혈압.
당뇨병.암 등 갖가지 질병을 에방하고 치료한다.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단백질 분해를  촉진
하며, 헤모글로빈과 적혈구의 증가를 촉진하고, 간의 글리코겐 농도를 낮게  한다. 강심작용.
진정작용.조혈작용.내한작용.항염증작용이 있다.
  홍경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인삼을 훨씬 능가하는 약리기능이 있음이 증명된, 최근에  그 
약효가 밝혀진 새로운 약초다. 홍경천은 남한에는 자라고 있지 않다. 다만 홍경천과  비슷한 
약효가 있는 것으로 구경천(애기기린초), 돌꽃(장홍경천), 북경천(기린초), 탑극서경천(울릉기
린초, 섬기린초) 등이 있는데 다같이 민간에서 강장제.이뇨제.지혈제.위장약.종창치료약 등으
로 쓴다. 아마 홍경천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홍경천의 주요 성분은 사리드로시
드와 배당체이다. 이밖에도 녹말, 단백질,  지방, 탄닌, 풀로본 화합물 및  적은 양의 정유가 
들어 있다. 또한 아스파라긴산, 트레오닌, 글루타민산, 글리신 등 20여 가지의 아미노산도 들
어 있는데 이 가운데 일곱 가지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낼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또 
마그네슘, 칼슘, 인, 칼륨,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17가지에 달하는 생물활성을  지닌 미량 
원소가 들어 있다.
  러시아에는 홍경천을 ‘황금식물’이라 하여 가시오갈피를 능가하는 약초로 여기고  있으
며 국가적인 사업으로 홍경천의 약리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홍경천은 뿌리를 말린 것을 가
루 내어 달여서 먹는다. 엑기스를 뽑아 먹을 수도 있고  술을 담그거나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홍경천술은 소주에 홍경천과 육종용, 구기자, 오미자 등을 넣고 우려낸 것인데 인체에 
꼭 필요한 철, 칼슘, 망간, 나트륨, 아연, 마그네슘 같은 갖가지 미량 원소가  풍부하여 으레 
복용하면 정신력과 육체적 증력이 커질 뿐만 아니라 추위와 피로를 이길 수 있으며 노인들
의 성기능을 높일 수 있다.  또 관절염, 신경통, 신경쇠약, 식욕부진,  빈혈에도 좋은 효능이 
있고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홍경천차는 홍경천을 가루 낸 것 50그램에 꿀 50~60그램을 섞은 것을 한번에 5~10그램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 것인데 오래 먹으면 뇌가 튼튼해지고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으며 허
약한 체질이 튼튼하게 바뀐다. 또 노인성 심근쇠약, 신경쇠약, 빈혈, 관절염, 당뇨병, 저혈압, 
건망증, 시력감퇴, 이명증, 정력감퇴 등의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한다. 홍경천을 
가루로 먹을 때에는 한번에 1~2그램씩을 하루 1~2번 더운물과  함께 먹는다. 홍경천은 극한 
상황 곧 추위나 더위, 산소가 희박한 곳 등에서 오래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고 면역
력을 키우며 노화를 막는 데에 가장 이상적인 약초가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인삼보
다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삼이 지닌 어떤 부작용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홍경
천은 사람의 건강을 돕는 데 가장 좋은 약초라 할 수 있다. 
  
    술독 풀고 간 보호하는 오리나무
  오리나무라는 이름은 우리와 퍽 친숙하지만 막상 산에 가서 오리나무를 찾으려면 그리 쉽
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오리나무와 사촌이랄 수 있는  물오리나무와 사방오리나무는 흔희 
볼 수 있어도 진짜 토종 조선오리나무는 무척 귀하다. ‘십리 절반 오리나무’라는 옛 노래
말 가사대로 오리나무는 옛날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로 오리마다 심었다는 지표목이다. 이 
나무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지팡이,  나막신, 그릇 등을 만드는  재료로 널리 쓰였고, 
껍질에서 다갈색 물감을 얻을 수 있는 까닭에 집 근처에 즐겨 심었다. 그러나 이 나무가 간
염.간경화.지방간 등 갖가지 간질환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목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
물다. 동서고금의 어떤 의학책에도 오리나무가 간질환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
나 민간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오리나무를 간에 쌓인 독을 푸는 데 활용해 왓다.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딸린 낙엽큰키나무다. 유리목 또는 적양이라고도 하며 중국에서
는 다조라고 한다. 우리나라.중국.일본 등에  흔히 자라고 있으며 뿌리에서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흡수할 수 있으므로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고 또 땅을 기름지게 하므로 사방목으
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오리나무를 약으로  쓴 기록은 많지 않다. 겨울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열매를 따서 지혈제.지사제.위장병 치료약 등으로 더러 썼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목
재의 색깔이 붉으므로 빈혈 치료에도 더러 이 나무 껍질을  달여 먹었던 것 같다. 오리나무
는 맛이 쓰고 떫으며 성질은 서늘하다.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작용이 있다. 특히 술독을 푸
는 데 효과가 크다.
  술을 많이 마셔 간이 나빠진 데에는 오리나무 껍질을 달여서 먹으면 술독이 풀린다. 민간
에는 오리나무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오는데 실제로 오리나무를 술에 
오랫동안 담가두면 술이 묽어진다. 술이 화기를 많이 품고  있는 반면에 오리나무는 화기를 
진정시키는 효력이 있어서 술의 독성이 완화되는 것이다.
  봄이나 여름철에 껍질을 벗겨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하루 1냥(37.5그램)쯤
을 2되쯤의 물에 넣고 물이 반이 되도록 달여 그 물을 한 잔씩 수시로 마신다. 맛은 텁텁하
고 붉은 빛깔이 난다. 만성간염이나 간경화증에는 하루 100~150그램씩 좀 많은 양을 복용하
는 것이 좋다. 오리나무만을 단방으로 써도 좋지만 조릿대 잎, 동맥(겨울을  지난 어린 보릿
잎), 도토리 등을 더하여 쓰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간경화증으로 오래  고생하면서 온갖 좋
다는 약을 다 써보았으나 별 효과를 못 본 사람이 이 방법으로 간경화증을 고친 사례가  여
럿 있다.
  동해애 가까운 곳에 사는 어느 민족은 바다에 나갈 때 오리나무로 만든 목패를 그물에 꿰
어 가지고 갔다고 한다. 오리나무 목패를 바다에 던지면  물고기가 많이 몰려들기 때문이었
다고 하는데 물고기 잡이가 끝나고 나면 목패를 바다에 던져 바다의 신에게 바치를 제물로 
삼았다고 한다. 오리나무는 어떤 문헌에도 그 약효가 적혀 있지 않지만, 간에 쌓인 독을  풀
고 간을 보호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나무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사방오리나무나 물
오리나무를 오리나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것들은 별 약효가 없다. 반드시 
깊은 산속에 있는 토종 조선오리나무라야 술독을 풀고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뼈질환 다스리는 호랑가시나무
  구골목이라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나 크리스마스철에 장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잎이  육
각꼴이고 가시가 많고 빨간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면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구골목
을 우리나라 말로는 호랑가시나무라고  하며 서양에서는 홀리라고  부른다. 호랑가시나무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육각 꼴의 잎결각 끝에 붙은  날카로운 가시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
가 이  나뭇잎에 붙은  가시로 등을  긁는다 하여  ‘호랑이 등긁기  나무’라고 부르다가     
‘호랑가시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가시가 고양이 발톱을 닮았다 하여 묘아자 또는 늙은 호랑이의 발
톱을 닮았다 하여 노호자라고 부른다.  구골목이라는 이름은 나무 줄기가  개뼈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우리나라에는 음력 2월 영등날에  호랑가시나무를 꺾어서 정어리의 머
리에 꿰어 처마 끝에 매달면 나쁜 잡귀가 물러간다는 풍속이 있다. 정어리의 눈알로 귀신을 
노려 보다가 호랑가시나무의 가시로 눈을 찔러 귀신이 오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도 있고, 잘
못 들어오면 정어리처럼 눈을 꿴다고 귀신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서양에서는 이 나무를 신성하게 여긴다.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가시관을  쓰고 이마에 
피를 흘리며 고통을 받을 때 그 고통을 덜어 주려고 날카로운 가시에 몸을 던진 작은  새가 
있었다고 한다. 로빈이라고 하는 이 작은 새는 예수의 머리에  박힌 가시를 부리로 뽑아 내
려고 애쓰다가 자신도 가시에 찔려 죽게 되었다. 바로  이 로빈새가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를 
잘 먹기 때문에 서양사람들은 이 나무를  귀하게 여기게 되었고 성탄절에 장식용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기독교가 널리 퍼지기 전인 로마시대에도 로마인들은  이 나무를 집 안에 심으면  재앙이 
없어지고 기쁜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로마시대의 이름난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이 나무의 
꽃을 물에 던지면 물이 엉키고, 이 나무로 만든 연장을  짐승에게 던지면 힘이 모자라 맞히
지 못하더라도 다시 주인의 손으로  돌아오는 나무라고 하였다. 구골목은  갖가지 뼈질환에 
양약이다. 골절, 골다공증, 류머티스 관절염, 요통 등에  신기한 효력을 발휘한다. 빨갛게 익
은 열매, 잎, 줄기 뿌리 등 전체를 약으로 쓴다. 열매를 약으로 쓸 때는 겨울철에 빨갛게 잘 
익은 열매를 따서 35도 이상 되는 소주에 담가 두었다가 6개월 뒤부터 하루 3번 기분  좋게 
취하지 않을 만큼씩만 마신다. 근육과 뼈마디가 쑤시는 병, 온몸이 노곤하고 피로를 쉽게 느
끼는 증세 등에 효력이 대단하다.
  호랑가시나무 열매에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양기를 늘려 주는 성분
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도 자양강장제 또는 해열제로 더러 쓴다. 잎이나 줄기, 뿌리를 약으로 
쓸 때에는 잘게 썰어서 가마솥에 넣고 물을 많이 붓고  24시간 이상 뭉근하게 달인다. 대략 
약재 2근(1천2백 그램)에 물 다섯 되(9천cc)쯤이 적당하다. 이렇게 달인 물을 수시로 조금씩 
마시면 골다공증, 무릎이 쑤시고 다리에 힘이 없는 증세,  신허로 인한 요통, 류머티스 관절
염 등에 효력이 크다. 오래 복용하면 뼈가 튼튼해지고 정력이 좋아지며 오래 살게 된다.  신
장과 간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와 혈을 길러  주며 풍과 습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두
통, 귀울림, 고혈압, 눈충혈에도 효과가 있다.
  구골목을 단방으로 쓰기보다는 인동덩굴과 공담초를 더하여 쓰면 약효가 다욱 크다. 구골
목은 독이 없으므로 마음 놓고 활용할 수 있는 약재다. 피임 효과도 있어 구골목 달인 물을 
마시면 체질에 따라 임신이 안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랑가시나무 잎으로 만
든 차를 구골차라고 부르는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 약차로 이름이 높다. 호랑가
시나무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 것  15~30그램을 뜨거운 물로 10~30분쯤 우려내어  수시로 
마시면 된다. 구골차는 기와 혈을 돕고 폐의 진액을 늘리며  간을 튼튼하게 하고 풍습을 없
애고 기침을 멎게 한다.
  <본초경소>라는 중국 의학책에는 호랑가시나무 잎이 기침을 낫게하는 효능에 대해  “잎
을 달여 마시면 담화를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 무릇 담화는  모두 음허화염이 폐에까지 
차올라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것이다. 호랑가시나무 잎은 족소음경으로 직접 들어가 보양음
기하므로 담화가 스스로 없어지니 마치  끓는 가마솥 밑에서 나무를  끄집어 내는 것과 같
다.”고 적혀 있다.
  호랑가시나무에는 카페인, 사포닌, 탄닌, 쓴맛 물질  등이 들어 있다. 성질은 평하며  맛이 
달고 간, 신장, 폐에 작용한다.  호랑가시나무는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의 해안가에  자생한다. 
남부지방에서는 정원수나 가로수 또는 울타리용으로 흔히 심는데 특히 제주도에 많다. 변산
반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호랑가시나무 군락이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사람들에게 그 효
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갖가지 뼈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귀한 약나무이다. 
  
    혈압 내리고 간 보호하는 수송나물.나문재
  수송나물은 바닷가 모래밭에서 흔히 자라는 잡초이다.  어린순이 솔잎과 닮았으므로 ‘가
시솔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수송나물은 잎과 줄기가 다육질인데  어린 것은 부드럽고 연하
지만 자라면 굳어져서 잎 끝이 가시처럼 되어 따끔할 정도로 살을 찌른다. 수송나물은 아직
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좋은 최고급 나물의 하나다. 수송나물의 어
린순은 삶아도 녹색이 파랗게 그대로 남아 있으며 사각거리는 맛이 독특하고 담백하여 별미
다. 또 수송나물에는 칼슘, 나트륨, 인, 칼륨, 철 등  갖가지 미량 원소와 비타민 A, B1, B2, 
C등도 매우 풍부하다.
  어린순과 잎을 따서 삶든가 데쳐서 나물로 무쳐도 맛이 있고, 샐러드를 만들거나 볶아 먹
어도 좋다. 찌개나 국거리로도 훌륭하며 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다. 수송나물은 혈압을  내리
며 해열, 해독 등의 약효가 높아 건강식품으로도 일품이다. 수송나물을 말려서 가루 내어 알
약을 만들어 하루에 10~15그램씩 먹으면 고혈압, 위염, 위궤양, 장염, 장궤양 등에 효과과 높
다. 간을 튼튼하게 하고 몸 안에 쌓은 독을 풀어 주는 효과도 탁월하다.
  봄철 몸이 나른하고 입맛이 없을 때 수송나물을 반찬으로 먹으면 곧 기력과 입맛을 되찾
게 된다. 수송나물은 장 속에 쌓인 중성 지방질을 분해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므로 
숙변을 제거하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수송나물은  말려 가루낸 것을 하
루 30~40그램씩 먹으면 대개 한 달에 5~10킬로그램쯤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수송
나물과 비슷한 약초로는 나문재, 칠면초, 해홍나물, 솔장다리 등이 있다. 이들은 대개 우리나
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의 개펄이나 모래밭에 자라는  식물로 모두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약초로서의 쓰임새는 수송나물과 거의 비슷하다.
  나문재는 수송나물과 비슷하다. 잎이 솔잎처럼 좁고 가늘어서 ‘갯솔나무’라고도 부른다. 
잎 모양이 수송나물과 닮았지만 키가 더 크고 가지를 더 많이 치는 것이 다르다. 서해안, 바
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이 나물을 즐겨 먹는다. 나문재라는 이름은  옛날 늘 이 나물만 반찬
으로 먹던 사람들이 날마다  이것만 먹으려니 맛이  없어 늘 밥상  위에 남는 채소라 하여 
‘남은채’라고 부르던 것이 ‘나문재’가 되었다고 한다.  나문재는 고혈압에 효과가 탁월
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 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장 속에 쌓인 숙변
과 노폐물을 분해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도 뛰어나다. 나문재는  바닷가 파도가 치는 곳
에서도 잘 자라고, 썰물 때에 드러나는 개펄 같은 데에서도  잘 자랄 만큼 내염성이 강하고 
생명력이 질긴 식물이다. 서해안 개펄이나 모래밭에서는 아무 데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간척
지 같은 곳에는 수십만 평의 넓은 지역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수송나물이나 나문재, 해홍나물 등은 모두 가을이 되면 잎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칠면초는 가을에 잎 색깔이  보랏빛으로 변한다. 넓은 개펄에  나문재, 해홍나물 등이 
무리 지어 빨갛게 단풍이 들어  있는 풍경은 매우 특이하고  이국적이다. 수송나물,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초, 솔장다리 등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무리 지어 자라는 식물들은 모두  나물
감으로도 훌륭하고 빼어난 약효를 지니고 있다. 이들을 채소로나 의약품으로 개발한다면 국
가 소득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 
풀들은 서해안이나 섬지방, 남해안, 간척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의 
거의 없고, 그러 귀찮은 풀로 여길 뿐이다. 소송나물, 나문재, 해홍나물, 칠면조 등은 5월 단
오가 지나면 줄기가 억세어지고 쓴맛이 나므로 나물로는 먹을 수가 없다.
  나물로 먹으려면 단오 무렵에 채취하여 살짝 데쳐 말려서 묵나물로 만들어 두었다가 먹는
다. 약효도 5월 단오 무렵에 채취한 것이 제일 좋고 그 이후의 것은 약성이 지나쳐 약간 독
이 있다. 
  
    염증과 종기에 좋은 민들레
  옛날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험한 산길을  가다가 말과 함께 높은 절벽에서 굴러 떨어졌
다. 기절해 있다가 한참 뒤에 깨어나 보니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말은 틀림없이  죽
었으려니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죽기는커녕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민들레 
잎사귀를 뜯어먹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도 민들레가 다친  데에 좋은 줄 알고 민
들레 잎을 뜯어먹고 상처를 빨리  치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일화는 동물에게는 스스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본능이 있으며, 민들레가 옛날부터 중요한 약으로 쓰여 왔다는 단서
를 준다.
  민들레는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유럽, 아메리카의 인디언들까지도 중요
한 약으로 썼다. 옛 의서를  대강 찾아봐도 밀들레에 대한 기록이 적지  않을 만큼 여러 질
병에 효과가 뛰어난 약초이다. 민들레는 맛이 조금 쓰고 달며 약성은 차다. 독이 없으며 단, 
위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하며, 독을 풀고 피를 맑게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여성의 유방에  종기 멍
울이 생겨 염증이 된 것과 종기가 나서 쑤시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종기를 치료하고 열로 
인한 독을 풀어 주며 땀을 잘  나게 하고 변비를 치료한다. 또한 흰머리를  검게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갖가지 눈병에도 효과가 있다. 각기, 수종, 천식,  기관지염, 임파선염, 
늑막염, 위염, 간염, 담낭염에도 좋으며 식도가 좁아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요로감염, 결핵, 
소화불량에도 좋은 효과가 크다.
  민들레는 맛이 짜다. 그런 까닭에 병충해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고 생명력이 몹시 강하여 
도시의 시멘트 벽틈에서도 잘 자란다.  맛이 짠 식물은 어느 것이나  뛰어난 약성을 지니고 
있다. 민들레는 옛부터 동서양 어디에서나 먹을 거리나 민간약으로 널리 다양하게 써  왔다. 
이른봄 풋풋한 어린 잎은 국거리로도 쓰고 나물로 무쳐서 먹는다. 쓴맛이 나는데 이 쓴맛이 
위와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염이나 위궤양도 치료한다. 뿌리는  가을이나 봄에 캐서 된장
에 박아 두었다가 장아찌로도 먹고 김치를 담가서도 먹는다. 우엉과 함께 조려 먹어도 맛이 
있고 기름에 튀겨 먹어도  일품이다. 민들레 꽃이나 뿌리는  술을 담근다. 꽃이나 뿌리에다 
2~2.5배의 소주를 부어서 20일쯤 두면 담황색으로 우러난다. 여기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한
두 달 숙성시켰다가 조금씩 마시면 강정.강장제로 효과가 있다.
  민들레를 유럽에서는 채소로 많이 먹는다. 프랑스 요리에 민들레 샐러드가 있다. 민들레를 
밭에 가꾸어서 이른봄이나 가을에 뿌리를 캐내어 상자 같은 곳에 밀식한 다음 캄캄한 동굴 
같은 곳에 두어 싹을 키운다.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을 기르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해서 자
란 하얀 싹을 날로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데, 쓴맛이 거의 없고 향기가 좋아 인기다.  서양에
서 민들레로 만드는 요리가 열 가지도  넘는데 이중에서 민들레 커피는 오래전부터  인기가 
좋다. 민들레 뿌리를 말려 볶아서 가루를 내어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인데, 맛과 빛깔은  물론 
향기까지 커피와 비슷하여 민들레 커피라고 부른다. 커피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카페인 같은 
유해물질도 없으며, 습관성.중독성도 없을 뿐더러 영양이 풍부하고 몸에 매우 유익하므로 한
번 널리 마셔 봄직하다.
  민들레는 세계 도처에 2~4백 종류가 있으나 국내에서 자라는 흰민들레가 가장 약성이 뛰
어나다. 우리나라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서양에서 건너온 서양 민들레가 대
부분이다. 서양 민들레보다는 토종 민들레, 흰 꽃이 피는  흰민들레가 제일 약효가 좋다. 민
들레를 약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위염, 위궤양 등의 위장병
  민들레 생잎을 깨끗하게 씻어서 씹어 먹는다. 쓴맛이 나지만 습관이 되면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뿌리째 캐서 그늘에 말렸다가 진하게 달여서 먹어도 좋다.
  만성간염, 지방간 등의 간질환
  민들레를 뿌리까지 캐서 그늘에서 말린 것 30~40그램에 물 1되(1.8리터)를 넣고 물이 반으
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황달이나  간경화증 환자가 치유된 
보기가 더러 있다.
  변비, 만성장염
  4~5월에 민들레 뿌리를 캐서 말렸다가 가루 내어 한번에 10~15그램씩 하루 세 번 밥막기 
전에 먹는다. 같은 양의 꿀과 섞어서 알약을 만들어 먹어도  좋고 더운물에 타서 먹어도 된
다.
  천식, 기침
  민들레를 생즙을 내어 한번에 한 잔씩 하루 세 번 마신다.
  산모의 젖이 잘 안 나올때
  민들레 뿌리를 물로 진하게 달여서 마시거나 생잎을 무쳐 먹는다.
  신경통
  민들레의 꽃, 잎, 줄기, 뿌리를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생명력 질긴 만능의 약초 질경이
  옛날 중국 한나라에 마무라는 훌륭한 장수가 있었다. 마무 장군은 임금의 명령을 받아 군
사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갔다. 마무 장군의 군대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풀 한포기 나지 않
는 황량한 사막을 지나게 되었다. 황야에서 여러 날을 지내다  보니 말도 사람도 지친 데다
가 식량과 물이 부족하여 많은 병사들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어 갔다. “장군님, 양식이 떨
어져서 군사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안되겠다. 이러다간 모두 다 죽고 말겠다.  회군하
자.”  마무 장군은 병사들을 이끌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막을 지나기에는 많은 
시일이 걸렸고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는 병사들의 수도 점점  늘었다. 병사들은 수분이 부족
하여 아랫배가 부어오르며 눈이 쑥 들어가고 피오줌을 누게 되는 ‘습열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도 피오줌을 누면서  하나 둘씩 쓰러져 갔다. 마무 장군  밑에서 
말을 돌보는 병사가 있었다. 그는 말 세 마리와 마차 한 대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는
데 그가 돌보는 말도 피오줌을 누고 있었다. “만들이 지쳐  있는 데다가 먹이도 없고 피오
줌을 누고 있으니 이러다간 이 말들도 곧 죽겠군.”. 병사는 말이 굶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서 말이 스스로 먹이를 찾도록 말고삐를 풀어 주어 마음대로 뛰어다니게 했다. 그런데 이틀
이 지나자 말이 생기를 되찾고 맑은 오줌을 누는 것이 아닌가.
“대체 무엇을 먹었기에 말의 병이 나았을까?” 병사는 말 주변을 서성대면서 말이 무엇을 
먹는지를 살폈다. 말은  마차 앞에 있는  돼지 귀처럼 생긴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다. 
“맞아! 이 풀이 피오줌을 멎게 한 것이 틀림없어.”  병사는 곧 그 풀을 뜯어서 국을 끓여 
먹었다. 첫날은 별 변화가 없었으나 계속해서 며칠 먹었더니  오줌이 맑아지고 퉁퉁 부었던 
아랫배가 본래대로 회복되었다. 병사는 곧 마무 장군한테  달려가 보고했다. “장군님, 병사
들과 말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발견했습니다.” 마무  장군은 모든 병사와 말에게 그 
풀을 뜯어먹게 하였다. 과연 며칠 뒤에 병사와 말의 병이 모두 나았다. 장군은 몹시  기뻐하
며 말을 돌보는 병사를 불렀다. “과연  신통한 약초로구나. 그런데 그 풀의 이름이  무엇이
냐?”“처음 보는 풀이라 이름을 모릅니다.”“그러면 그 풀을  수레바퀴 앞에서 처음 발견
했다고 하니 이름을 차전초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   그 뒤로 그 풀은 차전초라 불리게 
되었다. 차전초를 우리나라에서는 질경이라고 부른다.
  질경이는 흔한 풀이다. 사람과 우마의 통행이 잦은 길 옆이나  길 가운데 무리 지어 자란
다. 그러나 별로 쓸모없이 보이는 이 풀이 인삼.녹용에 못지않은 훌륭한 약초이며 제일 맛있
는 산나물의 하나임을 누가 알랴. 질경이는 생명력이 대단히 강하다. 심한 가뭄과 뜨거운 뙤
약볕에도 죽지 않으며, 차바퀴와 사람의 발에 짓밟힐수록 오히려 강인하게 살아난다. 얼마나 
질긴 목숨이기에 이름조차 질경이라 하엿을까. 질경이는 민들레처럼 뿌리에서 바로 잎이 나
는 로제트 식물이다. 원줄기는 없고 많은 잎이 뿌리에서 나와 옆으로 넓게 퍼진다.  6~8월에 
이삭 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서 흘갈색의 자잘한 씨앗이 10월에 익는다. 이 씨를 차전자라고 
한다. 질경이 씨를 물에 불리면 끈끈한 점액이  나오는데 예부터 한방에서 신장염.방광염.요
도염 등에 약으로 쓴다. 민간요법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부를 만큼  질경이는 그 활용 범위가 
넓고 약효도 뛰어나다. 질경이를 민간에서는  기침.안질.임질.심장병.태독.난산.출혈.요혈.금창.
종독 등에 다양하게 치료약으로 써 왔다.  이뇨작용과 완화작용.진해작용.해독작용이 뛰어나
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변비.천식.백일해 등에 효과가 크다.  천식.각기.관절통.눈충혈.위
장병.부인병.산후복통.심장병.신경쇠약.두통.뇌질환.축농증 같은  질병들을 치료  또는 예방할 
수 있다. 옛 글에는 질경이를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며 언덕을 뛰어 넘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생기며 무병장수하게 된다고 하였다. 질경이에 대해서 임상실험한 것을 보면, 기관지염 
환자에게 한번에 40그램씩 하루 세 번씩  먹여 1~2주 만에 77퍼센트의 치료 효과를  보았으
며, 질경이 침출액을 피하주사하였더니 열흘 안에 해소와 객담이  현저하게 줄고 30일 지나
자 완전히 나았다고 나와 있다. 
  급.만성 세균성 이질에는 질경이를 달여 한번에 60~2백 그램씩  하루 3~4번 일 주일쯤 먹
으면 대개 낫는다. 또 질경이는 피부 진균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어서 피부궤양이나 상처에 
찧어 붙이면 고름이 멎고 새살이 빨리 돋아나온다. 질경이 씨앗은 간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
는 작용이 있어 황달에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질경이  씨앗이 암세포의 진행을 80퍼센트 
억제한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옛 차력약으로 구리가루를  먹다가 구리에 중독되어 피
오줌이 나 피똥을 누는 사람이 더러 있었는데 그럴 때는 반드시 질경이를 먹어서 해독하였
다.
  질경이는  기침,위궤양.심이지장궤양.동맥경화.당뇨병.백일기침.신장염.신장결석.이질.장염.암 
등 갖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 질경이는 훌륭한 약초일 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단백질.비타
민.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는 나물이기도 하다. 옛잘부터  봄철에 나물로 즐겨 먹고,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묵나물로도 먹었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고, 기름에 볶거나, 국을 
끓여도 맛이 괜찮다. 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고 잎을 날로 쌈을 싸 먹을 수도 있으며, 질경이
로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각별하다.
  흉년에는 질경이 죽이 중요한 구황식품의 하나였다. 질경이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모밀국
수를 반죽할 때 넣으면 국수가 잘 끊어지지 않는다. 질경이 잎과 줄기, 씨앗 등 어느 것이나 
차로 마실 수 있다. 질경이 씨앗에는 신통력이 있어 저승에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다는 전설
이 있다. 옛날에 어떤 효자가 아버지를 여의고는 몹시 슬퍼하여  다시 한 번 아버지의 모습
을 보기를 소원하여 백일 동안 기도를 드렸더니, 그 마지막 날 밤에 비몽사몽 간에 백발 노
인이 나타나서 질경이 씨로 기름 짜서 불을 켜면 아버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 효자는 질경이 씨를 열심히 따모아 기름을 짜서 제삿상을 차리고 질경이 기름으로 불
을 켰더니 과연 죽은 아버지가 퉁퉁 부어서 썩어 가는 모습으로 나타나 제삿상 머리에 앉는 
것이었다. 이를 본 아들은 기겁을 하고는 두 번 다시 죽은 아버지 보기를 원치 않았다 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참 가치를 모르고 있지만 질경이는 약초로도  매우 훌륭하고 무, 배추처럼 
채소로도 한번 활용해 볼 만한 식물이다. 갖가지 공해와 질병으로 찌든 사람들에게 많은 도
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질경이를 약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만성간염-질경이 씨 한 숟가락에 물 200밀리리터를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
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고혈압-그늘에서 말린  질경이 10~2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기침, 가래-질경
이 씨 10~20그램이나 말린 질경이 10~20그램을 물 반 되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서 수시로 차 대신 마신다. 어린아이의 기침에 잘 듣는다.
  설사, 변비, 구토-질경이를 날것으로 생즙을 내어 마신다. 미나리를 같이 넣어도 좋다. 늑
막염-  말린 질경이와 창포 각 10~15그램에 물 반 되를 넣고 달여서 마신다. 질경이 생잎에 
소금을 약간 넣고 짓찧어 즙을 내어 밥먹기 전에 먹어도 좋다. 급.만성 신장염-질경이 뿌리
와 오이 뿌리를 3:1의 비율로 섞은 다음 물을 반 되쯤 붓고 물이 반쯤 줄 때까지 달여서 체
로 걸러 찌꺼기는 버리고 한번에 한잔씩 하루 세 번 빈 속에 먹는다.
  부종-질경이 씨와 삽주 뿌리 각각 5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30분  뒤에 마신다. 두통, 감기-진경이를 진하게 달여서 하
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하루 20~30그램을 쓴다. 2~3일  마시면 대개 낫는다. 관절염-
무릎관절에 물이 고이고 퉁퉁 부어 오르며 아플 때 질경이 20~3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달여
서 차 대신 수시로 마시면 좋은 효험이 있다. 숙취나 알코올 중독-질경이 뿌리와 이질풀 각 
1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달여서 마신다.
  
    간암.백혈병에 좋은 노나무
  노나무는 그 열매에 특징이 있다. 열매가 노끈처럼 가늘고 길게 늘어진다. 그래서 이 나무
를 노끈나무라고도 부른다. 꼬투리 열매가 아카시아나  회화나무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데 그보다 더 길다. 길이가 보통 30센티미터쯤 된다. 잎이 다 져버린 겨울에도 노나무는  길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잎은 오동 잎을 닮아 크고 시원스럽다. 가
지는 굵고 수가 적어서 우직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빨리 자라고 또 굵게 자라는 나
무다. 꽃이나 잎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고  한자로는 
재백목이라고 쓴다. 중국에서는 추수.의수.목왕이라고 부르며 <본초강목>에서는 백 가지 나
무 중에서 으뜸이라 하여 목왕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나무를 매우 신성하게 여겼다. 이  나무에는 벼락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뇌신목 또는 뇌전동이라 불렀고, 궁궐이나 절간을 지을 때 노나무 목재를 즐겨 썼다. 노나무
는 땅속이나 물 속에서도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나막신이나 다릿발
의 재료로도 널리 썼다. 
  꽃은 한 여름에 핀다. 나팔처럼 생긴 희 꽃이 송이송이  모여서 피는데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든다. 긴 꼬투리 열매는 이듬해 봄까지 매달려  있다가 봄바람을 맞아서 나뭇가지
에 이리저리 부딪혀서 씨앗이 땅에 흩어진다. 노나무 열매를 한약재로 쓴다.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린 것을 목각두라고  하여 신장염.복막염.요독증.부종 등에 쓰고 
이뇨제 원료로도 많이 쓴다.
  어린 열매를 따서 먹기도 하는데 구연산과 알칼리염이 들어 있어서 맛이 시고 떫으며 약
간 독이 있다. 민간에서 노나무 잎은 무좀에 효과가 있다 하여 찧어 붙이기도 한다.  노나무
는 간암.간경화.백혈병 등 갖가지 간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 잎과 줄기.가지.뿌리 등 어느 부
분이나 약으로 쓸 수 있으며 하루 30~40그램을  푹 달여 두고 아침 저녁으로 그 물을  마신
다. 체질이 민감한 사람, 곧 소양체질인 사람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차츰 양을 늘려 가는 것이 안전하다. 백혈병에는 노나무 말린 것 1200그램, 다슬기 
9리터, 산머루 덩굴이나 뿌리 말린 것 1200그램을 한데 넣고 오래 달여서 그 탕액을 하루 2
번 아침 저녁으로 밥먹기 전에 먹는다. 노나무는 약화된  간세포를 되살아나게 하여 본래의 
기능을 되찾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신부전증 치료에도 노나무를 쓸 수 있다. 노나무 잎과 접골목, 옥수수 수염을 같은 양으로 
한데 넣고 달여 마시고는 어떤 방법으로도 낫지 않던 신부전증 환자 몇 사람이 완치된 일이 
있다. 노나무는 목재로나 약재로나 쓸모가  많은 나무이지만 유감스럽게도 큰  나무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재목으로 쓰기 위해 마구 베어 버린 까닭이다. 경복궁 안에 큰 노나무가 몇 
그루 있다. 노나무는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쓸 만하다. 빨리 자라고 잎이 널찍하여 그늘이 많
으며 잎에서 좋은 향기가 날 뿐만 아니라 꽃에 꿀이 많으므로 밀원식물로도 각광받을 만하
다.
  번식도 어렵지 않다. 긴 꼬투리 씨앗을 따서 봄철에 땅에  뿌리면 싹이 잘 나고 가꾸기도 
쉽다. 자람이 빠르고 땅을 가리지 않고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노나무와 비슷한 나무로  미
국에서 들여온 꽃개오동나무가 있다. 꽃개오동나무는 노나무와  매우 흡사하여 구별이 어렵
다. 다만 꽃이 약간 더 붉은빛을 띠고 잎이 약간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한때 미국에서 꽃
개오동나무를 들여와 황금수니 영목이니 하고 선전하여 널리 심은  적이 있다. 재질이 단단
하고 내구성이 강하므로 철도 침목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하늘소의 피해가 심하고 바람에 쉽
게 넘어가 버려 재배에 실패했다. 노나무는 앞으로 그 가치와 쓰임새가 무한히 늘어날 것으
로 보인다. 노나무는 건재 한약방 같은 곳에서 구하기 어렵다. 간혹 시골 노인들한테 물으면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산삼 못지 않은 약초 참마
  옛날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큰 나라와 간은 나라가 전쟁을 벌였다. 크고 힘센 나라에서 
작고 약한 나라를 쳐들어가 땅을 점령했다. 작은 나라의 병사들은 큰 나라의 병사들에게 밀
리다가 어느 산밑에까지 쫓겨 갔다. 그들은 산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큰 나라 병사든은 산을 
겹겹이 포위하고 그들이 산속에서 먹을 것이 떨어져 굶어  죽거나 항복하기를 기다렸다. 그
러나 1년을 기다려도 산으로 도망간 작은  나라의 병사는 한 사람도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
다. 큰 나라의 병사들은 그들이 모두 산속에서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계를 태만
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산속에 숨어 있던 작은 나라의  병사들이 왕성한 기세로 산을 내려
와 습격을 했다. 1년 동안이나 쉬고 있었던 강대국의 병사들은 별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
하여 달아나기에 바빴다. 반대로 산속에 있던 병사들은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 마침
내 잃어버린 땅을 되찾았다. 뒷날 싸움에 진 큰 나라  사람들은 작은 나라 병사들이 산속에
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몸을 단련했는지를 알아보았다. 산에는  덩굴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
었는데 여름에 하얀 꽃이 피고  굵고 긴 뿌리가 있었다. 작은 나라의 병사들은 산속에서 이 
식물의 뿌리를 캐 먹고 줄기와 잎은 말에게 먹이며 힘을 길렀던 것이다.
  병사들은 이 뿌리를 산속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우연히 만났다 하여 산우라고 불렀다. 그 
뒤로 이 식물은 식량으로 쓰게 되었고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좋은 약이 된다는  것
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후로 ‘산에 있는 약’이라 하여 ‘산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고 한다. 산약을 우리말로는 참마라고 부른다.
  산약에 대한 다른 전설도 있다.  본디 중국에는 산약을 ‘서여’라고  불렀는데 지금부터 
1500년전인 수나라 때에 ‘서여’라는 임금이 있었다. 뭇사람들이 산약을 부를 때 거침없이 
임금의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신성한 임금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도록 이름을 ‘산
에서 나는 귀한 약재’라는 뜻에서 ‘산약’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서여를  산약, 
서사, 산서, 회산약, 불장서 등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참마’는 덩굴성 초본식물로 우리나라 아무 곳에나 난다. 대개  햇볕이 잘 드는 야산이
나 들에 많이 자란다. 4월 말이나 5월 초에 싹이 나서 7~8월에 연한 녹색의 작은 꽃이 피고 
가을에 3개의 날개가 달린 바람개비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참마의 뿌리는 둥근 기둥 모양
으로 땅속을 깊이 파고 들어간 것도 있으며 이 뿌리를 감자나 고구마처럼 쪄서 먹거나 약으
로 쓴다. 한방에서 참마는 뼈와 살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을 강하게 하며, 오래 먹으면  귀와 
눈이 발아지고 오래 살게 하는 보약으로 이름이 높다. 그러나 이 식물의 기이하고 신비스러
운 생태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오랜 채약 경험으로 알아낸 야생 참마의 
기이한 생태를 처음으로 밝힌다.
  해마다 이사를 다니는 식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수백 년 묵
은 산삼이 부정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 오지만, 손도 발도 없는 식물이 어떻게 옮겨 다닐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야생  참마가 
해마다 이사를 다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는 야생 참마를 캐러 다니면서 그 생태를 
세심하게 관찰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자연계의 한 비밀이다.
  참마는 5월 초 새싹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뿌리가 물렁해지고 쭈그러들기 시작한다. 
뿌리에 있던 영양 물질을 줄기로 올려 보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츰 영양 물질을 위로 올
려 보내서 꽃필 무렵인 8월쯤 되면 뿌리에 있던 영양분이 모두 줄기로 올라가서 줄기는 4~5
미터씩 길게 뻗지만 뿌리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 모양으로 겉껍데기만 땅속에 남아 있게 된
다. 그래서 한여름철에 야생 참마를 캐보면 굵은 뿌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구명만 뻥 뚫려 
있을 뿐이다. 뿌리에 저장애 두었던  영양분을 줄기로 다 끌어올림 참마는  원래 있던 뿌리 
옆에 새로운 뿌리를 만든다. 그리고는 줄기로 끌어 올렸던 영양분을 내려 보내는 것이다. 그
리하여 가을철 잎이 누렇게 마를 때쯤에는  이 새로운 뿌리로 영양분을 고스란히  옮겨오게 
되는 것이다.
  이때에 뿌리를 캐보면 원래 뿌리가 있던 곳에는 빈껍데기와 함께 뿌리 모양과 크기 그대
로의 빈 구멍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주변을  넓게 파보아서 빈 구멍이 어느 
방향으로 몇 개가 있는지를 확인하면 그 참마가 몇 해 동안에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 왔는지
도 알 수 있게 된다.
  참마가 해마다 이처럼 이사를 다니는 것은, 참마가 땅의 기름기를 먹고 사는 식물이 아니
라 땅 기운을 흡수하여 사는 식물이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밭에서 재배하는 것
은 이처럼 옮겨 다니지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참마가 수백 년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풀 
가운데서 수백 년을 사는 것은 산삼을 빼고는 없다. 그런데 참마는 수백 년은 물론 수천 년
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야생참마를 잘 관찰해  보면 뿌리가 웨만큼 굵어진 뒤로는 
더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는 자라지  않으면서 해마다 조금씩 옮겨 다니기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수백 년 동안 이사를 다니면 이쪽 골짜기에서 저쪽 골짜기까지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생태가 이처럼 신비스러우니 그 약효도 뛰어날 것임에는 틀림없다.
  야생 참마를 쪄서 잘 말리면 흑갈색으로 굳어 단단하기가 마치 유리알 같아 잘 깨어지지 
않으며, 아린 맛이 난다. 그러나 재배한 참마는 아린 맛이 없고 쉽게 잘 부러진다. 글쓴이가 
아는 사람 중에 어려서부터 참마를 늘 먹어 온 사람이 있다. 그는 젊어서 씨름판에 나가 황
소를 몇 마리 타기도 한 장사이다. 건축 공사장의 인부로  일하는데 보통 인부들의 서너 곱
절 일을 해도 거의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왕성하다. 그의 건강과 힘의 비결
은 해마다 10월 말쯤 산으로 들어가서 한달  동안 참마를 캐서 그 자리에서 우둑우둑 씹어 
먹는 것이라고 했다.
  참마는 특이한 상태와 약성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풀이다. 야생 참마는 당
뇨병, 갖가지 암 치료에 효과가 있고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보약으로서의 효능 또한 
뛰어나다. 야생 참마야말로 산삼 이상의 신비를 간직한 약초이다. 야생 참마와 재배한  참마
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재배한 것은 뿌리가 굵고  몽톡하지만 야생은 뿌리가 가늘고 
길고 단단하다.
  참마는 ‘산의 뱀장어’라고 부를 만큼 자양강장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참마는 소화불량
이나 위장장애, 당뇨병, 기침, 폐질환 등에  효과가 두드러진다. 특히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하여 원기가 쇠약한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좋다. 참마는 영양이 풍부하다. 녹
말과 당분이 많고 비타민 B, B2, C, 사포닌 등이 들어 있다. 끈적끈적한 점액질은 무친으로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물질이다.
  참마는 소확가 매우 잘된다. 참마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는데 이 효소
는 음식을 3~4배 빨리 소화되게 한다. 그러므로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또 장 속 세균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므로 만성 장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의 
혈당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가 있고 가래를 없애고 염증을 삭이며 머리를 맑게 하는 작용도 
있는 참마는 날것으로 그냥 먹거나 생즙을 내어 먹을 수도 있지만 쪄서 먹기도 하고 쪄  말
려 가루를 내어 먹기도 한다. 꾸준히 오래 먹는 것이 좋다. 날것을 강판에 갈아서 종기에 붙
여도 잘 낫는다. 특히 유선염에 찧어 붙이면 잘 낫는다. 참마는 재배한 것은 약효가  신통치 
않다. 야생이라야 효과가 제대로 난다.
  
    부러진 토끼허리 고친 새삼
  옛날 어느 마을에 토끼를 매우 좋아하는 부자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온갖 종류의 토끼
를 키우면서 토끼를 돌보는 하인들을 엄하게 다루었다. 어느  날은 하인이 실수로 몽둥이를 
토끼 우리에 떨어뜨려 토끼 한 마리가 다쳤다. 그는 들킬  것을 걱정하여 다친 토끼를 콩밭
에 숨겼다. 그러나 주인은 3일 뒤에 토끼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아냈다. 하인은 어쩔  수 
없이 콩밭에 가서 토끼를 데려왔다. 그런데 토끼가 다친 데가 다 나았는지 더 팔팔해졌다.
  하인은 이상히 여겨 일부러 토끼 한 마리를 몽둥이로 허리를 때려 뼈를 부러뜨린 뒤에 다
시 콩밭에 놓아 두었다. 사흘 뒤에 가보니 역시 토끼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건강하게 뛰
어다니고 있었다.
  하인은 집에 가서 몇 년 전에 주인하테 몹시 맞은 뒤로 허리를 못 쓰고 누워 있는 아버지
한테 그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토끼가 골절을  고치는 약초를 뜯어먹은  것이 틀림없
다.”면서 토끼가 무슨 풀을 뜯어먹는지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다. 하인은 다시 토끼를  몽둥
이로 때려 허리를 다치게 한 뒤에 콩밭에 갖다 놓고는  숨어서 지켜 보았다. 토끼는 처음에
는 잘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차츰 몸을 움직여 콩밭에  난 잡초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3~4일 
뒤에 토끼는 건강하게 회복이 되었다. 하인은 그 잡초에 달린 열매를 따다가 아버지에게 보
였다. 
  아버지는 그 열매를 끓여서 부지런히 복용하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의 아픔이 없어
지고 두 달쯤 뒤에는 밭일을 할 수 있을 만큼 몸이 튼튼해졌다.  그 후 하인은 주인 집에서 
토끼 키우는 일을 그만두고 그 약초의  열매를 따서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 소문이 점점 퍼져 많은  사람들이 그 약초의 씨앗을 구해 먹고  허리 아픈 것이 
낫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약초의 이름을 몰랐다.  이름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한참
을 생각하다가 토끼 허리를 고쳤다고 해서 토끼  토자와 그 풀이 실처럼 엉켜 있다하여 실 
사자와 씨앗 자자를 합쳐 ‘토사자’라 이름 지었다.
  토사자는 우리말로 새삼 씨라고 부른다.  칡덩굴이나 콩밭에 많이 기생하는  식물로 잎이 
없고 누런색이나 누런 밤색의 덩굴이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며 자란다. 여름철에 줄기에
서 희누른 색의 작은 꽃이 모여서 핀다. 열매는 들깨만하고 빛깔은 갈색이다. 열매는 보약으
로 귀하게 쓴다.
  새삼 씨는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다. 주로 간과  신장에 들어가 간과 신장을 보호
하며 눈을 밝게 한다. 새삼 씨에는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니켈, 라듐, 철, 아연, 망간, 구리 
등 광물질과 당분, 알칼로이드, 기름 비타민  B1,B2등이 들어 있다. 새삼 씨는  양기를 돕고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이다. 신장이 허약하여 생긴  음위증, 유정, 몽설 등에 효과
가 좋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하고 허리 힘을 세게 하며 신장 기능이 허약하여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 오줌소태와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것, 설사를 낫게 한다. 간을 보
하여 눈을 밝게 하고 태아를 보호하는 작용도 있다. 새삼  덩굴과 씨는 당뇨병 치료에도 좋
다. 새삼 덩굴을 즙을 내어 한잔씩 마시거나 씨앗을 달여  차처럼 자주 마시면 당뇨병에 효
험이 있다.
  또 밤눈이 어두울 때는 새삼 씨 120그램을 술에 3일 동안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달걀  흰
자 위에 개어 알약을 만들어 빈 속에 따뜻한 술과 함께 먹으면 매우 좋다. 심신이 쇠약하여 
정액이 저절로 새어 나오거나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힘이 없을 때에는 새삼 씨 40그램과 쇠
무릎지기 80그램을 한데 넣고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과민성 장염에는 삽주 뿌리, 오
미자 등을 섞어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막으면 좋고, 오줌소태에는 새삼 씨와 용골,  모려
분, 감국, 구기자, 황백, 두충 등을 각각 같은 양으로 달여서 마신다.
  새삼 씨를 술에 담가서 먹으면 효능이 더 좋다. 가을철에 새삼 씨를 따서 깨끗이 씻어 햇
볕에 2~3일 말렸다가 항아리에 넣고 새삼 씨 분량의 2~3배쯤 되는 술을 붓고 뚜껑을 잘  덮
은 다음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3~4개월 뒤에 조금씩 마신다. 새삼 술을 마시면 피로
가 없어지고 양기가 좋아진다. 또 짝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신경쇠약이 되어 헛것이 보이는 
데, 자위행위를 지나치게 해서 몸이 약해지고 정액이 새어나오는 데에도 효험이 크다.  오래 
먹으면 몸이 따뜻하고 여성의 냉증이 없어진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을 때 새삼 술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깨끗해진다.
  
    허약체질 개선하는 개별꽃
  중국 명나라 때의 명의 이시진은 평생 동안 약초를 연구하여 <본초강복>이라는 의학책을 
펴냈다. <본초강목>은 중국에서 나는 약초, 약동물, 약광물  등의 효능과 성분 등을 집대성
한 책으로 그 내용이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여 후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시진이 
<본초강목> 원고를 들고 남경에 있는 친구 집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한 자그마한 주막에
서 묵게 되었다. 잠을 자려는데 안에서 아낙네의 신음소리가 들리므로 주인을 불러 누가 아
픈가 물었다. 주막 주인은 자기 아내가 병이 들었는데 집안  식구가 많아 먹고 살기도 힘들
어서 의사를 부를 형편이 못 된다고 털어 놓앗다.
  이시진이 안방에 누워 있는 환자를 살펴보니 환자는 맥이 좀 약할 뿐 이렇다 할 병은  없
었다. 무언가 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 이시진은 오늘  낮에 먹은 음식이 어떤 것인
지 가져와 보라고 했다. 주인은  며칠 동안 양식이 떨어져 풀뿌리를  캐먹고 산다면서 나물 
광주리를 들고 왔다. 이시진이 보니 광주리에  담긴 풀뿌리는 처음 보는 약초였다. 그는  그 
풀을 잘라 맛을 보고는 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부인에게 쌀을 사서 밥을 지어 먹이고 그  풀
을 달여 먹이면 병이 곧 나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이시진이 풀뿌리를 어디서 캐왔는지 물었더니 주인은 명나라 주원장의 아들인 태자의  무
덤 주위에서 캐 왔다고 대답했다. 과연 이튿날 태자 무덤에 가보니 그 풀이 무덤 주변에 양
탄자처럼 널리 퍼져 자라고 있었다. 이시진은  이 약초를 <본초강목>에 넣으려 했지만,  이 
약초의 효과가 좋다고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태자 무덤 주변을 파헤칠 것을 염려하여 빼
기로 했다. 그 뒤로 이 풀은 태자 무덤 주위에서 자라났다 하여 태자삼이라 불렀다고  한다. 
태자삼은 우리말로 들별꽃 또는 개별꽃이라고 부른다. 꽃 모양이 마치 별과 같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태자삼은 우리나라 전역의 산속 나무그늘 밑에 흔히 자란다.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0~15센티미터쯤 되고 인삼 뿌리를  닮은 작은 뿌리가 있다. 꽃은  5월에 하얗게 피고 
열매는 6~7월에 익는다.
  개별꽃은 민간에서 기를 보충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양기를 좋게 하는 보약으로 더러 
쓴다. 병을 앓고 나서 허약한 사람이나 몸이 약한 어린이, 노인들이 먹으면 몸이 튼튼해진다
고 한다. 개별꽃은 인삼과 효력이 비슷한데 인삼을 먹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나타
나지 않는다. 개별꽃은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평하다. 폐와 위를 튼튼하게 하고  진액
을 늘려 준다. 정신적 피로, 저절로 땀이  나는 증상, 건망증, 불면증, 입맛 없는데, 입  안이 
마를 때, 가슴이 두근거릴 때 등에 약으로 쓴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하루 5~15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번 복용한다.
  개별꽃을 닮은 풀로 덩굴개별꽃, 큰개별꽃, 참개별꽃, 긴개별꽃, 술개별꽃 등이  있는데 모
두 인삼을 닮은 작은 뿌리가 있고 모두 약으로 쓴다.  봄철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면 태자
삼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개별꽃이 위암, 폐암 같은 암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암 치료에 쓸 때는 가을철에 캔 뿌리를 하루 30~50그램씩 진하게 달여 수시로 차처럼 
마신다. 여기에 겨우살이, 느릅나무 뿌리껍질 등을  함께 넣어 달이면 효과가 더 크다고  한
다.
  
    결석 녹이고 소변 잘나오게 하는 금전초
  옛날 금실이 아주 좋은 한 젊은 부부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옆구리가 
몹시 아프다고 하더니 며칠 뒤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내는 몹시 슬퍼하여 의원에게 남
편이 왜 갑자기 죽었는지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의원이  남편의 시체를 해부하자 쓸개에 
단단한 돌맹이가 가득 들어 있었다. 남편은 담석 때문에 죽은 것이었다. 아내는 담석을 실로 
꿰어 목에 걸고 다니면서 남편을 그리워했다. 어느 날 산에 땔감을 구하러 올라갔다가 풀을 
베어 묶어 집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목에 걸린 담석이 녹아서 반쯤으로  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내는 이 사실을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했고, 이 소문은 전에 남편의 시체를 해부했던 의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의원은 담석을 녹인 풀을 가르쳐 달라고 하여 아내를 데리고 산으로 올
라가 여러 가지 풀을 베어 한 종류씩 따로 묶어 묶음마다 덤석 덩어리를 넣어 보았다. 그랬
더니 과연 그중 한 다발의 묶음에서 담석이 녹아 없어졌다. 의원은 그 풀을 뜯어 많은 담석 
환자를 치료하였다. 그러나 그때까지 그 풀의 이름이 없었으므로  풀잎의 모양이 동전을 닮
았다고 하여 이름을 금전초라 지었다고 한다. 금전초를 우리말로는 긴병꽃풀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데 대개 물기 많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 쪽에 흔하다.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5~25센티미터쯤 자라고 잎은  신장 모양으로 마주 난다.  꽃은 연한 
보라색으로 6~8월에 피고 달고 단단한  열매는 9월에 익는다. 꽃에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인다. 활현단, 연전초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금전초는 소변을 잘 보게 하고 황달을 고치
며 몸이 붓는 것을 낫게 하는 작용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차다고 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고 어혈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또한 방광과 요도, 담낭의  결
석을 녹이는 효과가 있으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크다. 습진, 종기  같은 
피부병에도 날것을 짓찧어 붙이면 잘 낫는다. 금전초는 약리  효과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뛰
어나다. 생즙을 내어 먹거나 달인 물을 마시면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간암에도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에서는 금전초를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쓴다. 결막염을 비롯한 온갖 눈병에는 달인 물
로 눈을 씻고 중이염, 축농증, 임질, 백대하에는 달여서 먹으며 타박상, 화상, 옴, 피부병에는 
날것을 짓찧어 즙을 바른다. 또 통풍, 뼈가 부러진 데, 근육통, 치통, 위장 질병에 달여서 마
시거나 달인 물로 목욕을 한다. 감기, 기침, 기관지 천식, 각혈, 폐렴, 기관지염, 폐결핵, 늑막
염에도 달여서 마시고 두통에는 생것을  짓찧어 즙을 콧속에 한 방울씩  넣는다. 또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간암, 황달,  변비, 비염, 생리가 없을 때, 
기생충을 없애는 데, 납중독 등에도 달인 물을 마시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먹는다.  당뇨
병에는 금전초 달인 물과 함께 우무를 한 그릇씩 먹으면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한다.
  신장결석이나 방광결석, 요로결석에는 말린  것으로 하루 30~50그램쯤 많은  양을 달여서 
수시로 물 대신 마신다. 금전초 달인 물을 먹으면 오줌이 산성으로 되어 알칼리성인 결석을 
녹인다. 금전초는 가을에 베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하루 15~30그램쯤을 달여  3~4번 나누어 
마신다. 독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해도 나쁘지 않다. 
  
    목수의 약초 톱풀
  톱풀은 봄철에 흔히 먹는 푸성귀 중의 하나다. 잎이  톱니처럼 생겨 톱풀이라고 부르는데 
옛날에는 흔히 가새풀이라고 불렀다. 찢어진  잎 모양새가 가위처럼 갈라졌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 밖에 오공초, 지네풀, 지호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톱풀은 봄철에 어린  잎을 
뜯어다 살짝 데친 뒤 무쳐서 먹는다. 널리 먹는 봄나물은  아니지만 그런 대로 맛은 괜찮은 
편이다. 맛이 약간 쓰므로 소금물에 담가 우려 내거나 기름에  볶아 먹으면 맛이 더 훌륭하
다. <신농본초경>이라는 중국의학책에 보면 톱풀을 신초라 하여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될 수 
있는 약초라고 적혀 있다. 허약한 사람이 톱풀을 오래 먹으면 기력이 회복되고 살결이 옥처
럼 고와지며 신의 세계와 통하게 되어 앞일을 내다보는 예지력이 생기고 두뇌가 명석해지며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서양에서도 톱풀을 약초로 매우 귀히 여겼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 때 아킬
레스가 부상한 병사들의 상처를 이 풀로 고쳤다는 전설이 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 풀
을 거의 만병 통치약으로 여겼고 전쟁의 상징으로 삼기까지 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톱.
대패.칼.낫 같은 것에 다친 상처에 잘 듣는다 하여 '목수의 약초‘라고 부른다. 톱풀에는 강
한 살균 작용과 수렴 작용, 지혈 작용이 있어서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1차 세계대전 때에도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데 풀을 날로 짓찧어 붙이거나 말려서 가루 내
어 쓰거나 고약을 만들어 붙이거나 달인 물로 상처를 소독했다.  차로 늘 마시면 몸에 힘이 
나고 밥맛이 좋아지며,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고 치질로 인한 출혈, 장출혈, 코피, 기타 여러 출혈에도 신통하리 만큼 잘 듣는다. 타박상
에는 날것을 짓찧어서 소금을 조금 섞어 아픈 부위에  붙이고, 관절염에는 말린 것 10~15그
램을 달여서 하루에 3~4번 나누어 마시는 동시에 날것을 짓찧어 아픈 부위에 붙인다.
  갖가지 위염, 통풍, 자궁출혈, 장출혈, 코피, 치질출혈 등에는 말린 것을 하루 10~15그램을 
달여서 3~4번 나누어 복용한다. 톱풀은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약간 쓰다. 심경, 간경, 폐경에 
작용한다. 피를 잘 돌게 하고 풍을 없애며  아픔을 멎게 하고 독을 푼다. 특히 뱀에  물렸을 
때 날것을 짓찧어서 물린 부위에 붙이면 부기가 내리고 독이 빠진다. 서양에서는 톱풀을 말
려서 담배처럼 말아 불을 붙여서 그 연기를 들이마시는데 담배 대용으로 아주 좋으며 온갖 
뱃속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가 몹시 뛰어나서 중세 유럽에서는 이 식물이 악마를 쫓아내는 효력
이 있다고 믿어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또  아기의 요람에 붙여 두기도 했으
며 마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문간에 뿌리기도 했다. 이  밖에 결혼식의 꽃다발을 만드는 데
도 썼는데, 이 풀로 꽃다발을 만들면 이 풀의 위력  때문에 적어도 7년 동안은 행복이 보장
된다고 믿었다. 갖가지 사랑점을 치는 데에도 이 풀을 많이 이용했다.
  톱풀은 키 35~50센티미터 자라는  풀로 우리나라 각지의 산기슭,  길섶, 개울가, 풀밭에서 
흔히 자란다. 분홍색 또는 흰색 꽃이  6~8월에 가지 끝에 모여서 피는데  향기가 좋아 다른 
나라에서는 드라이플라워로도 흔히 쓴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50~60일쯤으로 상당히 긴 
것도 특징이다.
  
    병든 간 치유하는 어린 보릿잎
  겨울은 지난 어린 보릿잎을 동맥이라고  한다. 이 동맥을 예전부터  한방이나 민간에서는 
귀중한 약으로 써 왔다. 어린 보릿잎에는 비타민, 효소,  엽록소 등 온갖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몸 안에 쌓인 독을 풀어 주는 효과도 있다. 간염이나 간경화증에는 어
린 보릿잎을 뿌리째 캐어 그늘에서 말린 것 1킬로그램과  오리나무 껍질 1킬로그램, 도토리 
200그램을 물로 6시간 이상 달인 물을  수시로 차 마시듯 마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보릿잎은 간의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간의 기능을 크게 도와주고 소화를 잘되게 하므로 간
병 환자의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릿잎은 성질이 차가우므로 몸이 찬 환자,  곧 
소음이나 태음체질의 환자는 성질이 더운 약재, 이를테면 인삼이나 꿀 등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보릿잎을 생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좋다. 미국의 유명한 배우가 간암에 걸려 온갖 좋다는 
치료법을 다 써 보았으나 효과를 못 보던중에 보릿잎과 밀싹을 녹즙을 내어 3개월 동안  먹
고 암을 고친 일이 있다. 그러나 보릿잎은 맛이 쓰고 떫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냄새가 있어 
마시기가 좀 거북스런 단점이 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어린 보릿잎을 동결건조하여 가루
로 만들어 건강식품으로 개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보릿잎에는 온갖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보릿잎 말린 것 100그램에는 나
트륨 775밀리그램, 칼륨  0.88밀리그램, 칼슘  1,108.02밀리그램, 마그네슘 224,7밀리그램,  철 
15.8밀리그램, 구리 1.36밀리그램, 인 594.3밀리그램,  아연 7.33밀리그램, 바나듐 5.6밀리그램 
등 갖가지 미내랄과 카로틴 52아이유, 비타민 B1 1.29밀리그램, B2 2.75밀리그램, B6 0.34밀
리그램, C 328.8밀리그램, E 51밀리그램, 클로로필  1,490밀리그램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보릿잎의 미네랄은 채소 중에서 미네랄이 가장 풍부하다고 하는 시금치와 견주어  보더라
도 칼슘이 11배, 마그네슘이 3배, 칼륨은 18배나 많이 들어  있다. 이들 미네랄은 신경 계통
의 기능과 근육을 원활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또 호르몬을 생성하는 데도 중요
한 역할을 한다. 이들 미네랄이 부족하면 몸에 큰 탈이 생긴다. 예를 들어 칼슘이  모자라면 
골다공증을 비롯, 치아와 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칼륨이 모자라면 변비가 오고 몸이 쉬 피로
해진다. 또 철분이 모자라면 빈혈이 생기고 망간이 부족하면  현기증이 오고 머리칼이 빠지
면 운동신경 실조증 등이 생기게 된다.
  보릿잎에 효소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어린 보릿잎에 들어 있는  효소는 소화를 잘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보릿잎에는 엽록소인 클로로필도 많이 들어  있다. 
천연 엽록소는 혈액의 혈색소와 비슷한 분자  구조식을 갖고 있어서 녹색의 혈액으로  부를 
정도로 증혈 작용이 높다. 보릿잎은 빈혈이나  갖가지 염증, 상처로 인한 출혈 등에  효과가 
높다.
  어린 보릿잎에는 비타민도 매우 풍부하다. 비타민 B1은 우유의 30배,  비타민 C는 시금치
의 33배, 카로틴은 시금치의 6.5배나  들어 있다. 비타민은 신진대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서 그중 한 가지만 모자라도 병에 걸리기 쉽다.
  어린 보릿잎은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이상적인 식품인 동시에 만능
에 가까운 약초이다. 그러나 반드시 겨울을 지난 것이어야 제대로 약효가 나타난다.  보릿잎
은 가장 흔하면서도 거의 쓰지 않고 놀랍도록 다양한 효과를 지닌 약초이다.
  
    오준소태 고치는 배롱나무
  배롱나무는 꽃이 여름철 내내 핀다. 여름내 장마와 무더위를 거뜬히 이겨 내면서 꽃을 피
워내므로 나무백일홍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여  열흘 가는 꽃이 없다 
하지만 배롱나무는 백일 동안이나 꽃을 피운다. 하지만 배롱나무의 꽃은 한 송이가 피어 그
토록 오랫동안 버티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꽃들이 차례로 피어나는데 그 기간이 100이리은 
지난다. 배롱나무는 낙엽성 교모이다. 그러나 아주 크게 되지는 않고 대개 3~4미터쯤 자라고 
간혹 10미터쯤 되는 것도 있다.
  배롱나무는 여름내 빨갛게 피는 꽃도 좋지만 매끄러운 줄기가 인상적이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파양수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에 대해서 <군방보>라는 책에는 “매끄러운 중기를 긁
어 주면 모든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타기 때문에 파양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적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충정도에서는 ‘간지럼나무’라  하고 제주도에서는  ‘저금 타는 
낭’이라고 부른다. 배롱나무는 본디 중국이 원산이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부터 관청의 뜰
에 흔히 심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묵은 절간이나 사당 무덤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사람이 일부러 심지 않으면 스스로 번식할 수 없는 나무다.
  배롱나무는 여성들한테 흔한 병인 방광염, 곧 오줌소태에 특효가 있다. 방광염에 동쪽으로 
뻗은 배롱나무 가지 1냥(대략 35~40그램)을 달여서 한번에 마시면 즉효를 본다. 왜 동쪽으로 
뻗은 가지를 쓰는가? 이는 해가 뜨는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 약효 성분이 가장 많이 모여 있
기 때문이다. 붉은 꽃 피는 나무보다는 흰 꽃이 피는 나무가 약효가 더 높다. 이 나무는 심
은 사람이 죽으면 3년 동안 꽃이 하얗게 핀다는 속설이 있다.
  배롱나무 꽃은 먹을 수도 있다. 그늘에서 말려 차로 달여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거나 국
을 끓여 먹는다. 배롱나무의 잎은 자미엽, 뿌리는 자미근이라  하는데 모두 약으로 쓴다. 배
롱나무 뿌리는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배롱나무 뿌리를 캐서 그
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1냥쯤을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먹는다. 여성들의 대하증,  냉
증, 불임증에도 배롱나무 뿌리가 좋다. 몸이 차서 임신이 잘 안 되는 여성은 배롱나무  뿌리
를 진하게 달여서 꾸준히 복용하면 몸이 차츰 따뜻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임신이 가능
하게 된다.
  배롱나무 뿌리는 지혈작용도 있으므로 자궁출혈이나 치질로 인한 출혈 등에 효과가 있다. 
배롱나무는 꽃도 좋거니와 약으로도 쓰임새가 많고 목재로도 쓰임새가 많다. 매끄럽고 윤이 
나는 껍질이 아름답고 나뭇결이 곱고 재질이 단단하여 여러  가지 세공품을 만들기에 좋다. 
고급 가구나 조각품, 장식품을 만드는 데 귀하게 쓰인다.
  배롱나무에 대해서는 옛날 의학책에는 이렇다 할 기록이 없다.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이지
도 않았으나 방광염 치료에 거의 백발백중의 효과가 있으므로 꼭 기억해 둘 만한 약나무다. 
이 나무의 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다. 백일홍 꽃이 지면 이미 가을이 와 있으므
로 지난 여름의 추억을 그리워하고 때문인가?  
    신장병.고혈압에 좋은 패랭이꽃
  패랭이꽃은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다. 한자로는 석죽, 또는 구맥이라  쓰며 
꽃패랭이또는 참대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패랭이꽃은 석죽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의 어디에서나 자라며, 대개 나지막한 야산의 약간 건조한 땅이나 냇가의 모래밭,  산비
탈이나 길가 바위틈 같은 데서 잘 자란다. 키는 30센티미터쯤  크며 한 포기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서 곧게 자란다. 가지와 잎이 분을 바른 듯 흰빛이 돌며, 꽃은 6월부터  8월까지 
줄기 끝에 핀다. 꽃은 대개 붉은빛이지만 희거나 연분홍빛인  것도 있고 원예종으로 개량된 
것은 꽃 빛깔이 여러 가지다.
  9월이면 종자가 익어서 끝에서 네 갈래로 갈라지고  꽃받침으로 둘러싸인다. 서양에서 들
여 온 카네이션도 패랭이꽃을 개량한 것이다. 패랭이꽃의 씨앗을 한방에서는 구맥자라 하여 
이뇨제나 통경제로 쓴다. 민간에서는 부종이나  신장결석,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염  등에 
달여 먹는다.
  하루 5~8그램쯤을 물 1리터에 넣고 물이 반쯤 될 때가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 나누
어 마신다. 패랭이꽃 씨는 딱딱한 것을 무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목구멍에 생선뼈가 
걸렸을 때 패랭이꽃 씨를 달여 먹으면 곧 생선뼈가  부드러워져서 내려간다. 패랭이꽃은 성
질이 차다. 그러므로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누게 하며 혈압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패랭이꽃의 잎.줄기.열매를 달여서 복용하면 대장염, 위염, 십이지장염 등에 효험이 있고, 여
성들의 생리불순이나 자궁염에도 효과가 있다.
  치질에는 패랭이꽃잎과 줄기를 짓찧어 붙이고, 상처나 종기에는 패랭이꽃 달인 물로 씻는
다. 결막염이나 갖가지 눈병에는 패랭이꽃 씨 달인 물로 눈을 씻거나 눈에 넣는다. 패랭이꽃
잎과 줄기 달인 물로 늘 얼굴을 씻으면 주근깨나 기미가 없어지고 살결이 매우 고와진다고 
한다. 패랭이꽃의 약서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혔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차다. 방광경, 심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
며 혈을 잘 돌게 하고 달거리를 통하게 한다. 달인  약이 이뇨작용과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습열로 인한 임증, 소변을 보지  못하는 데, 붓는 데, 부스럼, 달거리
가 없는 데, 결막염 등에 쓰다. 하루 12~16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외
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내어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비기와  신기와 허한 데와 임산부한테는 
쓰지 않는다.”  패랭이꽃은 민간에서 암  치료약으로도 쓴다. 방광염이나 신장암에 효과를 
본 사람이 있다. 패랭이꽃은 우리나라의 산과 들 어디에나 흔해 소박한 꽃을 피우는 까닭에 
옛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려 의종 때의 시인 정농명은 패랭이꽃을 두고 다음
과 같은 시를 지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사랑하여 동산 가득히 재배하는구나 거친 초야에도 좋은  꽃떨기가 
있음을 누가 알았으리오 꽃잎은 마을 언덕 달에 밝고 그 향기는 바람 타고 언덕에서 흔들어 
전하도다 땅이 편벽하여 귀공자가 적으니 다만 아리따운 맵시를 마을 늙은이에게  자랑하는
구나  패랭이꽃은 민간약으로서도 훌륭하지만, 정원에 심어도 그윽한 아취가 있다.
  
    신부전증에 좋은 동백나무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신성하게 여겼던  나무이다. 모든 나무가 잎을 
떨군 겨울철에 홀로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니 이를 다들 신경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겨우살이는 동.서양의 어느 민족에게건 하늘이 내린 영초로  대접받
았다. 겨우살이는 대개 참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버드나무, 오리나무 등에 기생하
는데 옛날에는 주로 뽕나무에 많이 기생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엔 뽕나무에 난 것은 보
기가 극히 힘들고 참나무에 난 것이 제일 많다. 옛사람들도 참나무에서 자란 겨우살이가 제
일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겨우살이에는 종류가 꽤 많아서 전세계적으로 1천5백여 종의 겨우살이가 있는데 우리나라
에는 ‘겨우살이’와 ‘참나무 겨우살이’, ‘동백나무 겨우살이’의 세 종류가 있다.  겨우
살이에 대해서는 이책에 따로 적혀 있으므로 ‘동백나무 겨우살이’에 대해서 설명하려  한
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동백나무, 광나무, 감탕나무, 사스레피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에 기생
하는 겨우살이다. 참나무와 오리나무 등에 자라는 겨우살이와는 생김새가 좀 다르다. 줄기가 
가늘고 연약할 뿐만 아니라 잎이 퇴화되어 돌기처럼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 남해안  섬지방의 동백나무에 드물게  기생한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암을 비롯 간경화, 신부전증, 심장염, 심장병, 위궤양, 당뇨병, 고혈압  등 갖가지 
탁월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를 그늘에서  말려 하루에 10~30그램씩을 차
로 달여 마시면 된다. 실로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큼 온갖 난치병에 잘 듣는다. 맛이  담담하
고 독성이 전혀 없으므로 누구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이상적인 약초이다.
  참나무와 팽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때문에 나무가 죽는 일은 거의 없지만 동백나무 
겨우살이가 기생하면 그 나무는 3~4년쯤 뒤에 말라 죽는다. 겨우살이한테 물과 영양분을 몽
땅 빼앗기기 때문이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간과 신장을 보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
며 풍습을 없애고 경련이나 마비를 풀어  주며, 경락을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무릎이나 
허리가 시리고 아플 때, 각기, 고혈압, 신장염, 당뇨병, 암 , 위장병, 간질,  신경쇠약 등에 두
루 치료 효과가 있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력도 있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동백나무나 광나무에 자란  것이 약효가 높고 사스레피나무에  자란 
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를  하자로는 ‘백기생’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말고 일본, 대만, 중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멕시코, 브라질 같은 곳에도 자란다. 제주도의 
민간에 전해 오는 얘기로는 동백나무 겨우살이가 바닷속에 자라는  미역이나 다시마, 톳 같
은 해초의 정기가 수증기가 되어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빗물에 섞여 동백나무 가지 위에 떨
어져서 생겨났다고 한다.
  동백나무 겨우살이에는 해초의 정기가 가득 배어 있어서 신부전증이나 고혈압 같은  신장
과 관련된 질병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동백나무 겨우살이를 달인 물이나, 동백
나무 겨우살이 잎을 먹어 보면 해초와 비슷한 맛이 난다. 동백나무 겨우살이는 지금까지 아
는 이도 극히 드물고 약으로 쓴 일도 거의 없지만 병원에서 못 고치는 나치병들을 고칠  수 
있는 귀한 약재다. 이 나무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알코올 중독 푸는 명약 호깨나무
  술은 백 가지 약 가운데 으뜸인 동시에 백 가지독  가운데 으뜸이기도 하다. 술은 기분을 
좋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는 데는 좋으나 통증을 일으키며 오장을 상하게 하는 데는 이보
다 더 나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무릇  술은 예부터 중요한 예식에만 써 왔다. 제사를  지낼 
때, 손님과 친척이 모일 때, 약을 만들 때에만 쓰였다. 술은 쓸 때가 있고 먹는 데도 한도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함부로 마시고 함부로  취한다. 술을 함부로 마시
는 까닭에 간장과 신장과 위장과 대장이 나빠진다. 또한  머리가 혼탁해지며 심하면 알코올 
중독이 되어 패가망신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이나 술을 많이 마셔 간장.위장.대장 등이 나
빠진 것을 치료하는 약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예로부터 칡꽃, 팥꽃, 쥐는이콩, 뽕잎, 오디, 팥, 
녹두, 창포 등이 술독을 푸는 약재로 알려져 있으나 그 효과는 신통하지 않다.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과 대장이 망가진 것을 치료하고 술독을 푸는 데는 호깨나무가 으
뜸이다.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뛰어난 신약인 셈이다. 호깨나무는 갈매나무과에  딸린 
낙엽큰키나무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키는  15미터, 지름 1미터까지 자라는데 
잎은 산뽕나무와 닮았다. 꽃은 6~7월에 피어 10~11월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의 모양이 특이하여 마치 닭의 발가락이나 산호처럼 생겼다.  열매는 단맛이 나고 씨
앗은 멧대추 씨와 비슷하다. 백석목 헛개나무, 목산호, 현포리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호깨
나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나온 어떤 의학책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
본초강목>, <본초습유>, <당본초>등에서는 술독을 푸는 데  으뜸가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
다.
  이 기록에 따라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중국에서 자라는 호깨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난 것보
다 술독을 푸는 효과가 3분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토종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 데 세계
에서 으뜸이라 할 만하다. 호깨나무에 대한 옛 문헌을 찾아본다. “호깨나무는 기미가  달고 
독이 없다. 
  두풍과 소복통을 사스리고 술독을 푼다. 나무 껍질은 다석  가지 치질을 다스리고 오장을 
조화한다.”<당본초> “한 남자가 30년 동안 술을 마셔 몸에  열이 심하게 나고 또 여색을 
가까이하여 기력이 극도로 쇠약하였다. 그래서 기혈을 보하는 약에  칡 뿌리를 넣어 주독을 
풀었다. 그러나 땀만 조금 날 뿐 여전히 기력이 약하고 열도 내리지 않았다. 마침내  호깨나
무를 약달일 때에 넣었더니 열이 내리고 기력도 회복되었으며 술독이 풀려 병이 완전히 나
았다.”  <주진형> “옛날에 남방에 살던 어떤 사람이 집을 수리할 때 이 나무를 사용하다
가 잘못하여 나무 한 토막을 술독 속에 빠뜨렷더니 며칠 쉬에 술이 모두 물이 되었다.”<맹
선> “게영신이라는 사람이 소갈병(당뇨병)으로 하루에 물을  여러말씩 마셨다. 장굉이라는 
의사가 그의 병을 진찰고하 사향당문자를 술에 적셔 호깨 열매 달인 물로 먹게 하였더니 마
침내 나았다. 호깨나무는 능히 술을 이긴다. 집  밖에 이 나무가 있으면 집 안에 있는  모든 
술이 묽어지고 만다.” <소동파>실제로 호깨나무 달인 물이나 이  나무의 열매 즙을 몇 방
울 술에 넣으면 금방 술이 묽어진다.  이 나무를 달인 차를 한잔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평소의 3~4배나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나서  구토가 나고 목이 마르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호깨나무를 달인 차를 한잔 마시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빠리 깨어난
다.
  술로 인한 황달이나 간경화.지방간 등 갖가지  간질환이나 만성 관절염에는 호깨나무만을 
쓰는 것도 좋지만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율무, 팥, 띠 뿌리 등을  더하여 약을 지으면 그 
효과가 불가사의할 정도로 빨리 나타난다. “술은 성질이 독한데 이것을 먹고 술독이 잘 없
어지지 않으면 답답하여 날뛰게 된다. 술을 지나치게 마셔  중독된 것을 치료하려면 호깨나
무 줄기 썬 것 1냥(35그램)을 큰 잔으로 물 한 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는 버리
고 따뜻하게 하여 먹으면 그 효력의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성혜방> 호깨나무는 알코올 
중독, 위. 뇌 등 온갖 장 부위가 망가졌을 때 큰 효험이 있다.
  
    간질환 고쳐주는 개머루덩굴
  간은 사람의 몸 속에 있는 화학공장과 같은 기관이다. 몸  안에 들어온 모든 독을 해독하
고 과잉 영양소를 저장하는 등 5백여  가지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간은  이른바 다석 가지 
장부 중에서 제일 큰 기관이고 업무도 가장 복잡하고 다양하다. 또 동양의학에서는 흔히 간
장에 사람의 혼이 안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간장에 병이  나면 화를 잘 내고 성질
이 급해지게 된다.
  간장은 웬만큼 혹사당하고 망가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또 문제가  생기더라도 
회복이 빨리 되는 기관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의  간은 과로.스트레스.폭음.흡연.식품공해 
등으로 지나치게 혹사당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세계에
서 제일 높다. 어느 통계를 보면 40대 중년 남성은  사망 원인 중에서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이 1위, 간암이 3위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구 10만  명단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백34명
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조사한 51개 나라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이다.
  간장이 맡은 가장 중요한 일은 피를 정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갖가지 공해독과 스트레스 
등으로 간장의 정화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간에서 탁한 피를 만들어  내게 
되어 간염.간경화.담석증.담낭염 등 갖가지 간병이 생긴다. 또 체질이 약한 사람이 술을 마시
면 간이 부어 지방간이 되고 간염.간경화로 발전한다.
  간의 탁안 피를 맑게 하여 간으 기능을 본래대로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약재로 다슬
기, 호깨나무, 개머루덩굴 등을 꼽을 만하다. 이 가운데서 개머루덩굴은 사람들이 거의 모르
고 있지만 민간에서 탁월한 효과가 증명된 약재이다. 개머루는 산고등,  산포도, 까마귀머루, 
배포도 등으로 부르는 덩굴성 식물이다. 잎과 줄기는 포도나무와  닮았고 열매도 포도를 닮
았으나 맛이 없어 먹지는 않는다. 열매의 크기가 일정하고 않고 열매의 색깔도 익으면서 파
랗던 것이 하얗게 변했다가 빨갛게 되고 마지막에 검푸르게  변한다.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데 그다지 흔한 편은 아니다. 그늘진 숲속이나 바위틈에 자란다.
  개머루 줄기와 뿌리는 간염.간경화.부종.복수 차는 데.신장염.방광염.맹장염 등에 효과가 크
다. 간염이나 간경화로 복수가 차고 소변 보기가 어려우며 또  신장에 탈이 나서 소변이 붉
거나 탁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개머루 수액을 마시면 그 효과가 놀랍도록 빠르
다. 개머루덩굴 가운데서 가장 굵은  줄기를 골라 땅에서 20센티미터쯤  위쪽을 비스듬하게 
자른다. 잘린 줄기 끝에 빈 병을 꽂고 공기가 새지 않도록  접착 테이프로 잘 봉하여 2~3일 
간 두면 병 안에 수액이 가득 고인다. 한 그루에서 2~3리터의  수액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하루 2러터씩 마신다. 빠르면 7일, 늦어도  20일 이내에 복수가 빠지고 소변을 제대로  보게 
된다. 간염.간경화도 1~3개월 꾸준히 마시면 완치가 가능하다.
  수액은 4월부터 8월까지 받을 수 있다. 수액을 받을 수 없을 때에는 가을철 잎이 지고 난 
뒤에 뿌리를 채취하여 잘 씻어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잘게 썬 것 50~60그램
을 물 2리터에 넣고 물이 반쯤  되게 달여서 건더기는 버리고 냉장고에  넣어 두고 마신다. 
이는 하루 분량이다.  개머루 열매는 염증을 없애고 아픔을 멎게 하는 효과가 크다. 갑자기 
배가 아플 때, 급성맹장염 등에는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짓찧어 밀가루.양조식초와 함께 떡처
럼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이면 2시간쯤 뒤에 통증이 사라진다.
  개머루덩굴 말고 산머루.머루덩굴도 간질환에  좋은 약재다. 그러나 개머루보다는  약효가 
훨씬 떨어진다. 개머루덩굴이나 수액, 다슬기, 호깨나무, 노나무 등을  합하고 <방약합편>에 
나오는 대시호탕 등을 함께 처방하면  웨만한 간질환은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다. 개머루 
수액만 열심히 마시고 간경화를 고친  사례도 적지 않다. 개머루덩굴은  간질환에 신약이라 
할 만하다.
  
    황달의 명약 인진쑥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얼굴색이 마치 생강처럼 노랗고  눈이 쑥 들어가고 장작개비처
럼 마른 환자가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잡고 간신히 걸어서  이름 난 의원인 화타를 찾아갔
다. “화타 선생님, 제발 저를 고쳐  주십시오.” 화타가 보니 그 환자는  황달이 몹시 심한 
데다가 폐까지 상하여 곧 죽을 것  같았다. “아직 나는 황달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환자는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가 죽는 날만을  기다렸
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다.
  6개월쯤 뒤에 화타는 길을 가다가 활달에 걸렸던 사람과  마주쳤다. 그런데 그 사람은 죽
기는커녕 얼굴빛이 더욱 좋아졌고 병도 나은 것 같았다. 화타가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해
서 이렇게 건강해졌습니까? 어느 의원의 약을 먹었습니까? 좀  가르쳐 주십시오. 나도 그분
을 찾아가 의술을 배워야겠습니다.” “저는 의원을 찾아간 적도 없고 아무 약도 먹지 않았
습니다.” “그것 참 이상한 일이군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무언가 먹은 것이 있
을 겁니다.”  그제서야 그 사람은 생각난 듯이 대답했다. “한때 먹을 것이 떨어져서 한참 
동안 들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살았습니다.”“그럼 그 풀이 약초였을 겁니다. 그 풀이 어떤 
풀입니까?”“나도 모르는 풀입니다. 배고 고파서 한 달이 넘도록 그 풀을  먹었지요.”“그
러면 그 풀이 무엇인지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두 사람은  산
기슭으로 갔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은 제비쑥이 아닙니까? 이것을 먹고 황달이 나
았다는 말이지요? 제가 한번 시험을 해 보겠습니다.” 화타는 황달에 걸린 환자에게 제비쑥
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며칠을 먹여도 환자는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화타는 그 사람을  다
시 찾아갔다. “혹시 당신이 먹었다는 풀을 잘못 가르쳐 준 것이 아닙니까?”“아닙니다. 저
는 틀림없이 제비쑥을 먹었습니다.” 화타는 잠시 생각한 뒤에 다시 물었다. “그럼 언제 그 
풀을 먹었습니까?”“양식이 다 떨어진 3월이었습니다.” 화타는  무릎을 쳤다. “그렇지. 3
월이면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생기가 넘치지.  그렇다면 3월의 제비쑥이 약이 된  거야.”  
이듬해 봄, 호타는 제비쑥을 캐어 황달 환자에게 주었다. 과연 황달 환자는 그것을 먹고  금
세 나았다. 봄철이 지난 제비쑥은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화타는 몇 년 동안 연구를 계속
하여 마침내 부드러운 줄기와 잎이 가장 약효과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냈다. 화타는 사람들
이 구별하기 쉽도록 약효가 있는 시기의 쑥을 인진쑥이라 부르게 하고 후세 사람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남겼다. 삼월 인진쑥, 사월 제비쑥 후세 사람들아 반드시 기억해  다
오 삼월 인진쑥은 병을 고치지만 사월  제비쑥은 불쏘시개일 뿐이라네  인진쑥은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인 사철쑥, 또는 더위지기를  가리킨다. 예부터 간을 이롭게 하는  약초로 
이름 높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나는데 봄철에 한 뼘쯤 자란  것을 베어 말려서 약으로 쓴
다. 옛말에 ‘3월 인진쑥, 4월 개똥쑥’이라 하여 음력 3월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높지만  4
월 이후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없다고 한다. 모든 쑥  종류는 봄철에는 독이 없지만 여름에
는 독이 생긴다. 인진쑥은 1~1.5미터까지 자란다. 줄기의  밑부분은 나무처럼 딱딱하고 잎은 
두 번 깃털 모양으로 갈라지고 솜털이 빽빽하게 난다. 줄기에서 나는 잎은 한 번만 깃털 모
양으로 갈라지고 털이 없다. 갈라진 잎 조각은 모두 실오라기처럼 가늘다.
  줄기와 가지 끝에 많은 꽃이 원뿌리 꼴로 모여 피는데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이 둥글게 
뭉려 달걀 꼴을 이룬다. 꽃은 8~9월에  피어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생당쑥, 댕강쑥,  사철
쑥, 더위지기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봄철에 줄기가 10센티미터쯤 자랐을 때 채취하여 그늘
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인진쑥은 황달에 효험이 큰 약으로 이름 높다. 이담작용이 높아  담
즙을 많이 나오게 하는 동시에 담즙 속의 덩어리와 콜산, 빌리루빈을 밖으로 배출하여 간을 
깨끗하게 한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열을 내리며 결핵균을 비롯한 갖가지 균을 죽인다.
  인진쑥의 약성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매우 차다. 방광경, 비경,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소변을 잘  보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물엑스가 담즙분비 촉진작용, 이뇨작용, 해열작용 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향기 성분과 스코풀게틴 성분도 담즙분비 촉진 작용을 한다. 황달, 급성 및 만성 간염, 위염, 
소변을 잘 못 보는 장애 등에 쓴다. 하루 8~20그램을 달여 먹는다. 엑스를 뽑아 환약이나 알
약에도 넣는다.”  인진쑥은 발암공팡이와 발암독물을 억제하는 힘이 매우 세서 항암제로서
도 전망이 있다. 인진쑥의 주요 성분인 쿠마리, 콜로로겐산과  카페인, 향기 성분 등이 발암
물질인 누른 누룩 곰팡이, 누른 누룩 곰팡이균소 B1을 100퍼센트 억제하고 인진쑥  달인 물
은 암세포를 21퍼센트 억제하는 것이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인진쑥은 민간에서 황달이나 간
염, 간경화 등 간장병 치료에 흔히 쓴다. 생즙을 내어 먹기도 하고 말려서 달여 먹기도 하며 
오래 고아서 조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인진쑥을 여러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만성간염.황달
  인진쑥과 삽주 뿌리를 각각 같은 모양으로 두고 거기에 물을 약재 분량의 3배쯤 붓고  10
시간쯤 달여서 찌꺼지는 건져 내고 남은 국물을  물엿처럼 될 때까지 천천히 달인 다음 그 
양의 3분의 1쯤 복령 가루를 넣고 콩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10개씩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또는 인진쑥 800그램, 대황 40그램, 치자 40그램에 물을 약재 분량의 3
배쯤 붓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한번에 한 
사발씩 따뜻하게 데워서 마신다.
  이 방법은 황달, 급.만선 간염, 간경화증 등 간질환에 매우 효험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이진쑥과 솔잎, 대추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물을 많이 붓고 진하게 달여서 한번에 한 사
발씩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만성위염 - 인진쑥 3킬로그램과 삽주 뿌리 3킬로그램
을 각각 따로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달인 꽃만을 섞은 다음 다시 물엿처럼 될 때까지  약
한 불로 천천히 달여서 콩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두고 한번에 다섯 알씩 하루 세 번, 밥먹
기 전에 먹는다.
  변비, 설사 - 인진쑥 20~3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마신다.  종기, 부스럼 -  인진쑥을 진하
게 달여서 그 물로 아픈  부위를 자주 씻는다. 주근깨  - 인진쑥 10그램, 율무 15~20그램을 
함께 달여서 그 물을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복통 - 인진쑥 10~2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반쯤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요통, 천식, 치질로 인한 출혈,  만성 간염 
등에 효험이 있다.
  구내염, 입에서 냄새가 날 때 - 인진쑥을 잘게 썰어 담배처럼  말아서 하루 2~3대 피우되 
연기를 빨아 머금고 1~2분 있는다. 인진쑥은 독을 풀고  균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구내염
에 잘 듣는다.
  
      둘째가름 위, 폐, 대장의 병을 고치는 약초
    뼈를 튼튼하게 하는 참나무
  참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나무다.  흔히 도토리나 상수리가 열리는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른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물참나
무 등 종류가 많다. 그러나 이 흔해 빠진 나무가 귀한 약이 되는 줄 누가 알까. 참나무는 잎
과 껍질, 그리고 열매인 도토리나 상수리를 약으로 쓴다. 참나무 잎은 지혈작용이 뛰어나 피
를 토하거나 코피가 날 때, 치질로 인한 출혈에 효과가 있다.
  갑자기 피를 토할 때에는 참나무 잎을 말려서  가루 낸 것을 5~10그램씩에 물 한 대접을 
붓고 달여서 마시면 구토가 멎는다. 또 코피가 멈추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짓찧어 즙
을 내어 한잔 마시면 신기하게도 멎는다. 치질로 피가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가
루 낸 것과 회화나무 꽃을 볶아서 가루 낸 것 각각 5그램씩을 미음에 타서 복용한다. 한 번 
먹어서 그치지 않으면 몇 번 더 먹는다. 임질로 통증이 심할 때에는 참나무 잎을 말려 가루 
낸 것을 10~15그램씩 파 뿌리 달인 물이나 생수로 복용한다.
  참나무 껍질은 악창, 종기, 장풍하혈(직장궤양 출혈), 설사, 이질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
다. 참나무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종기나 악창, 피부염 부위를  씻으면 잘 낫는다. 
대장의 염증으로 설사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채취하여 진하게 고
약처럼 달여서 먹는다. 참나무 속껍질 1근(600그램)에 물 1말을 붓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
서 물이 5되쯤 되게 한 다음 참나무  껍질을 건져내 버리고 다시 그 물을 고약처럼  달여서 
두고 수시로 물에 타서 먹거나 술에 타서 복용한다. 만성이 된 설사에 효과가 매우 좋다. 참
나무 껍질은 연주차아 치료에도 쓴다. 연주창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자주 씻는다.
  도토리는 우리 선조들이 구황식품으로 널리  먹어 온 것이다.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기운을 도와주는 효력이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힘이 있고  몸 
안에 있는 중금속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다. 도토리를 껍질째 토종꿀 속에 3년 이상 담가 두
었다가 먹으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모든 병을 낫게 하며 무병 장수하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 
된다. 토종꿀과 중화되어 도토리의 떫은 맛고 독성이 없어지고 맛이 좋은 식품이 되는 동시
에 훌륭한 약이 되는 것이다.  산속에서 수도하는 사람 중에는 더러  도토리를 야생꿀 속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식량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또 난리를 피해  산속으로 숨었던 사람이 
야생꿀 속에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먹고 몇 백 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여러 곳에서 전한다.
  토종꿀 속에 3년 동안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오래 복용하면 뼈가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져
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뼈를 다치는 법이 없고 1백 살이 되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
고 한다. 참나무는 뼈를 이롭게 하는 나무이다.  그러므로 집 안의 가구나 돗자리, 침대,  밥
상, 밥그릇, 베개 등을 참나무로 만들면 좋다. 이와 함께 도토리를 즐겨 먹으면 뼈가 튼튼해
지고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등 갖가지 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참나무는 골기를 많이 품
고 있는 나무이므로 참나무 숲을 자주 산책하는 것으로도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참나무 잎이나 잔가지는 담낭결석,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등 갖가지 결석을 녹여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참나무가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이  있으나 그 가운데서 겨울철에
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종류인 참가시나무가 결석을 녹이는  작용이 가장 세다. 참가시나무 
잎이나 잔가지 40~50그램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웬만한 결석은 1~3개월이면 녹아서  없어
진다. 다른 나라에서는 참가시나무와 참나무 잔가지로 결석 용해약을 만든다.
  참나무와는 반대로 대나무는 수기를 많이 품고 있는 나무이다.  대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
거나 대나무 돗자리로 위에서 잠을 자면 뼈가 약해진다. 대나무  자리에서 잠을 자면 찬 기
운이 뿜어져 나오므로 여름철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겠으나 냉기가 뼈에까지 스며들면 뼈뿐
만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다.
  
    체중 물리치고 소화 돕는 아가위
  아가위는 능금나무과에 딸인 아가위나무의 열매다. 산사, 적과자, 산과자,  찔광이, 질구배, 
아가배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아가위나무는 낙엽활엽중간키나무로 키가 4~5미터쯤 자라고 
잎 모양은 단풍나무 잎을 닮았다. 4~5월에 하얀 꽃이 피고 9~10월에 타원 꼴의 지름 0.5~1센
티미터쯤 되는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 아가위는 맛은 시고 달며 아이들이 더러 따서 먹는다. 
중국에서는 아가위에 엿을 발라 꼬치에 꿰어 얼려서 시장에서 파는데 겨울철 과일로 인기가 
있다. 중국 아가위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보다 열매가 2~3배쯤 크다.
  아가위는 음식 재료로도 널리 쓴다. 쪄서 씨앗과 껍질을 버리고 짓찧는 다음 엿과 버무려 
아가위 떡을 만들기도 하고, 잼을 만들기도 하며 청량음료의 원료로도 쓴다. 아가위는  익혀
서 먹을 수도 있다. 아가위는 소화불량을  고치는 약으로 이름 나 있다.  <물류상감지>라는 
책을 보면 “늙은 닭의 질긴  살을 삶을 때에는 산사  열매를 넣으면 고기살이 부드러워진
다.”고 적혀 있다. 생선이나 고기를 삶을 때 아가위를 넣으면 잘 물러질 뿐만 아니라  해독
작용도 있으므로 중독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는 아가위나무
가 자라지 않으므로 조선 영조 때  우리나라에서 가져가 어약원에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
다. 중국에서는 고기를 먹고 난 뒤에 후식으로 산사를 먹는 습속이 있다. 산사 열매는  특히 
육류를 많이 먹어서 체했거나 소화가 안 될 때, 속이 더부룩할 때에 효과가 좋다.  산사에는 
지방을 부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는데 이 효소가 소화액을 잘 나오게 한다.
  아가위는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고 달다. 음식을 잘 소화되게 하고 혈압을 낮춘다. 
삶아서 즙을 마시면 설사를 멎게 하고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면 종기나 염증을 
치료한다. 또 옻이 오른 데에도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에는 이렇게 적혔다. 아가위는 음
식을 소화시키고 육적(고기에 체한 것)과  담음(늑막염), 함산(위산과다), 체혈통(어혈)을 없
앤다. 두통을 없애고, 뿌리는 적취를 다스리고 반위(구토)를 치료한다. 오래된 것일수록 좋은
데 쪄서 씨를 버리고 말려서 쓴다.
  아가위를 이용한 민간요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부인하혈 - 아가위를 말려 가
루 내어 쑥을 달인 탕과 같이 먹는다. 고기 먹고 체한 데 -  아가위 15그램을 물에 달여 마
신다. 노인요통 - 아가위 씨와 녹용을 같은 양으로 하여 볶아서 가루  내어 꿀로 알약을 지
어 복용한다. 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0알씩 하루 2번 먹는다. 개고기 먹고  체
한 데 - 살구 씨와 아가위 각 24개를 한꺼번에 푹 달여서 그 물을 마시면 곧 낫는다.
  임질 - 아가위를 태워서 가루 내어 꿀로 알약을 만들어 복용한다. 산후복통  - 오래 묵은 
아가위와 계지를 각 15~20그램씩 진하게 달여서 복용한다.   아가위는 심장부정맥이나 심근
염 등 심장병에도 효과가 있다. 고혈압에는 아가위 열매보다 아가위 잎을 말려서 달여 먹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본다. 아가위꽃도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탁월하다. 아가위는 핏속의 콜
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작용이 뚜렷한데 아가위꽃이 그 작용이 가장 세다.
  고혈압이나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에는 산사 열매 말린 것 35~50그램을 진하게 달여
서 하루 3~4번 나누어 마신다. 산사 열매에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의 흐름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어 혈압을 완만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낮춘다. 특히 핏속의 지방질을 없애는 효력이 
크므로 동물성 지방질은 많이 먹어서 생긴 고혈압과 심장질환에 효과가 크다.
  
    기침.간장질환에 좋은 자작나무
  자작나무는 눈처럼 하얀 껍질과 시원스럽게  뻗은 키가 인상적이며 서양에서는  ‘숲속의 
여왕’으로 부를 만큼 아름다운 나무다.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 겉면은 
희빛의 기름기 있는 밀랍 가루 같은 것으로 덮여 있고 안쪽은 밝은 갈색이며 불에 잘  타면
서도 습기에도 강하여 쓸모가 있다. 자작나무  껍질은 천 년이 넘게 지나도 썩지를  않는다. 
경주 천마총에서 천마가 그려진 그림이 온전한  상태로 출토되어 온 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말안장에 그려진 이 그림은  천 몇 백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그 바탕 재료가 
바로 자작나무였다.
  자작나무는 10~20장의 얇은 껍질이 겹겹이 붙어 있으므로 한장씩 벗겨 내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썼다. 자작나무 껍질에는 부패를 막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좀도 슬지 않
고 곰팡이도 피지 않는다. 간혹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전에 땅속에 묻혔던 자작나무는 완전
히 썩어 없어졌을지라도 껍질은 생생하고 남아 있는 것이 많다. 자작나무 껍질은 물에 젖어
도 불이 잘 붙으므로 불쏘시개로 중요하게 쓰인다. 물 속에  흠뻑 담갔다가 꺼낸 것도 성냥
불을 갖다 대면 즉시 불이 붙는다. 산속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 두어야 할 상식
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약재로도 펄 중요하게  쓴다. 한의학과 민간에서는 백화피, 화피  등으로 
부르며 황달, 설사, 신장염, 폐결핵, 위염, 갖가지 옹종 등의 치료에 이용한다. 자작나무 껍질
은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 간경에 작용하며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기침을 멈추고 담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해독작용도 탁월하고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상당히 강하다. 이뇨작용이 
있어서 신장염이나 부종을 고치는 데에도 쓸 수 있다.
  자작나무 껍질은 대개 물로 달여서 먹는다. 하루 20~40그램쯤을 물 한 되에 넣고 반 되가 
될 때까지 달여 세 번으로 나누어 먹는다. 자작나무의 뿌리는 황달,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
환 치료에 쓴다. 어떤 65세 된 할머니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지 2년이 지났는데 기나가
던 노인한테 자작나무를 열심히 달여서 마시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
고 1년 동안 자작나무 껍질을 열심히 달여 먹고  정상적인 시력을 되찾았다는 실화가 있다. 
자작나무 뿌리는 간장의 해독을 풀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은 약으로 눈을 밝게 하는 데
에도 효력이 있다.
  자작나무에 붙어 자라는 버섯은 갖가지 종양에  효과가 있다. 유방암, 위암, 백혈병,  자궁
암, 폐암 등 갖가지 암에는 자작나무 버섯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알약을 지어  먹는다. 
약리실험에서 종양 세포으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자작나무 버섯은 남한
에서는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 자작나무 수액도  거제수나무나 고로쇠나무 수액과 마찬가지
로 곡우 무렵에 나무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신다. 신경통, 류머티스 관절
염, 소화불량 등에 효험이 있으며 오래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를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쓴다. 감기, 기침, 기관지염 등에 자작나무 
달인 물을 먹기도 하고 자작나무 달인 물로 목욕을 하기로 하며 한증탕의 재료로 쓰기도 한
다. 우리나라에서 쑥과 솔잎을 민간에서 흔히 쓰듯이, 러시아나 핀란드 등 자작나무가  흔한 
지방의 사람들은 이 나무를 민간약으로 제일 흔하게 쓴다.
  
    백 가지 독 푸는 잔대
  잔대는 초롱꽃 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딱주, 사삼, 남사삼, 조산제니, 백마육잔디, 잔다
구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예부터 인삼, 현삼, 단심, 고삼과 함께 다섯 가지 삼의 하나로 꼽
아 왔으며 만간 보약으로 널리 썼다. 잔대는 뱀  독, 농약 독, 중금속 독, 화학약품 등  온갖 
돌을 푸는 데 묘한 힘이 있는 약초다. 옛기록에도 백 가지 독을 푸는 약초는 오직 잔대뿐이
라 하였다.
  잔대는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데에도 효과가 매우 좋다. 뿌리 말린 것을 열 개
쯤 물 한 되에 넣고 두  시간쯤 풀 달여서 마신다. 오래 마시면  해소, 천식이 없어진다. 개 
허파 한 개에 잔대 뿌리 열 개쯤을  넣고 푹 달여서 그 물을 마시면 효력이  더 크다. 잔대 
뿌리는 그 생김새가 인삼을 닮았다. 그러나 약효와 쓰임새는 인삼과 다르다. 잔대는 독을 풀
어 주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갖가지 독으로 인하여 생기는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잔대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다. 더덕처럼  양념을 해서 구워 반찬으로 먹어도 맛이  있다. 
폐경에 주로 작용하므로 가래를 삭히고 갈증을 멈춘다.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을 하거나 열
이 나면서 갈증이 있을 때 갖가지 중금속 중독과 약물 중독, 식중독, 독사 중독, 벌레 독, 종
기 등을 치료하는데 쓴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그늘에 말렸다가  쓰는데 하루 10~15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러 내어 먹는다.
  잔대는 모든 풀 종류 가운데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의 하나다.  산삼과 마찬가지로 간혹 
수백 년 묵은 것도 발견된다.  잔대는 산삼처럼 해마다 뇌두가 생기므로  뇌두의 수를 세어 
보면 대략으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잔대는 주변  여건이 생장에 맞지 않으면 싹을 
내지 않고 땅속에서 잠을 자기도 하는 까닭에 정확한 나이를  알 수는 없다. 글쓴이는 뇌두
가 150개가 넘는 엄청나게 큰 잔대를 발견한 적이 있다. 잔대를 반찬으로 늘 복용하면 살결
이 옥처럼 고와지고 살이 찌며 힘이 난다. 어떤 사람이 1년  동안 잔대를 열심히 캐 먹고는 
천하장사의 힘을 지니게 되어 건축 공사장에서 쓰는 철근을 새끼 꼬듯 꼬았다는 실화가 있
다.
  잔대는 종류가 퍽 많아서 우리나라에 40여 종류가 있다. 둥근잔대, 왕둥근잔대, 톱잔대, 덩
굴잔대, 넓적잔대, 흰넓적잔대, 도라지잔대, 두메잔대, 가는잎잔대, 지리산잔애,  흰섬잔대, 진
퍼리잔대, 가는잎진퍼리잔대, 개잔대,  금강잔대, 당잔대, 실잔대,  섬잔대, 털잔대, 층층잔대, 
왕잔대, 가는잎층층잔대 등이 있는데 약으로의 쓰임새는 거의 같다.
  잔대는 여성들의 산후풍에도 신효하다. 산후풍으로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에는 
잔대 뿌리 말린 것 3근(1,800그램)과 가물치 큰 것 한 마리를 한데 넣고 풀 고아서 그 물만 
마신다. 늙은 호박의 속을 파내 버리고 그 안에 잔대를 가득 채워  넣고 풀 고아서 물만 짜
내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웬만한  산후풍은 이 방법으로 치유된다.  상후풍 말고도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출혈 등 온갖 부인병에도 효력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여 종의  잔대 
가운데 10여 종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종이다. 한때 중국에서 이 특산종 잔대를 온갖 여
성질환의 치료약으로 쓸 목적으로 대량으로 수입하려 한 적이  있었다. 잔대는 전통 한의학
에서는 별로 쓰지 않지만 미간에서 매우 귀하게 쓰는 소중한 약초이자 맛있는 산나물이다.
  
    기침.해소.피부병에 좋은 벚나무
  벚나무는 일본의 국화이다. 화사한 꽃이 온통 봄을 독차지하는 듯한 꽃나무로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를 뽑아 내고 그 대신 곳곳에 심어 ‘사쿠라’ 강산을 만들어 놓
았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극성을 떠는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전남 대둔
산 일대인 것이 밝혀졌으니 일본이 자랑하는 벚나무는 결국 우리 것이 옮겨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 벚나무는 불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민간 약재이다. 벚나무 껍질에는 사쿠라닌
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을 뽑아 내어 만든 것이 ‘프로틴’이라는 기침약이다.
  해소.기침에는 벚나무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벚나무 속껍질은 식중
독, 생선 중독, 버섯 중독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고등어, 가다랭이 같은 등푸른 생선에 중독
되었을 때 벚나무 속껍질을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 소화불량이나 설사에도 효과가 있
다. 지름이 3~5센티미터쯤 되는 어린 가지의 녹색 속껍질을 칼로 벗겨 잘게 썰어 그늘에 잘 
말려 두었다가 하루에 20~25그램을 달여서 먹는다. 벚나무 껍질  달인 물을 차로 마시면 기
관지와 폐가 튼튼해지고 위장 기능도 좋아지며 피부도 고와진다.  벚나무 잎도 피부병에 효
과가 있다. 벚나무 잎을 그늘에서 말린 것을 달여서 땀띠,  습진, 피부병 등에 바르면 잘 낫
는다.
  일본에는 ‘사쿠라모찌’라는 음식이 있다. 이것은  소금에 절인 벚나무 잎으로  싸서 찐 
떡으로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벚나무  잎에는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음식물이 잘 상하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한다. 벚꽃의 꽃잎에도 약효가 있다. 싱싱한  벚꽃을 
따서 꽃잎만을 모아 잘 씻은 다음 꿀을  넣어 버무려 벚꽃청을 만들어 두었다가 차로 마신
다. 벚꽃청 15그램에 끓는 물을 부어서 우려 내어 마신다. 식중독.기침 치료에 효과가  좋다. 
겹벚꽃의 꽃봉오리와 꽃을 따서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차로  마시는 풍속도 있다. 벚꽃차는 
화사한 꽃내음을 맡을 수가 있어 옛날에는 귀족들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벚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 할 만큼 흔하지만 우리 민족은 벚나무를 그다지  귀하게 
여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옛 노래나 시에도 벚나무를 노래한  것이 별로 없고 벚나무에 얽
힌 민속도 없다.다만 조선조 효종이 수양벚나무를 서울 우이동에  대대적으로 심게 한 기록
이 있다. 이것은 효종이 북벌을 계획하면서 국력을 기르기 위함이었는데 수양벚나무는 탄력
이 강하여 활을 만드는 데 쓰고 그 껍질은 활에 감아서 손이 아프지 않게 하는 데 쓸 수 있
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벚나무를 집 안에 심으면  다리 아픈 사람이 생긴
다는 속설이 있다. 벚나무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훌륭한 기침 치료약이고 해독제이
다.
  
    백일기침.간질에 효험있는 흰무궁화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다. 중국에서도 군자의  기상을 지닌 꽃이라 하여 
예찬했고, 서양에서도 ‘샤론의 장미’라 하여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으로 여겼다. 무궁
화는 그 꽃도 아름답지만 약으로의 쓰임새도 다양하다. 알고  보면 무궁화처럼 훌륭한 약성
을 지닌 약초도 흔하지 않다. 무궁화는  한자로 목근, 근화, 훈화, 순영, 일급,  일화, 번리초, 
조개모락화 등으로 부른다.
  <동의보감>에는 무궁화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약성은  순하고 독이 없으며 
장풍과 사혈을 멎게 하고 설사한 후 갈증이 심할 때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으며 잠을 잘 자
게 한다. 꽃은 약성이 차고 독이 없으며 적이질.백이질을  고치고 장풍.사혈이 있을 때 볶아
서 먹거나 또는 차로 달여서 마신다."<본초강목>에는 무궁화의 약성에 대해 좀더 상세하게 
적혀 있다. "부인들의 적대하증.백대하증 치료에, 종기의 통증을 멎게 하는데,  또 옴 치료제
로 쓴다.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맑아진다. 조한  것을 윤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다."  머리의 돈버짐.쇠버짐.무좀.치질.탈항.이질.가래.구토.두통.편두통 등의 여러 질병에 무궁
화 껍질이나 잎, 또는 꽃을 달여서 먹거나 말려서 가루 내어 바른다. 무궁화 뿌리는  간질에 
특효가 있다. 무궁화 뿌리를 캐서 그늘에서 잘 말려서 하루 한 냥(37.5그램)씩 달여서 세 번
에 나누어 마신다. 반드시 흰 꽃이 피는 것을 약으로 써야 한다. 6개월이고 1년이고  꾸준히 
마시면 간질이 치료될 뿐만 아니라 고질 위장병도 낫는다.
  어린이의 백일기침에는 무궁화 흰 꽃을 모아서 달여 마신다. 대개 2~3주일 안에 치료된다. 
어른들의 오래된 천식에도 무궁화 흰 꽃을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 무좀에는 무
궁화 뿌리를 달인 물로 자주 씻거나 30분쯤 발을 담근다. 유럽에서는 무궁화꽃을 차로 많이 
마신다. 흰무궁화꽃은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뜨거운 물로 우려 내어 마시는데, 은은한  분
홍빛으로 빛깔도 아름답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무궁화꽃 차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
은 것을 내리게 하며 독을 풀어 주는 작용이 있다. 차로 늘 마시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비만
증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잘 낫지 않는 두통도 무궁화차를 오래 마시면 치료된다.  무궁화는 일제시대에 가장 많은 
수난을 받은 꽃이다. 일본인들은 무궁화꽃을 보고 있거나 만지면  그 꽃가루가 눈으로 날아
와 눈에 핏발이 서고 눈병이 난다고 헛소문을 퍼뜨렸다. 그 때문에 무궁화는 지금까지 변소 
옆, 담 모퉁이에나 심는 천대 받는 꽃이 되었다. 무궁화는 몇 백 년씩 사는  장수식물임에도 
일제 때 거의 다 뽑혀 버리고 큰 나무가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무궁화는 그 꽃이 아름
다운 만큼 무궁구진한 약성을 지닌 약초이다.
  
    고혈압.위장병 묘약 번행초
  번행초는 바닷가 모래 밭에서 자라는 다육질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갯상추라고도 하며 영
어로는 뉴질랜드 시금치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중부이남의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바위틈 같
은 곳에 자라며 일본.중국.동남아.호주.뉴질랜드.남미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난다.  번행초는 
줄기가 땅을 기듯이 자라는데 가지를 많이 치기 때문에 한 포기가 한 아름이 되는 것도  있
다. 줄기와 잎이 다육질이어서 잘 부러지고 꺾으면 희고 끈적끈적한 즙이 나온다.
  잎은 달걀 꼴로 두꺼우면서도 무르다.  꽃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서  피며 제주도 같은 
따뜻한 곳에서는 1년 내내 꽃이 핀다. 노란 종 모양의 꽃이 지고 나면 뿔 같은 딱딱한 돌기
가 4~5개 달린 열매가 열린다. 열매 속에 씨앗이 들어 있다. 번행초는 위염.위궤양.위산과다.
소화불량 등 갖가지 위장병에 치료 및 예방  효과가 높은 약초인 동시에 맛 좋고 영양가도 
높은 야생 채소이다. 번행초를 꺾을 때 나오는 흰 유즙이 위벽을 보호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작용을 한다. 어린 잎을 살짝 데쳐 30분쯤 찬물에 담가서  떫은 맛을 빼고 나물로 무치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을 수도 있고 샐러드로도 먹는다. 녹즙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잎과 줄기를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차로 오래 마시면 소화불량, 숙취로 인한  메스꺼움, 
위염 등이 예방 또는 치료된다. 한때 위암의 특효약으로  세계가 떠들썩했을 만큼 민간에서
는 위암 치료약으로 쓰기도 한다.  번행초에는 비타민 A와 B2 등  비타민과 갖가지 영양이 
매우 풍부하다. 유럽에서는 시금치처럼 채소로 즐겨  가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번행초는 밀가루 옷을 입혀 튀김으로 만들어 먹어도 맛이 있고, 날것을 국을  끓
여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맛이 부드럽고 담백한 데다 씹히는 맛이 좋다.
  번행초는 갖가지 위장병 말고도 여러 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  봄철 입맛이 없을 때 밥
맛을 돋우는 데에도 좋고, 고혈압.빈혈.허약 체질에도  효과가 좋다. 병을 앓고 나서  기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여성이 산후에 미역국처럼 국을 끓여 먹으면  빨리 몸이 회복된다. 번행초
는 생선을 오래 보관하는 데도  쓴다. 고등어나 다랑어처럼 변하기 쉬운  생선은 잡는 즉시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버리고 대신 번행초를  가득 채워 넣어 두면 오래 두어도 변질되지 
않으며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 없다. 번행초에는 육류나 생선의  부패를 방지하는 특이한 효
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번행초를 차로 마시려면 여름철에 줄기와 잎을 채취하여 잘게  썰어 그늘에서 잘 말린다. 
잘 말린 번행초 20그램쯤에 물 2홉(0.4리터)쯤을 붓고 반쯤 되도록 줄여서 하루에 세 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갖가지 위장병.속병.가슴앓이.장염 등에 효과가 높고 병원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암환자가 번행초를 열심히 먹고  완치된 사례가 더러 있다. 번행
초는 우리나라 바닷가 어디에나 자라지만 따뜻한 남쪽 해안가에  많다. 따뜻한 곳에서는 여
러 해 동안 살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겨울철에 죽는다.
  생명력이 강하여 자갈밭이나 바위틈 등 몹시 척박하고 물기가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며, 
육지에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정원이나 화분에 옮겨 심어  두고 늘 나물로 먹으면 갖가지 
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번식은 꺾꽂이, 포기 나누기로도 되고 가을철에 씨앗을 받아 두
었다가 봄철에 뿌리면 싹이 잘 난다. 척박한 땅에서도 생육이 몹시 왕성하다. 번행초는 맛있
는 나물인 동시에 위장병 고혈압에 효과가 높은 약초이다. 
  
    숙변 제거.비만증에 효과 큰 함초
  함초는 우리나라 서해안 개펄에 자라는 한해살이  풀로 우리말로는 퉁퉁마디라고 부르며, 
전체 모양이 산호를 닮았다 하여 산호초라고도 한다. 바닷물과  가까운 개펄이나 염전 주변
에 무리 지어 자란다. 줄기에 마디가 많고 가지가 1~2번 갈라지며 잎과 가지의 구별이 없다. 
꽃은 8~9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고 납작하고 둥근 열매가 10월에 익는다.
  함초는 그 이름대로 맛이 몹시 짜다. 함초는 거의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소금을 흡수하면
서 자라는 식물이다. 중국 최고의 의학책인 <신농본초경>에는 ‘함초’로  일본의 <대화본
초>에는 ‘신초’ 또는 ‘복초’ ‘염초’로 기록되어 있는 이  풀은 몸 안에 쌓인 독소와 
숙변을 없애고, 암.자궁근종.축농증.고혈압.저혈압.요통.당뇨병.기관지천식.갑상선  기능저하.갑
상선 기능항진.피부병.관절염 등 갖가지 난치병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지니고 있는  놀라운 
약초이다.
  함초는 육지에 자라면서도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미네랄과 효소 성분이 농축되어 
들어 있다. 바닷물에는 칼슘.칼륨.마그네슘.철.요드.인 등 수십 가지의 미량 원소와 갖가지 독
소와 효소가 녹아 있는데 함초는 인체에 유익한 미량 원소와 효소를 흡수하면서 자란다. 바
닷물 1톤 속에 1그램이 들어 있는 효소는 바닷물 속의 갖가지 유기질을 분해하여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함초에는 이 바닷물의 효소가 다량 농축되어 있는데  이 효소가 사람의 몸 안
에 쌓인 갖가지 독소를 없애고 숙변을 분해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함초에 들어 있는 효소는 지방과 단백질을 분해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소장 속에 들어 
있는 중성지방질인 숙변과 우리 몸의 혈관과 장기, 혈액, 세포조직 속에 붙어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분해하여 배출한다. 함초는 소자에 쌓인 숙변을 제거하고 변비를 치료하며 비만증을 
개선하는 데 효력이 뛰어나다. 함초를 복용하면 숙변이 빨리 나오는 사람은 10일쯤 만에, 더
딘 사람은 1~2개월 만에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끈적끈적한 숙변이 나오는데 평소보다  2~3배
나 많은 양이 나오게 된다. 함초의 놀라운 효능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숙변을 제거하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고혈압.저혈압을 치료한다. 함초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피를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므로 고혈압.저혈압을 동시에 치
료한다. 축농증.신장염.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  함초에는 화농성 염증을 치료하고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갖가지 염증과 관절염으로 인한  수종 등을 치료한다. 피부를 
아름답게 한다. 함초는 먹는 화장품이라고 할 만큼 피부 미용에 효과가 탁월하다. 숙변이 없
어지면 피부가 놀랄 만큼 깨끗하게 된다. 기미, 주근깨, 여드름 등이 대개 치유된다.
  위장 기능을 좋게 한다. 함초는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위장 기능을 촉진하여 변비.숙
변.탈항.치질 등을 치료한다. 갑상선 기능저하,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효과가 있다.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 함초를 복용하면 혈당치가 정상으로 회복된다.  기관지 천식을 치료한다. 함초
는 기관지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여 기관지 천식을 완화하거나  완치한다. 이 밖에도 함초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갖가지 심장순환기계 질병과, 갖가지 반성병, 피로, 가장질환  등 거의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 함초를 복용하면 어떤 사람이든지 식욕이 늘고, 혈색이 좋아진다.
  함초에는 소금을 비롯, 바닷물에 녹아 있는 모든 미량 원소가 농축되어 있으므로 맛이 짜
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함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식물이다. 그리고 함초
에 들어 있는 소금 성분은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독소를 걸래 낸 품질이 가장 우수한 소금
이라 할 수 있다. 함초를 먹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즙을 내어 먹을 수도 있고, 말
려서 가루를 내거나 알약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말린 것으로는 처음에는 하루에 4그램
씩 4~5일 먹다가 차츰 약을 늘려 보름쯤 뒤에는 하루에  10~12그램씩 빈 속에 먹는다. 함초
는 그 신비와 놀라운 효능이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놀라운  약초이다. 함초는 세계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에서 제일 많이 자라는 산삼,  녹용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보
물이다.
  
    공해독 풀어주는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위대한 나무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 고결하고 예스런 품격, 수천 년을 사
는 긴 생명력,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쓰임새... 실로 ‘황금의 나무’라는 별명에  모자
람이 없는 나무다.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다. 그러나 아직  산
에 저절로 나서 자라고 있는 것은 발견된 적이 없다.  은행나무는 여느 나무와는 달리 사람
의 도움 없이은 번식하지 못한다. 수많은 열매를 맺지만 그  열매가 저절로 싹이 터서 자라
지는 못하는 것이다. 은행나무는 생식 능력을 잃어버린 슬픈 나무다.
  은행나무는 그 몸 속에 ‘플라보노이드’라느 살균.살충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갖
가지 벌레의 유충, 식물에 기생하는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왕성한 식욕을 가진 딱정벌레도 굶어 죽을지언정 은행 잎을 먹지는 않는다. 노랗게 물든 은
행 잎을 책갈피 사이에 끼워 두는 풍습은 은행 잎을 사랑하는 갸륵한 마음에서 나왔겠으나, 
이렇게 하면 책에 좀이 슬지 않는 뜻밖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농가에서 거름을 만들 때에
도 은행 잎을 섞어 만들면 흙 속의 해로운 미생물이나 벌레들을 죽일 수 있다.
  은행나무는 몸에 독이 있을 뿐 아니라 매우 강건해서 병들거나 벌레 먹는 일이 없을 뿐더
러 공해에 대한 적응력이 대당히 강하다. 은행나무는 질소나 먼지에 잘 겨디고  아황산가스, 
납 성분을 정화하는 능력이 플라타너스보다 두 배나 높아 가로수로도 적합하다. 은행나무의 
열매와 잎은 한방이나 민간에서 약으로 쓴다. 은행 잎은 예부터 고급 술안주나 신선로, 은행
단자 등의 고급 요리에 쓰이는 등  좋은 식품으로 대접을 받아 왔다. 맛이  달고 성질이 찬 
은행 알을 구워 먹으면 맛을 있을 뿐 아리라 몸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
  은행에는 간놀, 펙틴, 하스티딘, 전분, 단백질,  지방, 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어서 폐결핵 
환자나 처식 환자가 오래 먹으면 기침이 없어지고 가래가 적게 나온다. 이같은 효과는 은행
이 호흡기능을 황성하게 하고 염증을 소멸하며 결핵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
이다. 은행의 특이한 작용 가운데 하나는 레시틴과 비타민 B의 모체가 되는 엘고스테린이라
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성욕감퇴.뇌빈혈.실경쇠약.전신피로 등에 뇌혈관을 개선해 주는 효능
이다. 그러나 은행 알은 독이 있어서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대개 
소금을 쳐서 구워 먹는데 독특한 풍미가 있다. <동의보감>에는 많이 먹으면 배아픔.구토.설
사.발열 증세가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빈 속에 1백50개쯤 먹으면 중독될 위험이 있다.
  은행 독은 청산배당체로 불에 익히면  독성이 훨씬 줄어든다. 은행에  중독되었을 때에는 
사향을 한 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거나 감초 달인 물을 마시면 바로 해독된다. 은행은 예
부터 불에 구워 한번에 4~5개씩 먹으면 정력을 강하게 하는  데 좋다고 하였고, 또 밤에 오
줌을 싸는 아이에게 날마다 구은 은행 알 대여섯 개씩을 먹이면 얼마 안 가서 낫는다고  한
다. 은행 알보다 더 놀라운 효과가 있는 것은 은행잎이다. 은행 잎은 예부터 민간에서  심장
을 돕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폐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하여 가슴앓이.가래 및 천식.설사.백태.상피증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써 왔다.
  은행 잎에 들어 있는 성분은  징코라이드 A.B.C와 진놀, 프라보놀 등인데  이는 말초혈관 
장애, 노인성 치매 등을 치료.예방하는데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까지 독일의 한 제약회사는 우리나라의  은행 잎을 수입하여 이들 성분을  추출하여 
연간 약 10억 달러의 매출고를 올렸다고 한다. 은행 잎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은 다
른 나라에서 나는 것보다 유효 성분의 함량이 20배에서 1백 배나 많다. 음력 5월데 따서 그
늘에 말린 은행 잎 35그램에 감초 15그램을 넣고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몸 안에 쌓은 독
을 풀고 혈압을 내리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은행나무는 어쩌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보물 나무라고 할 수 있겠다.
  
    종기.장염에 좋은 쇠비름
  옛날, 아버지를 여의고 나이 많은 어머니와  세 아들이 함께 사는 집이 있었다.  맏아들과 
둘째 아들은 장가를 들어 가정을 꾸렸지만 막내 아들은 아직 총각이어서 늘 쓸쓸하게 지냈
다. 늙은 어머니는 막내 아들이 혼자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 민며느리를 들이기로 했다. 그래
서 중매장이를 통하여 가난한 집 처녀를 돈을 주고 사서 막내 아들의 민며느리로 삼았다.
  그런데 늙은 시어머니와 큰 동서는 이제 열네  살밖에 안 된 어린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심하게 구박했다. 다 헤어진  옷을 입히고 먹다 남긴 음식을  주었으며 힘들고 어려운 
일만 시켰다. 그뿐 아니라 걸핏하면 막내 며느리한테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 했다. “거지 같
은 게 일은 안하고 게으름만 피워.” “글쎄 말이예요.” 그러나 둘째 동서는 마음씨가 착하
여 막내 며느리가 울고 있으면 위로해 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몰래 남겨 두었다
가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해 여름 이질이 유행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질은 설사에  피
가 섞여 나오는 병으로 불쌍하게도 막내 며느리도 이질에 걸리고 말았다. 막내 며느리가 배
가 아프다면서 앓는 것을 본 큰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가서 말했다.
  “어머니, 저 거지 같은 애가 이질에 걸렸나 봐요. 그대로 두면 우리한테 옮을지도 모르니 
일찌감치 내쫓아 버립시다.”“돈 주고 사온 며느리인데 내쫓아 버리면 너무 아까우니 좀더 
두고 보다고 병이 나으면 또 부려먹지.” 시어머니는 막내 며느리를 밭에 있는 움막으로 보
냈다. 막내 며느리는 너무 슬펐다. 남편은 아직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고 어디 기댈 곳도 하
소연할 곳도 없었다. “이렇게 살면 뭐 하나, 차리라 죽는 게 낫지.”밭 옆에는 마침 우물이 
하나 있었다. 막내 며느리가 우물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하는 순간 둘째 며느리가 급히 달려
와 말렸다.
  “동서, 죽으면 안 돼. 아직 살아야 할 날이 얼마나  많은데 죽으면 어떻게 해. 앞으로 좋
은 날이 올지 어떻게 알아. 자, 내가 죽을 쒀 왔으니 이걸  먹고 힘을 내. 그리고 며칠 기다
려. 내가 의원한테 가서 약을 지어 올게.” 둘째 며느리의 위로에 막내 며느리는 마음을  고
쳐 먹고 밭에 있는 움막에서 살기로 했다. 그러나 약을  지어 오겠다던 둘째 며느리는 여러 
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배가 고프고 지친 막내 며느리는  밭둑에 있는 풀을 뜯어서 삶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그런데 며칠  동안 풀을 뜯어먹고 나니까 배도  아프지 않고 설사도 
멈췄으며 몸이 가뿐해졌다.
  “야! 병이 다 나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막내 며느리는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
다. 그런데 집에 오니 어찌된 일인지 대문에 삼베 조각이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조금 있으니
까 막내 며느리의 남편이 상복을 입고 나왔다. “아니 어찌   된 일이예요?”“어머니와 큰 
형수님이 이질로 돌아가셨소. 그리고 둘째 형수님도 이질로 앓아 누워 있소. 그런데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니 어찌 된 거요?”“밭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병이 나았어요.”막내 며느리
는 곧 앓고 있는 둘째 며느리한테 갔다. “네가 아직 살아 있다니. 내가 이 꼴이 되어서 너
에게 약을 가져다 주지 못했구나. 정말 미안하다.”  “형님, 저는 밭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병이 나았으니 제가 그 풀을 뜯어  올께요. 그걸 먹으면 나을지도 몰라요.” 막내  며느리는 
들에 나가 그 풀을 뜯어서 끓여 둘째 며느리에게 갖다 주었다. 과연  그 풀을 먹고 나니 둘
째 며느리의 병이 나았다. 이질을 낫게 한 풀의 잎 모양이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사람
들은 이름을 마치현이라 불렀다. 마치현을 우리말로는 쇠비름이라고 한다. 쇠비름은  길옆이
나 발에 흔한 잡초이다. 줄기와 잎이 다육질로 잎은 긴 타원 꼴이고 줄기는 붉다.  한해살이
풀로 줄기는 밑동에서 갈라져 땅을 기면서 자라고 꽃은 6월에서 가을까지 노랗게 피며 열매
는 꽃이 지고 난 뒤에 까맣게 익는다.
  쇠비름을 오행초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다섯 가지 색깔, 즉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운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쇠비름은 다섯 가지 빛깔을 다 지니고 있다. 잎은  푸르
고 줄기는 붉으며, 꽃은 노랗고, 뿌리는 희고, 씨앗은 까맣다. 쇠비름은 갖가지 악창과  종기
를 치료하는 데 놀랄 만큼 효험이 있는 약초이다. 쇠비름을  솥에 넣고 오래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옴.습진.종기 등에 바르면 신기하리  만큼 잘 낫는다. 오래된  흉터에 바르면 흉터가 
차츰 없어진다.
  쇠비름은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쇠비름은 봄부터  가을가지 계속 연한 순이 
나오므로 아무 때나 뜯어서 데쳐서 찬물로 우려 내 다음 양념을 해서 먹으면 맛도 그런  대
로 괜찮고 건강에도 유익하다. 피부가 깨끗해지고 몸 속의 나쁜 독소를 깨끗하게 청소할 뿐
만 아니라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피부에 생긴 염증이나  종기에는 쇠비름을 날로 
짓찧어 붙이면 잘 낫고 설사나 만성 대장염  등에는 쇠비름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잘 낫는
다. 우리 선조들이 나물로 많이 먹어 왔다.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소금물로 살짝 데쳐  햇볕
에 발려 묵나물로 저장해 두었다가 물에 불려 양념을 무치든지 기름에 볶아 먹으면 맛이 썩 
좋다. 쇠비름은 아무 곳에나 흔하니 잘 준비하면 좋은 겨울 찬거리가 된다. 옛날부터 쇠비름
을 장명채라고 하여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하였고 또 늙어도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는다고
도 하였다.
  쇠비름은 생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저혈압.대장염.관절염.변비.여성의  적.백대하.임질.설사 
들에 효과가 좋다. 대개 소주잔으로 한잔씩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마시면 된다.  쇠비름
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시고 성질은 차다. 심경, 대장경에 작
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어혈을 없애고 벌레를 죽이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약리실
험에서 강심작용, 혈압을 높이는 작용, 억균작용,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 피를 멎게  하는 
작용 등이 밝혀졌다. 대장염의 예방 치료에 주로 쓴다.”  쇠비름에는 수은이 들어 있다. 쇠
비름에 들어 있는 수은은 금속 수은과는 달리 독이 없다.  쇠비름의 마디와 잎 사이에 수은
이 들어 있어 이를 추출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쇠비름은  채취하여 처마 밑에 걸어 말려야 
하는데 쇠비름은 물기가 많아 잘 마르지 않는다. 뙤약볕에 열흘 동안을 내놓아도 물기가 그
대로 남아 있기 예사다. 이럴 때에는 회화나무 가지로 몇 번 툭툭  쳐 주면 잘 마른다고 한
다. 잘 말린 쇠비름을 불에 태워서 재를 얻는다. 쇠비름 태운 재 16근을 오지그릇 속에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이를 석 자 깊이의 황토 속에다 묻어 두었다가 21일 만에 꺼내면 재 속에 
있던 수은이 항아리 아래쪽에 모두 모인다.  대개 쇠비름 재 16근에 수은  1근을 얻을 수가 
있다. 이 수은을 종기나 종창 치료에 쓰면 효과가 신통하다.
  쇠비름은 매우 흔한 풀이지만 그  약효는 몹시 귀하다. 늘 나물로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장이 깨끗해져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추위.더위 안 타게 하는 초피나무
  미국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돌아다녀 보면 미국 사람들이 커피에 초피 가루를 넣어 마
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초피를 원료로하여 새로운 향신료를 개발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도 초피를 많이 먹고 있으며, 옛날 중국의  진시
황도 초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어탕에 넣어 먹거나 김치를 시지 않게 하기  위해 넣고, 껍질로는 물고
기를 잡는 데에 써 왔을 뿐인 초피가 요즈음 후추와 겨자를 능가하는 세계 제일의 천연  향
신료이자 에이즈균까지 죽일 수 있는 훌륭한 약재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는 1천만 평이 넘는 땅에 초피나무를 재배하여 초피 가루를 미국.유럽으로 수출하여 국가적
으로 큰 소득을 얻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초피 열매를 수입해서 가공하여 한국으로 역
수출하고 있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은 초피를 재배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피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은 한결같이 한국 지리산 부근에서 나는 초피가 
향기가 제일 강하고 품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꼽고  있다. 그런데오 우리나라에서는 논밭둑
이나 집 주변에 자라는 초피나무를 귀찮다고 베어 내고 있는 형편이다.
  초피나무는 키 3미터, 지름 15센티미터쯤까지 자라는 낙엽떨기  나무다. 조피, 재피, 지피, 
천초, 남초, 산초, 파초, 촉초  등 이름이 많다. 초피나무와 닮은  것으로 산초나무가 있는데 
일본인들이 초피나무를 산초나무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초피를 산초라 부르는  것이 
국제 통용어가 되어 버렸다. 초피는 전국의 해발 1천  미터 아래의 산야에 자생하거나 심어 
키운다. 6월에 황록색 꽃이 피어 가을에 지름 4밀리미터쯤의 둥근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다 익으면 껍질이 터져 새까만 씨앗이 밖으로  튀어나온다. 대개 열매껍질을 향신료
와 약으로 쓰고, 씨앗이나 어린 잎, 나무 줄기도 여러 용도로 쓴다.
  초피 열매는 한방에서 해독.구충.진통.건위약으로 많이  쓴다. 초피나무 열매 껍질을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두퉁이나 불면증에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또 여름철에 잎이 붙은 연
한 가지를 잘라 그늘에서 말렸다가 가루 내어   계란 흰자위와 밀가루를 섞어서 이겨 화장 
크림처럼 만들어 동상.타박상.요통.근육통.종기 등에 바르면 효과가 신통하다. 초피나무는 균
을 죽이는 힘이 대단히 강하여 미국의 어느 의학자는 초피나무가 에이즈 균을 죽일 수 있다
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초피는 성질이 뜨거우므로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양기를 돕고 소화를  잘되게 
하는 등의 약리작용이 있다. 초피를 약으로  쓸 때는 씨앗을 추려 내고 열매껍질만을  쓴다. 
초피를 갖가지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하는  데 - 초피 1
근을 볶아 물기를 빼고 백복령 10냥를 껍질을 버리고 가루 내어 꿀로 벽오동 씨만하게 알약
을 만들어 두고 한번에 50개씩 먹는다.  오래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안색이 좋아진다.  또는 
초피 40알을 좁쌀을 끓여 만든 미음에 하룻밤 동안 담가 두었다가 빈 속에 물로 먹는다. 오
래 먹으면 몸 속이 따뜻해지고 얼굴빛이 좋아지고 머리털이 검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갖가지 
질병이 예방된다.
  대머리 - 초피나무 잎을 짓찧어 붙이면 머리카락이  난다. 탈항 - 빈 속에 초피 1돈(3.75
그램)을 씹어서 물로 먹는다. 또는 가루 내어  먹는다. 3~5번 먹으면 낫는다. 여성의 자궁출
혈과 자궁염에는 초피 열매를 볶아 가루 내어 한번에 1돈씩 따뜻한 술로 먹는다.
  겨울에도 추위를 타지 않고 한여름에도 땀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 - 초피나무 열매 2되
를 맑은 물 1말 2되에 이틀 동안 담갔다가 즙을 짜낸 것에다 초오 가루(초오를 진흙을 싸서 
구워 배꼽을 버리고 가루 낸 것)1백60그램을 섞어 구리 그릇에 담아 약한 불로 엿처럼 달여 
벽오동 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 달만 먹으면 겨울철에 홑옷을 입어도 추위를 모르게 된
다. 물론 여름철에 더위도 안 타게 된다. 
  
    관절염과 위장병 다스리는 수영
  수영은 우리나라 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풀이다. 길옆이나 논밭둑.풀밭 등에  여러 
포기씩 무리 지어 난다. 잎의 생김새가 시금치와 비슷하여 시금초 또는 산시금초.신검초  등
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맛이 시기 때문에 시금초라 부른다는 얘기도 있다. 수영은  여뀌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괴싱아.괴시양.괴승애.산모.산대황.산황.녹각설.산양제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이른봄에 굵은 뿌릴에서 긴 잎자루를 가진 잎이 돋아나와 둥글게 땅을 덮는다. 줄기는 잎 
가운데서 길게 자라 나오며 줄기에서 자라는 잎에는 잎자루가 없다.  잎은 긴 타원 꼴 또는 
피침 꼴로 밑동은 깊게 파여 있고 끝은 뾰족한 편이다. 꽃은 엷은 노랑색으로 4월 말에서 5
월 초에 꽃 줄기가 50센티미터에서 1미터쯤 자라 나와 이삭 모양의 작은 꽃이 모여서 핀다.
  수영은 열매의 모양이 특이하여 눈길을  끈다. 줄기 끈에 가장자리는  붉은빛이고 안쪽은 
녹색인 둥글둥글하면서도 납작한 열매가 수없이 매달려 바람에 대롱거리는 모습은 매우  인
상적이다. 꽃에는 꿀이 많아 양봉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수영은 위궤양.위하수.소화불량 
등 위장병을 치료하고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깜짝 놀랄  만큼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수
영을 뿌리째 뽑아 푹 삶은 다음 엿기름을 넣어 삭혀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감주를 만들어 
마시면 갖가지 위장병이 치료된다. 수영을 푹 삶아서 그 물을 밥먹기 전에 맥주잔으로 한잔
씩 마셔도 같은 효과가 있다.
  수영의 뿌리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에도 특효가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아직까지 의학
적으로 그 원인도 규명되지 않고 뚜렷한 치료법도 없는 최고 고질병의 하나이다. 미국의 대
통령 루즈벨트도 이 병으로 고생했고, 자유당 시절 이승만  대통령 다음으로 권세를 누렸던 
이기붕도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고생한 사람이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에는 건성과 습성의 
두 가지가 있다. 건성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음식물의 불완전  연소에서 생기는 노폐물과 음
식물에 들어 있는 무기수산이 칼슘과 결합하여 생긴다. 이 병은  몸에 열이 나지 않고 관절 
마디에 딱딱 소리가 나면서 아픈 것이 특징이다. 습성 류머티스 관절염은 세균이 관절에 침
입하여 생기는 것으로 갑자기 열이 나면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성 류머티스 관절염
은 치료가 몹시 어렵고 습성 류머티스 관절염은 건성보다는 조금 치료가 쉽다.
  류머티슴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수산은 어떤 식품에나 조금씩 다 들어 있다. 그런데 음식
물에 열을 가하면 유기수산이 무기수산으로 바뀌어 이것이 몸에 들어가면 칼슘과  결합하여 
신장경석.방과결석.동맥경화.류머티즘 증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살아 있는 유기수산은 인체 
내의 독소를 제거하고 각 장기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변비를 치료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수영 뿌리에는 바로 이 수산이 모든 식물 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수영 뿌리에 들어 
있는 유기수산은 몸 안에 있는 무기수산을 유기수산으로 바꾸어 준다. 이는 마치 더러운 물
에 맑은 물이 흘러 들어 더러운  물을 씻어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수영 뿌리로 관절염을 
치료하려면, 수영 뿌리를 아무 때나 캐서 잘 씻은 다음 소주에 담가서 일 주일쯤 두어 노랗
게 우러났을 때 하루 3~4번씩 소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된다. 관절에 물이 차고 열이 나는 
습성 류머티스 관절염에 특히 효과가 빠르다. 관절염으로 거의 않은뱅이나 다름없이 지내던 
사람이 수영 뿌리로 담근 술을 먹고 멀쩡하게 나은 사람이 여럿 있는 만큼 수영은 류머티스 
관절염에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
  참고로 수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들면, 대황.시금치.코코아.바나나.홍차.후추.팥.근대.
고추.강낭콩.쇠고기.커피 등이다. 이런 식품들은 끓여 먹는 것이 좋지 않다. 옴, 어루러기  같
은 피부병 치료에도 수영을 쓴다. 생즙을 내어 바르면 잘 낫는다. 유럽에서는 수영을 나물로 
흔히 먹는다.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국을 끓이기도 하며 요리 재료로 널리  쓰는데 
야생종을 개량하여 채소로 널리 재배한다.
  고대 그리이스나 로마시대의 의사들은 수영의 잎을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담석이나 신장
의 결석을 없애는 약으로 썼다. 또 혈액을 맑게 하고  간장을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잘되게 
하고 밥맛을 좋게 하는 데에도 즐겨 썼다. 수영 잎으로 만든 차는 민간에서 열을 내리는 약
으로 인기가 있으며 뿌리를 짓찧어 짜낸 즙은 옴, 습진 같은 피부병 치료에 썼고,  요즘에는 
화상이나 치질 치료약으로 쓴다. 수영 잎에는 비타민 C가 많아 19세기 초 북극 탐험이 한창
일 때 미타민 C 부족으로 인한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수영 잎을 갖고 다니기도  했다. 
수영의 신맛이 고기를 연하게 하므로 소시지, 양고기, 돼지고기 요리에 향미료로도 널리  쓰
고, 또 음식에 신맛을 낼 때 오렌지나 레몬 대신 쓰기도 한다. 수영은 한약 건재상에서 팔지 
않는다. 구하려면 시골의 논둑이나 밭둑 같은 데서 캐어 오는 수밖에 없다.
  
    염증과 종기 잡는 인동
  옛날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임동이라고 불렀다. 그는 험
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 등과 어울렸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부근의 마을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코와 입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고름이 나오게 되는 괴
질 피부병이 유행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몸에서  고름이 나오며 신음했으나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 노인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캐오겠다고 결
심했다. 그는 약초 망태기를 둘러메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임동 노인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화와 은화라고 했다. 아버니가 안탕산으
로 올라간 뒤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임동 노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쌍둥이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 있는 큰 
나무에 기대에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손에 금
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똑같은 꿈을 꾼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아버지가 하던 약초 태던 일
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갖추어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구름
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이들 봉우리와 동굴
을 모두 지나다녔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
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가 풍겼다. 푸른 덩굴이 말을 하였다.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
야 해.”금빛과 은빛의 꽃이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도 메
아리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산으로 올라가 금빛 은빛 꽃을 따고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그러나 임동  노인과 쌍둥이 딸을 어디로 갔
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임동 노인은 약초 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은 인동
이라고 불렀고, 금화 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의 꽃을 금은화라고 불렀다.
  인동은 그 이름대로 모진 겨울을 얇은 이파리 몇 개로 견디어 내는 인고의 장한 뜻이  있
는 식물이다. 그러나 그 무성하게 자라는 성질과 기품있는  꽃이 어울리는 계절은 초여름이
다. 인동 꽃이 핀 것을 보고 우리는 여름이 온 것을 안다. 인동은 그 꽃의 아름다움을 자랑
할 만하다. 인동 꽃은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며칠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 보지 않으면 흰 꽃과 노란 꽃이 섞여 피는 것처럼 보인다. 인동 꽃을 금은화라
고도 부르는데 이 이름은 금빛과 은빛의 꽃이 사이 좋게 섞여 핀다 하여 붙여 준 이름이다. 
좋은 이름을 가진 만큼 금색 은색의 꽃은  티없이 깨끗한 맵시가 있고 향기도 좋으며 꿀이 
많아 벌이 많이 모여든다.
  인동은 약성이 다양하다. 줄기.잎.꽃.뿌리까지 약으로 쓰므로 버린 것이 없다. 우리나라 곳
곳의 산기슭.논밭둑.개울가.길섶에 흔히 자라므로 구하기도 쉽다. 인동을 만병의 약이라고 부
르는 사람도 있고 중국에서는 인삼보다 더 나은 약초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다음의 전설도 
그런 배경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옛날 중국에 한 착한 부부가  있었는데 이 부부한테는 
금화와 은화라는 어여쁜 쌍둥이 딸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여 살아
서도 함께 지내고 죽어서도 같이 묻히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자라 시집 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언니인 
금화가 그만 그 병에 걸렸다. 동생 은화는 정성을 다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소용도 없이 언
니는 점점 약해져 갔고 마침내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두 자매는 
임종이 가까워 부모님께 유언하기를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세상에 다시 나서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금화 은화는 소원대로 죽어서  한 
무덤에 묻혔는데 이듬해 봄에 그 무덤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다. 덩굴은 해가 
갈수록 무성해지더니 여름이 되자 금색과 은색으 예쁜 꽃들이  사이 좋게 뒤섞여 피어났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혼이 꽃으로 피어나  것이라 하여 금은화라 불렀고 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게 되었다.
  아름답고 애처로운 전설인데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 내리는 작
용이 있어 유행성 독감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인동은 덩굴과 꽃을 달리 쓴다.  인
동 덩굴은 약성이 차고 맛은 달며 약간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
며 경맥을 잘 통하게도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
스럼을 치료한다. 열로 인하여 생긴 병이나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 등에 효과가 있다. 금은
화는 성질이 차갑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면서도 맵다. 소변을  잔 나오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갖가지 옹종.악창.옴.이질.열병.연주창 같은  데에 효과가 있다. 대
장염.위궤양.방광염.인두염.편도선염.결막염 등 여러 가지 염증질병에도 효과가 크다.
  인동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 말리고 잎과 줄기는 가을철에 베어서 그늘에
서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은 술로 담가 먹으면 약효가 더 빠르다. 초여름 금방 핀 흰 꽃을 따 
말려서 좋은 술 1.8리터에 인동꽃 1백 그램쯤을 넣고 따뜻한 곳에  한 달 가량 숙성시켜 노
랗게 우러나면 마신다. 갖가지 종기.부스럼.각기.매독.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기호에 따라  황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실 수 있으며 밥먹기 전에 한잔씩  마신다. 달여 먹는 것보다 흡수가 
빠르다.
  인동 잎을 따서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볶아내어 종이 봉지에 담아 두었다
가 한번에 2~3그램씩 더운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실 수도 있다. 해열.이뇨.감기 치료.종기  치
료에 효과가 있고 만성간염에도 효과가 있다. 인동 차에 산사  열매를 넣어 같이 달이면 신
맛이 섞여 먹기가 좋은데 협심증이나 고혈압에 효과가 크다.  인동을 약으로 활용하는 방법
을 몇 가지 소개한다.
  휴행성 감기 - 인동 덩굴이나 잎을 그늘에서  말린 것 10~15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
고 약한 불로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3~4번 마신다.  마시고 나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흠뻑 내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머리카락이 빠질 때  -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랜을 진하게 달여서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하루 2~3번 15~20일 간 마시면 머리
카락이 다시 자라 나오게 된다. 종기, 종창, 부스럼 - 인동 덩굴에  물을 약간 붓고 끓인 다
음 그 물에 녹두 가루를 넣어 고약처럼 되게 한 것을 종기나 종차에 바른다.
  신장염 - 급성 신장염으로 열이  나면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몸이 부을 때에는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효험이 
있다. 요통, 근 육통 - 인동 덩굴이나 잎  15~20그램을 달여 마시는 동시그 그 물로 목욕을 
한다. 당뇨병 - 인동꽃 말린 것 30그램에 물 500밀리리터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
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먹기 전에 마신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곪은 손가락 낫게 한 제비꽃
  옛날 어느 곳에 화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둘 살았다. 꼭 같이 거지였던 두 사람은 서
로 의형제를 맺었다. 그런데 어느 날 동생이 생손가락을 앓게 되었다. 손톱이 빨갛게 부어오
르고 아픔이 몹시 심했다. 형은 동생을 데리고 약방을 찾아가 약을 달라고 했다. 약방  주인
은 약을 사려면 다섯 냥을 달라고 하였다. 그들에게는 돈이 없었으므로 약방 주인은 그들을 
내쫓아 버렸다. 약방에서 쫓겨난 형제는  산기슭에 올라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생각했다. 
동생이 몹시 아파하므로 형은 발밑에 있는 보라색 꽃을 따서 입으로 씹었다가 동생으 아픈 
손가락에 발랐다. 그랬더니 손이 불타는 것처럼 화끈거리다가 차츰  열이 내리고 통증이 없
어졌다.
  형은 그 보라색 꽃이 핀 풀을 뿌리째 뽑아 집으로 가지고 와서 꽃잎을 짓찧어 동생의  아
픈 손가락에 붙이고 나머지는 달여서 먹였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놀랍게도 아프던 손가락
은 거의 다 나아 있었고 2~3일 뒤에는 마침내 완전하게 나았다. 그 뒤로 두 화자 형제는 거
지 노릇을 그만두고 산에 가서 약초를 캐다가 생인손을 앓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고쳐 주
었다. 그 약초는 꽃이 보라색이고 줄기가 마치 단단한 못과 같다고 하여 이름을 자화지정이
라고 지었다.
  자화지정을 우리말로는 제비꽃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아무 데나 흔하며 흰제비꽃,  삼색
제비꽃, 졸방제비꽃, 태백제비꽃, 단풍제비꽃,  장백제비꽃, 각시제비꽃, 간도제비꽃 등  40여 
종이 있다. 꽃 빛깔도 연보라색, 진한 보라색, 흰색, 노란색 등이 있다.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남쪽나라에서 제비가 올 때쯤 꽃이 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제비꽃은 쓰임새가 많다. 약으로도 쓰고, 나물로도 먹으며  염색재료로 쓰고, 과자나 샐러
드에 넣어 먹기도 한다. 특히  깊고 그윽한 내음이 있어 유럽에서는  향수의 원료로 쓰기도 
한다. 중세 유럽에서는 제비꽃이 예수가 매달렸던 십자가 밑에서  피어난 꽃이라 하여 매우 
소중하게 여기기도 했다. 제비꽃은 생인손은  앓을 때 날로 찧어 붙이면  신기하리 만큼 잘 
낫는다. 갖가지 염증, 연주창, 피부염, 종기 헌 데, 상처가 곪은 데 등에도 찧어 붙이거나 달
여서 먹으면 잘 낫는다.
  제비꽃은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갖가지 균을 죽이고 염
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다. 가래를 삭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불면증과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부스럼이나 타박상, 상처가 곪은 데는 신선한 제비꽃 전초를 비벼서 그대로 아픈 부위
에 붙이거나 즙을 내어 바른다. 관절염에는 말린 제비꽃 1백  그램과 말린 질경이 1백 그램
을 4~5리터의 물에 넣어 약한 불로 반쯤 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시고 또 찜질을 한다. 하루 
3~4번 찜질을 한다.
  불면증이나 변비에는 말린 뿌리 3~5그램을 달여서 잠들기 30~40분 전에 마신다. 황달에는 
말린 것은 10~15그램, 날것으로는 30~60그램을 달여서 수시로 차 대신 마신다. 제비꽃은  염
증을 치료하는 작용이 세므로 요즘에는 갖가지 악성 종양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성질이 차
므로 제비꽃만을 쓰지 않고 겨우살이, 꾸지뽕나무, 느릅나무 뿌리껍질 등을 더하여 달여  복
용한다. 봄철 나물로 먹을 때는 밀가루 옷을 입혀 튀김을 만들기도 하고, 살짝 데쳐서  무쳐 
먹기도 한다. 다른 야채와 함께 샐러드로 먹을 수도 있으며  꽃잎을 모아 살짝 데쳐서 잘게 
썰어 밥에 섞어 꽃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소화 잘되게 하고 전립선염에 효험있는 고수풀
  고수풀은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신료의 하나이다. 중국에서는 향채라 하여 거의 
모든 음식에 넣어 먹는다.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고수풀의 냄새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수가 많다. 고수풀은 빈대 냄새가 심하게  나서 처음 먹는 사람은 역겨
움을 느낀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오히려 이것 없이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인
도, 태국 같은 데서도 카레나 수프에 향신료로 널리 쓰고 있다. 잎이 푸를 때는 빈대 냄새가 
나지만, 황갈색으로 익은 열매에서는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난다.
  중국에서는 이 씨를 먹으면 불로불사한다는 말이  있다. 한방에서는 ‘호유실’이라고 하
여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되게  하며, 기침을 멎게 하고, 입냄새를 없애며  상처를 
치료하는 데 등에 쓴다. 고수를 서양에서는 코리안더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빈대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코리스와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  이름인 아니스를 합친 것으로 잎이나  열매가 
어린 때에는 빈대 냄새가 나지만 익으면 아니스 같은 좋은 향기가 난다는 뜻이다.
  고수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가장 널리 쓰인 약초의 하나였다. 히포크라테스도 고수
의 씨가 복통이나 현기증 등을 치료하는데 좋다고 했다. 고수 씨는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효
과가 뛰어나므로 고대 로마 때부터 빵이나 과자를 구울 때  함께 넣었다. 또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그 향기를 마시면 현기증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유럽에서는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하
여 차나 수프로 만들어 환자에게 먹게 하였다. 이집트에서는  3천 년 전부터 고수풀을 시체
와 함께 묻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고수풀의 강한 냄새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호하는 부
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수는 세계에서 가장 흔히 쓰는 향신료의 하나이다. 16세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고수풀
을 남미로 가져갔고, 미국에는 영국 이주민들이 가져갔으며, 오늘날에는 남미, 북미, 동남아, 
유럽, 아랍 등의 많은 나라에서 귀중한 향신료로 쓴다. 일본에서도 ‘고엔도로’라 하여  생
선이나 고기를 요리할 때 흔히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빈대  냄새를 싫어하여 먹는 사람이 
드물다.
  고수풀의 약효에 대해서는 옛 책에 대략 다음과 같이 적혔다. “고수풀 뿌리와 잎은 기미
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생채로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는다.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 빈혈을 고치고 대.소장을 이롭게 한다. 배의 기를 통하게 하고 사지의 열을 없
애며 두통을 치료한다. 씨는 벌레 독, 치질, 고기 중독, 토혈,  하혈 등에 즙을 끓여 차게 먹
는다. 또 기름을 짜서 달여 어린이의 두창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많이 먹으면 건망증이  생
긴다.”고수풀은 전립선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곧 고수풀과 더덕을 1:1의 비
율로 하여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여간해서는 잘 낫지 않는 전립선염임 완화 내지는 낫는다. 
3개월 넘게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를 본다.
  고수풀은 미나리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키는 40~60센티미터쯤  자라며 생김새는 미나
리를 닮았으나, 미나리보다는 잎이 더 잘고 가느다랗게 찢어져 있다. 여름철에 흰색 또는 분
홍색 꽃이 피고 진 뒤에 쌀알보다 큰 지름  3~5밀리리터쯤의 열매가 달린다. 처음에는 녹색
이다가 차츰 황갈색으로 익는다. 열매 속에 씨가 2개  맞붙어 있는데 단단하여 잘 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음식 재료로 드물게 가꾼다. 
  
    폐 튼튼하게 하고 피 멎게 하는 백급
  옛날 중국의 한 장수가 벼슬을 버리고 시골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황제가 명령을 내
려 그를 황제의 근위대장으로 임명하고 불러 올렸다. 그는  서울로 올라가는 도중에 서융족 
장수 10명을 만나 싸움을 벌여  물리쳤다. 산해관에 거의 다다랐을 때  서융족 장수 10명이 
그를 포위했다.
  “네 이놈, 우리 형제들을 죽이고 살아서 돌아갈 줄 알았더냐!”“썩 비켜라. 나는 황제의 
부름을 받고 가는 몸이다.”장군은 장수 10명과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먼길을 오느라  지친 
데다가 앞서 서융족 장수 10명과  싸웠던지라 힘이 빠져 있어 그들을  무리칠 수가 없었다. 
간신히 빠져 나오긴 했으나 몸의 네 군데에 칼을 맞았고  가슴에 활을 맞았다. 그러나 의연
하게 말을 달려 황제 앞에 당도했다. 황제는 감동하여 즉시 태의를 불러 치료하게 했다.  태
의가 즉시 응급처치를 하여 피는 멈추고 잘린 근육과 뼈는 다시 이어졌지만 화살이 폐를 뚫
어 숨이 가쁘고 피를 토하는 등 목숨이 위급한 지경에 이르렀다.
  황제는 전국에 명의를 초빙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그날 한 늙은 농부가  약초 몇 뿌리를 
가지고 왔는데 잎은 종려 잎을 닮았고 뿌리는 마름을 닮았다. 농부는 황제에게 약초를 바치
며 말했다. “이 약초를 불에 구어 가루를 내어 절반은 물과 함께 먹고, 나머지 반은 상처난 
데에 싸매 주면 나을 것입니다.”과연 그대로 하였더니 장군의 병이 나았다. 황제는 늙은 농
부를 기특히 여겨 벼슬을 내렸으나 한사코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대는 무엇을 
바라는고?”“소인은 다만 이  약초를 의학책에  실어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소원입니
다.”  황제는 그 뜻을 장하게  여겨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이 약초의 이름은 무엇인
고?”“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폐하께서 이름을 정하여 주옵소서.”황제는 잠시 생각하고 나
서 물었다.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고?”“소인의 이름은 백급이라고 하옵니다.”“그렇다면 이 약초
의 이름을 백급이라고 하라.”그 뒤로 이 약초는 백급으로 부르게 되었다. 백급은  난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자란이라고 부른다. 5~6월에 빨갛게  피는 꽃이 
아름다워 정원에 더러 심는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남부지방, 섬지방의 바닷가 돌 많은  흙에 
드물게 자라며 온실에서 가꾸기도 한다.
  키는 50센티미터쯤 자라고 잎은 넓은  칼 모양이며 세로 줄이 빽빽하게  나 있다. 뿌리는 
둥글고 희 구경으로 지름이 3~4센티미터쯤된다. 뿌리에 점액질이  많아 접착제를 만드는 원
료로 쓰기도 하고 구황식품으로도 먹는다. 백급은 폐를 튼튼하게  하고 출혈을 멈추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고 새살이 잘 나오게  하는 약으로 쓴다. 폐나 위의 출혈로  피를 토할 때나 
위 및 십이지장궤양, 갖가지 종기, 종양에 백급  뿌리를 캐서 말린 것 3~9그램을 달여  먹는
다. 피를 토할 때는 백급 뿌리 4그램, 띠꽃 8그램에 물 200밀리리터를 붓고 달여서 하루 3번 
나누어 마신다. 백급의 얄리 효과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가을에 덩
이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증기에 쪄서 말린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서늘하다. 폐경에 작
용한다. 폐를 보하고 피나는 것을 멈추며 부은 것을 내리고 새살이 잘 돋아나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 지혈작용, 위 및 십이지장  궤양 치료작요,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폐가 허하여 
기침하는 데, 각혈, 코피, 외상으로 인한  출혈, 옹종, 창양, 덴 데, 손발이  튼 데 등에 쓴다 
하루 3~9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 내서 뿌리
거나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백급을 약으로 활용하은 방법을 소개한다.
  결핵으로 피롤 토할 때 - 백급 뿌리를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3~5그램씩 하루 두 번 따
뜻한 물로 먹는다.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런 각혈에는  7~10그램을 
달여서 단번에 마신다.

  칼이나 낫에 다친 상처, 화상 - 백급 뿌리를 가루 내어 뿌리면 흉터가 남지 않고 잘 낫는
다. 기침, 코피 - 백급 뿌리를 가루 내어 한번에 3~5그램씩 먹는다. 
  
    없던 밥맛이 꿀맛 딱지꽃 
  딱지꽃은 어린이들이 놀이할 때 쓰는 따지처럼 땅바닥에 납자하게 퍼져서 자라는 풀이다. 
잎은 톱날을 닮았고 뒷면에 흰 털이 빽빽하게 나  있으며 줄기는 보랏빛이다. 6~7월에 꽃잎
이 다서 개인 황금빛 꽃이 귀엽게 핀다. 우리나라 각지의  들이나 바닷게 풀밭에 흔히 자란
다.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에서 구황식물로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지혈약으
로, 일본에서는 해열제로 민간에서 썼다는 기록이 있다. 한방에서는 딱지꽃을 약으로 쓴  일
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딱지꽃 뿌리는 지혈제로 매우 훌륭하다. 자궁출혈, 장출혈, 치질출혈, 코피, 각혈, 피오줌을 
누는 데, 암으로 인한 출혈, 대변 볼 때 피 나는 것 등 온갖 출혈에 딱지꽃 뿌리를  쓰면 다
른 어떤 약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온갖 종류의 출혈에는 딱지꽃 뿌리 40그램을 진
하게 달여서 차 대신 하루 4~5번 마신다. 딱지꽃 뿌리는 봄이나 가을철에 뿌리째 캐서 그늘
에 말려 약으로 쓴다. 맛은 약간 쓰고,  성질은 평하므로 아무 체질이나 상관없이 쓸 수  있
다. 풍습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독을 푸는 작용이 있다. 또 설사를 멎게 하고 피 나는 것을 
멎게 하며 티푸스균, 적리균, 포도알균 등 온갖 균을  죽인다. 갖가지 염증을 치료하고 모세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작용도 있다.
  진통작용, 진정작용도 있으므로 류머티스 관절염, 통풍,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고, 위염, 장
염, 기관지 천식, 기침, 당뇨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딱지꽃은 나물로도 더러 먹는다. 어린 
잎을 살짝 데쳐서 간을 맞추어 먹으면 쓴 맛이 없고  담백하여 누구라도 즐길 만하다. 어린 
잎을 날로 먹어도 괜찮고 마요네즈와 버무려 먹어도 맛이 좋으며 밀가루 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 먹어도 그만이다. 말려서 차로 마셔도 그런 대로 괜찮다. 딱지꽃은 영양 물질이 풍부하
므로 채소 대신 나물로 즐겨 먹을 만하다. 뿌리째 뽑아서  반찬으로 만들어 늘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고 힘이 나고 밥맛이 좋아지고 위장이 튼튼해진다.
  딱지꽃과 닮은 것으로 양지꽃이 있다.  이른 봄철 양지 쪽에서 자라  노랗게 꽃을 피운다 
하여 양지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지바른 풀밭이나 물가에서 흔히  자라며 잎 모양은 딸
기 잎을 닮았다. 양지꽃도 딱지꽃과 마찬가지로 지혈작용이 상당히 강하다. 민간에서 상처의 
피를 멎게 한는 데, 설사, 이질에 쓰고 열을 내리는 약으로도 쓴다. 여자들이 생리가 고르지 
못하고 뱃속이 냉할 때 양지꽃을 뿌리째  캐서 오래 달여 먹으면 차츰 낫는다.  또 젖이 잘 
안 나올 때 달여 먹으면 곧 젖이 잘 나오게 된다. 몸이  허약할 때에 양지꽃을 오래 먹으면 
좋다. 여름철에 뿌리를 캐서 그늘에서 말려 두고 수시로 차로 끓여 마시거나, 말린 것을  가
루 내어 찹쌀풀이나 꿀로 알약을 지어 두고 수시로 복용한다.  또 딱지꽃 뿌리를 오래 달여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고 눈이 밝아진다.
  어느 노인이 간경화라는 병원의 진단을 받고 산과 들을 다니면서 딱지꽃, 양지꽃 등을 열
심히 캐서 달여 먹고 간경화를 고쳤다는 일화가 있다. 딱지꽃과 양지꽃은 간장의 기능을 강
화하는 데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입냄새 없애주는 회향
  회향은 유럽이 원산지인 두해살이풀이다.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지금은 간혹 심
기도 하고 저절로 자라기도 한다. 줄기와 잎에 톡 쏘는 듯한 독특한 향기가 있다. 잎은 가는 
실처럼 생겼고 여름철에 가지 끝에 노란색 꽃이 가지끝에 우산처럼 모여서 피고 열매는 가
을철에 익는다. 봄에 심으면 그 이듬해에 키가 1미터 넘게 자라서 열매가 달리며,  우리나라
에서는 두해살이풀이지만 따뜻한 지방에서는  7~10년쯤 자라며 열매를  맺는다. 유럽에서는 
회향을 딜(Dill)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시라라고 부른다.  그러나 딜과 시라는 회향과 매우 
닮았지만 조금 다른 풀이다.
  회향은 그 열매를 향신료로 널리 쓴다. 열매는 길이  3~5밀리미터쯤 되는 타원 꼴인데 가
볍고 달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회향 열매에는 2~6퍼센트의 정유가 들어 있는데 정유에는 
아비톨이 50~60퍼센트, 펜콘 10~20퍼센트, 아니스알데히드, 에스트라골 등이 들어 있다. 씨앗
에는 이 밖에 기름 12~18퍼센트, 단백질이 20퍼센트쯤 들어 있다.  또 비타민 A와 아스코르
빈산도 많이 들어 있다.
  회향의 단맛은 아네톨이라는 성분이다. 아네톨은 23도에서는  녹지만 20~21도에서는 결정
성 덩어리가 되고 달며 향기가 있다. 회향은 수천 년 전부터 인류가 가장 귀하게 여긴 약초
이자 향신료의 하나이다. 5천 년 전의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파피루스에서 회향을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고,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십일조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회향은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 단맛이 있고  향기가 좋아서 맛과 향을 좋
게 하기 위해서 음식이나 약에 넣기도  한다. 빵이나 과자 같은 데에 몇  개씩 넣으면 맛과 
향이 훨씬 좋아진다.
  본디 회향이라는 이름은 썩은 간장이나 물고기에 이것을 넣으면 본래의 냄새대로  되돌아
간다고 하여 붙인 것이다. 그래서 식품의 향료와 냄새를 없애는 데 흔히 쓴다. 고대  유럽에
서는 회향의 향기가 마녀의 주력을 내쫓는 신통력이 있다고  믿었다. 회향을 태워서 연기를 
쏘이거나 말려서 문 위에 걸어 두면 마녀의 주술에 걸리리  않는 것으로 여겼다. 반대로 마
녀도 주문을 외워서 마법을 걸 때 회향을 썼다고 한다.
  회향의 정유 성분에는 진정작용 및 최면작용이 있다. 한밤중에  일어나 우는 아이에게 회
향 씨를 달여서 먹이면 신통하게 울음을 그치고 잠을 자게 된다. 회향은 중추신경을 처음에
는 약간 흥분시키다가 차츰 진정시킨다. 또 점막을 자극하여  위, 창자, 기관지 등 분비선에
서 분비물이 많이 나오도록 돕는다. 가래를 없애는 약으로도 쓰고  젖을 잘 나오게 하는 데
도 쓴다.
  회향은 성질이 따뜻하고 기를 잘 통하게 하므로  찬 것을 내보내고 아픈 것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입냄새를 없애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잠을 잘 자게 한다. 신장과  방광을 
따뜻하게 하므로 신장염이나 신부전증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민간에서는 만성신부전증을 
회향으로 고친 사례가  있다. 회향의 약성에  대해 <동의학  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맵고 성질을 따뜻하다. 방광경, 신경, 위경, 심경, 소장경에 작용한다. 신과 위를 덥혀 
주고 입맛을 돋우며 기를 잘 통하게 하고 한사를 없애며 아픔을 멈춘다. 열매에는 아네톨을 
주성분으로 하는 향기름이 있는데 이것이 적은 양에서는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많은  양에
서는 억제한다. 또한 열매는 위, 창자, 기관지의 내분비선의 선분비를 항진시키고 젖선의 분
비도 세게 한다. 그 밖에 진경작용, 게움멎이 작용을 나타낸다.
  한산으로 고환이 붓고 아픈 데, 비위가 허하여 배가  아프고 불러오며 메스껍거나 게우고 
입맛이 없는 데 주로 쓴다. 또한 허리가 시리고 아픈 데, 달거리 아픔, 음부가 찬 데도 쓰며 
상기도질병, 장경련, 젖이 잘 나오지  않는 데도 쓴다. 그대로 또는  볶아서 하루 3~9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열중에는 쓰지 않는다.“ 회향에는 소회향과 대회향이 
있다. 대회향은 목련과에 딸린 식물의 열매로 열대  아시아지방에서 자란다. 열매에 0.5퍼센
트의 정유가 들어 있는데 이 정유를 뽑아 내어 치약이나 식료품의 향료로 쓰고 약으로는 그
다지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통  회향이라면 소회향을 가리킨다. 소회향에도 단맛이  나는 
것, 매운 맛이 나는 것등 여러 품종이 있다.
  
    물고기 중독 푸는 천연 방부제 차조기
  2천 년쯤 전에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중국에서 제일 큰  명절이
다. 이날 부잣집 젊은이 몇 명이 술집에 모여 게 먹기 시합을 했다. “아, 맛있어. 내가 제일 
많이 먹을 거야.”젊은이들도 너도나도 열심히 게를 먹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탁자 밑은 게 
껍질로 수북히 쌓였다. 그때 마친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 화타가 제자를 데리고 들어
왔다. 게걸스럽게 게를 먹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다가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들, 게는 성질
이 찬 것이라 많이 먹으면 배달이 난다네.”젊은이들이 투덜거렸다.
  “우리가 우리 돈 내고 먹는데 무슨 참견이오?”“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요. 게를 너무 
많이 먹으면 자칫 죽을 수도 있어.”그러자 한 젊은이가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괜히 겁주
지 마시오. 게를 먹고 죽었다는 사람은 아직 들어 보지 못했소. 설령 죽는다 할지라도  당신
이 간섭할 일이 아니잖소?” 젊은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화타는  술집 주인을 불렀다. “이 
젊은이들에게 게를 그만 파시오. 이러다가는 사람이 죽겠소.”술집 주인이 화타에게 따졌다.
  “남이 장사하는 데 무슨 참견이오?” 화타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제자와 함께 술을 마
셨다. 밤이 이슥하여 화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고 하는데  한 젊은이가 배가 아프다
며 소리를 질렀다. “아니구, 나 죽네, 빨리 의원을 불러 줘요.”곧이어 다른 젊은이들도  배
를 움켜 쥐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아야, 배아파 죽겠네.”젊은이들이 배를 움켜쥐고 데
굴데굴 뒹굴자 술집 주인이 달려왔다. 그러나 이미 밤이 늦어서  의원을 부르러 갈 수도 없
었다. 이때 화타가 나섰다.
“내가 의원이니 한번  치료를 해 보겠네.”젊은이들은  화타의 소맷자락을 잡고  애원했다. 
“아까는 저희들이 정말 잘못했습니다.  돈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 저희를 좀  살려 주십시
오.”“돈은 필요없네. 다만 앞으로 어른들의 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게.”화타는 젊은이들을 조금 기다리게 하고 제자를 데리고 들판으로 가서 약초를 뜯어와서 
큰 솥에 삶아 마시게 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복통이 사라지고 뱃속에 편해졌다.  화타
는 젊은이들을 치료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보랏빛 약초의 이름이 아직 없구나. 환자가 먹으면  기분이 좋아니지까 자서라고 하
자.’‘자서’는 보랏빛 풀을 먹으니 편하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돌아간 뒤에 제자가 화타
에게 물었다.“선생님, 이 풀이 게를 먹고 중독된 것을 고친다는 얘기가 어느 책에 적혀  있
습니까?”“책에는 없다. 내가 동물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이지.”화타는 제자에게 이야기했
다.
  “언젠가 어느 여름철에 내가 강남지방의 강가에서  약초를 캐고 있을 때 수달이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간신히 삼켰어.  그런데 물고기가 아주 큰 놈이라  수달이 그걸 삼키고는 
배가 북처럼 불룩하여 터질 것 같았지. 그놈은 괴로운 듯  어쩔 줄 모르더니 풀밭으로 나와 
보랏빛 풀을 뜯어 먹더군. 그러고  나서 잠시 지나자 그놈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며 놀더군. 그때 나는 알았어. 물고기는 성질이 차고  자
서는 성질이 따뜻하여 서로 중화하여 물고기의 독을 풀어  준다는 것을.”화타는 얘기를 계
속했다.
  “그 뒤로 나는 자서의 잎을 따서 가루약과 알약을 만들어 많은 환자들한테 주었더니 과
연 약효가 뛰어나더군. 오한이 나는 데, 두통, 관절통, 복통, 설사 등 한기로 인해 생긴 병에 
효과가 있고, 또 소화기능을 돕고, 폐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
며, 장을 튼튼하게 하며 갈증을 없애 주는 데 좋은 효능이 있었네.” 이 약초를 화타는 자서
라 이를 지었으나 뒷날 시간이 흐르면서 자소라고 불리게 되었다.
  자소는 우리말로 차조기라고 부른다. 꽃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
서 저절로 나서 자라기도 하고 밭에 심어 가꾸기도 한다. 줄기는 네모 지고 잎이나 꽃 등이 
들깨를 닮았다. 다만 줄기와 잎이 보랏빛이 나는 것이 들깨와 다르다. 키는 30~60센티미터쯤 
자라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둥근 모양이고, 마주 난다. 여름과 가을에 보랏빛이 섞인 빨
간색 작은 꽃이 이삭을 이루며 피고 가을에 겨자 씨를 닮은 씨가 익는다. 잎이 보랏빛이 진
한 것일수록 약효가 높고 잎 뒷면까지 보랏빛이 나는 것이  좋다. 잎에 자줏빛이 나지 않고 
좋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들차조기라 하여 약효가 훨씬 낮은 것으로 친다.
  차조기 씨에서 기름을 짜는데 이 기름에는 강한 부작용이 있어서 20그램의 기름으로도 간
장 180리터를 완전히 썩지 않게 할 수 있다. 차조기 기름에는  좋은 향기가 있어서 과자 같
은 식품의 향료로도 쓴다. 차조기  씨앗 기름에 들어 있는  사소알데히드 안키티오슘이라는 
성분은 설탕보다 2천 배나 단맛이 강하다. 그러나 물에  풀리지 않고 열을 가하면 분해되어 
독성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죽는다.
  차조기 앞은 향기가 좋아서 식욕을 돋우는 채소로 좋고, 여름철에 오이, 양배추로 만든 반
찬이나 김치에 넣어 맛을 내는 데 쓴다. 일본에서는 매실장아찌를 만들 때에 착색제, 방부제
로 많이 쓴다.  차조기는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염증을 
없애고, 기침을 멈추며, 소화를 잘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물고기
의 독을 푸는 것으로도 이름  높다. 차조기는 영양도 풍부하다.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인, 철등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 식욕증진, 이뇨, 해독, 정신아정, 무좀, 두통 등 여러 질병
에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차조기는 감기에 잘 듣는다. 오한으로 온몸이 쑤시고 콧물이  나오며 가슴이 답답하고 목
이 마를 때 차조기 잎을 40~50그램 달여 마시고 땀을 푹 내고 나면 개운해진다. 또 기침, 가
래, 인후염, 소화불량, 부스럼, 무좀, 불면증, 마비, 당뇨병, 요통 등의  여러 질병에 다양하게 
쓰인다. 차조기를 병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기침, 가래 - 차조기 잎과 도라지 뿌리를  달여서 마신다. 또는 차조기 잎을 생즙을 내어 
마신다. 기관지염, 천식에도 효험이 있다. 감기 - 차조기 잎 30그램과  귤 껍질 10그램을 물
로 달여서 마시고 땀을 풀  낸다. 물고기, 게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 - 차조기 20~30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마신다.
불면증, 신경쇠약 - 차조기 잎을 생즙을 내어  하잔씩 마신다. 아니면 차조기 잎 날것을 베
개 밑에 넣고 잔다. 당뇨병 - 차조기 씨, 무 씨를 반씩 섞어서 볶아 가루 내어 한번에 5~10
그램씩 하루 세 번 먹는다. 호흡곤란 - 차조기  씨 20그램, 무 씨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숨이 찰 때에 효과가 있다.
  습관성 유산 - 향부자 10그램 차조기 잎 20~3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2시간 뒤에 먹는다. 아니면 이 두 가지 약초를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한번
에 5~10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차조기는 태아를 안정시키고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유산할 위험이 있을 때 쓰면 효과가 있다. 
  
    간질을 고치는 독초 여로
  옛날 어느 마을에 사는 농부의 막내 아들이 간질에 걸렸다.  일 년에 한번 발작하기도 하
고, 한달에 한 번, 때로는 여러 번 발작하기도 하는데  발작할 때의 증상은 각기 달랐다. 발
작이 시작되면 갑자기 기절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입에 거품을 물고 헉헉대기도  하
고, 헛소리를 하기도 하며 갑자기 난폭해져서  사람을 때리고 마구 욕을 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증세가 점점 심해져서 이웃집 돼지를 죽여 그 값을  물어 준 일도 있었다. 식구들은 
가는 데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막내 아들을 성가시게 여겼다. 어느  날 막내 아들이 또 발작
을 일으키자 가족들이 모여서 어찌할 줄을 몰라하며 고민을 했다.
  “큰일 났어, 정말 미치겠어. 갈수록 난폭해져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으니.”큰아
들이 걱정을 하자 둘째 아들이 말했다. “형님, 나도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 속 썩을 것 없
이 동생을 편안하게 해 줍시다.”“그럼, 죽이자는 말이냐?”“예, 마음이 아프지만 그 방법
밖에 별 수가 없을 것 같아요.”옆에서 듣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내저으며 반대를 
했다. “절대로 안 된다. 천벌을 받을 짓이야. 아무리 그  애가 애를 먹인다 해도 일부러 죽
일 수는 없어.”  두 아들은 며칠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다. 두 노인도 하는 수 없다는 듯 승
낙을 했다. “우리는 모르겠다.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며칠  뒤에 큰아들이 둘째를 불러서 
말했다. “막내를 그냥 죽일 수는 없으니 밭둑에 자라는 여로를 삶아서 먹이자.”여로는  소
나 말도 먹으면 곧 죽는 무서운 독초였다. 두 형제가 여로를 캐서 삶고 있는데 막내 아들이 
또 발작을 했다. 큰아들이 달려들어 막내를 잡고 둘째 아들이  여로 삶은 물을 막내의 입에 
부었다. 한 그릇으로는 죽지 않을 것  같아 세 그릇이나 먹였다. 막내는 바닥에  엎어지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두 형제는 막내가 죽은 것으로 알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얼마 뒤, 죽은 동생의 시체를 치우려고 하자 갑자기 시체가 움찔 움직이는 것이었
다. 그러더니 웩 하고 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 같은 것을 토하더니 나중에는  가래를 
많이 토했다.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동생이 마신 것을 다 토해 버렸으니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하
여 솥에 남은 여로 달인 물을  다시 퍼먹였다. 얼마 뒤 동생은 먼저보다  더 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시커먼 기름 덩어리 같을 것을 토하더니 나중에는 누런 똥물까지 토해 냈다. 동생
은 뱃속의 것을 몽땅 토해 낸 뒤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헉헉 숨을 쉬고 있었다. 
한참을 그대로 있다가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옷에 묻은 먼지를 털
고는 말했다.
  “형님, 미안해요. 내가 잠시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뿐해졌습니다.”막내는 우물가에 가서 세수를 하고 부엌에 들어가 밥을 먹고는 호미
를 들고 밭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형들이 어벙벙한 채로  뒤따라가서 살펴보니 막내는 조금
도 미친 것 같지 않았다.
  “대체 어찌 된 거야. 그 독한 여로를 먹고도 죽지 않다니.”“형님, 혹시 그 여로가 간질
을 고친 게 아니까요?”“그래. 그럴지도 몰라. 보통 사람이 먹으면 죽는 독초가 아픈 사람
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을 거야.”막내는  그 뒤로 간질이 말끔하게 나아 재발하지  않았다. 
이 소문을 듣고 이웃 마을에 간질을 앓는 사람이 있어  그 가족이 찾아왔다. 큰아들이 말했
다. “제 막내 동생이 여로를 달여 막고 간질이 낫기는  했습니다만 정말 그것이 약이 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웃 마을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돌아가서  잘못되면 사람 죽이는 셈
치고 여로를 삶아 먹였다. 과연 여로는 간질병에 좋은 효험이 있어 병이 나았다. 그 뒤로 여
로는 간질을 고치는 명약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처음 보는 이상한 풀이 있어 몇 포기를 캐어 자기 집 정원에  심었
다. 그런데 그의 이웃에는 속앓이로 20년이 넘게 고생한 어느 부인이 있었다. 20년 동안  온
갖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이 없었다.
  어느 날 부인은 그 집에 왔다가 정원에 심은 이상한 풀을 보고 저것을 달여 먹으면  속앓
이가 나을지도 모르니 한 포기를 달라고  하였다. 마치 파 뿌리처럼 생긴 그  풀 한 보기를 
캐서 물로 달여 먹으니 신기하게도 부인의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  부인이 그 풀이 약이 되
는 줄 모르고 다만 잎이 난초를 닮아 보기에 좋고 파랗게 잘 자라므로 먹어서 해롭지는  않
을 것이라 여겨 달여 먹은 것이었다. 속앓이를 이상한 풀  한 포기로 고친 아주머니는 만나
는 사람마다 그것을 자랑하여, 며칠 사이로 정원에 심겨졌던 이름을  알 수 없는 풀은 모두 
뽑혀 속앓이로 고생하던 수십 명의 약이 되었다.
  그 후로 처음 그 풀을 정원에 심었던 사람은 산에 올라갈 때마다 그 풀을 채취하여  말려
서 수백 근을 쌓아 두고 속앓이로 찾아오는 사람마다 무료로  주었다. 과연 그 풀은 속앓이
에 신통한 효험이 있어서 한 사람도 낫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까지 그 풀의 이름
을 몰랐으므로 속앓이에 특효가 있다 하여 속앓이 풀이라 이름  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경
상도에서 그 풀을 구하러 온 사람이 있어 10근쯤을 주었더니  꽤 많은 돈을 내놓았다. 한사
코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였으나 돈을 던져 놓고는 뒤도 안 돌아  보고 가 버렸다. 돈을 받
은 것이 못내 불안하여 마음을 졸이고 있던 중 이듬해 봄에 그 경상도 사람이 많은  선물을 
들고 다시 찾아와 말했다.
  “선생님이 주신 약초를 먹고 제  아내의 병이 나았습니다. 제 아내가  30년 동안 속병을 
앓아 가산을 탕진하다시피 하여 온갖 좋다는 약을 구하여 치료를 했으나 효험이 없다가, 선
생님한테 속앓이에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그 약을 구하여 1근을 물로  달여
서 두 숟갈 먹였더니 곧 통증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하게  되어 잠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15일 동안 약초를 달여 먹이니 완전히 나아서 지금은 매우 건강합니다. 선생님은 저희 부부
의 생명의 은인이십니다.”그 뒤로 그 사람은 다른 일을 그만두고 산에서 속앓이 풀을 캐어 
수많은 사람을 치료하여 그 주변에서 명의로 소문이 났다. 이 속앓이 풀이 곧 여로이다.
  여로에 얽힌 얘기는 이것 말고도 많다. 늑막염으로 다 죽게  된 사람이 여로를 달인 물은 
먹고 세숫대야로 하나 가득할 만큼 뱃속에 있는 것을 토해 내고 깨끗하게 나았다든가, 정신
질환으로 우두커니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 여로를 달여 먹여 나았다든가 하는 얘기
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전해진다. 경상도 어느 지역에서는 한 시골 사람이 여로를 달여 먹
여 늑막에 물이 고이는 늑막염환자 수십 명을 고쳐 늑막염  명의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여
로가 늑막염에 특효약이라 하여 늑막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로는 백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어디든지  산속 나무 밑이나 풀밭에서 
자란다. 특히 고산지대의 물기 있는  풀밭에 무리 지어 자란다. 키는  40~100센티미터쯤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고 털이 있으며 잎은 줄기 밑에서부터 번갈아서 난다. 잎은 버들잎 모양으
로 줄기를 감싸듯이 나며 잎에 세로로 많은 주름이 있다. 7~8월에 자줏빛이 도는 붉은 꽃이 
줄기 끝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생김새나 난초를  닮아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여로는 민간이나 한방에서 토하는 약, 알코올  중독을 고치는 약, 두통, 복통,  간질, 황달, 
인후염, 정신병을 고치는 약으로 쓴다. 여로 뿌리는 혈압을 내리고 간에 쌓인 독을 풀며  소
변을 잘 나오게 하고 뱃속에 있는 옴.악창.머리 비듬.습진  같은 피부병에는 뿌리를 달인 물
로 씻으면 효험이 있다.  그러나 여로는 독성이 세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매우 적은 
양을 달여서 먹거나 뿌리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거나 캡슐에 넣어 먹는다. 
여로는 이름이 많다. 사슴이 병이 생겼을 때 먹는 약이라 하여 녹총이라고도 하고 늑막염에 
신효하다 하여 늑막풀이라고 하며, 뿌리  모양이 파를 닮았으므로 산파, 또는  산총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도 장길파, 쟁길파, 박초, 오삼, 서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한방에서는 거의 
쓰지 않으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약초꾼들도 거의 채취를 하지 않는다.
  여로가 간질, 정신병, 늑막염, 속앓이 등을 고치는 것은 강한 최토작용 덕분이다. 간질이나 
정신병은 위벽에 끈적끈적한 가래 같은 담이 붙어 있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로가 
이 담을 깨끗하게 토해 내게 하므로 병이 낫는 것이다. 또 뱃속의 기생충으로 배가 아플 때
에는 이 기생충을 모두 죽이므로 배아픔이 낫는다. 늑막에 물이 고이고 늑막염 또한 여로가 
강력한 역삼투압 작용으로 늑막에 고인 물을 위장으로 끌여들여 토하게 함으로써 병이 치료
되는 것이다. 여로는 많이 먹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 독약이지만 잘 활용하면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여로와 닮은 식물인 박새도 꼭 같은 용도로 약에 쓴다.
  여로는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갑다.  간과 폐에 작용한다. 여로 뿌리에 있는  게르메
린, 네리닌, 루비예르빈, 프세우도예르빈, 콜키친, 베라트리딘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혈압
을 내리고 토하게 한다.  잎에는 120mg의 아스코르빈산이  들어 있다. 뿌리를 물로  달여서 
소, 말, 개 등을 목욕시키면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 벼룩 같은 나쁜 벌레들이 다  죽는다. 
또 이 물을 농작물의 해충을 방제하는 농약으로 쓸  수도 있다. 여로에 대해 <동의학사전>
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 양지  쪽에서 자란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약리실험에서 물 우림액이 혈압 낮춤작용, 간  보호작용, 쓸개즙 분비작용을 나타낸
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의 치료에서 게움약, 진통약으로 잘 쓰지 않고 옴, 악창 등에 외용약
으로 쓴다. 그러나 요즘에는 파란여로의  물우림액을 전염성 간염과 만성간염에 쓰고  있다. 
혈압 낮춤 약으로도 쓴다. 독성이 세므로 쓰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  
    갈증 멎게 하고 열을 내리는 칡 
  옛날, 깊은 산, 울창한 숲속에서 약초를 캐며 혼자 살아가는 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약
초를 캐면서 마을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고쳐 주기도 했다.  어느 날 노인이 산에서 약초를 
캐는데 갑자기 산밑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아니, 무슨 일이  생
겼나?”노인은 약초 캐던 손을 멈추고 일어나 소리 나는 쪽으로  내려다 보았다. 그때 열다
섯 살쯤 되어 보이는 한 소년이 헉헉거리며 달려오다가 노인을 보더니 털썩 꿇어 앉았다.
  “할아버지, 저를 좀 살려 주십시오. 나쁜 사람들이  저를 죽이려고 쫓아옵니다. 붙잡히면 
저는 죽습니다.”“대체 너는 누구냐?”“저는  이 산 아랫마을에 사는  갈원외라는 사람의 
외아들입니다.”  “그런데 누가 널 죽이려 한단 말이냐?”“그들은  조정의 간신들인데 저
의 아버지가 몰래 군사를 일으켜 반역을 꾀하고 있다고  임금에게 모함을 하였습니다. 임금
님은 간신들의 말만 믿고 군사들을 보내 저희 가족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래
서 군사들이 저희 집을 포위하고 가족들을 모두 처참하게...흑흑...” 소년은 슬픔을 참지  못
하고 흐느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   “저희 아버지께서 저의 손을  잡고 ‘너는 
우리집의 외아들이니 너마저 죽으면 우리 집안의 대가 끊어진다. 너는 꼭 도망쳐서 숨어 있
다가 가문을 일으켜 원수를 갚고, 만일 원수를 갚지는 못하더라도 가문의 대가 끊기지는 않
도록 하여라’고 하셨습니다.”소년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계속했다. “저는  군사들이 
우리 가족들을 한 사람씩 잔인하게 죽일 때에 재빨리 혼자 도망쳐 나왔으나 결국 군사들에
게 들켰습니다. 저는 있는 힘을 다해 이 산으로 도망쳐 왔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니 제발 저를 좀 숨겨 주십시오.”  갈씨 가문은 그 지방 일대의  모든 사람이 아는 충
신의 집안이었다. 노인은 그 소년을 구해 주기로 결심했다. “빨리 나를 따라오너라.” 노인
은 소년을 데리고 깊고 험한 골짜기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아무도 모르는 동굴이 하나 있었
다. “이곳은 내가 약초를 캐서 두는  곳인데 아는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다.  여기에 
숨어 있으면 안전할 것이다. 군사들이 물러가고 나면 내가 다시 오겠다.”   군사들은 사흘 
동안 산속을 샅샅이 뒤졌지만 소년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산속에 있다고 하더라
도 짐승들한테 잡혀 먹혔거나 굶어 죽었을 거야. 이 험한  산속에서 어린 아이가 혼자 어떻
게 살겠나. 돌아가자.”군사들은 모두 한마디씩 하고는 돌아갔다.  군사들이 돌아간 뒤에 노
인은 동굴로 갔다. “얘야, 이제 나오너라. 군사들은 모두 돌아갔다. 너도 이젠 네 갈길로 가
거라.”“할아버지, 가족들은 모두 잡혀 죽었고,  먼 친척들까지도 다 죽인다  하니 저는 갈 
곳이 없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구해 주셨으니 제가 할아버지를 부모님처럼 모시고 살도
록 해 주십시오. 그러면 꼭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럼 나하고 같이 살자.  그러나 나는 
약초를 캐는 사람이라서 날마다 산을 올라다녀야 한다. 부잣집  아들인 너한테는 견디기 힘
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할  수 있겠느냐?”“어떤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그  뒤로 
갈원외의 외아들은 노인과 함께 날마다 산을 오리내리며 약초를  캐러 다녔다. 노인은 소년
을 아들처럼 극진히 사랑했고 소년도 노인을 친아버지처럼 따랐다. 노인은 늘 한 가지 약초
를 찾아 온 산을 뒤졌는데 그 약초의 뿌리는 열이 나거나 갈증이 나고 설사가 나는 데 효과
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여러 해 뒤에  노인은 세상을 떠났다. 소년은 이제  장성하였고 혼자 약초를 
캐러 다녔다. 그리고 그 동안 노인한테  배운 의술로 많은 병자를 고쳤다. 그러나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준  약초의 이름을 몰랐으므로 누가 물어도  대답을 못했다. “그 
신기한 약초의 이름이 무엇입니까?”“글쎄요, 이름을  모르겠습니다.”어느날, 그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있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이 약초의  이름을 내 성을 따서 갈
근이라고 부르자.”  갈근은 갈씨 집안의 한가닥 뿌리라는 뜻이며 그  뒤로 그 약초는 갈근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갈근은 곧 칡 뿌리를 가리킨다. 칡은 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나
무이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 양지 쪽이나 골짜기 같은데 흔히 자란다. 줄기는 길이 6~10미터
쯤 자라고 잎은 큼지막한 달걀 꼴이며 8월에 좋은 향기가 나는 보라색 꽃이 피어  가을철에 
꼬투리 열매가 익는다. 뿌리는 굵고 살이 쪘으며 녹말이 많이 들어 있다. 녹말을 뽑아  내어 
국수나 떡을 만들어 막고 줄기에서 섬유질을  뽑아내어 청올치라 하여 갈포의 원료로도  쓴
다.
  어린순으로 나물을 해 먹기도 하고 쌀과 섞어 칡밥을 지어서도 먹는다. 뿌리에서 즙을 짜
서도 먹고 잎을 말려 차로 만들기도 하며 어린순을 꺾어 말려서 ‘갈용’이라 하여 몸의 원
기를 돋우는 약으로 쓰기도 한다. 갈용에는 식물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사람의 양기를 세게 하는 데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한다. 어린순을 항아리에 흑설탕과 버무
려 넣고 1년 동안 숙성시키면 맛있는 음료가 된다. 이 음료는 변비, 고혈압, 당뇨병 등에 효
과가 뛰어나고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 큰 효과가 높다고 한다. 칡 뿌리는 감기, 머리  아픈 
데, 땀이 잘 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데, 당뇨병, 설사, 이질 등에 약으로 쓴
다. 칡꽃은 열을 내리고 가래를 잘 나오게  하며 술독을 푸는 데 쓴다. 또 대장염이나  악성 
종양에 쓰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는 칡 뿌리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성질은 평하고 서늘하다고
도 한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풍한으로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땀이 나게 하여 표를 
풀어 주고 땀구멍을 열어 주며 술독을 푼다. 번갈을 멈주며  입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잘되
게 하며 가슴에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족양명
경에 들어가는 약이다. 족양명경에 들어가서 진액이 생기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  허해서 
나는 갈증은 칡 뿌리가 아니면 멈출  수 없다.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 또 온학과 소갈을 치료한다.”  칡 뿌리의 약리작용에 대해 <약초의 성분과 이용>이
라는 책에는 이렇게 적혔다. “온열중추를  자극한 집토끼에게 뿌리 가루를  15g/kg 먹이면 
뚜렷한 열내림작용이 있으면서도 다른 특별한 변화는 없다. 뿌리를  우린 액, 달인 약, 알코
올 추출액도 이러한 작용이 있으나 물 추출액에서 세다. 열내림 작용은 합성 열내림 약보다 
늦게 나타나지만 오래 지속된다. 또한 같은 작용량의 16배를  써도 열내림작용에서 큰 변화
가 없으며 심장, 혈압, 호흡에는 부작용이 없다.
  장상 집토끼에서는 혈당량을 늘리고 간장 글리코겐 양을 늘리지만 근육 글리코겐  양에서
는 뚜렷한 변화가 없다. 굶긴  집토끼에서는 간에서뿐만 아니라 근육에서도  글리코겐 양이 
많아진다. 뿌리의 이소플라본 화합물은 신경작용이 있다. 특히 이 작용은  다이드제인이라는 
성분에서 세게 나타난다. 나이드제인은 편두통, 고혈압, 협심증  등의 여러 가지 대사부전증
에 써 본 결과 심장의 혈관을 확장하여 70~80퍼센트의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있었다. 그
리하여 다이트제인은 고혈압, 편두통, 협심증에 쓴다. 뿌리에는 다이드제인의 진경작용에 길
함이라는 물질이 있다. 즉 활평근 장기를 세게 수축시키는 물질이 있다. 잎과 꽃에 있는  로
비닌은 오줌 내리기 작용, 특히 핏속으 잔여 질소량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총 플라보노이드는 혈압을 낮추고 뇌혈관 및 관상동맥의 피흐름량을 높인다. 그리고 심근
의 산소 소비량을 낮추고 핏속 산소 공급량을 높인다. 칡은  가을이나 봄에 뿌리를 캐서 물
로 씻어 그늘에 말렸다가 잘게 썰어서 쓴다. 칡은 70퍼센트쯤이  물로 피어 있으나 그 밖에 
당분, 섬유질, 단백질, 철분, 인,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고 다이드제인, 다이드진  등 열
을 내리고 머리 아픈 것을 낫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성분들이 들어 있다. 칡은 생명력이 몹
시 질긴 식물이다. 굵고 질긴 뿌리가 땅속을 깊이 파고 드는데, 여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
고서는 캐낼 수가 없다. 요즈음에는 포크레인을 동원하거나 특별히 만든 도구를 써서 칡 뿌
리를 뽑아 올린다.
  칡은 땅속에서 물을 빨아들여 굵은 몸통 속에 저장한다. 그래서 사람의 몸 속에서도 설사
를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 땀으로 물기를 내보내고 열을 내려 열병으로 인한 병을 낫게 하
는 것이다. 칡은 이것 한 가지만으로도 당뇨병, 부종, 설사, 황달, 술독, 고혈압, 두통, 협심증 
등에 좋은 효험을 볼 때가 많다. 칡은 갖가지 질병에 이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당뇨병 - 칡 뿌리 120그램에 물  반 되(900밀리리터)를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오래 복용하면 상당한  효험이 있다. 부종 - 칡 
뿌리 20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물이 3분의  1이 되도록 달여서 하루 3번 밥먹은 뒤에  마신
다. 3~5일 계속하면 효과가 있다. 고혈압, 협심증 - 가을에 칡 뿌리를  캐서 잘게 썰어 그늘
에서 말려서 하루 10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그 물을 조금씩  수시로 
마신다. 오래 복용하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혈압이 안정된다. 알코올 중독 - 칡 뿌리를 날것
으로 생즙을 내서 한번에 한잔씩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15일쯤 복용하면 술독이 
깨끗하게 풀린다. 황달 - 칡 뿌리를 잘게 썰어 말린 것 80~12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
번에 나누어 마신다.
  불면증 - 칡을 날것으로 즙을 내어 한잔씩 잠자기 전에 마신다.  구토, 구역질 - 칡 뿌리
를 즙을 내어 한번에 한잔씩 마시거나 칡 뿌리 200그램에 물 반 되를 붓고 3분의 1로 줄어
들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칡 뿌리는 성질이  차가우므로 몸이 찬 
사람, 곧 소음이나 태음체질인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좋지  않다. 칡은 소양체질인 사람, 몸
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자 보약이다.
  
      셋째가름 뇌를 튼튼히 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하는 약초
    근심을 잊게 하는 원추리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널리 알려진 약초이다. 한자로는 훤초, 망우초, 금침
채, 의남초 등으로 쓰며 어린 싹을 나물로도 즐겨 먹는다. 우리말로는 원추리를  넘나물이라
고 하여 봄철에는 어린 싹을,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
데 그런 대로 맛이 있다. 이구화라는 사람이 쓴  <연수서>라는 책을 보면 “원추리의 어린 
싹을 나물로 먹으면 홀연히 술에 취한 것 같은 마음이 황홀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풀을 망
우초라고 한다.”고 쓰여 있다.
  원추리는 무릇난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 부분에서 가늘고 긴 잎이 돋아나며 끝
이 뾰족하다. 여름철에 꽃 줄기가 나와서 백합을 닮은 노란색 꽃이 핀다. 뿌리에는 맥문동을 
닮은 괴경이 달리는 데 먹을 수 있어서 옛날에는 중요한 구황식물으 하나였다. 원추리 뿌리
는 멧돼지가 즐겨 파서 먹을 만큼 영양분이 많은데 자양강장제로도 쓰였고 녹말을 추출하여 
쌀, 보리 같은 곡식가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또 꽃의 꽃술을 따 버리고  밥을 지
을 때 넣으면 밥이 노랗게 물이 들고 독특한 향기가 나는 밥이 된다.
  중국 주나라의 풍토기를 보면 임신한 부인이  원추리를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의남초라 부른다고 적혔다. 의남이란 아들은 많이 낳은 부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풍습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서 원추리꽃을 향낭이나 주머니에 넣어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게  된다
는 속설이 있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는데 옛날에는 흉격이라 하여 사악한 기운이 영혼에 침노하여 생기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
는 데 으뜸 가는 약이라 하였다.
  이 밖에도 원추리는 폐결핵.빈혈.황달.변비.소변불통  등에 치료약으로 쓴다.  뿌리를 달인 
물은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고 전초에 이뇨작용, 항염증 작용, 지혈작용이 있다. 해독작
용도 뛰어나서 중국 송나라의 소송이란 사람은 원추리를 사슴이 먹는 아홉 가지 해독초 가
운데 하나라 하여 사슴이 먹는 풀, 즉 녹총이라 하였다. 원추리의 약효에 대한 옛 기록을 살
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원추리 싹과 꽃은 독이 없다. 삶아 먹으면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것과 번열과 술
로 인하여 황달이 된 것을  치료한다.”  <일화본초>“김치를 만들면 흉격을  이롭게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한다.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진다. <도경본초> “원추리  뿌리는 결석
을 다스리고 수기를 내리며 술독을 푼다.”<본초습유>“뿌리를 생즙  내어 마시면 코피 나
는 것을 멎게 하고 열을 내린다.”<본초연의> “원추리 싹과  꽃은 소화를 잘되게 하고 습
열을 치료한다. 뿌리는 유선염에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 원추리에는 독이  약간 있으므
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약으로 쓸 때에는 뿌리와  잎을 그늘에 말려 가루 내어 
찻숟갈로 하나씩 밥먹기 전에 먹거나, 뿌리와 잎을 생즙을 내어 먹는다. 뿌리를 물로 달여서 
차처럼 마셔도 좋다. 관절염.상처.종기.요통 등에는 뿌리나 잎을 짓찧어 붙이기도 한다.
  
    신경쇠약 특효 산해박
  신경쇠약은 정신노동자에게 잘 생기는 질병으로 쉽게 흥분하고 몸이 늘 피곤하며  머리가 
아프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쇠약증 환자에게는 대개 여러 가지 
정신 증상과 신체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그 증상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는 쉽게 화
를 낸다. 사소한 일로 몹시 슬퍼하고 눈물을 흘린다. 별일도 아니 일로 고민하고 늘  긴장하
고 흥분하며 과거에 어려웠던 일을 회상하며 슬퍼하다가 기뻐하다가 한다. 잠들기가 어렵고 
깊이 잠들지 못하며 꿈에 시달리다가 놀라서 끼어나곤 한다. 머리 부분의 근육이 당기고 온
몸 근육이 아프고 사지가 뻣뻣해지곤 한다.
  둘째는 병이 깊어지면서 체력이 달리고 힘이 없어진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해
서 졸리며 깊이 잠들지 못하고 깨어난 뒤에도 개운치가  않다.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기억력
이 없어져서 금방 들은 것도 잊어버린다. 셋째는 정신이  흐리멍텅해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얼굴이 붉어지고 손발이 싸늘해진다.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변비.설사가 생기고 헛
배가 부르다. 남자일 때는 음위.유정.조루가 나타나고 여자일 때에는 생리불순이 나타난다.
  넷째는 늘 초조하고 불안하여 고민이 많아진다. 가슴이 뛰고  맥박이 빨라 심장병인가 여
겨지기도 하고, 위장 기능이 나빠져서 위암에 걸린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신경쇠약
은 지나친 긴장과 고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정신 노동자에게  나타나기 쉽다. 또는 가정 불
화를 많이 겪거나 심한 좌절과 처절한 슬픔을 겪었을 때, 여러 사람에게 몹시 시달릴 때 등
에 걸리기 쉽다. 이같은 신경쇠약에 특효를 볼 수 있는 약초가 산해박이다. 산해박은 바주가
리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란다.
  대개 야산이나 풀밭 같은 데서 볼 수 있는데 한자로는 서장경, 토세신, 천운죽 등으로  쓴
다. 키는 60센티미터쯤 자라고 잎은 마주 나는데 피침 꼴로 끝이 뾰족하고 뜯어 보면 흰 즙
이 나온다. 굵은 수염 뿌리가 달렸는데 이 뿌리를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꽃은 6~7월에 
엷은 보랏빛으로 피고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산해박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통증을 멎게 하
는 작용이 강하여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데 기초가 되는 약초이다. 뿌리.줄기.잎에 정유, 향기
가 강한 쿠마린, 알칼로이드 등이 들어 있고, 뿌리에 1퍼센트쯤의 페오놀 성분이 들어 있다.
  신경쇠약에는 산해박 뿌리.줄기.잎 등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여 한번에 10~15그램씩  하
루 2번 먹거나, 가루 낸 것은 꿀로 개어 5그램쯤 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2개씩 하루 2
번 먹는다. 대개 40~60일쯤 복용하면 치유된다. 신경쇠약증에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큼  효과
가 좋은 약초가 산해박이다. 산해박은 이 밖에 류머티스성 관절염, 몸이 붓는 데, 이가 아픈 
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며 가스가 찬 데, 생리통, 요통, 신경통 등에도 쓴다. 달여
서 먹을 때 너무 오래 달이면 정유 성분이 날아가 버리므로 20분 이상 달이지 않는 것이 좋
다. 또 몸이 너무 허약한 사람이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현 반응이 몹시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 총명하게 하는 석창포
  공부하는 학생이나 정신 노동자들에게 제일  좋은 약초가 석창포다. 석창포는  맑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하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 석창포를 오래 먹으면 머리가 총명해져서 공부를 
잘하게 된다. 과외공부 하는 것보다는 석창포를 열심히 먹는 것이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석창포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완도, 해남, 진도 같은 따뜻한 지방에 잘 자란다. 경상남
도의 고흥, 경상북도의 영주, 충청남도의 계룡산, 강원도의 고성, 두타산에도  석창포가 자라
는 것이 확인되었다. 석창포는 상록성이므로 추운 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옮
겨 심어 보면 서울에서도 잘 자라므로 남한에서는 이디나 생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석창포는 두뇌 계통의 질환에 선약이다.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석창
포 뿌리를 달여 먹거나 말려서 가루를 내어 먹으면 효과가 좋다. 한방에서는 석차포를 청량, 
건위약으로 쓴다. <신농본초경>에는 석창포를  오래 먹으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목소리가 
고와지며 몸이 따뜻하게 되어 오래 살게 된다고 했다. 중국 도가의 경전을 집대성한 책인 <
도장경>에는 석창포를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석창포는 수초의 정영이며 신선이 될 수 있는 영약이다. 먹는 방법은 단단하고 작고 고
기 비늘처럼 싱긴 뿌리를 캐내어 1근을 쌀뜨물에 담가 하룻밤을 두었다가 껍질을 긁어 버리
고 잘게 썰어 햇볕에 말려 곱게 가루로 만든다. 이것을 찹쌀죽에 넣고 다시 끓인 다음 꿀을 
넣고 반죽하여 오동 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자루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말린
다. 이것을 날마다 20개씩 술로 먹고 잠자기 전에 30개를 먹는다. 한 달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두 달이면 몸 안의 담이 없어지고, 5년을 먹으면  골수가 차고 안색이 좋아질 뿐 아니
라 희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난다.
  한중이라는 사람은 석창포를 12년 동안 먹고 몸에 털이 나고 겨울에 속옷만 입어도 춥지 
않았으며 하루에 1만 자의 글을 썼다. 또 상구자라는 사람은 오직 창포 뿌리만을 먹고 살았
는데 배고프지 않고 늙지 않았으며 기억력이 놀랄 정도였다.  석창포  화분을 책상 위에 두
고 밤새 책을 읽어도 눈이 피로해지지 않는다. 석창포 화분을 볕이 잘 든 곳에 두었다가 아
침에 석창포 잎 끝에 맺힌 이슬로 눈을 씻으면 눈동자가  커져서 눈이 밝아진다. 오래 먹으
면 대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  석창포는 항암 효과가 강하여 중국이나 북한에서는 암 치
료약으로 쓴다. 석창포 달인 물이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석창포의 정유 성
분에 진정작용이 있어 마음이 불안한 암 환자에게 쓰면 더욱 좋다고 한다.
  석창포는 뿌리의 마디가 짧고 단단한 것일수록 좋다. 한  치에 9마다 또는 12마디가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석창포에는 잎이 길게 칼처럼 뻗는 것과  짧은 것이 있는데 남쪽에서 자
라는 것은 잎이 길고 북쪽에서 자라는 것은 잎이 짧다. 잎을 뜯어  보면 잎이 짧은 것이 한
결 향기가 진하다. 그러므로 강원도 고성이나 두타산 같은 추운 지방에 자라는 것이 약효가 
더 우수하다. 석차포는 우리나라 남쪽에 흔한 편이다. 그러나 약으로는 그다지 많이  쓰이지 
않았는데 이는 남쪽 일부에서만 나는 까닭에 쉽게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석창포는 천남성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못가나 습지, 개울가에  저절로 난다. 땅속 
줄기는 살이 쪘고 잎은 삐죽한 칼처럼 생겼으며 잎과 뿌리에서 독특한 향기가 난다. 산골짜
기의 물살이 센 바위틈에서 잘 자라며 생명력이 강하여 여간해서는 잘 죽지 않는다. 뿌리째 
뽑아서 두 달쯤 햇볕에 말렸다가 다시 심어도 살아나며 번식력이 강하여 한번 번식하기 시
작하면 없애기가 어렵다. 상록성이므로 엄동설한의 눈 속에서 따뜻하게  살아 있는 것이 매
우 신기하게 보인다.
  요즘 한약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는 석창포는 거의 전부가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중국
산 석창포는 우리나라에서 난 것보다  약효나 품질이 훨씬 못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석창포를 채취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므로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석창포를 여러 질
병에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건망증, 기억력을 좋게 하는 데 - 석창포  3~6그램을 물로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원지를 더하면 더욱 좋다. 꾸준히 복용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총명해진다.  온갖 독을 푸는 
데 - 석창포와 백반을 각각 같은 양으로 섞어 가루 내어 한번에 3~5그램씩 물로 먹는다. 중
풍 -석창포 3~1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번 나누어 먹거나 석창포 달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서 먹는다.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 가려움증 - 습진이나 피부병으로 가려울 때는  석창포 달인 물로 아픈 부위를 씻고 
나서 석창포 가루를 하루 2~3번씩 바른다.  감기, 소화불량, 밥맛이 없을 때 - 석창포 3~5그
램, 삽주 뿌리 10~20그램을 함께 가루 내어 하루 세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뇌질환다스리는 할미꽃
  할미꽃을 한자로는 백두옹이라 쓴다. 곧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는 뜻이다. 이는 꽃이  지고 
난 뒤의 열매가 흰 수염이 성성한 노인의 머리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할미꽃
을 백두옹으로 부르게 된 데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젊은이가 배가 몹시 아
팠다. 젊은이는 급히 의원에게 달려갔으나 마침 의원은 집에 없었다. 어쩔수 없이 집으로 돌
아오는 중에 지팡이를 짚은 머리가 하얀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머리에 하얗게 털이 난 풀
을 가리키면서 ‘이 풀의 뿌리를 캐서 먹으라’고 하였다. 젊은이가 그 식물의 뿌리를 캐서 
세 번을 먹으니 복통이 멎었다.  그 뒤로 젊은이는 마을에서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풀을 캐어 아픈 사람에게 주었다. 과연 배가 고생하던 사람들이 그 풀 뿌리를 달
인 물을 마시고 모두 나았다.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어떻게 해서 그 약초를 알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젊은이는 백발 노
인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젊은이는 그 백발 노인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이야기
했다. 젊은이는 그 백발 노인을 만나 감사의 인사라고 하고  싶어 처음 노인을 만났던 장소
에 가 보았지만 그 노인을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젊은이가 실망하여 길바닥에 털
썩 주저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때 눈에 털이 하얗게 달린 풀이 바람에 이리저
리 날리는 것이 보였다. 그 모양은 마치 백발 노인 같았다. 그 젊은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
를 질렀다. “그래 그 노인은 신선이야. 내게 약을  가르쳐 주시려고 오신것이 틀림없어. 여
러사람으로 이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약초를 백두옹이라고  하자.”이렇게 해서 백두옹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할미꽃은 복통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두통.부종.이질. 심장병.학질.위염 등에 약으로  쓴다. 
특히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 신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미꽃 뿌리를 잘 법
제해서 사용하면 뇌종양을 비롯, 갖가지 암을 고칠수 있다. 실제로 할미꽃 뿌리를 주재로 약
을 만들어 뇌암.간암.신장암.위암 같은 암을 호전시킨 사례가 있다. 할미꽃 뿌리는 독이 있으
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절대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어서는 안 된다. 또  임산부가 
복용하면 낙태할 수가 있다. 옛날에  할미꽃 뿌리를 사약으로 쓰거나 음독  자살할 때 달여 
먹기도 했다. 할미꽃 뿌리를 민간에서 약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두통에는 8~9월에 할미꽃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할미꽃 뿌리 40그램에 
물 1리터를 붓고 다령서 절반쯤으로 줄어들면 꿀이나 설탕을 넣어 한번에 15그램씩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이 방법은 뒷목이 당기고 아프며 뒷목 밑에 군살이 생긴 데에 특효
가 있다. 
  몸이 붓는 데에는 할미꽃 잎 5백 그램을 물 3리터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그 달인 물
과 찹쌀밥 한 그릇을 단지에 넣고 뚜껑을 덮어 10일쯤 두면 술이  된다. 이 술을 한번에 한
잔씩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이 방법은 부종. 두통.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데. 설사. 
위염.위궤양.위암 같은 여러 질병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머리가 빠질 때에는 할미꽃 속
에 있는 노란 꽃가루를 따서 피마자 기름에 개어 바른다. 만성염에는 할미꽃 뿌리를 깨끗이 
씻어 잘 말렸다가 가루 내어 한번에 2~3그램씩 하루 세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15~20일 동
안 먹고 나서 7일쯤 기다렸다가 낫지 않으면 한번 더 먹는다.
  
    항암효과 으뜸송이 
  송이버섯은 9월이나 10월에 30~1백 년쯤 자란 소나무숲의 양지 바르고 바람이 잘 통하며 
물기가 잘 빠지는 흙에 자라는 버섯이다. 버섯갓이 펴지지 않았을 때 따서 식품으로 이용하
는 데 맛과 향이 좋아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의 고성, 양양, 봉화,울진 같은 곳에서  많이 
나는데 채취한 것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된다. 송이는 그윽한  솔향이 사람을 매혹하는 맛
이 있을 뿐 아니라 갖가지 질병의 치료에도 효력이 크다. 송이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염증을 치료하며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 
  송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버섯 가운데 항암 효과가 제일 높은 버섯의 하나다. 어느 연구기
관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송이버섯에 들어 있는 다당류 성분인 글루칸은 흰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1백 퍼센트의 항암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송이버섯을 달인 
물을 암에 걸린 흰쥐에게 먹였을 때 암을 91.3퍼센트 억제하거나 파괴했다고 한다. 이  밖에 
팽나무 버섯은 86.5퍼센트, 아카시아 버섯은  77.5퍼센트, 표고버섯은 80.7퍼센트의 종양억제 
효과가 있었고, 한때 암에 특효가 있다 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상황버섯은 64.9퍼센트의 
종양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이버섯에 대해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많은 
양의 다당류가 있는데 이것이 항암활성을 나타낸다. 염증이나 암 치료에 하루 3~9그램을 달
여 먹는다."송이버섯은 특히 인후암, 뇌암, 갑상선암, 식도암 같은 윗몸 쪽의 암에 효과가 높
다고 한다. 송이의 성분은 수분이 90퍼센트쯤이고 나머지는 거의가 조단백질이다. 특유의 향
기 성분은 계피산 에스테르, 옥타놀, 이소마츠다케올 등이다.  일본인들은 송이의 향을 몹시 
좋아하여 송이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식품에  첨가한 제품이 인기가 잇다.  송이를 약으로 
쓴 일은 드물었다. 송이가 몹시 귀하기도 했거니와 송이의 약성이 순하여 먹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성미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이는 오래 먹으면 불
로장수하여 신선이 되는 신선초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서 “송이는 소나무 그늘에서 나며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소변이 탁한 
것을 치료하는 데 좋다. ”고 하였다. 민간에서는 송이를 순산의 특효약으로 쓴다. 산후복통
이나 대장염으로 인한 설사, 산후의  혈기부족증에도 송이를 약으로 쓴다. 송이버섯을  섞어 
밥을 지으면 아무리 먹어도 소화가  잘되는데, 이는 송이에 강력한 소화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송이에는 셀라제, 헤밀라제, 벤트라제 등 섬유분해 효소가 많이 들어 잇다. 송이는 
고혈압에도 효과가 높다. 송이를 꾸준히 먹으면 혈압이 정상으로  되어 다시는 올라가지 않
는다. 또 송이를 늘 먹으면 살결이 고와지고 목소리가 아름다워지며 기관지와 폐 같은 호흡
기관의 기능이 좋아진다. 송이의 약효 성분은 그 향기에 잇다. 좋은 약재들은 대개 좋은  향
을 지니고 있다. 산삼의 약효 성분도 향기이며, 당귀,  천궁, 더덕, 향나무 같은 사람의 건강
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좋은  향을 지니고 있다. 송이는 우리나라의  산천의 소나무 정기가 
길러 낸 보물이다.
  
    골수염에 좋은 피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입맞춘다 쪽
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충남 예산 지방의 민요인 ‘나무노래’에 나오는 피나무의  ‘피’
자는 칼로 베어 나오는 피가 아니라 껍질 피를 뜻하는 말이다. 피나무는 껍질로 이름 난 나
무다. 껍질의 섬유질이 삼베보다도 질기고 물 속에서도 잘 썩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옛 사
람들은 이것을 노끈, 삿자리, 그물, 자루, 망태기, 미투리 등을 만드는 데 썼고 기와 대신 지
붕을 이는 데 쓰기도 했다. 피나무 목재 또한 결이  부드럽고 연하며 가벼워서 인기가 높았
다. 조각 재료에 최고로 쳤고 가구 재료로도 으뜸이었다. 특히 울릉도에서 난 섬피나무 바둑
판과 소반은 신분이 높은 귀족들이 지극히 탐내는 귀한 물건이었다. 
  피나무는 약으로의 쓰임새도 매우 중요하다. 초여름에 피는 피나무  꽃은 꿀이 많은 것으
로 이름 높지만 약으로도 중요하게 쓴다. 피나무 꽃은  발한 작용이 뛰어나 감기.몸살. 등에 
땀을 내는 약으로 쓰며, 신경쇠약, 불면증 등에도 쓴다. 피나무 꽃에는 향기가 나는 정유 성
분과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기침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 위암, 헛배  부른데, 위염, 위궤양에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 
  피나무 꽃, 잎, 껍질에는 정유와 후라보노이드 배당체,  사포닌, 탄닌, 망간이 들어 있는데 
특히 껍질에는 쿠마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피나무 꽃은  초여름철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
가 달여서 복용한다. 피나무 꽃은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탁월하므로 모든 염증
성 질병과 열병에 쓸 수 있다. 골수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으면 피나무를 한번 써볼 만
하다. 실제로 피나무로 악성 골수염을 고친 사례가 여럿 있다. 골수염에는 피나무  엑기스를 
내어 복용한다. 피나무 엑기스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깊은 산속에서 자란 피나무 줄기를 잘라 30센티미터쯤 길이로 토막 낸 다음 잘게 쪼개어 
3말 이상 들어가는 오지 항아리에 담근다. 그런 다음  피나무가 들어 있는 항아리보다 조금 
더 큰 항아리를 땅에 파서 항아리 주둥이를 삼베로 두 겹 씌우고 명주실로 단단히 묶은  다
음 항아리를 땅에 묻힌 항아리 위에 거꾸로 엎어 놓고 새끼줄로 거꾸로 항아리 전체를 칭칭 
동여 맨다.
  그 위에 진흙을 이겨 손바닥 두께로 붙이고 항아리 주둥이가 맞물리는 부분을 잘 밀봉한 
다음 그 위에 왕겨를 아홉 가마니쯤 쏟아붓고 불을 붙여  태운다. 일 주일쯤 지나서 왕겨가 
다 타고 항아리가 식으면 아래  항아리에 고여 있는 피나무 엑기스를  꺼내어 약으로 쓴다. 
복용하는 방법은 하루3~5번 한번에  소주잔으로 반잔에서 한잔씩 먹는다.  처음에는 조금씩 
먹다가 차츰 양을 늘린다.
피나무 싹은 신장염에 효력이 있다. 봄철에 피나무 새순을 따서 그늘에서 말렸다가 몸이 붓
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달여서 먹는다. 하루 10~15그램을 달여 3~5번 나누어 마신다. 신
경성 위장병, 신경쇠약 불면증 등에는 초여름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따서 말린 것 3~5그램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좋다. 신장결석이나  통풍에는 피나무의 흰 속껍질을  까맣게 태워서 
가루 내어 한번에 한 숟갈씩 차로 끓여 마신다. 이 방법은 살을 빼는데도 효험이 있다. 고혈
압이나 동맥경화에는 피나무 속껍질 15~20그램에 물 1되(1.8리터)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
들 때까지 달여서 차처럼 마신다.
  피나무 껍질 달인 물로 얼굴로 씻거나 목욕을 하면 살결이 고와지고 기미, 주근깨가 없어
진다.피나무에는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의 절간에는 피나무의 한 종류인 염주나무를  보리수
라고 하여 심어 두고 신성시하느 데가 더러 있는데 염주나무도 피나무와 마찬가지로 약으로 
쓸 수 있다. 피나무는 한방이나 민간에서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은 약재이다. 잘 활용한다면 
난치병 치료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선이 되게 하는 선약 복령
  옛날 강원도의 어느 산골에 한 선비가 간신들의 모함으로 죄인이 되어 숨어 살고 있었다. 
선비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통나무로 집을 짓고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서 팔아 목숨을 
이어 갔다.선비한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들은 재주가 뛰어나서 아버지는 이 아들이  언
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자기의 억울한 누명도 벗겨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열심히 학
문과 예절을 가르쳤다. 아들의 나이  열다섯이 되어 과거를 볼 준비를  몰두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은 몸이 퉁퉁 붓고 밥맛이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더니 결국 자리에 
눕고 말았다. 아버지는 좋다는 약은 다 구하여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을 보지 못했고,  아들의 
병은 갈수록 더 깊어졌다.
  어느 날, 아들을 간호하느라 지친 아버지가 마당가에 있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쉬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때 꿈인지 생신지  수염이 하얀 노인이  뒤산에서 내려오더니
“이놈, 자식이 다 죽어 가고 있는데 잠만 자고 있느냐”? 이렇게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노
인은 짚고 있던 지팡이로 선비의 어깨를 내리치더니 그 지팡이를 발밑에 꽂아 두고는 홀연
히 사라져 버렸다. 선비가 깜짝 놀라 깨어나 보니 지팡이에 맞은 어깨가 아직도 얼얼하였고 
노인이 지팡이를 꽂았던 자리를 보니 조그만 구명이 하나 나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구멍을 막대로 찔러 보니 무언가 덩어리가 들어 있는  듯하였다.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었더
니 제법 커다란 공 같은 덩어리가 하나 나왔다. 
“그래, 이것은 신령님이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해 내려 주신 것이 틀림없어,”선비는 
그 덩어리를 잘게 썰어 정성스럽게  달여 아들에게 먹였다. 과연 아들은  그것을 먹고 부은 
것이 내리고 입맛이 좋아지며 기력이 회복되어 오래 지나지 않아 건강을 되찾았다. 그 뒤로 
이 덩어리를 산신령이 주신 약재라 하여 복령이라 이름 지었다.
  중국 명나라 때 아미주라는 곳에 한 가난한 농부가 살았다.  농부는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아내와 자주 다투었고 아내도 남편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겨  서로를 멀리했다. 그러다가 마
침내 아내는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다. 아내는 남편을 죽여 버리기로 작정하고 의원을 찾아
갔다. “제 남편과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습니다. 어떻게 남편이 눈치채지 못하게 죽여 버
리는 방법이 없을까요?”마음씨가 착한 의원은 부인의 부탁을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인이 마음을 바꾸어 서로 힘을  합쳐 잘 살도록 도와주기로 묘안을  짜냈다. 의원은 복령 
15근을 주면서 말했다.“이것은 독약입니다. 날마다 닭 한 마리에 이 약 한 근을 넣고 푹 삶
아서 남편한테 먹이시오. 그리고 이 약을 먹는 동안 절대로 싸움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
게 하면 보름 안에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부인은 의원이 시키는  대로 날마다 
복령과 닭을 정성껏 푹 고아서 남편한테 먹였다. 며칠이 지나자 남편은 몸이 좋아지고, 부인
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농삿일을 더욱  열심히 하였다.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났으나 
남편은 죽기는커녕 점점 더 건강해지기만 했다. 
“이상하군, 독약이 효과가 없나?”어느 날 부인은 점심을  싸들고 밭에서 일하는 남편한테 
갔다. “여보, 깜박 잊고 젓가락을 안 가져 왔어요. 곧  가서 가져 올게요.”“그럴 거 없어. 
여기 버드나무가 있으니 이것을  꺾어 젓가락으로 쓰지 뭐,”남편은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 젓가락으로 썼다. 점심을 먹고 난 뒤에 남편은  갑자기 배가 아파 뒹굴기 시작
했다. “아이구, 배 아파 죽겠네.”남편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데굴데굴 구르더니 숨이 
끊어져 버렸다. 부인은 속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의원에게  달려갔다. “의원님, 남편이 죽었
어요, 독약의 효과가 이제서야 나타났어요, 고맙습니다. 
  의원은 깜짝 놀랐다. 남편이 왜  죽었는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부인을 데리고 밭으로 
달려갔다. 밭에는 복령과 닭을 넣고 끓인 음식에 젓가락이 놓였는데, 그 젓가락이  버드나무
로 만든 것이었다. “아뿔사! 복령과 버드나무는 상극이라서 죽었구나!”  복령과  버드나무
를 같이 쓴 것이 비극의 원인이었다. 사람들은 그 뒤로  복령과 버드나무를 같이 쓰지 않았
다. 복령은 닭과 같이 쓰면 효과가 더욱 세어지지만 버드나무와 같이 쓰면 독약이 된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관리가 살았는데, 그에게는 소령이라는  딸이 있었다. 그 집에는 소
복이라는 남자 하인이 하나있어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양반집 딸
이 하인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 소령의 아버지는 딸을  부잣집 아들과 혼인시키기로 결정했
다. 이를 눈치 챈 소령과 소복은 같이 도망을 쳐서 멀리 가서 살기로 했다. 그들은 한밤중에 
집을 나와 한참을 걸어 어느 작은 마을에 이르렀다. 거기서 소령은 추위에 지치고 풍습병이 
들어 그만 자리에 드러눕고 말았다. 풍습병이란 습기가 많은  곳에서 오래 생활하여 생기는 
병으로 옴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저리고 아픈 질병으로 요즘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병이
다. 소복은 밤낮으로 소령을 간호하였다. 
  어느 날 소복은 약초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활을  메고 산으로 들어갔다. 마침 산에서 
토끼 한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아 토끼 뒷다리를 맞혔다. 토끼는 다친 다리를 끌고 한참을 
달아나다가 소나무 곁에 이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간데 없이  사라지고 화살만 남아 있었다. 
“토끼는 사라지고 화살만 남아 있다니 이상한 일이군.”소복이 화살을 집어들자 그곳에 시
커먼 구멍이 생기는 것이었다. 이것을 기이하게 여긴 소복이 그곳을 파 보니 하얀 덩어리가 
있어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복은 햐안 덩어리르 끓여서 소령과 같이 나누어 먹
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소령은 몸이 가뿐해졌다. 
“아마. 그 덩어리가 좋은 약이 되는 모양이지.”소복은 다음날 토끼를 쫓던 곳으로 다시 가
서 하얀 덩어리를 더 캐 와  그것을 소령에게 달여 먹였다. 과연 그  약은 풍습병에 효험이 
있어 마침내 병이 다 낫게 되었다. 그 뒤로 이 약초는 소복과 소령이 처음 발견했다고 해서 
복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복령은 베어낸 지 여러해 지난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혹처럼 크게 자란 균핵이다. 땅속 
20~50센티미터 길이에 달린 것을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쇠꼬챙이로 찔러서 찾아낸다. 지
름 30~50센티미터쯤의 덩어리이고 꽃은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며 속은 희거나 분홍빛이  난
다. 속이 흰 것은 백복령이라 하고 분홍빛인 것은 적복령이라 하는데 백복령은 적송의 뿌리
에 기생하고 적복령은 곰솔뿌리에 기생한다. 적복령이 약효가 더 높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서 적복령은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다. 복령이 소나무 뿌리를  둘러싼 것을 복신 이라고 부
르는데 이것은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좋다.
  복령은 옛날부터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되는 약으로 이름 높다. 옛책에는 복령을 먹고 신선
처럼 되어 몇 백 년을 살았다는 이야기가 여럿 적혀 있다. 구황식물로도 중요하여 흉년이나 
배고플 적에 흔히 먹었다. 복령을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게 되어 늙지 않고 오래 살게 된다
고 한다. 
  복령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신농본처경>에는 “오래 복용하면 안혼,양신하여 장수한다.”고 적혀 있고, <동의보감>에
는 “입맛을 좋게 하고 구역을 멈추며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 폐위로담이 막힌 것을 낫
게 하며 신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 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수종과 임병으로 오줌
이 막힌 것을 잘 나오게 하며 소갈을  멈추게 하고 건망증을 낫게 한다.”고 적혀 있다.  또 
<선경>에 “음식 대신 먹으면 좋다. 정신을 맑게 하고 혼백을 안정시키면 9규를 잘 통하게 
하며 살을 찌개 하고 대소장을 좋게 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또 영기를 고르게 하고 위
를 좋게 하므로 제일 좋은 약이며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다.‘고 쓰여 있다. 
  복령에는 복령당이라느 펙틴이 84퍼센트 들어 있다. 물에 넉이면 복령은 98퍼센트의 포도
당으로 바뀐다. 또 철, 마르네슘, 칼슘, 칼륨, 나트륨, 인, 셀렌 등이 들어 있다. 이 밖에 단백
잘, 지방, 레시틴 등이  들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복령의 약효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맛은 달고 심심하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 비경, 심경, 방광경에 작용한다.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비를 보하며 담을 삭이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약리실험에서 이뇨작용, 혈당량  낮춤작
용, 진정작용 등이 밝혀졌다. 복령의 다당류는 면역 부활작용,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비허로 
붓는데, 복수, 담음병, 게우는 데, 설사,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 설
사, 불면증, 건망증, 만성 소화기성 질병 등에 쓴다. 특히 백복령은 비를 보하고 담을 삭이는 
작용이 있고, 적복령은 습열을 없애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좋으며, 복신은 진정작
용이 세므로 비허로 붓는 데와 담음병에는 백복령을 쓰고 습열로 생긴 오줌장애 때에는 적
복령을 쓰며 잘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다 불면증, 건망증에는 복신을 쓴다. 복령 껍질
도 소변을 잘 나오게 하므로 붓는 데 쓴다. 하루 6~20 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복령은 소나무의 정기가 뭉쳐서 생긴다. 소나무를 가을철에 베면 뿌리에 복령이 
생기지 않는다. 봄철에 벤 것이라야 복령이 생긴다. 봄철에 소나무를 베어내면 줄기는  잘려 
없어졌을지라도 뿌리는 가을이 될 때까지 살아 있게 된다. 뿌리가 여름 동안 열심히 땅속의 
영양분을 빨아들이지만 줄기가 없으므로 영양분을 위로 오려 보내지 못하고 뿌리 한 부분에 
모아 갈무리하는데 이 갈무리한 덩어리가 바로 복령이다. 
  복령에는 상당한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령의 주요 성분인 파키닌다당류는 
그 자체로는 항암활성이 없지만 1~6 가지의 결합을 떼어 버리고 1~3 결합만 남겼을 때 암세
포에 대한 억제율이 96.88 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복령, 계지, 목단피, 
살구 씨, 작약으로 자궁암 환자 100명을 치료하여 그중 46명이 다 나았고, 34명은 종양의 크
기가 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복령의 효능과 약으로 쓰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여성이 신진 대사기능에 탈이 나가게 한다. 여성이 신진 대사기능
에 탈이 나거나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다리가 붓고 생리가 순조롭지  않을 때에 좋다. 
하루 15~20그램을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더덕, 삽주 뿌리, 마 등을 함께 쓰면 더욱 
효과가 좋다. 
  당뇨병의 혈당치는 낮춘다. 복령 20그램, 택사, 마, 각각 15그램씩을 달여서 2~4개월  꾸준
히 복용하면 혈당을 낮추는데 효험이 있다. 복령은 혈당을  처음에는 약간 높였다가 나중에
는 낮춘다.
  설사를 멎게 한다. 여름철 급성 장염으로 설사가 심하게  날 때 복령, 후박, 귤껍질, 율무, 
제비콩, 곽향 등과 함께 달여 먹는다. 특히 어린이의 설사에 효과가 좋다. 
  마음을 안정시킨다. 불면증이나 건망증, 어지럼증, 잘 놀라는 증세 등에는 복신을 가루 내
어 하루 15~20그램씩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율무 가루 밀가루, 쌀가루 등과 섞어 수제비나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복신은 복령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더 세다.   
  살결을 아름답게 하고 주근깨를 없앤다. 복령 가루와 꿀을 섞어서 잠자기 전에 얼굴에 바
르면 살결이 고와진다. 꾸준히 계속하면 주근깨도 없어진다. 
  복령으로 담근 술도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허약한  데. 위장 기능이 약한 데, 여위는  데 
등에 좋은 효능이 있다. 술 1되에 복령 300그램을 넣고 1주일쯤 두었다가 저녁에 잠자기 전
에 소주잔으로 반잔씩 마신다. 
  산후풍으로 몸이 붓고 어지러우며 맥이  나른하며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고,  저리
고, 시리며, 찬물에 손을 담그지 못할 때에는 술밥 1말에 복령 가루 1되를 섞어 막걸리를 빚
어 조금씩 자주 마신다. 또는 동쪽으로 뻗은 솔 뿌리 3근과 복령 5근을 35도가 넘는 소주에 
넣고 6개월 동안 숙성시켰다가 저녁 잠자기 전에 조금씩 마신다. 
  복령은 오래 먹을수록 몸에 이로운 식품이자 약이다. 복령을 먹는 것에 습관을 들이면 곡
식을 전혀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이 맑아지고 힘이 난다. 산속에서 수도
하는 사람 중에는 복령을 식량 대신 먹고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복령 가루와 쥐눈이콩을 볶아 가루 낸 것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하루 두세 번, 한번에 다
섯 숟가락씩 먹거나 밀가구 1되를 반죽하여 수제비를 만들어  하루에 1번 먹는다. 처음 3~4
일 동안은 허기가 지고 배가 고프지만 일 주일쯤 지나면 배고픔을 모르게 된다. 2~3개월 복
용하면 눈이 밝아지고 정신이 총명해지며 몸이 가벼워진다. 복령은  신령스러운 약  음식이
다. 
  
    뇌질환에 신효 천마
  옛날 중국의 신농가 산기슭에 살던 한 부잣집 외동딸이 두통이 몹시 심하여 집안 식구들
한테 걱정거리가 되었다.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하여 먹여 보고 이름 난 의사를 무수히 찾
아다니며 치료를 했으나 아무 효험도 없이 병은 점점 깊어졌다. 
그런 어느 날 딸의 어머니가 딸을 간호하다가 지쳐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깨어난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신농가는 험하고 돌아와 맹수가 많기로 이름 난 산이었다. 그 험한  산
에 누가 가서 신마를 찾는단 말인가? 딸의 부모는 고민 끝에 방을 써서 붙였다. 
  “신농가의 신마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내 딸과 결혼하게 해 주겠노라.”그러나 목숨을 걸
고 그 험한 신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찾아오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 그 옆동네
에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혼자 가난하게 사는 한 젊은  사냥꾼이 있었다. 사냥꾼은 딸의 부모
한테 가서 말했다. 
  “제가 산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 오겠습니다.”
  “네 뜻이 장하구나. 부디 꼭 성공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사냥꾼은 험한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고 가시덩굴을 헤치며 맹수와 독사를 피하기도하면서 신농가의 깊은  산속
으로 들어가 신마를 찾아 헤맸다. 여러 날을 산을 뒤졌으나 신마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사냥꾼이 지쳐서 숲 속에서 쉬고 있으려니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하늘에서 붉은 갈기
를 휘날리며 말 한 마리가 숲으로 내려왔다. 
  “저것이 신마가 틀림없어, 게 섰거라.”사냥꾼은 힘껏 달리며 올가미를 던졌으나  신마는 
땅으로 땅바닥을 한번 치더니 붉은 갈기 한 가닥만을 남기고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냥꾼은 갈기를 따라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참을 파도 신마는 보이지 않고 둥글납
작하고 주먹만한 뿌리 같은 것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은 땅 위에 있던 붉은 갈기와 이어져 
있었다. “신마를 놓친 것이 원통하지만  이거라도 갖고 가야겠어.” 사냥꾼은 딸의  부모를 
찾아가 말했다. “아깝게도 신마를 놓쳤습니다. 대신 신마가 사라진 곳을 파 보니 이상한 뿌
리 같은 게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음...신마가 남기고 간 것이라면 이것이 두통을 고
치는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르겠군. 이것을 딸한테 달여 먹여 보겠네.”딸의 부모는 그 뿌리를 
달여서 딸에게 먹였다. 과연 그 약은 두통에 신효가 있어 딸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약속
대로 사냥꾼은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 뒤로 그 약초 뿌리야마로 하늘이 신마
를 통해 보내 준 약초라 하여 신마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천마, 또는 
천마로 부르게 되었다. 
  옛날, 신농가산 기슭에 한 모녀가 살았는데 딸의 이름을 옥람이라 했다. 옥람은 열여덟 사
라로 꽃과 같이 예쁘고 총명하였으니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병에 걸려 반신이 마비되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옥람은 크게 근심이  되었다. 
“어머니, 몸이 어떠세요?” “한쪽  몸이 말을 안  듣는구나.”“의원을 모셔오겠습니다.” 
옥람은 의원을 모셔다가 치료를 했지만 어머니의 병은 낫지 않았다. 옥람은 침식을 잊고 어
머니를 간호하였다. 생각 끝에 옥람은  신농가의 산신령한테 어머니의 병을 고쳐    달라고 
기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옥람은 산을 바라보며 열심히 기도를  했다. “산신령님, 제발 우리 
어머니의 병을 고쳐 주십시오.”옥람의 정성에 산신령이 감동했는지, 어느 날 옥람에게 머리
가 하얀 신령이 나타났다. “옥람아, 옥람아!”  “네.” “네 어머니의 병은 신농가산 꼭대
기에 자라는 약초를 달여 먹어야 고칠 수 있느니라. 그러나  산이 높고 험하고 맹수가 많아 
네가 갈 수 없으니 젊은 청년한테 부탁하거라. 그리고 그 약초를 캐 온 청년과 너는 결혼해
야 하느니라.” “신령님, 정말 고맙습니다.”옥람은 이튿날 동네에 방을 붙였다. “신농가에 
올라가서 우리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구해 오는 사람과 결혼하겠음.” 이 방
이 나붙자 인물이 아름답고 품행이 단정한 옥람이와 결혼하고자 했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약초를 캐 오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그중 몇 사람이 독사한테 물려 죽을 뻔한 일이 있고 나
서부터는 섣부르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어느 날  대산이라는 젊은이가 약초를 캐어 
오겠다고 나섰다. “내가 약초를 캐어 오겠소.” 그는 험한 신농가 꼭대기를 올라가 결국 그 
약초를 캐어 돌아왔다. 옥람은 약초를 달여서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곧 병이 나았다.  옥람은 
산신령의 말대로 대산이라는 젊은이와 백년가약을  맺어 부부가 되었다. 그  뒤로 사람들은 
그 약초를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병을 치료한 약초라는 뜻에서  천마라고 이름 지었다. 마목
병이란 몸이 마비되는 병을 말한다. 
  천마는 난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키 30-100센티미터쯤 외줄기로  곧게 자라고 뿌
리는 고구마처럼 덩이졌다. 줄기는붉은 밤색에 조그마한 잎이 듬성듬성 난다. 5~6월에  싹이 
나서 흰 빛의 꽃이 피었다가 곧 시든다. 뿌리를 천마라고 하고, 줄기를 적전, 또는 종풍초라
고 부른다. 참나무 뿌리 삭은 데서 다른 버섯과 공생하여 자라는 반기생식물이다. 
  천마는 뇌질환 계통의 질병에 최고의 신약이다. 두통,  중풍. 불면증, 고혈압, 우울증 같은 
두뇌의 질환에 불가사의하다 할만큼 효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위궤양, 간질, 간경화증, 당
뇨병,식중독,디스크, 백혈병, 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병에 두루두루 뛰어난 효력을 발휘
한다. 
  <향약집성방>에는 천마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고 독
이 없다. 풍습으로 인한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가 오그라드는 것, 어린이의 풍간, 잘 놀라
는 것을 치료하고 허리와 무릎을 잘 쓰게 하며 근력을 높여 준다.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이 거뜬해지며 오래 산다. 산에서 자라며 음력 5월에 뿌리를 캐어 햇볕에 말린다.”<본초
강목>  “천마를 다른 이름으로 적전지, 또는  정풍초라고 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냉증이나 여러 가지 마비증.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 말을 많이 하면서 정신이 흐릿한 것, 
잘 놀라고 정신이 흐릿한 것 등을 치료한다.”<약성론>  “천마는 성질이 차다. 열독과 옴
종에 줄기와 잎을 짓찧어 붙이고, 또 씨앗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열독이 없어진다. 물가에서 
자라며 마편초와 닮았고, 마디마디에 자주색  꽃이 피며 들맨드라미와 같은 씨가  생신다.” 
<진장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양기를 돕고 오로칠상을 보하며 귀주, 고독을  없
앤다. 또 혈맥과 관규를 잘 통하게 한다. 먹을 때 금할 것은 없다.” <일화자본초>  “봄에 
싹이 돋는데 갓 돋은 것은 함박꽃 싹과 같고 줄기는 한 대로 곧추 올라가 2~3자나 자라는데 
마치 화살대와 비슷하며 속은 비어 있고  붉은빛이 난다. 그 때문에 적전이라 부른다.  줄기 
속은 비었고 잎은 약간 뾰족하며 작은 잎의 절반 이상이 줄기에 붙어 있다. 가는 줄기 끝에 
이삭 모양의 꽃이 피고 콩알 같은 씨가 생긴다. 씨는  여름에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가 줄기 
속으로 내려가 땅에 떨어진다. 부리의 생김새는 참외를 닮았으며 10~20개가 이어 달리고 큰 
것은 무게가 200~400그램이나 된다.  껍질은 흰누른빛으로 백룡피라 하고  뿌리살을 천마라 
한다. 음력 2~3월과 5~8월에 채집하여 껍질을 벗겨 버리고 끓는  물에 약간 삶아 햇볕에 말
려서 쓴다. 고산이나 형산지방 사람들은 흔히 날것을 꿀과 같이 달여서 과자로 만들어 먹는
데 그 맛이 매우 좋다.”  <도경>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천마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혔다. 
  “맛은 맵고 성질은 평하다. 간경에 작용한다. 경련을 멈추고 간양을 내리며 풍습을  없앤
다. 약리실험에서 진경, 진정작용, 진통작용이 밝혀졌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데,  경풍, 전
간,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데, 팔다리가 오구라드는 데 등에 쓴다. 신경쇠약증에도 쓴다. 하루 
6~9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천마는 두통과 고혈압, 어지럼증에 특효
약이라 할 만하다. 어지럼증은 한의학에서 ‘현훈’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간과 신장의 기운
이 손상되어 간의 열이 위로 오르고 몸 안에 담과 열이 서로 뭉치거나 몸 속의 수액이 제대
로 흐르지 못하여 생긴다. 몹시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청력이 약해진다. 이럴 때에 천마 말린 것 3~10그램을 끓인 물에 5분쯤 우려 내어 하루 3번 
밥먹고 나서 마신다. 천마는 간장의 열을 내리고 바람과 습기를 없애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머리가 흐리고 눈앞이 어질어질하며 귀에서 소리가 나고 입 안이 쓰며 가끔 잘 놀라고 손발
이 저리며 손과 발을 잘 쓰지 못하고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사람한테 특히 효험이 있
다. 고혈압 환자에게도 매우 좋다.
  고혈압에는 천마와 오리를 함께 쓰기도 한다. 오리 한마리를 잡아서 털을 뽑고 배를 갈라 
똥만 빼낸 다음 천마 30~50그램을 오리 뱃속에  놓고 청주를 약간 붓고 흰 실로 오리  몸을 
몇 바퀴 둘러 단단히 묶은 다음 3~4시간 동안 푹 찐다. 이것을 하루에 한번, 한 그릇씩 밥먹
기 전에 먹는다. 먼저 국물을 마시고 뒤에 고기를 먹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는  않는다. 
이 방법은 고혈압과 어지럼증, 잘 놀라고 꿈이 많으며 말으  잘 못하고 손발이 저리는 등의 
증상에 효험이 있다. 천마는 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신경쇠약  불면증을 치료하며 오래 복용
하면 간, 신장, 폐, 대장이 튼튼해지고 살결이 옥 같이 고와지며 머리칼이 까맣게 되고 혈액
이 깨끗하게 되며 오래 살게 된다. 30년 동안 깊은  산속에서 천마를 재배하며 천마의 약성
을 연구한 한 노인은 천마는 지금까지 알려진 약성 말고도 청혈, 해독, 소염, 항암효과가 뛰
어나서 사람의 체질에 따라 제대로 쓰기만 하면 거의 모든 질명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천
마의 약성을 다시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천마는 양이면서도 음에 딸린 약초다. 자연퇴비나 나뭇잎이 썩어서 생긴 진균을 좋아하고 
사람이나 동물이 건드리는 것을 싫어한다.
  천마는 달고, 쓰고, 짜고, 맵고, 시고, 담담하고, 구수하고, 아리고,  노리고, 비리고, 찌리하
고, 요욕한 맛 등 온갖 맛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장부와 경락에 다 들어간다.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담과 습을 제거하고, 염증을 삭이고,  진액을 늘리며, 피 
나는 것을 멎게 하며, 설사를 멈추고, 독을 풀어 주며, 갖가지 약성을 중화하고 완화하며, 아
픔을 멎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의 작용이 있다.
  천마는 다음과 같은 갖가지 질병에 두루 효험이 있다. 고혈압, 저혈압, 중풍, 반신불수, 뇌
일혈, 타박상, 뇌출혈, 뇌진탕, 당뇨병, 간경화증, 가스 중독, 농약 중독, 백혈병, 혈우병, 어지
럼증, 두통, 귀움림, 차멀미와 배멀미, 혈액 순환이 잘 안 될 때. 크게 잘 놀라는  병, 하반신 
마비, 목덜미와 어깨. 잔 등이 당기고 뻣뻣한 데, 지방간, 간염, 어깨가 차가운  증상, 팔다리
에 열이 날 때, 손발이 뒤틀리는 데, 심장병, 신장병, 어린이 간질, 감기몸살, 관절통, 좌골신
경통, 손발이  삔 데, 위장병, 장출혈, 어혈,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는데, 음부 가려움증, 
습진, 무좀, 피오줌을 누는 데, 끓는 물이나 불에 덴 데, 쇠독, 갖가지 암, 동상, 다형성 홍반, 
마른버짐, 변비, 설사, 곽란, 후두염,  몸이 붓는 데, 오로칠상 등이다.  이 밖에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장부를 굳세게 하며 오래 먹으면 기운을 돋우고 체력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일일이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찬마는 뇌출혈 곧 중풍으로 쓰러졌을 때 생즙을 먹이면 신통하다고 할 만큼 효험이 있다. 
실제로 중풍으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환자나  교통사고로 뇌를 심하게 다쳐 이미  병원에서 
죽은 것으로 의사의 진단이 난 환자에게  생즙을 먹였더니 아무 후유증 없이  되살아났다는 
거짓말 같은 사례가 여럿 있다. 식중독이나 농약 중독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농약을  치다가 
중독되어 쓰러졌거나 농약을 마셔 중독된 데에는 천마를 강판에 갈아서 그 즙을 몇 숟가락 
떠 먹인다. 대개 2~3일이면 깨끗하게 회복된다. 뇌출혈로 뇌수술을 해서 정신 이상이 되었거
나 간질이 온 사람, 척수수술로 몸이 마비된 사람, 교통사고로 몸이 마비된 사람, 중풍 후유
중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 등도 천마 생즙이나 천마로 담근  술
을 오래 먹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천마는 쪄서 말려서 쓰는 것보다는 날것으로 쓰는 것이 약성이  훨씬 더 높다. 쪄서 말리
면 천마에 들어 있는 갖가지 특이한 약효성분들이 당분으로 바뀌어 약성을 잃게 된다. 날것
으로 소주에 담가 우려내어 복용하거나 날것을 썰어 말려서 쓴다. 천마를 생즙을 내어 발효
시켜 쓰면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천마로 담근 술은 고혈압, 두통, 어지럼증, 피부병 등에 효
험이 뛰어나다. 천마를 35도 이상 되는 소주에 담가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3개월 이상 
숙성시켜 복용한다. 오래된 것일수록 맛이 순하고 약효도 높다. 술취한 사람이 천마술을  한
잔 마시면 술이 금방 깨 버리며, 금방  취하고 금방 깨며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복용하면 살결에 윤이 나고 주름살이 생기지 않는다.
  천마는 항암작용도 상당히 세다. 날것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3~5번 먹는다. 폐암, 위암, 간암 등에 효과가  크다. 폐암, 위암 환자가 천마 가
루를 6개월 동안 복용하여 깨끗하게 나은 보기가 있다.  피부암이나 막창, 종기, 무좀, 습진, 
가려움증. 등에는 천마를 강판에 갈아 생즙을 붙이거 천으로 싸매어 둔다. 하루 한번씩 갈아 
붙인다. 피부암, 무좀 습진 등에 매우 잘 듣는다. 천마는 진통 효과도 뛰어나서 말기 암으로 
고통이 극심할 때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쓴다. 
  천마를 이용하여 종교가 생겨난 일도 있다. 중국 청나라  말기에 지금의 만주지방 일대에 
‘대도회’라는 비밀결사가 있었는데 한때 그 신도가 2백만 명이 넘었다. 대도회는 낡고 부
패한 정권을 쓰러뜨리고 깨끗하고 질병이 없는 이상사회를 건설하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
흥 종교단체로 그 교리의 많은 부분이 노자의 도덕경에서 따온 것이었다. 대도회 교주는 신
도들이 나면 천마를 달여 먹이게 하였는데 어떤 병이든지 대개 잘 나았다. 관절염이나 신경
통에는 천마와 원지를 같이 달여 먹게 하기도 했다. 대도회 교주가 병을 잘 고친 다는 소문
이 퍼져 수많은 신도가 몰려들었고 대도회는 50년 동안 크게 번성했다. 천마는 중국에서 수
입한 것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이 약효가 빼어나게 높다.  중국에서 난 것은 맛, 품질, 
약효 모두가 우리나라에서 난 것보다 형편없이 낮다. 
  
      넷째가름 눈, 코, 입, 귀의 병에 효과가 있는 약초
    염증 없애고 항암효과 높은 매발톱나무
  매발톱나무는 줄기와 잎에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떨기나무이다.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의 깊은 산속이나 산능선 양지 쪽에 많이 자라며 상동나무, 시금치나무 등의  여
러 이름이 있다. 매발톱나무는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먹음직스럽고 사랑스럽다. 길이 
1센티미터쯤 되는 타원 형의 열매에는 다른 어떤 야생 열매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신경
쇠약을 치료하는 훌륭한 약효가 있다. 서양에서는 매발톱나무의 열매로 잼을 만들어 먹는다. 
잘 익은 매발톱나무 열매를 따서 분쇄기에 넣어  간 다음에 체로 걸러 낸 즙에다 설탕,  꿀, 
포도당을 넣어 잼을 만드는데 이 잼은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콩
팥 출혈이나 잇몸 출혈 같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 증상에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매발톱나무는 우리나라의 태백산, 계방산, 함백산 등에도 많이 자라므로 한번 식품으로 개발
해 봄직하다. 
  매발톱나무는 갖가지 염증과 간장질환에 효과가 크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뿌리를 캐어 그
늘에서 말렸다가 잘게 썰어 달여서 복용하는데 구내염,  관절염, 간염, 위염, 위궤양, 담낭염 
같은 갖가지 염증과 위암, 간암, 식도암 등 악성종양  그리고 자궁출혈, 산후출혈 같은 출혈
데도 효과가 있다. 변비에도 뚜렷한 완화작용이 있고 설사에도 효력이 있으며, 황달, 담석증, 
같은 간질환에도 효과가 있고,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어린 줄기와 잎을 달인  물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어 혈압을 일정하게 낮춘다.
  매발톱나무는 부작용이 없는 암 치료약으로  이용해 볼 만하다. 매발톱나무에  들어 있는 
베르베린, 옥시칸틴 등의 성분은 암세포의 산소공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암세포의 성장
을 막는 작용을 한다. 갖가지 암에는 매발톱나무 뿌리나  뿌리껍질 20~40그램을 달여서  하
루 세 번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발톱나무와 닮은  식물인 매자나무의 뿌리껍질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매자나무는 한국 특산식물로 매발톱나물와  거의 같은 
용도로 쓰인다. 
  결막염이나 눈의 염증에도 매발톱나무를 치료약으로 쓴다. 줄기나 뿌리를 달인 물을 고운 
체로 잘 걸러서 점안하거나 눈을 씻는다. 가을 에 열매를 따서 즙을 내어 설탕을 열매의 1.5
배를 넣고 끊어서 놓아 두었다가 앙금을 걸러내 버리고 물에 타서 청량음료로 마시면 그 상
큼한 맛이 천하일품이다. 그러나 이렇게 먹으면 비타민 C가 모두 파괴도어 버리므로 열매를 
딴 즉시 분쇄기로 갈아서 즙을 짜서 마시는 것이 제일 좋다. 매발톱나무는 사촌인 매자나무
와 함께 절간이나 민간에서 그 잎을 차로 더러 마신다. 매발톱나무는 사촌인 매자나무와 함
께 절간이나 민간에서 그 잎을 차로 더러 마신다. 매발톱나무 잎차는 향이 독특하고 관절염
이나 생손가락 앓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발톱나무를 달이면 물이 노랗
게 우러나는데 옛날에는 이 나무에서 노란색 물감을 얻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왕매발
톱나무, 섬매발톱나무, 매자나무, 연밥매자나무, 좁은잎매자나무 등의 닮은 식물이 자라고 있
다.
  
    눈병에 신통한 약효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
이 파랗게 된다. 강원도에서는 이 나무를 수청목이라 부르고 한방에서는 진백목이라 부른다. 
이 나무는 가장 단단하고 질긴 나무 축에 든다. 예전에  도리깨를 이 나무로 만들었고 지금
도 야구방망이와 스키를 만든다. 옛날에는 이 나무로 벼루를 만들기도 했는데, 가볍고 잘 깨
어지지 않아서 선비들이 나들이 때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물푸레나무는 민간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북유럽의 최고신인 오딘은 부엉이로 변해
서 숲 가운데 있는 큰 물푸레나무 꼭대기에서 세상을 살핀다는 전설이 있으며, 유럽과 시베
리아의 샤먼들은 이 나무를 우주목으로  섬겼다. 우리나라에도 이 나무를  정자목로 섬기는 
풍습이 남아 있다. 물푸레나무는 눈병에 신약이다. 눈충혈, 결막염, 투라코마등  일체의 눈병
에는 물푸레나무 껍질을 달여 얇은 가제로 서너 번 걸러 낸 물로 눈을 자주 씻는다. 물푸레
나무 껍질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눈을 씻거나 점안하여도 효과는 같다. 
  물푸레나무 수액은 눈을 맑게 하고 시력을 도와준다. 늘  이용하면 시력이 좋아지고 온갖 
눈병이 예방된다. 백내장이나 녹내장 치료에는  물푸레나무 수액에다 죽염, 야생꿀이나  5년 
이상 묵은 토종꿀을 더하여 얇은 천으로 여러 번 잘 걸러서 눈에 넣는다. 하루 4~7 번씩 꾸
준히 점안하면 뜻밖의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물푸레나무는 통풍 치료에도 신통한 
효력이 있다. 물푸레나무 가지를 잘게 썰어서 오래 끓여서 그 물로 찜질을 한다. 이 물을 마
시면서 찜질을 함께하면 효력이 더욱 빠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치료를 하는 동안 술, 생
선, 담배를 금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개 일 주일쯤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푸레나무 껍질 달인 물은  장염, 설사에도 효과가 있고  기관지염이나 천식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물푸레나무 껍질 말린 것 35그램을 진하게 달여서 하루에 세 번 마신다.  맛은 
약간 쓰다. 여성의 냉. 대하증에도 물푸레나무를 쓴다.  물푸레나무 껍질을 벗겨서 겉껍질을 
긁어내 버리고 파릇한 속껍질만을 모아서 그늘에 말렸다가 가루 내어 하루 세 번 한번에  1
찻술갈씩 더운물에 타서 마신다. 갖가지 여성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신장이 나빠 몸이 붓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나 자란다. 일본에서는 몸에 문신을 새길  때 이 나무를 쓴
다. 물푸레나무 삶은 물로 문신 새길 곳을 닦은 뒤에  자작나무 껍질 태운 그을음으로 무늬
를 그리고 바늘이나 칼로 상처를 낸 다음 다시 그을음을 문질러서 입묵시킨다. 이때 상처에
서피가 나면 물푸레나무 삶은 물로 소독과 지혈을 겸했다. 물푸레나무 달인 물로 먹을 갈아 
글씨를 쓰면 천 년을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물푸레나무를 태운 재는 염료로도 
귀하게 썼다. 옛날 산속의 수도승들은 물푸레나무 태운 재를 무렝 풀어 옷을 염색했다. 물푸
레나무 잿물로 들인 옷은 파르스름한 잿빛인 데다 잘 바래지 않아서 승려복으로 서는 최상
품이었다.
  
    치질,축농증 고치는 작두콩
  작두콩은 콩 종류 중에서 임금이다. 크기도 제일이고 약효도 으뜸이며 맛도 여느 콩에 뒤
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콩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종류를 재배하거나,  야생 
콩 종류가 자라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약효가 뛰어난 것이 이 작두콩과 쥐눈이콩이다. 작
두콩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관상용으로  드물게 심고 대개 먹지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 무렵에 거의 멸종되어 없어졌다. 작두콩을 한방에서는 도두 또는 협검두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이나<향약집성방>등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중
국의 <본초강목>이나<본초비요>같은 의학책에는 장, 위를 보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신
장의 기능을 돕고 원기를 보하는 약효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작두콩은 장미목 콩과에 딸
린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잎자루가 길고 3개의 잎이 달린다. 잎은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
으로 길이 10~20센티미터 너비 6~15센티미터로 상당히 크다. 
  꽃은 연분홍 또는 연한 자줏빛으로 8월에  피며 길이 3.5센티미터쯤 된다. 열매는  납작한 
꼬투리인데 길이가 20~30센티미터, 지름이 3~5센티미터로 모든 콩 중에서 제일 크다. 꼬투리 
끝이 굽어 있거나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다. 꼬투리 안에 10~14개의 콩알이 들어 있으며 콩
알은 길이 2.5~3.5센티미터쯤으로 크기가 손가락 한 마디만하다. 작두콩의 특징은 콩의 배꼽 
길이가 콩알 길이의 4분의 3쯤으로  매우 길다는 점이다. 작두콩은  그 빛깔이 붉은 것,  흰 
것, 검은 것 등이 있으나 흰 것이 대체로 약효가 더 낫다고 한다. 
  작두콩의 약효를 <동의학사전>에서 찾아 보면 다음과 같다. 
  “작두콩은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중초를 덥혀 주고 기를 
내리며 신기를 보한다. 약리실험에서 항종양 활성을 나타낸다. 허한성 딸꾹질, 구토, 헛배 부
른 데, 신허요통, 가래, 기침 등에 쓴다. 하루 9~15그램을 부스러뜨려 달여 먹거나  거뭇거뭇
하게 볶아서 가루 내어 먹는다. 작두콩깍지는 딸꾹질, 구토, 이질에 쓰며, 뿌리는 머리와  허
리 아픈 데, 이질, 타박상에 쓴다.”작두콩은 약효가 놀랍도록 뛰어나면서도  다양한다. 민간
에서 확인된 작두콩의 약효는 대략 다음과 같다. 
  치조농루, 구내염에 특효가 있다. 작두콩은 이 뿌리에서 고름이 나와서 칫솔질하기가 어렵
고 입 안에서 냄새가 나는 증세에 효과가 좋다. 작두콩 차를 마시되 마시기 전에 입 속에서 
입가심을 한 뒤 삼키도록 한다. 심한 치조농루도 대개 10일 이내에 완치된다. 
  치루, 치질이 잘 낫는다. 작두콩을 가루 내어 먹거나  차로 마시고 심한 치질,치루가 완치
된 사례가 많다. 수술은 몇 번씩  해도 낫지 않던 치질이 작두콩을 한두  달 먹고 깨끗하게 
나은 보기가 여럿 있다. 
  축농증, 비염, 중이염에 효과가 좋다. 작두콩은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뛰어나고 신체의 면
역력을 키워 주기 때문에 갖가지 종기나 화농성 질병에 그 효과가 탁월하다. 
  위염, 위궤양, 장염,장궤양 등 위와 장의  병을 치료한다. 작두콩은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체한 것을 내리며 뱃속을 편안하게 한다. 
  항암 효과가 높다. 시험관 실험에서 작두콩 추출액이 암세포를 24시간 동안에 95퍼센트를 
죽이는 것이 확인되었다. 
  천식을 치료한다. 작두콩은 가래와 기침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오래 고생하던 천식을  작
두콩을 고친 사례가 적지 않다. 
  관절염,신허요통에 효과가 크다.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이수작용이 있으므로 관절염, 신허
요통, 변비, 비만증 등을 두루 치료한다. 
  작두콩은 남쪽지방에서 잘 자란다.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기는 하지만 서리를 맞으면 시
들어 버리므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한다. 작두콩은 6.25전쟁 무렵에 우리나라
에서 거의 멸종되었고 재래종은 보기 어렵다. 요즘 드물게 심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 중 대
부분은 씨앗을 대개 일본이나 중국에서 들여 온다. 
  
    염증과 종기의 명약 약모밀
  약모밀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의 산속 그늘 지고 물기가  많으 
땅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 모양은 고구마잎을 닮았고 줄기는 붉다. 초여름철에 줄기 
끝에서 네 개의 흰 꽃받이가 있는 노란 꽃이 하나씩 핀다. 잎과 줄기에서 고기 비린내를 닮
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어성초라고도  부른다. 어성초라는 이름 말고도  중약초, 즙채, 십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약모밀은 요도염, 방광염, 자궁염, 폐렴, 축농증, 기관지염, 치루, 탈홍, 악창  등 갖가지 염
증질환에 신약이다.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고 해독작용도  강력하며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
는 효과가 있다. 약모밀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가운데서 항균작용이 가장 강력한 식물 
중의 하나이다. 항생제 ‘설파민’보다 수십 배나 항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
장균, 적리균, 파라티푸스균, 임균, 포도알균, 사상균, 백선균, 무좀균 등을 억제 내지 죽이는 
것이 입증되었다. 
  약모밀의 성분은 0.005퍼센트쯤 들어 있는 정유 성분 말고는 밝혀진 것이 아직 없다. 정유 
성분에는 메틸노닐케톤, 미르첸, 라우린알데히드. 카프린알데히드, 카프린산 등이 들어  있고 
이 밖에도 28가지의 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풀의 특이한 냄새는 데카노일아세트
알데히드와 라우린알데히드로 인한 것인데 이 두가지 성분은 신선한 풀에만 들어 있고 수증
기로 증류하면 성분이 바뀐다. 약모밀은 갖가지 염증성 질병에  치료 효과가 놀랍고 다양하
다. 약모밀을 약초로 이용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적는다. 
  축농증
  약모밀 20~30그램(날것은 100~150그램)을 500밀리그램의 물로 300밀리그램쯤 되게 달여서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또는 이 달인 물에다 소금을 한 찻숟갈 넣어 하루 2~3번씩 콧구
멍 소긍로 흘러 넣었다가 입으로 뱉어 내기를 반복한다. 치료 효과가 빠르다.
  만성 중이염 및 화농성 중이염
  약모밀 20~30그램을 달여서 하루 3~4번 나누어 마신다.  20~30일쯤 지나면 고름이 많아지
기 시작하면서 양도 적어진다. 심한 중이염이라 할지라도 대개 3개월쯤이면 완전히 낫는다. 
  변비
  약모밀 말린 것을 날마다 20~30그램을 달여 마신다. 
  치질, 치루
  말린 약모밀을 진하게 달여 날마다 차 대신 수시로 마신다.  또는 약모밀 달인 물로 아픈 
부위를 자주 씻거나 찜질을 수시로 한다. 약모밀 달인 물로 목욕을 해도 좋다. 약모밀  삶은 
물을 욕탕에 넣어 허리까지만 담그낟. 치루에는 날 약모밀을 은박지로 싸서 까맣게 태워 가
루로 만든 다음 이것을 참기름으로 개서 고약처럼 만들어 붙인다. 대개 2~3개월이면 낫는다. 
  습진, 무좀
  약모밀 15그램, 인동꽃 5~10그램을 잘세 썰어 물 300그램에  넣어 반이 되게 졸여서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이와 함께  달인 물로 아픈 부위를 자주  씻는다. 완선, 버짐 등의 
갖가지 피부명에 효과가 탁월하다. 
  종기 
  약모밀은 고름을 빨라 내는 작용이 강하다. 신선한 잎이나 뿌리를 잘게 썬 다음 은박지에 
싸서 불로 익힌 다음 짓찧어서 아픈 부위에 하루 2번 붙인다. 
  폐렴
  말린 약모밀과 도라지를 2대1의 비율로 섞어 날마다 20그램씩을 진하게 달여 3~4번 나누
어 마신다. 
  여드름
  약모밀 20그램을 진하게 달여 하루 3~4번에 나누어 마시고 이와 함께 약모밀 생즙을 하루 
3~5번 바른다. 대략 2~3개월이면 낫는다.
  농약을 마셨을 때
  제초제 그라목손이나 살충제 등을 마셨을 때 약모밀 생즙을 먹이면 별 후유증 없이 회복
된다. 그라목손을 마셨을 때에는 마신 지 3~4일 이내에  약모밀 생즙을 먹어야 회복이 가능
하다. 제초제 그라목손은 비선택성 독극약으로 현대의학으로는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약모밀은 정력증강에도 효과가 있고 피부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항암작
용이 있어 유방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화상, 벌레 물린  데 등에도 생즙을 
바르면 잘 낫는다.
  
     알코올 중독, 화상 독 푸는 토종오이  
  우리나라의 재래종 오이는 요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량종 오이와는 다른 점이 많
다. 보통 조선오이라고 부르는 토종 오이는 술독과 화독, 열독 등을 푸는데 놀랄 만큼  효과
가 뛰어나다. 조선오이는 요즘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강원도 산곡 오지 같은 데에서 드물게 
가꾸는 사람이 있기는 하나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조선오이는 3월 초순에 씨앗을 심
어 5월 중순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오랜 기간 동안 열매가 달린다.  덩굴이 길게 뻗지 
않고 잎도 드문드문 나며 열매도 많이 맺히지 않는다. 열매는 개량종보다 가늘고 짧지만 맛
이나 향이 훨씬 좋다. 열매가 가을에 밝은 갈색으로 익고  퉁퉁하게 되는데 표면에 그물 모
양의 무늬가 생긴다. 조선오이는 덩굴이 나뭇가지나 줄을 휘감아 오르기보다는 땅을 기기를 
좋아하며, 덩굴의 마디 부분을 흙으로 덮어 두면 마디에서 뿌리가 난다. 
  조선오이는 덜 익은 것을 따서 먹으면 여름철 더위로 입맛을 잃었을 때 입맛을 돋워 주는 
식품으로, 또 몸 안에 쌓인 열독을 풀어 주는 식품으로  따를 만한 것이 없다. 오이는 수박, 
토마토 등과 함께 겉이 속보다 색깔이 진하고 수분이 전체의 95퍼센트를 넘는 열대성 음성
식품이다. 이들 음성식품은 대개 액즙이 많아 무더위를 이겨  내는 청량식품으로 각광을 받
는다. 오이의 성분은 대부분이 물이고 그 밖에 극소량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질, 회
분, 칼슘, 인, 철분이 들어 있다. 영양가는  별로 없으나 독특한 향기가 있고 맛이  신선하며 
다른 음식과 조화가 잘된다.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몸  안에 있는 나트륨염을 밖으로 내보
내는 작용을 하므로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비타 A, B ,C도 많고  껍질에는 엽록소
가 풍부하다. 오이의 향기 성분은 오이 알코올이고 꼭지의 쓴맛은 에라테린이라는 성분으로 
조금 독이 있다. 
  오이는 약용으로 매우 중요하다. 민간요법에  오이를 반으로 쪼개어 그늘에서  말려 물로 
끓여 먹는 것이 있는데 이를 호과차 또는 오이차라고 한다.  이 오이차는 부종을 내리고 숙
취, 술독을 푸는 데 으뜸이다. 심장성 부종, 신장성 부종, 또는 중년 여성들이 ㄷ3ㅐ사부진으
로 아침에 손이 푸석푸석거리다가 오후쯤에야 부기가 내리는 증상에 효과가 신통하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나서 속이 아플 때나 구토, 두통이 심한  때에는 이 오이차 한잔이면 거뜬하게 
해결된다. 
  오이는 최고의 해독제인 동시에 동시에 화상 치료의 명약이다.  끓는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에는 즉시 토종 오이 생즙을 내어 5홉쯤 마신다. 3도 이상의 목숨이위험한 화상도 오이즙
을 계속 먹으면 화독이 풀린다. 화상으로 기절하여 혼수 상태일 때에는 고무관을 목안에 넣
고 오이즙을 흘려 넣어 주면 깨어난다. 더위를 먹었거나 일사병으로 갑자기 졸도했을 때, 알
코올 중독으로 코가 빨갛게 되었을 적에도 오이 생즙을 마시면 모두 회복된다. 
  오이는 오줌소태나 비뇨기과 질병에도 효과가 크다. 오줌소태에는 묵은 조선오이 한 개에 
식초를 소주잔으로 한잔 부은 다음 물세  사발을 붓고 삶아서 하루 세  번씩 2~3일 먹는다. 
아니면 오이 뿌리 30~40그램을 달여 먹거나 신선한 덩굴 5~12그램을 달이거나 생즙을 내어 
먹어도 효과가 있다. 오이 꼭지 부분의  쓴맛 성분에는 쿠쿠르비타신 A, B, C,  D가 있는데 
쿠쿠르비타신 C에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쿠쿠르비타신 B는 간염에 효
과가 있음이 최근에 밝혀져 독성이 적은 암 치료약으로 개발할 만하다. 
  오이는 피부를 곱게 하는 미용 재료로도 일품이다. 오이즙과 살구 씨 찧은 것, 날계란  한 
개, 수세미 덩굴에서 받은 물을 섞어 얼굴에 바른 뒤 마른 뒤에 떼어 내고 얼굴을 마사지하
면 기미나 주근깨를 없애고 주름살을 제거하며 피부를 희게 하는  데 효과가 매우 좋다. 오
이 덩굴을 뿌리 쪽에서 30센티미터쯤에서 자르면 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 물을 받아서 화장
수로 쓰면 피부가 고와진다. 땀띠에 발라도 잘 낫는다. 오이에는 농약을 많이 치므로 반드시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토종 오이를 구하여 약으로 써야  한다. 개량종 오이는 조선 오이
보다 약효가 10분지 1에도 못 미친다.
  
    알코올 중독, 축농증에 효험 도꼬마리
  도꼬마리는 가장 널리 흔하게 쓰는 민간 약초의 하나이다. 씨앗을 창이자. 시이실, 호시,지
규, 시일, 상사 등으로 부르며  예부터 나병, 축농증, 비염, 관절염  등의 치료약으로 이름이 
나 있다. 
  도꼬마리는 엉거시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에 자란다. 키는 2미터
쯤 자라고 줄기와 잎에 털이 많으며 잎은 톱니가 있는  둥그스름한 세모 꼴이다. 여름에 연
한 녹색 꽃이 피어 가을에 열매가 익는데 열매에 가시가 많이 스치기만 해도 옷에 잘  달라
붙는다. 도꼬마리는 축농증에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수시로 콧
속을 씻어 주고, 또 그것으로 양치질을 하고 이와 함께 잎과 줄기를 달여 차처럼 마시면 웬
만한 축농증은 보름이면 완전히 낫는다. 
  도꼬마리 씨앗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데에도 특효다. 알코올 중독으로  날마다 술을 
마시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나 술로 인하여 거의 폐인이 된 사람까지도 고칠 수 있다.
도꼬마리 씨를 은은한 불로 볶아서 하루 1백 개쯤을 물에 넣고 달여서 그 물을 차처럼 수시
로 마신다. 그러면 차츰 술맛이 없어져서 마시지 못하게 되며 술로 인해 몸 안에 쌓인 독이 
모두 풀린다.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별 효과가 없고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난것을 써야 효력
이 있다. 어떤 사람이 알코올 중독에다 축농증과 비염이 겹쳐 온갖 약을  다 써봐도  별 효
과를 못 보았으나 흔해 빠진 도꼬마리로 마침내 모든 병을 한꺼번에 고쳤다고 한다. 
  도꼬마리는 중풍과 두통에도 효력이 상당하다. 씨앗을 볶아 가루  내어 1찻숯갈씩 하루 3
번 먹거나 술에 담가 우려 내어 복용한다. 두통, 가벼운  중풍, 고혈압 등이 낫고 오래 복용
하면 중풍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눈과 귀가 밝아지고 흰머리가 검어져서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도꼬마리는 백납이라고 부르는 백전풍에도 효과가 있다. 도꼬마리 줄기와 잎을 진하게 달
여 고약처럼 만든 다음에 오동나무 씨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20~30알씩 하루 2~3번 
복용한다. 복용하는 동안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모든 육류와 술, 커피 인스턴트 음료, 
라면 등을 일체 먹지 말아야 한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반드시 효험을 본다. 도꼬마
리를 진하게 달인 고약이나 신선한 것을 짓찧어 종기나 악창에 붙이면 잘 낫는다. 
  음력 5월 5일에 도꼬마리 줄기와 잎을 채취하여 씻어 말렸다가 물로 오래 달여서 고약처
럼 만든 것을‘만응고’라고 한다. 만응고는 모든 악창, 종기, 치통, 축농증,  중이염, 두드러
기 온갖 피부병에 신기하리 만큼 효과가 있다. 악창과 종기에는 아픈 부위에 바르고 치통에
는 아픈 치아에 바르며 혓바닥이 부었을 때는 혓바닥에  바른다. 술과 함께 1찻숟갈씩 복용
하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도꼬마리에는  요오드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저하에도 
쓰고, 관절염, 나병, 악성종양에도 쓴다, 도꼬마리 줄기에 기생하는 벌레도 종기와 악창에 특
효가 있다고 한다. 
  몸살, 감기, 뼈마디가 쑤시고 아플 때에는  씨앗을 가루 내어 더운 물에 타서  복용하든지 
물 한 되에 볶은 씨앗 반 홉을 넣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세 번으로  나누
어 마신다. 오래 복용하면 눈과 귀가 밝아지고 골수가 튼튼해지며 관절염이 치료,  예방되고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힘이 나며 무병장수한다. 흔하면서도 가장 귀한 약이 도꼬마리이다.
  
    장염, 부인병 다스리는 별꽃
  별꽃은 너도개미자리과에 딸린 두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시골의 길옆이나 밭둑,  들이나 
야산에 매우 흔한 풀인데 이른봄부터 초여름까지 피는 하얀 꽃이 마치 자그마한 별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므로 별꽃이라고 부른다. 별꽃은  단백질, 칼슘, 철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영양이 높고, 사포닌, 엽록소, 효소 같은 약성도 풍부하다. 별꽃은  위장
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맹장염을 치료한다. 또 오줌
을 잘 나오게하고 치조농루와 치은염, 충치에도효과가 있다.
  별꽃의 약성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맛이 시고 성질은 평하다. 해산 후 어혈로 배가 
아픈 데, 젖이 잘 나오지 않는데, 장옹, 임증,  옹종, 악창, 타박상 등에 쓴다. 하루30~60그램
을 달여 먹거나 신선한  것을 짓찧어 즙을 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인
다.”고 적혀 있다. 별꽃은 그냥 약으로 쓰기보다는 엑기스를 만들어 쓰는 것이 좋다. 
별꽃을 씻어 물기를 빼고 믹서기에 넣고 물을 약간 부어 갈아 생즙을 만든 다음 이  생즙을 
질그릇에 넣고 약한 불로 천천히  졸인다.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졸여서  햇볕에 말려 가루로 
만들어 두면 여러 해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별꽃 엑기스는  장을 튼튼하게 하고 장의 유
익한 균을 길러 주어 비타민 B의 흡수를 돕는 작용이 있다. 예부터 맹장염의 특효약이라 할 
만큼 장염, 장궤양 등에 효과가 좋고 여러 가지 부인병에도  좋다. 또 젖을 잘 나오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치조농루에 특효가 있다. 별꽃 엑기스를 하루 3~5번 잇몸에 바르면 흔들
거리는 이가 일 주일 쯤이면 흔들리지 않게 되고 잇몸의  염증도 낫는다. 별꽃을 갖가지 질
병에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산후에 젖을 잘 나오게 하는 데
  별꽃 15그램. 민들레 뿌리 5그램을 함께 달여 마신다. 임산부가 반찬이나 된장국 같은  것
에 별꽃을 넣어 먹으면 젖이 잘 나올 뿐만 아니라 산후 회복이 빠르고 맑아진다. 
  소변이 잘 안 나올때 
  별꽃 10~20그램을 달여 마신다. 
  위장과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별꽃 즙을 짜서 하루 3~4잔씩 마신다.
  맹장염
  별꽃 생즙을 2~3잔씩 30분~1시간 간격으로 몇 차례 마신다. 곪지 않은 맹장염이라면 부기
가 빠지고 통증이 없어진다. 말린 잎을 진하게 달여 마셔도 좋다. 
  치통
  잎을 날것으로 물고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치조농루
  별꽃 엑기스를 잇몸에 바르든지 물에 타서 자주 마신다. 별꽃은 잇몸을 튼튼하게 하고 피
를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별꽃을 솥에 넣고 볶아 가루 내어  같은 양의 소금과 섞어 양치
질을 해도 좋다. 
  빈혈, 저혈압
  별꽃 엑기스를 수시로 먹는다. 
  복통
  그늘에서 말린 별꽃 5그램을 물에 넣고 달인다. 2홉의 물이 1홉이  되게 달인 후 두 번에 
나누어 마신다. 
  신장염
  별꽃을 20그램씩 날마다 진하게 달여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주근깨
  별꽃을 3배의 물에 타서 아침 저녁으로  5~10회씩 발라 두었다가 물로 깨끗하게 씻어  낸
다. 10~15일 동안 반복한다.
  
      다섯째가름 중풍, 고혈압, 관절염, 신경통에 효과높은 약초
     요통, 근육통에 효험있는 자귀나무
  자귀나무는 붉은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한 꽃과 저녁마다 서로 맞붙어 잠을 자는 잎이 매
우 인상적인 나무다. 한자로 합환목, 야합수, 유정수등으로 부르며, 이 나무를 집 앞에  심으
면 가정이 화목해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정원이나 길가에 흔히 심는다. 자귀나무는 아시아가 
원산지로 콩과에 딸린 낙엽관목이다. 키는 5미터쯤까지 자라고  여름철에 우산 모양으로 한 
덩어리를 이룬 화려한 꽃이 피었다가 10월에 콩깍지처럼 생긴 열매가 익는다. 
  자귀나무는 껍질을 합환피라 하여 민간과  한방에서 약으로 흔히 쓴다.  자귀나무 껍질은 
요통, 타박상, 어혈, 골절통, 근골통 등을 치료 하는 훌륭한 약재다. 봄이나 가울철에 껍질을 
벗겨 흐르는 물에 5일쯤 담가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물에 담그면 대개 약성이 약해지거나 
순해지지만 자귀나무 껍질은 반대로 약성이 더 강해진다. 또  대개의 약초는 그늘에서 말려
야 약성이 제대로 보존되지만 자귀나무는 햇볕에 말려야 약성이 살아난다. 
  자귀나무 껍질은 물에 달여 먹어도 좋고 가루 내어 먹어도 좋다. 가루 내어 먹으면  요통, 
타박상 어혈, 기생충증 등에 치료 효과가 높다. 자귀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성이  없으므로 
오래 꾸준히 복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귀나무 껍질은 종기나 습진, 짓무른 데, 
타박상 등 피부병이나 외과질병 치료에도 효력이 있다. 껍질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참기름
에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이면 신기하게 잘 낫는다. 상처가 곪아서 잘 낫지 않는 데에는 자
귀나무 껍질 가루를 뿌리낟. 
  자귀나무 꽃도 약으로 쓴다. 술에 담가서 먹을 수도 있고, 꽃잎을 말려 가루 내어 먹을 수
도 있다. 자귀나무 꽃은 기관지염, 천식, 불면증, 임파선염, 폐렴 등의 치료에 효과가 훌륭하
다. 말린 꽃을 먹을 때에는 물 한  되에 꽃잎 한줌을 넣고 물이 반쯤 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술로 담글 때에는 자귀나무  꽃잎 분량의 3~4배쯤의 소주를  붓고 밀봉하여 어두운 
곳에 3~6개월 두었다가 조금씩 따라 마신다. 
자귀나무는 산중 수도자들이 즐겨 먹는 약이기도 하다. 정신을  맑게 하고 안정시키는 효과
가 있다. 자귀나무 껍질은 흐르는 물에 5일쯤 담가 두었다가 햇볕에  말려 가루 낸 것을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나는듯이 가벼
워지고 다리가 무쇠처럼 튼튼해지며 오랫동안 달려도 지치지 않는다. 독성이 없는 약이어서 
아무리 오래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자귀나무 잎을 태워 고약을 만들면 골절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뼈가 부러지거나 다쳤을 
때 자귀나무 잎을 태운 재에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섞어 고약을 만들어 붙이면 통증도 없이 
신통하게 잘 낫는다. 나무나 껍질, 뿌리를 태워서 술에 타서 먹으면 골절, 어혈, 타박상 등에 
효과가 크다. 자귀나무 잎을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는데 늘  먹으면 부부 사이의 금실이 좋
아져서 이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까닭에 이 나무를 애정목이라 부르기도 한
다. 
  
    고혈압, 요통 다스리는 단풍마
  단풍마는 마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다. 천산룡, 또는 개산약이라고 부르며  우리나
라 각지의 산기슭이나 개울가 또는  떨기 나무 숲 사이에서 자란다.  줄기에서 가지가 여러 
개가 갈라지며 주위에 있는 나무 줄기가 바위를 감으면서 자란다. 잎자루가 길고 잎 모양은 
단풍 잎을 닮았으며 손바닥 모양을 5~7개 갈라진다. 암수 딴그루이며 6~7월에 꽃이 피어 10
월에 날개가 달린 열매가 익는다. 
  단풍마의 뿌리는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치료 효과가 좋은 민간약이다. 가을철이나 이른 봄
철에 뿌리를 캐서 잘 씻은 다음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잘게 썰어서 물에 넣고 달여서  복
용한다. 물 한 되에 단풍마 뿌리 말린 것 10~20그램을 넣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졸여서 
하루에 세 번 나누어 마신다. 단풍마 뿌리에는 여러 종류의 사포닌과 녹말, 그리고 기름  성
분이 들어 있다. 고콜레스테롤증 고혈압과 뇌혈관경화증.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증세에  놀
랄 만큼 빠른 치료 효과가 있으며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단풍마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고혈압 치료약이라 할 만하다. 혈압을 정상으로 낮추면서도 
심장이나 신장의 기능에 전혀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풍마의 약성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차다. 간경,  폐경에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혈을 잘  돌게 
하며 경락을 통하게 한다. 또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핏속의  콜레스테롤
을 낮추고, 혈압을 내리며, 관상혈관의 혈액순환을 좋게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여 숨찬 증상
을 없애는 작용 등이 밝혀졌다. 마비증, 뼈마디의 운동장애, 통증, 타박상,  갑상선종, 갑상선 
기능항진증, 가래가 있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차는 증상,  만성 기관지염, 동맥경화증 등을 예
방, 치료하는 데 쓴다. 하루  9~15그램, 신선한 것은 30~60그램을 달여  먹거나 술로 담가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신선한  것을 짓찧어 붙인다.”<동의학사전> 단풍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요통이나 타박상에도 효과가 신기하다. 요통에는  단풍마의 뿌리를 강판에 갈아
서 복용하고 타박상에는 신선한 잎과 줄기, 또는 뿌리를 짓찧어 붙인다.
  단풍마와 닮은 식물로 부채마, 국화마, 도꼬로마 등이  있다. 부채마와 국화마는 단풍마와 
거의 흡사한 약효가 있으나 도꼬로마는  약성이 전혀 다르다. 도꼬로마는  독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북한에서는 부채마에서 탄수화물을 뽑아  내고 또 갖가지 사포닌 
물질을 분리해 내어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치료약으로 쓰고 있다. 
  단풍마와 부채마. 국화마는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이 식물
이 약용으로 귀중한 가치가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고  또 채취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단풍마. 부채마, 국화마는 모두 굵고 긴 뿌리를 지니고 있고 뿌리에 녹말과 당분이 많이  들
어 있으므로 식용으로도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단풍마는 봄이나 늦가을에 뿌리를 캐어서  삶아 먹기도 한다.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으며 
풍습성 관절염을 단풍마를 오래 복용하여 고쳤다는 사례도 있다.  위암이나 폐암에 좋은 효
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으나 항암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인삼 능가하는 약효 가시오갈피
  오갈피나무는 그 생김새와 생태가 산삼을 쏙 빼 닮았다. 잎  모양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닮았고 깊은 산속 그늘지고 부숙질이 풍부한 흙에서 자라는 것도 같다. 다만, 산삼은 ‘풀’
종류이고 오갈피는 ‘나무’종류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오갈피에는 섬오갈피,  지리산오갈
피, 중부오갈피. 차색오갈피, 서울오갈피, 당오갈피, 가시오갈피. 왕가시오갈피. 민가시오갈피 
등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데, 모두 민간이나  한방에서 중풍이나 허약체질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특히 오갈피 뿌리껍질이나 줄기껍질로 담근 오갈피술은 경상남도 지방의 토속
주로 요통, 손발저림, 반신불수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이름 나 있다. 
  그러나. 여러 오갈피나무 중에서 약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진 것은 ‘가시오갈피’다. 
가시오갈피는 옛 소련 학자들이 처음 ‘기적의 약효를 지닌 천연 약물’로 발표한 이래 세
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옛 소련 학자들의 연구 발표를 보면 가시오갈피의 효능은 놀랍다. 
가시오갈피 뿌리를 짜낸 즙은 방사능을 비롯한 갖가지 화학물질의 독을 풀어 주고, 혈액 속
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혈당치를 낮추고, 신경장애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지구력과 집중
력을 키워주고, 뇌의 피로를 풀어 주며, 눈과 귀를 밝게 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모든 신체의 
기능에 활력을 주고 온갖 질병을 예방하는 등 거의‘만병통치’에 가까운 효능이 있다고 하
였다. 
  동물 실험에서 가축들에게 가시오갈피를 먹였더니.  소는 우유를 더 많이 생산했고,  닭은 
두 달 만에 어미닭으로 자랐으며, 벌은 꿀을 60퍼센트나 더 많이 모아 들였다. 밍크에게  먹
였더니 불임률이 현저하게 줄고 새끼 사산율도 50퍼센트나 줄었다. 사람이 복용한 결과,  신
체의 지구력과 정신적 집중력이 향상되어 일의 능률이 훨씬 높아졌다. 운동선수들의 순발력
과 지구력이 향상되어 더 좋은  기록이 나왔고, 허약한 사람이나 만성  질병을 앓는 사람은 
회복이 훨씬 빨라졌다. 갖가지 화학 물질과 마약, 알코올 중독을 풀어 주는 효과도 뛰어났으
며, 혹한이나 혹서에도 잘 견디는 강인한 체질을 만들어  주었고, 고혈압, 저혈압 환자가 다 
같이 정상으로 되었으며, 당뇨병 환자는 혈당치가 현저하게 내려갔고, 신경쇠약,  우울증, 불
면증 환자들이 안정을 찾았다.
  북한에서도 가시오갈피 달인 물을 노동자에게 먹였더니 암산능력이 140퍼센트나 높아졌다
고 보고하였다. 흰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강한 방사선을 맞은 흰쥐한테 가시오갈피를 먹였더
니 76퍼센트가 살아났으나 먹이지 않는 쥐는 84퍼센트가 죽었다. 또 유선암 환자 80명, 입술 
및 구강암 환자 80명에게 가시오갈피를 먹여 상당한 치료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놀라운 효능을 지닌 가시오갈피는 옛 소련의 우수리강유역, 일본의 북해도, 우리나라의 백두
산 일대와 북한의 고산지대. 남한에서는 지리산, 태기산, 계방산, 치악산, 수도산,  설악산 등
의 해발 900~1,200미터쯤 되는 골짜기에 드물게 난다.  키는 2~3미터쯤 자라고, 줄기와 잎자
루에 가늘고 긴 가시가 빽빽하게 나는 것이 여느 오갈피와 다르다. 
  가시오갈피는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씨앗 결실이 거의 되
지 않으므로 번식이 몹시 어렵다. 한때 가시오갈피가 농가  소득작물로 유망하다 하여 러시
아에서 씨앗을 수입하여 비싼 값으로 농민들에게 보급하였으나 싹이 나지 않아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본 적이 있다. 가시오갈피는 우리나라의 북부지방이나 러시아의 연해주 같은 데서는 
씨앗이 잘 영근다. 남한에서도 강원  북부지방의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서는  더러 
씨앗이 잘 여문 것을 볼수 있다. 가시오갈피는 인삼을  능가하는 우리나라의 귀중한 약물자
원의 하나다.
  
    눈속에서 꽃피는 심장병 묘약 복수초
  티벳의 산악지방에는 ‘노드바’라고 하는 희귀한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히말라야 산속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와 3~4미터나 쌓인 주변의 눈을 몽땅 녹여 버린다고 한다. ‘식물난로’라고나 할 
이 풀은 신장병, 방광질환 또는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는 병에 특효약으로 티벳의 라마승들
이 매우 귀하게 여긴다. 
  그런데‘노드바’ 닮은 식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복수초’는 노드바처럼 이른봄철 눈
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 버린다. 
꽃이 필 무렵에 복수초의 뿌리를 캐내어 보면 뿌리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하얀 김이 무럭무
럭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복수초도 노드바와 마찬가지로  신장질환, 방광질환, 복수가 
찰 때, 심장병 등에 귀중한 약으로 쓰인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굵고 짧은 뿌리 줄기에 수염 뿌리가 모여 나며, 줄기는 곧게 서고 줄기 밑동은 비늘 조각에 
싸여 있다. 
  꽃은 2~3월에 눈 속에서 노랗게 핀다.  눈 속에서 새싹과 줄기가 움이  터 올라와서 줄기 
끝에 선명한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꽃잎이 연꽃처럼 아침에  열렸다가 저녁에 닫힌다.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에는 꽃잎이 열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를 비롯한 중, 남, 북부지
방의 그늘진 숲속물기가 있는 곳에서 드물게 자란다. 예전에는 서울 근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관상용으로 심으려고 보이는 대로 캐어 가버린 까닭에 깊은 산속에서만 볼 수 있
다. 
  복수초는 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심장대상 기능부전증, 가슴두근거림, 숨가쁨,  심장쇠약, 신
경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능이 있다. 디기탈리스와 효능이 비슷한데 다른 점은 심장
대상 기능부전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디기탈리스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복수초는 디기탈
리스보다 이뇨작용이 강하고 몸 안에 독성이 축적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중추신경을 억
제하는 작용이 있어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빠지는 증상에 잘 듣
는다.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데에도 효과가 있고 
더러 민간에서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 
  그러나 복수초에는 독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전초를  캐서 말린 것을 약으로 
쓰는데 한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말린 것을 하루  한번에 0.6~1.5그램을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만 마신다. 꽃이 필 무렵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소
주에 2개월 이상 담가 우려 내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소주잔을  반잔씩 하루 한두 차례 마
신다. 너무 많이 마시면 혼수 상태에 빠지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
수초는 맛이 쓰고 성질은 평하다. 풍습성 관절염이나 신경통에도 효험이 있다.
  
    호랑이가 물어다 준 만능의 약초 만병초
  옛날 백두산 속 깊은 골짜기  외딴집에 한 젊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사이 좋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무렵에 며느리가 밥을 지으려 나왔는데  별안간‘획’하는 소리가 
나더니 집채만한 호랑이 한 마리가  부엌으로 뛰어들었다. 호랑이는 왕방울만한  눈을 부릅 
뜨고 입을 쩍쩍 벌렸다. 며느리는 기겁을 하여 호랑이 앞에 넙죽 절을 하며 말했다.“호랑이 
님. 배가 고프시거든 나를 잡아  먹으시고 우리 어머니만은 해치치 말아  주십시오,”그러자 
시어머니가 호랑이 앞에 꿇어 엎드리며 말했다.“아닙니다. 호랑이님, 쓸모없는 이 늙은이를 
잡아 먹으시고 우리 며느리는 꼭 살려 주십시오,” 호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 들었는지 앞
장 서서 걸어갔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도 호랑이를 따라갔다. 
  고개 너머에 이르러 며느리는 호랑이 앞에 눈을 감고 꿇어 앉았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
도 소식이 없는지라 눈을 떠보니 호랑이는 잡아  먹을 생각을 않고 입만 크게 벌릴 뿐이었
다. 웬일인가 싶어 호랑이 입 안을 눈여겨 보니 목에 헝겊뭉치 같은  것이 꽉 막혀 있는 것
이 아닌가. “오라. 이것을 빼달라는 것이었구나.” 며느리는 얼른 손을 넣어 그 헝겊뭉치를 
빼내어 멀리 던져 버렸다. 목구멍이 시원해진 호랑이는 고개를  숙이며 몇 번인가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는 돌아가려다 목구멍에서 빼낸 헝겊뭉치를 물어다가 며느리 앞에 놓았다. “이
까짓 헝겊뭉치가 무슨 소용이 있담!” 며느리는 다시 그것을 던졌다. 그러자 호랑이는 얼른 
그것을 물어다 며느리 앞에 또 가져다 놓았다. 며느리가 이상히 여겨 헝겊뭉치를 풀어 보니 
그 속에 길쭉하고 까맣고 자잘한 씨앗이  가득 들어 있었다. “오, 이것을 가져다  심으라는 
뜻이었구나.”  며느리는  호랑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씨앗을 가져다가 뜰에 심었
다. 풀을 뽑아 주고 알뜰하게 가꾸었더니 초여름이 되자 울긋불긋 환하고 향기로운 꽃이 가
득 피어났다. 어느 날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그 꽃 앞에서 즐거워하고  있는데 그 호랑이가 
다시 나타났다. 호랑이한테 인사한 뒤에 며느리가 물었다.  “호랑이님. 이 꽃씨는 백두산에
서가져 온 것이지요?”호랑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면 일부러 우리를 주려고 씨를 
받아 헝겊에 싸서 가져 오다가 고개를 넘을 때  목구멍에 걸렸던 게로군요.”호랑이는 그렇
다고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꽃나무의 잎을 따서  물에 달여서 먹으면 좋은 약이 
되는 것이겠군요.”호랑이는 역시 머리를 끄덕였다. “정말  고맙습니다. ”며느리는 호랑이
에게 집에서 키우던 닭을 몇 마리 선물로 주었다. 호랑이는  고밥다고 인사를 한 뒤에 사라
져 버렸다. 그 뒤로부터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그 나무의 잎을  따서 조금씩 물로 끓여 마시
기를 오래 했는데 마실수록 몸에서 힘이 솟고 온갖 병이 없어지며 오래오래 늙지 않고 살았
다고 한다. 그리고 그 꽃이름을 두견새 울때 핀다 하여 두견화라 불렀다. 두견화는 곧  만병
초다.
  만병초는 이름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는 약초이다. 한방에서는  별로 쓰지 않지만 민간
에서는 거의 반병통치약처럼 쓰고 있다.  만병초는 고혈압, 저혈압, 당뇨병, 신경통,  관절염, 
두통, 생리불순, 불임증, 양기부족, 신장병, 심부전증, 비만증, 무좀, 간경화, 간염, 축농증, 중
이염 등의 갖가지 질병에 효과가 있다. 만병초는 높고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늘푸른떨
기나무다. 잎은 고무나무 잎을 추운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늘푸른떨기나무다. 잎은  고무나무 
잎을 닮았고 꽃은 철쭉꽃을 닮았으며 꽃 빛깔은 희다. 천상초, 뚝갈나무, 만년초, 풍엽, 석남
엽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천상초는 하늘의 신선들이 가꾸는 꽃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고 
만년초는 만년 동안을 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만병초를 중국에서는 칠리향 또는 향수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향나무 대신 만병초 잎을 태운다고 한다. 만병초 잎은  향기가 좋아 백두산 밑에 사
는 사람들이나 일본의 아이누족은 만병초  잎을 말아서 담배처럼 피우기도  한다. 만병초는 
춥고 바람이 많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태백산, 울릉도, 한라산, 지리산, 오대
산, 소백산, 설악산, 계방산의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난다. 북한에는 백두산에 노랑색 
꽃이 피는 노란 만병초의 큰 군락이 있고, 울릉도에는 붉은 꽃이 피는 홍만병초가 있다.  만
병초는 생명력이 몹시 강인한 나무다. 영하 30~40도의 추위에도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다. 이 나무는 날씨가 건조할 때나 추운 겨울철에는 잎이 뒤로 도르르 말려 수분 증발을 막
는다. 만병초는 잎과 뿌리를 약으로 쓴다. 잎을 쓸 때에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채취한 잎을 
차로 달여 마시고 뿌리를 쓸 때에는 술을 담가서 먹는다. 만병초 잎으로 술을 담글 수도 있
다. 
  만병초 잎을 차로 마시려면, 만병초잎 5~10개를 물 2되(3.6리터)에 넣어 물이 1되가 될 때
까지 끓여서 한번에 소주잔으로  1잔씩 밥먹고 나서 마신다.  만병초 잎에는‘안드로메도톡
신’이라는 독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중독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생병이 위태
로울 수도 있다. 만병초 잎을 달인 차를 오래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가 깨끗해지며 정
력이 좋아진다. 특히 여성들이 먹으면 불감증을 치료할 수 있고 정력이 세어진다고 한다. 습
관성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할 수 있고 간경화, 간염,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관절염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만병초 잎은 백설풍 또는 백전풍이라고 부르는 백납에도 특효가  있다. 백납은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겨 차츰 번져 가는 병으로 여간해서는 치료가  어렵고, 치료된다 하더라도 완치되
기까지 2~3년이 걸리는 고약한 병이다. 백납 환자는 서울에만도  5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으나 이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이다. 백납에는 환부에 1푼(0.3밀
리미터)깊이로 침을 빽빽하게 찌른 다음 만병초 달인 물을 면봉 같은 것으로 적셔서 하루에 
3~4번씩 발라 준다. 빨리 낫는  사람은 1주일 . 상태가 심한  사람은 2~3개월이면 완치된다. 
만병초 잎은 균을 죽이는 힘이 몹시 강하여 무좀, 습진, 건선 같은 피부병을 치료하는  데도 
쓴다. 만병초 달인 물로 자주 씻거나 발라준다. 만병초 달인 물을 진딧물이나 농작물의 해충
을 없애는 자연 농약으로 쓸수도 있으며 화장실에  만병초 잎 몇 개를 넣어 두면 구더기가 
다 죽는다. 만병초 달인 물로 소,  개, 고양이 등 가축을 목욕시키면  이, 벼룩, 진드기 등이 
다 죽는다. 
  만병초는 진통작용이 강하여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없애는 데도 쓴다. 통증이 격심할 때 
만병초 달인 물을 마시면 바로 아픔이 멎는다. 김일성도 목  뒤에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만
병초 잎과 영지버섯 종균 달인 물을 오래 복용하였다고 한다. 만병초는 만병에 효과가 있는 
만능의 약초이다. 다만 높은 산꼭대기에만 자라기 때문에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허리병 물리치는 벽오동나무
  벽오동나무는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신성하게  여겨 온 나무이다. 우리  겨레가 상서롭게 
여기는 봉황새는 벽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틀며 먹이는 대나무 열매만을 먹는다고 한다. 벽오
동나무에 봉황이 깃들어 청아한 소리로 울면 온 천하가  태평해진다. 하여 사람들은 벽오동
나무를 즐겨 심었다.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옛 가야 땅인 함안읍에  오동나무숲, 대나무수
숲, 버드나무숲을 만들었는데, 풍수지리설로 보면 함안은 봉황이 머물지 못하고 날아가 버리
는 땅이므로 봉황을 머물게 하기 위하여 흙으로 봉황의 알을 만들고 벽오동나무 1천 그루를 
심고 대나무숲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이처럼 나라 안에는 봉황이 머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벽오동숲을 만든 곳이 여러 있다.  
벽오동은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선비 정신의 상징으로 본다. 줄기의 곧고 푸른 모습과 시원
스럽게 넓은 잎 같은 것이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 하여  서당이나 정자 근처에 즐겨 심었
다. 벽오동은 벽오동과에 딸린 넓은잎큰키나무로  키가 20미터쯔 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한 해에 한마디씩 자라므로 마디  수를 세어 보면 나이를 알 
수 있다. 잎은 부채처럼 널찍하고 줄기 껍질은 진한 녹색이다. 꽃은 6~7월에 흰빛으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 익는다. 벽오동은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마치 작은 표주박 다섯 개를 
모아 놓은 듯 가운데가 오목하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  열매의 모야을 보고 바람개비 같
다고도 하고 돛단배 같다고도 했다. 갈색의 팥알만한 씨앗이  돛단배처럼 생긴 열매의 가장
자리에 달려 있다. 
  벽오동나무 씨앗은 오동자라 하여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쓴다. 
이 씨를 볶아서 가루 내어 머긍면 맛이  고소하고 또 커피 대신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다. 
벽오동나무 씨앗은 지방유와 단백질이 들어 있고 카페인도 조금 들어 있어서 커피 대신 음
료로 이용해 봄직하다. 녹색의 껍질을 벗기면 끈적끈적한 수액이 나온다 .이 수액은  접착력
이 강하여 풀을 만들면 좋다. 벽오동나무 껍질을 찬물에 담가 두면 진이 끈적끈적하게 나와 
엉기는데 이 진을 먹으면 신장이 허약하여 생긴 요통에 특효가  있다. 또 남성들의 양기 부
족에도 깜짝 놀랄 만큼 효과가 있다. 
  벽오동나무 껍질을 한여름이나 가을철에 벗겨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나오는 진을  그릇에 
받아 두었다가 한번에 50그램씩 하루 2~3번 마시면 관절염, 디스크병, 요통에 효과가 탁월하
다. 벽오동나무 껍질은 남성의 신장 기능과 폐 기능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크다. 특히  노인
들이 신장 기능이 허약하여 생긴 요통에 잘 듣는다. 또 간에 쌓인  독을 풀고 간 기능을 좋
게 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동의학사전>에는 벽오동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풍습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독을 푼다. 약리실험에서 알코올 추출
액이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고 심장의 수축작용을 세게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정신 및 육체
적 피로, 병후쇠약에 쓰며 풍습으로 인한 아픔, 마비, 부스럼, 치질, 창상, 출혈, 고혈압 등에
도 쓴다. 하루 15~30그램을 달여 먹는다. 외용으로 쓸 때에는 신선한 것을 짓찧어  붙이거나 
가루 내어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벽오동나무 씨는 소화장애, 위통, 몸이 붓는 데, 어린이 구
내염, 머리칼이 희어지는 데 등에 쓴다. 벽오동 뿌리는 뼈마디가 아프거나 부정자궁출혈, 고
르지 않을 때, 타박상 등에 쓴다.”  
    고혈압, 동맥경화 막는 남가새
  남가새는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거제도 그리고 함경북도 명천군의 바닷가 모래땅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1미터쯤 자라는데 밑에서부터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기고,  잎
은 마주 나며 타원 꼴의 쪽잎이 5~7쌍 붙는다. 여름철에 노란색 꽃이 피고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다각형 열매가 가을에  익는다. 남가새를 한자로는‘백질려’  또는‘자질려’라 하고 
열매를‘질려자’또는‘백석리’,‘석리’,‘실리자’라고 한다. 열매와 뿌리를 한방이나 민
간에서 고혈압과 중풍을 치료하는 약으로 중요하게 쓴다. 남가새  열매는 고혈압 치료에 특
효가 있다. 
  동맥경화로 인한 고혈압으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면 귀울림, 현기증  등이 있을 때에 
남가새 열매를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으면 효과가 좋다. 남가새 열매에 결명자. 꿀풀, 들
국화 등을 섞어 달여 복용하면 효과가 더욱 빠르고 약효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남가새 열매
는 혈압을 뚜렷하게 낮출 뿐만 아니라 혈관을 부드럽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용해시켜 혈액순
환이 잘되게 한다. 뇌빈혈로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되고 몸의 한 부분이 마비되거나, 혈
압이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될 때에는 남가새 열매를 하루 40그램 이상씩 달여서 복용
한다. 거의 아무런 부작용 없이 혈압이 내려가고 뇌혈관의 순환이 좋아진다. 
  남가새 열매는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다. 간경에 들어가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
고 풍을 없애며 간기를 잘 통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젖을 잘 나게 하며 뱃속에 덩어리가 있는 것을 없애며 갖가지 독을 풀고 우울증, 정신
분열증에도 효과가 있다. 남가새 열매는 죽은 피를 없애고 피를  깨끗하게 하며 새 피를 생
겨 나게 하는 데 가장  좋은 약초이다. 옛 중국 의학책인  <도경본초>에는 풍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데 가장 뛰어난 약이라고 적혀 있다. 남가새는 중국의 동북지방이나 화북지
방, 청해, 티벳지방에서 많이 나고 우리나라에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난 것이 
중국에서 자란 것보다 약효가 훨씬 높다. 
  남가새 열매는 가을에 익은 것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 다음 날카로운 가시를 떼어 내고 약
으로 쓴다. 소금물에 볶아서  쓰면 약성이 더 높아진다고도  한다. 남가새 열매는 사포닌이 
1.5퍼센트, 정유, 알칼로이드, 고무질, 칼륨염, 휘발성 기름 등이 들어 있다. 사포닌과 알칼로
이드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없애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
을 한다. 남가새 열매는 악성 종양에도 효과가 있다. 외부의 종기, 옹종, 헌 데  등에는 남가
새 열매를 가루 내어 뿌리고  위암, 식도암을 비롯 갖가지  암에는 달인 물을 마신다.  하루 
10~20그램을 진하게 다령서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남가새 열매를 오래 먹으면 살이 찌면서 
눈이 밝아지고 몸이 거뜬해진다.
  
    수은 중독 풀고 간병 고치는 청미래덩굴
  청미래덩굴은 우리나라 산야에 흔히 자라는 덩굴성 떨기나무다.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
매가 아름다워 요즘 꽃꽂이 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들이  이 열매를 따 먹기도 하는
데 맛은 별로 없다. 잎은 넓은 달걀 꼴로 윤이 반짝반짝 나고 줄기에는 가시와 덩굴손이 있
다. 꽃은 붉은색을 띤 녹색으로 여름철에 조그맣게  핀다. 청미래덩굴은 이름이 많다.경상도
에서는 명감나무라고 부르고 황해도에서는 매발톱가시, 강원도에서는 참열매덩굴,  전라도지
방에서는 명감나무, 종가시덩굴, 요즘 꽃가게에서는 흔히 멍게나무, 또는 망개나무로 부른다. 
  옛날 중국의 어떤 사람이 부인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매독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는 남편이 미워서 산에 업어다 버리고 돌아왔다. 남편은 허기가 져서 산을 헤매다 청미
래덩굴을 발견하고 그 뿌리르 부지런히 캐 먹었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독이 다 나아 
버렸다. 그는 건강한 몸이 되어 마을로 내려왔고 다시는 아내  몰래 못된 짓을 하지 않았다
고 한다. 그래서 그 뒤부터 사람을 산에서 되돌아오게 했다고  해서 이 나무 이름을 산귀래
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청미래덩굴 뿌리는 상당히 굵고 크다. 옛날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흉년이 들었을 때 구황
식품로 흔히 먹었다.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서 충분히 식량 대용으로 쓸 만하다. 신선이  남
겨 놓은 음식이라 해서 선유랑이라고 부르고 넉넉한 요깃거리가 된다 하여‘우여량’이라는 
이름도 있다. 뿌리를 캐서 잘게 썰어 2~3일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뺀 다음 쌀이나 다른 곡
식에 섞어서 밥을 지어 먹는다. 청매래덩굴 뿌리를 오랫동안  먹으면 변비가 생겨 고생하는 
수 있는데 쌀뜨물과 같이 끓이면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옛날에 나라가 망하여 산으로 도
망친 선비들이 청매래덩굴 뿌리를 양식으로 삼는 일이 흔했다 한다. 
  청미래덩굴 뿌리는 성병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 <본초강목>에 요즈음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매독 같은 성병이 많이 유행하고 있다. 약을 써서 고친 뒤에 자주 재발하곤 하
므로 오래 고생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청미래덩굴 뿌리를  쓰면 효과가 좋다고 적혔다. 매
독뿐 아니라 임질, 태독, 악창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청미래덩굴 뿌리의 약효에  대해서 <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슴슴하고 성질은 평하다. 위경, 간경에  작용한
다,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독을 푼다. 뼈마디가 아픈 데, 매독, 연주창, 헌 데, 악창, 수은 
중독 등에 쓴다. 하루 10~15그램을 달인 약, 약술, 가루약, 알약 형태로 먹는다.”  청미래덩
굴은 온갖 독을 푸는 작용이 있다. 수은 중독을 푸는 데 특히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
으며, 감기나 신경통에 뿌리를 잘게 썰어 약한 불로 달여서  밥먹기 전에 마시고 땀을 흠뻑 
내면 거뜬하게 낫는다고 한다. 청미래덩굴은 땀을 잘 나게 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백 가
지 독을 푼다. 
  매독이나 종기, 악창. 만성피부염, 수은 중독으로 인한 피부염, 풍습성관절염, 신장염, 방광
염, 소화가 잘되지 않고 설사가 날 때, 간염, 간경화, 지방간 등에 하루 10~30그램을 달여 먹
는다. 잘게 썰어 말린 것 15~30그램을 물 1되쯤을 붓고 그물이 반으로 줄어 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그 물을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마시고 뜨거운 방에 홑이불을 덮고  누워 
땀을 흠뻑 낸다. 그렇게 하면 몸 안에 있는 온갖 독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청미래
덩굴 뿌리는 항암작용이 높아 갖가지 암에도 효력이 있다. 
  
    부러진 뼈도 이어준다 속단
  옛날 어느 마을에 뛰어난 의술을  지닌 의원이 있었다. 그는 산에서  약초를 캐서 팔기도 
하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며 환자를 고쳐 주기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 의원
이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한 젊은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의원이 어느 마을을 지나다
가 한 젊은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의원이 그 집으로 가 보니 집안 식구들이 죽은 젊
은이르 붙잡고 통곡을 하고 있었다. 
  의원은 약병에서 환약 두 개를 꺼내어 젊은이의 입을 벌려 집어 넣고는 물을 삼키게 하였
다. 과연 조금  있으니 환자는  숨을 쉬기 시작하였다.  “이틀 뒤에는  회복될 것입니다.” 
“의원님 고맙습니다. 죽은  제 아들을 살려  주셨습니다. 대체 그  약은 어떤 약입니까?” 
“환혼단이라고합니다.” “제 자식을 살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의원이 죽은  사람을 
살려 냈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방에서 환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의원은 그 마을에 머
물면서 정성을 다해 환자를 치료해 주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욕심 많고 마음씨가 고약한 
약장수가 있었다. 약장수는 환혼단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약을 만드
는 방법을 알아내어 큰돈을 벌어 보겠다고 결심을 했다. 
  어느 날 약장수는 값진 음식을 차려 놓고 의원을 초대했다. “선생님이 만든 환혼단에 대
한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나와 같이  힘을 합쳐 약을 만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입니
다.”“그럴 수 없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약입니다.  돈벌이 도구로 쓸 수는 없
습니다. ” “그렇다면 돈을 많이 드릴  터이니 그 약을 만드는 비법을 저한테  파십시오.”
“안 됩니다. 그것은  나쁜 일입니다.” “아니  이 돌팔이 놈이  감히 내 말을  거역하겠다
고?” 약장수가 손뼉을 한번 치자 그의 하인들이 의원을 뒷뜰로 데리고 가서 몽둥이로 마구 
때려 초주검이 되게 하여 집 밖으로 내던졌다. 의원은 간신히 기어서 산으로 올라가 약초를 
캐 먹으며 한달쯤 몸조리를 하다가 몸이 회복되자 다시 마을로 내려와 약을 팔며 환자를 치
료했다. 이 소문을 들은 부자 약장수는 하인을 불러  명령했다. “이놈을 가만 두지 않겠다. 
그놈의 다리르 부러뜨려 산골짜기에 갖다  버려라.” 하인들은 의원을 마구  때려 초주검이 
되게 하여 산에 갔다 버렸다. 그 때 마침 한 젊은이가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골짜기
에서 신음하는 사람 소리를 듣고 달려 내려갔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자기 목숨을 구해 준 바
로 그 의원이 아닌가. “의원님,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러나 의원은 이미 대답할  기력
조차 없었다. 젊은이는 의원을 업어 가까운 풀밭에 가서 눕혔다. 풀밭에는 보라색 꽃이 피고 
깃털처럼 생긴 잎이 달린 풀이 많이 있었는데 의원은 그 풀을 뜯어 먹으면 부러진 뼈와  상
처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젊은이는 그 풀을 많이 뜯어서 의원을 업고 집으로 돌아
왔다. 그 풀을 달여서 의원에게 복용시켰더니 두 달쯤 뒤에 부러진다리와 상처가 차츰 아물
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원은 젊은이에게  말했다. “나는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으니 자네가 
부러진 뼈를 치료하는 약초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하게.”  두 사람이 얘기를 끝내기
도 전에 약장수가 하인들을 데리고 들이 닥쳤다. 약장수는  하인들에게 의원을 죽이라고 명
령했다. 결국 의원은 하인들에게 맞아 죽고  말았다. 젊은이는 의원의  일을 이어받아 뼈를 
고치는 약초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환혼단을 만드는  방법은 전수되지 
못하였다. 다만 다친 뼈를 붙이는 그 약초는 훗날 속단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
다. 
  속단은 꿀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50~150센티미터쯤  자라고 달걀 꼴의 잎이 
마주 난다. 연한 붉은빛이나 보라빛꽃이 여름철에 피는데 우리나라의 북부 산악지대를 빼고
는 산기슭 어디서나 흔하게 자란다.  가을에 뿌리를 캐서 씻어 그늘에  말려 약으로 쓰는데 
끊어진 뼈를 잇는다 하여 속단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체꽃과에 딸린 산토끼꽃을 속단이
라 부르기도 한다.
   산토끼풀은 우리나라의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낮은 산에 자라는데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
나 타박상 치료에 달여서 쓴다. 속단은 허리 아픈 데, 관절염, 타박상, 갈비뼈 부러진 데, 갖
가지 염증, 골절 치료약으로 쓴다. <동의학사전>에는 속단의 약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혔
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경맥을 잘 통하게 하고 힘줄과 뼈를 이어 주
며 기를 도와주고 혈맥을 고르게 하며 해산 후의 모든 병에 쓴다.  아픈 것을 잘 멎게 하고 
태아를 안정시킨다. 신허로 인한 허리아픔,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는데, 자궁출혈, 마비, 태
동불안. 타박상, 골절상처 등에 쓴다. 하루 4~12그램을 달여 먹는다.
  
    관절염에 잘 듣는 선인장
  선인장은 본디 사막이나 더운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식물이다. 선인장에는 종류가 꽤 많아
서 세계적으로 1만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수백 종류를 관상용으
로 더러 가꾸로 있다. 우리나라에도  자생하는 선인장이 있다. 제주도의 바닷가  모래밭이나 
바위틈에 무리 지어 자라는, 야먀 열대지방의 선인장이 바닷물에 밀려와서 모래밭에 뿌리를 
내린 것이 차츰 번식한 것으로  추측된다. 선인장 중에서 약으로 흔히  쓰는 것은 제주도에 
자생하는‘손바닥 선인장’이라고 부르는 선인장이다. 손바닥처럼  납작하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손바닥 선인장은 거의 만병통치약이라 부를 만큼 효과가 다양하고 또 뛰어나다. 
  첫째 선인장은 노인들의 퇴행성 관절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마모되어 생기는 것으로 거의 불치병으로 알려진 병이지만 손바닥 선인장의 가시를  떼어내
고 마늘 다지듯이 다져서 연고처럼 걸쭉하게 만들어 아픈 부위에 붙이면 신기하리 만큼 잘 
낫는다. 하루 한번씩 갈아 붙이되 나을 때까지 한다. 대개 15~30일이면 낫는다. 
  선인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도 특효가 있다. 선인장을 오래 달여서 마시면 웬만한 
두통은 곧 낫는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고, 당뇨병에도 선인장을 달여 먹으면 좋다. 선인장
을 민간약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위장병, 위염, 위궤양-선인장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낸 것을 한번에 3~5그램씩 따뜻한 물
로 먹는다. 설사-선인장 100그램쯤을 물로 두 시간쯤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두통, 불면증, 
당뇨병, 대장염에도 효력이 있다.  기관지 천식-선인장의 껍질과  가시를 제거한 다음 꿀에 
담가 두었다가 날마다 50그램쯤을 하루 3~5번에 나누어 먹는다. 선인장은 천식에 효과가 매
우 좋다. 
  유방암이나 유방의 종기-선인장을 불에 따뜻하게 구위서 찜질하면 잘  낫는다. 아니면 선
인장의 가시를 떼어 내고 짓찧어서 아픈 부위에 붙인다. 습진, 두창-선인장을 불로 바싹 말
려서 곱게 가루 내어 붙이면 잘 낫는다. 습진이 만성이 되어 진물이 흐를 때에도 잘 낫는다. 
화상-선인장 껍질을 벗겨서 짓찧은 다음 붙인다. 동상- 껍질과 가시를  제거한 선인장을 짓
찧어서 동상 부위를 붙이고 헝겊으로 싸매어 두고 2~3일 만에 한번씩 갈아 붙인다.  젖몸살, 
볼거리-선인장의 가시와 껍질을 없애고 짓찧어서 95도쯤  되는 알코올을 섞어서 아픈 곳에 
붙이되 하루 2번씩 갈아붙인다. 거의 1백  퍼센트 효과가 있다. 또는 선인장의 생즙을  짜서 
밀가루로 반죽해서 젖몸살에 발라도 잘 낫는다. 
  어린이의 백일기침- 선인장의 가시를 떼어 내고 생즙을 짜서 밥먹고 나서 반잔씩 먹이면 
대개 3~4일 만에 낫는다. 늑막염-선인장의 가시를 떼어 버리고 잘 씻어서 강판에 갈아서 술
잔으로 한잔씩을 식후 1시간 후에 복용한다. 밥맛이  좋아지고, 원기가 회복되며, 소변이 잘 
나오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선인장을 조금씩 오래 먹으면 뼈와 근육이 튼튼
해지고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이 밖에 각기, 신장염, 폐병, 심장병, 위장병, 류머티스 관절염, 
열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선인장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오래 복용하
는 것은 좋지 않다. 
  
    길옆에 흔한 만능약 쇠무릎지기
  쇠무릎지기는 비름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슬, 쇠물팍, 접골초,  고장근 등의 여러 이름
이 있다. 키는 1미터쯤 자라고 줄기는 네모 졌다. 퉁퉁한 마디의 생김새가 마치 소의 무릎과 
같다 하여 쇠무릎지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쇠무릎지기는 옛날부터 산나물로 흔히 먹어 왔다. 
봄철에 줄기가 15~20센티미터쯤 자랐을 때 채취하여 나물로 무쳐 먹거나 밥위에 얹어 쪄서 
먹는데 점액질과 칼륨염이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 
  쇠무릎지기는 한방에서 수렴, 이뇨 약으로 임질,  산후복통, 요통, 관절염, 생리불순, 각기, 
수종, 암, 음위 등의 치료에 널리 쓴다. 쇠무릎지기의 뿌리는 맛이 쓰고 시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내장이 허약한 것과 남자의 양기가 부족한 것과 노인의 실뇨를 다스린다. 내장을 
보하고 정력을 높이며 음기를 이롭게 한다. 골수를 채우고 백발을 막는다.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간장의 풍허를 보한다. 
  쇠무릎지기는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 풍습성 관절염에  모두 
효과가 있는데 꾸준히 오래 복용하면 효험을 본다. 쇠무릎지기  뿌리를 50킬로그램 이상 채
취하여 잘 씻은 다음 큰 가마솥에  넣고 푹 삶는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하여 
24시간쯤 달인 다음 약재를 건져 내고 남은 약물을 다시 24시간쯤 졸여 물엿처럼 되면 이것
을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밥먹기전에 2~3숟갈씩 먹는다.  쇠무릎지기를 민간약으로 
사용한 예를 몇 가지 소개한다. 
  당뇨병이 심하여 체력이 쇠약해졌을 때
  쇠무릎지기 5냥을 가루 내어 생지황즙 5되에 담가서 낮에는 햇볕에 쬐고 밤에는 그냥 둔
다. 물기가 다 말라 없어지면 꿀로 팥알만한게 알약을 만들어  날마다 빈 속에 따뜻한 술과 
함께 30개씩 먹는다. 오래 먹으면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고 안색이 좋아진다. 
  허리와 무릎이 아플 때
  쇠무릎지기 잎 1근을 썰어 쌀 3홉과 청국장으로 죽을 쑤어 빈 속에 먹는다. 
  여성의 월경불순, 월경이 멈춘 데, 산후에 기혈이 고르지 못할 때  쇠무릎지기를 술에 담
가 하룻밤 두었다가 볶아서 말린 것에 옻을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볶은 것 각1냥을 가루 
내어 생지황즙 1되와 합하여 은은한 불로 알약을 만들기에 좋을 만큼 졸여서 오동나무 씨만
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30개씩 하루 3번 빈속에 미음과 함께 먹는다. 
  산후에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
  쇠무릎지기 8냥, 아욱 씨 1홉을 물 9되에 넣고 달여서 나누어 마신다. 쇠무릎지기  뿌리에
는 곤충변태성 호르몬인 에크디스테론과 이노코테스론이 들어 있다. 이 두물질은 곤충의 유
충이 번데기로 변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다. 쇠무릎지기는 자궁 수축작용이 뚜렷하여 임신
중절 약으로도 쓴다. 쇠무릎지기 뿌리를  7~8센티미터 길이로 잘라 증기로  찐 다음 한끝을 
실로 묶어 자궁 안에 넣으면 자궁수축 작용으로 임신중절이 된다. 이 밖에 산후 자궁무력증, 
자궁출혈 등에도 쓴다. 
  요도결석, 복수가 찰 때. 중풍, 어혈에도 쇠무릎지기를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요도결
석에는 30그램 이상을 달여서 수시로 복용한다. 이뇨작용이 있어서 소변이 잘 안 나올 때에
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쇠무릎지기는 아무 곳에나 흔하다. 산기슭, 길섶, 들판의 습하고  기
름진 땅에서 널리 자란다. 너무 흔하여 무심히 지나치는 약초이지만 잘 활용하면 건강을 지
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즙은 중풍의 특효약 감나무
  감나무는 옛적부터 일곱 가지 덕이  있다 하여 예찬을 받아온 나무다.  일곱 가지 덕이란 
첫째 수명이 길고, 둘째 그늘이  짙으며, 셋째 새가 둥즈를 틀지  않고, 넷째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다섯째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 열매가 맛이 있으며, 일곱째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버릴 것 하나 없이 좋은 나무라는 뜻이다. 
  또 감나무는 잎이 넓어서 글씨 연습을 하기에 좋으므로 문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
촉 재료가 되기 때문에 무가  있으며,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이 있고, 노인이 치아가 없어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서 효가 있으며, 서리가 내리는  늦가
을까지 열매가 가지에 달려 있으므로 절이 있어서 문무충절효의 5절을 갗춘 나무라고 하였
다. 또 나무 심재는 까맣고 잎은 푸르며,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으며, 말린 곶감에서는 흰빛
의 가루가 나오므로 5색을 모두 갖춘 나무라 하여 예찬하기도 한다. 
  민간의학에서 풋감의 떫은 즙과 감나무의 잎을 중풍, 고혈압 등의 치료와 예방에 쓰고, 감
식초, 감떡, 곶감 등 감으로 만든 여러 가지 식품들도  건강을 지키는데 좋은 약이 된다. 감
즙은 중풍의 명약이다. 떫은 풋감을 절구에 넣고 짓찧은 다음 여기에  감 부피의 10분지  1
분량의 물을 붓고 통에 옮겨 담은 뒤에 날마다 한번씩 잘 저어서 5~6일쯤 두었다가  자루에 
넣고 짜거나 고운 체로 잘 거른다. 이렇게 만든 감즙을 5~6개월 동안 두었다가 약으로 쓴다. 
감즙을 만들 때 썩은 감이나 익은 감이 한 개라도 들어가면 떫은 맛이 없어지고 약효도  없
다. 중풍으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이 감즙을 반홉에서 1홉 가량 마시면 즉시 효력
을 보는 수가 있다. 
  감즙은 방부, 방습, 수렴 등의 효과가 있어서 화상이나 동상, 타박상 치료에 쓴다.  화상에 
감즙을 바르면 흉터가 남지 않고 잘 나으며, 술에 취했을  때 감즙을 마시면 숙취가 없어진
다. 중풍에는 떫은 감즙을 마셔 효과를 보는수가 적지 않다. 감즙 30밀리리터와 무즙 30밀리
리터를 섞은 것을 한번 먹는 양으로 하여 하루 2~3번 공복에 복용한다. 이것을 7일 동안 마
시고 7일 동안 쉬기를 몇 번 하면 효과가  나타나는데 효과가 나타나면 중지한다. 발병한지  
6개월 이내의 환자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오래 된 중풍 환자에게는 쓰지 않는 것이 좋
다. 
  감잎은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차로 마시면 고혈압, 각기, 과너ㅈㄹ염, 갖가지 궤양과 
염증, 괴혈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감잎차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감잎
은 5~6월 새순이 난 것을 채취하거나 7~8월의 무성한 잎을 쓴다. 고욤나무나 돌감나무의 잎
이 더 좋다. 채취한 감잎을 실에 꿰어 그늘에 매달아  2~3일간 말린 다음 3밀리미터 정도의 
폭으로 잘게 썬다. 
  잘게 썬 감잎을 스테인레스 찜통이나 옹기 시루에 3센티미터쯤의 두께로 넣고 수증기로 1
분 30초쯤 쪄서 그늘에 말린다. 이렇게 만든 감잎을 비닐봉지에 넣어 창호지에 싸서 보관해 
두고 60~70℃의 물에 감잎을 적당히 넣고 10~20분쯤 우려 내어 마신다. 물 1리터에 감잎 10
그램쯤이 좋다. 
  
    당뇨, 어혈, 근육통 다스리는 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은 포도과에 딸린 낙엽덩굴식물이다. 줄기마다 다른 물체에 달라붙는 흡착근이 
있어서 나무나 바위, 담장 등을타고 올라가며 자란다. 한방에서는 이  나무를‘석벽려’또는 
‘지금’이라고 부른다.‘지금’이란 땅을 덮는 비단이란 뜻이다. 담쟁이덩굴은 가을철에 빨
갛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답기 때문에 정원의 담장 밑에 흔히 심는다. 포도알 모양으로 까맣
게 익는 열매도 보기 좋다. 담쟁이 덩굴의 줄기를 꺾어 씹어 보면 단맛이난다. 옛날  설탕이 
없을 때에는 담쟁이 덩굴을 진하게 달여서 감미료로 썼다. 이웃 일본에서는 설탕 원료로 쓴 
적도 있다.  
  민간에서는 이 나무의 줄기와 열매를 약으로 귀중하게 쓴다.  약성이 다양하고 효과가 빨
라 단방약으로 옛날부터 인기가 있다. 담쟁이덩굴은  당뇨병의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현저하다. 줄기와 열매를 그늘에서 말려 달여서 복용하면 상당한 효과를 본다. 하루 10~15그
램쯤을 물로 달여 복용하는데 오래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풍습성 관절염, 근육통, 어혈, 
뱃속 갖가지 출혈 등에는 효력이 빠르다. 소주에 담가  3개월쯤 두었다가 가볍게 취할 만큼
씩 날마다 마신다. 진통 효과가 뚜렷하고 10~20일쯤  복용하면 웬만한 관절염이나 근육통은 
거뜬하게 낫는다. 담쟁이덩굴은 맛이 달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다 .활혈,  거풍, 지통작용이 
있고 뱃속에 있는 덩어리를 없애며, 부인의 적,백대하를 치료하고 밥맛을 좋게 한다. 편두통, 
류머티스성 관절염, 반신불수 등에도 치료약으로  쓴다. 골절로 인하여 통증이 심할  때에는 
담쟁이덩굴 줄기를 짓찧어 붙이면 곧 아픔이 멎는다. 아울러  담쟁이덩굴 술을 마시면 골절
로 인한 어혈이 없어지고 골절 치유 효과도 빨라진다. 
  종양 치료에도 담쟁이덩굴을 쓴다.  피부에 생기는 육종이나  양성종양에는 담쟁이덩굴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하루 10~15그램을  복용한다. 갖가지 암이나 옹종 치료
에 상당한 효과가 있고, 남성들의 양기 부족에도 효력이 있으며 가래나 기침에도 좋다. 담쟁
이덩굴을 약으로 쓸 때에는 반드시  나무를 감고 올라간 것을 채취하여  써야 한다. 바위를 
타고 올라간 것을 쓰면 독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소나무나 참나무를 타고 
올라간 것을 채취하여 쓰는 것이 좋다.
  담쟁이덩굴은 어혈을 없애고 아픔을 멎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풀어 주는 
데 뛰어난 효력이 있는 약초이다. 술에 담가 우려 내어 먹는 것이 효과가 빠르고 가루를 내
어 먹거나 물에 넣고 뭉근하게 달여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담쟁이덩굴은 우리나라 어
디에서나 난다. 줄기를 잘라서 땅에 꽂으면 바로 뿌리를 내리는 만큼 번식도 쉽다. 흔한  식
물인 만큼 질병 치료에 널리 이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성 신부전증 치료에는 담쟁이덩굴, 조릿대 새순, 조선오리나무 새순을 같은 양으로 하요 
물에 넣고 3시간 이상 푹 달여서 복용한다. 처음에는 양을 조금씩 마시다가 몸의 상태를 보
아 가며 차츰 양을 늘린다. 일 주일에 혈액투석을 두  번씩 할 정도로 심한 신부전증환자가 
이 방법을 써서 치유된 사례가 있다. 
  
    통풍, 관절염 다스리는 노간주나무
  노간주나무는 측백나무과에 딸린 큰키나무로 두송목 또는 노송난무라고도 부른다. 척박한 
땅에 잘 자라며 키 10미터, 직경 20센티미터까지 자라는데 장대처럼 곧게 자라는 것이 많다. 
잎은 가시처럼 날카로워 찌리면 아프고, 암수 딴그루로 5월에  꽃이 피어 이듬해 10월에 지
름이 7~8밀리미터쯤 되는 열매가 검붉게 익는다. 이  열매를 두송실이라고 하는데 서양에서
는 양주의 원료로 쓴다. 
  나무 줄기가 몹시 질기고 탄력이 있으므로 소의 코뚜레 재료로 널리 썼고 대나무가 자라
지 않는 지역에서는 잔가지를 다듬어 버리고 껍질을 깎아 내어 장대를 만들기도 했다. 
노간주나무는 열매를  약으로 쓴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모아 달여서 먹기도 하지만 햇볕에 
말려서 기름을 짜서 쓰는 것이 훨씬 더 좋다. 노간주 열매 기름인 두송유는 통풍,  류머티스 
관절염, 근육통, 견비통, 신경통에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 두송유를 창호지에 먹여 아픈 부위
에 붙이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통증이 멎고 차츰 치유된다.  두송유를 아픈 부위에  
바르고 나서 그 위에 창호지를 붙이고 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 주면 치료 효과가 더
욱 빠르다. 
  중풍으로 인한 마비에는 마비된 부위에 두송유를 듬뿍 바르고 나서 마사지를 하면 효과가 
있다. 온몸이 나른하고 피곤할 때 두송유를 온몸에 바르고 마사지를 하면 몸이  개운해진다. 
노송나무 열매로 술을 담그면 두송주가 된다. 이 두송주는 코막힘, 소변불통, 변비를 치료하
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다. 독한 술을 열매  량의 3~4배쯤 붓고 밀봉하여 6개월
쯤 두었다가 열매는 건져 버리고 술만 따로 따라 두었다가 소주잔으로 한잔씩 아침 저녁으
로 마신다. 
  노간주나무 열매에는 0.5~2퍼센트의 정유 성분이 들어 있고, 당분이 40퍼센트, 송진이0.9퍼
센트, 이 밖에 기름, 색소, 사과산, 개미산, 초산 등이 들어 있다. 정유성분은  위장점막을 자
극하여 위운동을 세게 하고 소화액을 빨리 나오게 한다. 또 가래를 삭이고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정유는 콩팥을 자극하여 이뇨작용을 하므로 몸이 붓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세에 쓸 수 있으나 오래 쓰거나 많이 쓰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염이나 심장성 
신염 등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노간주 열매와 설탕을 같은 양으로 하여 항아리 속에 담고 잘 봉하여 땅속에 1년 동안 묻
어 두면 향기가 뛰어난 술이 된다. 이 술을 양껏  마시면 신경통, 관절염, 중풍으로 인한 사
지마비등을 치료한다. 노간주나무 열매의 독성이 없어지고 약성만 남게  하는 가장 좋은 방
법이다. 노간주나무는 기름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열매 5되에서 한 홉쯤을 얻을 수 있을 뿐
이다. 열매를 따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난치관절염이나 통풍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이  기름
을 한번 약으로 써 보면 그 효과가 신비롭다고 할 정도로 빠르고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
을 것이다. 노간주나무는 바다가 가까운  산지. 척박하고 메마른 땅에  흔히 자란다. 열매가 
안 달리는 수나무가 많고 암나무는 드물다. 
  
    곪은 상처 낫게하는 절국대
  유기노는 중국 남조 송나라 고조 유유의 어릴 적  이름이다. <남사>에는 다음과 같이 이
야기가 적혀 있다. 유기노는 젊을  때 무술을 좋아하여 매우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수련을 
하였다. 그러나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간신히 끼니를 이어 갔다.  어
느 날 그는 낫과 멜대를 가지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다가 길이가 스무 척이나 될 만큼 큰 
꽃뱀을 만났다. 
  꽃뱀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유기노를 덮쳤으나 그는 재빨리 피하면서 힘껏 멜대로  뱀의 
목을 내리쳤다. 뱀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꼬리를 휘둘러  흙먼지를 자욱하게 피워 올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유기노가 땔감이 많은 높은 산에 도착하여 낫으로 나무를 베고 
있으려니 멀지 않은 곳에서 덜그덕 덜그덕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귀를 기울이니 그 소리는 
절벽에 있는 동굴 속에서 나는 것 같았다. 그는 호기심이 생겨 낫을 들어 갈수록 넓고 안쪽
에는 어딘가 햇볕이 통하는 구멍이 있는지 환하게 밝았다. 동굴 안 바위 위에 동자 둘이 앉
아서 약초를 절구로 찧고 있었는데 향기가 코를 찔렀다.
  그는 동자들에게 물었다. “무슨 약초길래 향기가 이렇게  좋은가?” 동자들은 깜짝 놀라
며 대답했다. “너는 누군데 감히 이곳에 들어왔는가? 지금 용고님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데, 그분이 알면 넌 죽은 목숨이야. 빨리 나가!” “용고라고! 그 따위 놈이 뭔데 나를 죽인
단 말이냐? 내가 너희 같은 요물들을 모두 처치해 버려야겠다.”  약을 찧던 동자들이 절구
를 들고 달려 나오며 말했다. “네놈이 우리 용고님에게 상처를 입힌 유기노라는  놈이구나. 
우리가 복수를 해 주겠다.”유기노는 재빨리 낫을 거머쥐고 그들과 싸웠다. 세 사람이  어울
려 싸우는데, 유기노의 힘과 무술이 뛰어나 두 동자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때 찢어지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너희들은  그의 적수가 못 된다. 빨리 도망가자!” 
뱀은 갑자기 연기를 자욱하게 내뿜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안개가 걷힌 뒤에 보니 동자들이 찧던 절구와 약초만이  남아 있었다. 유기노는 “이것이 
상처를 치료하는 데 좋은 약초인가 보다.”하고는 그 약초를 들고 마을로 내려왔다. 그 뒤로 
마을에서 어떤 사람이 상처가 나면 그 약초를 짓찧어서 붙여 주었는데 그러면 즉시 나았다. 
뒷날 유기노는 의병대에 들어가 수령이 되었고, 장군들이나 병졸들이  상처를 입으면 그 풀
을 상처에 붙이게 하여 많은 사람을 치료하였다. 유기노는 나중에 임금이 되었고, 그 약초의 
이름을 자기 이름을 따서 유기노라고 하였다. 
  유기노는 우리말로는 절국대라고 부른다. 현삼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어디에서
나 자란다. 잎은 긴 달걀 꼴이고 갓처럼 깊이 갈라졌으며 마주 난다. 여름철에 꽃이  노랗게 
핀다. 절국대는 상처를 치료하는 데 매우 뛰어난 효과가 있다.  곪은 데, 종기에 아주 잘 듣
고 피를 멎게 하는 작용도 매우 세다. 열을 내리고 어혈을 없애며, 혈액순환이 잘되게 한다. 
하루 10~20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선녀가 준 골다공증특효약 잇꽃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총각이 있었다. 이 총각은 효성이 
지극하여 늘 어머니를 지성으로 모셨다.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
오다가 넘어져 다리뼈가 뚝 부러졌다. 아들은 사방을 수소문하여  좋다는 약을 지어다가 어
머니께 드렸으나 부러진 다리는 좀처럼 낫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상처와 부러진 
뼈를 빨리 낫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총각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하여 어머니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의 엉덩이살 한점을 뚝 잘라 내어 몰래 죽을 끓여 어머니께 드렸
다. 그러나 어머니의 상처는 낫기는커녕 더욱더 악화될 뿐이었다.  “아, 이 일을 어쩌면 좋
을까!” 아들이 너무 상심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일더니 검은 
구름이 몰려와 소낙비를 퍼부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던 하늘이 다시 맑게 개자 하늘 한쪽에 
일곱 빛깔 찬란한 무지개가 걸렸다. “오늘은  무지개가 정말 아름답구나!” 아들이 무지개
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그 무지개를 타고 아리따운 선녀가 훨훨 날아 내
려왔다. 아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선녀는 총각의 집으로 들어오더니 하얀 꽃씨 한줌을 총각에게  주며 말했다. “이 씨앗을 
받으세요.” “이 씨앗이 무슨 씨입니까?” “이것을 달여서 어머님께 드리세요. 그러면  어
머니의 부러진 뼈가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꽃씨를 조금  남겨 두었다가 봄이 되면 뜰에 
심도록 하십시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예쁜 꽃들이 피고 씨앗이  익을 것인데 누가 뼈를 다
치면 그 꽃씨를 짓찧어서 달여 먹고  또 그 꽃잎을 달여 먹이세요. 그러면  부러진 뼈가 곧 
이어지고 상처도 빨리 아물 것입니다.”“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꽃의 이름은 무엇입니
까?” “옥황상제께서 총각님의 효성에 감동해서  보내 주신 꽃인데 그 이름은  잇꽃이라고 
한답니다.”  총각은 즉시 그 씨앗을 짓찧어 어머니께 달여드리고 또 짓찧어서 상처에 붙였
다. 그랬더니 어머니의 상처는 며칠 지나지 않아 아물고 부러진 뼈도 전처럼 회복되었다. 총
각은 남은 씨앗을 이듬해 봄에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고 그 뒤로 그 꽃씨는 
뼈가 부러진 데 치료약으로 쓰게 되었다. 
  잇꽃은 흔히 홍화라고 부른다. 꽃잎에서  노란색과 빨간색 물감을 얻어  옷감을 물들이는 
데 흔히 썼다. 한의학에서는 잇꽃을 통경제로, 어혈을 푸는  약으로 널리 썼다. 잇꽃의 씨앗
인 잇씨는 갖가지 뼈질환에 특효가  있다. 뼈가 부러졌을 때에는 잇씨를  가루 내어 먹으면 
부러진 뼈가 훨씬 빨리 아물어 붙는다. 대개 10일에서 한 달 쯤 먹으면 부러진 뼈가 이어진
다.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에게 으레 나타나는 골다공증에  잇씨를 빻아서 차로 달여서 몇  달 
마시면 거의 틀림없이 낫는다. 뼈가 물러지는 연화증, 선천적으로 뼈가 약한 어린이 등 갖가
지 뼈질환은 모두 잇씨로 고칠 수 있다. 잇씨에는 칼슘이 다른 어떤 식물보다 많이 들어 있
을 뿐만 아니라 온갖 미량 원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어 이 미량 원소들이 여성호르몬의 역할
을 대신하여 뼈를 빨리 성장하게 하고 골밀도를 높인다. 뼈질환에는 가히 최고 식품이자 약
재라 할 만하다. 잇꽃은 붉은색 꽃이 피는 엉겅퀴와 비슷한 식물이다. 옛적에는  우리나라에
서 흔하게 가꾸었으며 보통 홍화라고도 불렀다. 잇꽃은 한여름에  노랗게 피어 빨갛게 되었
다가 검붉은 빛깔로 지는 꽃도 볼 만하지만, 무엇보다도 꽃잎에서 붉은색 물감을 얻기 때문
에 염료 작물로 매우 중요하였다. 
  잇꽃에서 뽑은 잇물은 꼭두서니 뿌리와 함께 붉은색 계통을 대표하는 물감이었다. 농도에 
따라 다홍빛이 되기도 하고 영산홍빛이 되기도 하는 잇물은  주로 명주에 들여 사용하였다. 
잇물에서 나오는 천연의 빛깔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은은한 깊이와 품위가 있어서  잇꽃은 
푸른색 물감을 얻는 쪽과 함께 가장 중요한 물감원료였다. 이불의 천이나 다홍치마,  색동옷
의 붉은 빛깔들이 대개 잇꽃에서 얻은 것이고  보면 잇꽃은 수천 년을 우리 겨레와 정서를 
같이 하여 온, 매우 친근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잇꽃은 약초로도 중요하여 한방에서 여성들의 통경, 피어활혈, 부인병의 약으로 널리 쓰였
고 또 입술을 칠하는 연지의 연료나 떡이나 과자를 빨갛게 물들이는 데도 썼다. 홍화꽃잎에
는 빨간색소가 0.6%쯤, 노란색소가 30%쯤 들어 있다. 잇꽃 염색은 모든 색 가운데 가장 값
이 비싸서 15세기 무렵에 잇꽃 1근은 쌀 1섬 값이 48냥일 때 명주 1필을 다홍빛으로 물들이
는 데 70냥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잇물을 사용한 역사는 매우 깊다. 평양  교외의 
낙랑 고분에서 잇물로 염색된 천이 출토된 적이 있고 신라 떼에는 홍전이라는 기관을 두어 
홍화 재배와 잇물 염색을 전담하게 했다. 조선시대 때에는 잇꽃 염색이 많이 재배하기로 이
름난 곳은 태천,함흥,경성,명천,길주,북청 등 북부지방의 고산지대였다. 
  조선시대 말까지 매우 흔한 식물이던 잇꽃이 사라져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은  일본 
세력과 함께 광물성 물감이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광물성 물감의 편리함에 뒷전으로 밀려났
다가 그만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에 잇꽃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잇
꽃을 가꾸는 사람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는데, 이는 잇꽃 씨가  부러지거나 부서진 뼈를 
원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데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약효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
터이다. 옛부터 전해 오는 의학책에서는 잇씨가 부러진 뼈를 고쳐 준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민가에서 닭이나 개의 다리가 부러지면 잇씨 몇 개를 먹이면 쉽게 낫곤 했다는 얘기가 전해
진다. 
  잇씨의 골절 치료 능력은 신비롭다.  뼈가 부러졌거나 조각조각 부서졌거나  금이 갔거나 
상관없이 잇씨를 살짝 볶아 가루 내어 먹으면 하루 안에 원상태로 회복된다. 다만 우리나라
에서 난 토농잇씨라야 효과가 제대로 나고 중국이나 미국에서 수입한 것은 효과가 훨씬 떨
어져 토종의 2~3퍼센트밖에 약효가 안 난다. 잇씨로 부러지거나 부서진 뼈를 치료하는 방법
은 간단하다. 먼저 부러진 뼈를 유능한 접골의원이나 접골사를 찾아가서 제자리에 정확하게 
맞춘다. 그 다음에 잇씨를 1냥(37.5그램)이나 1냥 반쯤을  프라이팬에 바삭바삭할 정도로 살
짝 볶아 가루로 내어 생강차나 쌀죽에 타서 밥먹기 전에 먹는다. 
  토종 잇씨는 일 주일에서 열흘쯤이면 치유가 되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잇씨는 거의 효과가 
없고 외국산 잇씨를 우리 땅에 5년쯤 연속 재배하여 조금 토종화시킨 것은 보름에서 한  달 
쯤이면 치료가 된다. 아무튼 잇씨의 골절 치료 능력은 놀랍고 신비롭다. 또 잇씨는 선천적으
로 뼈가 약하여 돌이 지나도 잘 걷지도  서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갈아서 먹이면 뼈가 아주 
튼튼하게 되며 골다공증이나 골소공증, 골형성부전증에도 놀랄 만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잇
씨는 보리알이나 벼알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보다 크고 흰빛이며  윤기가 있다. 맛은 매우 
고소하고 기름이 많이 들어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잇씨에서 짜낸 홍화유가 동맥경화나 혈관의 노화를 막아 준다고 하
여 건강식품으로 크게 인기가 있다. 잇씨의 성분은 지방질 외에 이고닌, 리놀산, 타체르사이
드 등이 알려져 있을 뿐 골절 치료 성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연구가 되어 있지  않
다. 잇꽃은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나 쉽게 가꿀 수 있다. 논이나 밭에 가꾸어도 좋지만  정
원이나 울타리 옆, 밭가에 둘러 심어도  좋다. 크고 화려한 꽃도 아름답고 날카로운  가시를 
잎마다 달고 있는 폼이 창칼로 무장한 병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부러진 뼈 붙이는 접골목
  접골목은 인동과에 딸린 잎지는 떨기나무다. 딱총나무, 말오줌나무라고도 부른다. 이름 그
대로 부러진 뼈를 붙이는 효능이 있다고 하여 접골목이라고 부른다. 키는 2~3미터쯤 자라고 
줄기는 뿌리 부분에서 사방으로 뻗는다. 성장이 빠르고 새로  돋는 줄기는 녹색이다가 자라
면서 다갈색으로 바뀐다. 줄기 가운데 굵고 부드러운 연한 갈색의 심이 있다. 잎은 마주  나
고 홀수깃겹입으로 쪽잎은 넓은 화원 꼴 또는 달걀모양이며 6~10개가 달린다. 
  4월 하순 무렵에 빨갛게 익는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나  자라며 대개 산골짜기 공기 중의 
습도가 높은 곳에 많다. 닮은 식물인 넓은잎 딱총나무,  지렁쿠나무, 덧나무 등도 꼭같이 접
골목이라 부르고 약으로 쓴다. 아누  때나 줄기를 잘라 그늘에서 말려  잘게 설어서 약으로 
쓴다. 접골목은 이름 그대로 부러진 뼈를 붙이는 효능이 뛰어나다. 뼈가 부러지거나  베었을 
때, 타박상이나 골절로 통증이 심할 때 접골목 30~40그램을 달여서 마시고, 날것으로 줄기를 
짓찧어 아픈 부위에 두껍게 붙이면 통증이 없어지면서 잘  낫는다. 자연 약초가운데서 통증
을 멎게 하는 효력이 가장 빠른 것이 접골목이다. 
  접골목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손발 삔 데, 타박상, 골절, 관절염, 신경통, 부종, 소변을  잘 못 보는 데, 통풍, 신장염, 신경
쇠약, 구내염, 인후염, 산후빈혈, 황달 등의 여러 질병에  약으로 쓴다. 꽃에는 땀을 잘 나게 
하는 배당체와 루틴, 정유, 탄닌질, 콜린, 점액, 유기산, 수지, 당, 삼부니그린 등의 성분이 들
어 있다. 삼부니그린은 신선한 꽃에 있고 말리면 분해되어 없어진다. 정유 성분은 테르펜 화
합물로 향기가 좋다. 꽃을 따서 말리면 향기가  더 세게 난다. 꽃은 땀을 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감기 몸살에 쓴다. 5~10그램을 달여서  차로 마시면 향기도 
좋고 건강에도 보탬이 된다. 
  접골목은 타박상이나 어혈이 뭉쳐서 생기는 통증, 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데. 관절염, 각기
통풍, 발목이나 손목 삔 데, 디스크, 뼈 부러진 데 등에 신통하다고 할 만큼 잘 듣는다. 잘게 
썰어 말린 것 30~6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신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이를 봄철에 새순을 뜯어서 살쩍 데
쳐서 물로 가볍게 우려내어 무쳐 먹거나 밀가루 옷을 묻혀  튀겨서 먹는다. 그런 대로 맛이 
괜찮은 산나물이다. 
  딱총나무의 약성에 대해<동의학 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아픔을 멈추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피 나는 것을 멈추고 염증을 잘 낫게 한다. 타박상, 뼈가 부러진 데, 류마티스
성 관절염, 배에 물이 고이는 데, 신장염, 통풍, 목 안이 아픈 데, 여러 가지출혈  등에 쓴다. 
하루 5~10그램을 물에 달여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외용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찜질한다. 딱
총나무꽃은 민간에서 땀내기약, 이뇨약으로 쓴다.”딱총나무를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복막염-접골목 속껍질 30~40그램을 물  반되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차 대신 수시로 복용한다. 
  신경통-접골목과 황백나무 껍질가루를 같은 양으로 섞어 식초와 달걀 흰자위로 반죽하여 
종이에 펴서 아픈 부위에 바른다. 
  신장염,신우염-접골목과 결명자 각각 20~30그램,  감초 15글매에 물  반되를 넣고 달여서 
하루에 3~4번 차처럼 마신다. 
  타박상-접골목 줄기와 입을 짓찧어 환부를  찜질한다. 이와 함께 줄기와 잎을  끓인 물로 
목욕을 하면 효과가 더 좋다. 
  손발이 쑤시고 아플 때-접골목 12~20그램을 물로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신다. 
 뼈가 부러졌을 때-줄기와 가지 20~30그램을 잘게  설어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통증을 멎게 하고 부러진 뼈를 이어 준다. 
  손목이나 발목을 삔 데-접골목을 날것으로 짓찧어 아픈 곳에  붙인다. 진통작용이 강하여 
조금 있으면 통증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린다. 
  접골목은 일본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일본에서는 접골목을 ‘정원에 심어 두고 필요할
때 약으로 쓴다. 재질이 부드럽고 연하여 공예품을 만들기에 좋으므로 일본에서는 나무인형
을 만들어 종이나 헝겊으로 감아서 신당에 바친다든지 주술로 귀신에게 빌 때, 또는 악귀를 
쫓는 도구로 흔히 썼다. 접골목을 서양에서도 약으로 흔히 썼다. 서양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를 못박은 십자가를 이 나무로 만들었으며 배신자 가롯 유다가 목매어 죽은 나무도 이 나무
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접골목이 꽤 굵고 크게 자란다. 우리나라의 울릉도에 있는  말오줌나
무도 키 10미터 지름 3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것이 있다. 
유럽에서는 마법사들이 이 나무를 즐겨  쓴다고 한다. 이 나무를 집  안에서 태우면 불행을 
가져 오는 반면, 나뭇가지를 집 안에 걸어 두면 사악한  악마가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 또 여러 가지 질병에 효과가 좋다하여 이 나무를‘약상자’로 부르기도 한다. 
  
      여섯째 가름 여성질병에 효과가 있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약초
    부인질환에 효과가 있는 찔레나무
  찔레나무는 봄이 한껏 무르익었을 때 하얗게  꽃을 피워 향기를 퍼뜨리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낙엽작은키나무이다.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도 귀엽고 앙증
맞다. 찔레는 장미과 장미속에 딸린 떨기나무로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꽃인 장미의 원
종이다. 세계에는 장미 종류가 많은데 모두 야생장미인 찔레를  기본종으로 하여 개량한 것
이다. 한의학에서는 찔레를 석산호라 부르고 그 열매를 영실, 또는 색미자라 하여 약으로 귀
하게 쓴다. 한의학보다 민간에서 약재로 더욱  귀하게 여기는데 꽃,열매,뿌리,새순,뿌리에 기
생하는 버섯 등을 약으로 쓴다.
  찔레꽃의 향기는 사람을 사로잡을 만큼 짙고 신선하다. 우리 선조들은 찔레꽃을 증류하여 
화장수로 즐겨 이용하였다. 이를 꽃이슬이라 하여 찔레꽃 향수로  몸을 씻으면 미인이 되는 
것으로 믿었다. 찔레꽃에는 0.02~0.03퍼센트의 정유가 들어 있어 더위를 식히고 위장을 조화
하며 출혈을 멎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찔레 열매에는 여자들의 생리통,생리불순,변비, 신장염, 방광염, 각기 수종 등에 치료 효과
가 뛰어난 약재이다. 8~9월에 반쯤 익은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대개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하루에 10~15그램을 세 번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많이 
먹으면 설사가 심하게 나무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반쯤 익은 열매를 따
서 깨끗하게 씻어 독한 술에 담가 6개월쯤 두었다가 그 술을 조금씩 복용하는 방법도  있고 
찔레 열매를 엿처럼 진하게 달여서 영실고나 영실 엑기스를 만들어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찔레 열매에는 약간의 독이 있으므로 독을 법제하여 쓰면 부종, 수종, 소변이 잘 안  나오
는데 야뇨증,오줌싸개 등에 큰 효과가 있다. 찔레 열매를 말려서 술에 풀어 시루에 쪄서  말
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였다가 가루 내어 복용한다. 찔레 뿌리는 산후풍,산후골절통, 부종, 어
혈, 관절염 등에 효과가 신비롭다. 특히 여성들의 산후풍, 산후골절통에는 찔레 뿌리로 술을 
담가 먹으면 놀랄 만큼 효험을 본다. 가을철이나 이른봄철에  찔레 뿌리를 캐내어 율무쌀로 
막걸리를 빚어 자기 전에 약간 취할 만큼씩 마신다. 
  찔레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찔레버섯은 어린이 기침, 경기, 간질에 최고의 묘약이며 항암효
과도 뛰어나다 찔레나무 뿌리에 붙어 땅속에서 자라므로 찾아내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찔레나무 버섯은 달여서 복용하면 흙 냄새가 조금 날 뿐 별 맛이 없는데 이를 복용하고  간
질을 고친 사례가 여럿 있다. 찔레버섯  10~15그램을 한 시간쯤 다령서 그  물을 하루 세번 
나누어 복용한다. 버섯 중에서 암 치료에 가장 탁월한 효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른봄
철에 올라오는 찔레 새순도 좋은 약이 된다. 연한 순을  껍질을 까서 머긍면 떫으면서도 들
쩍한 맛이 있어서 옛날 농촌 아이들한테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던 찔레순은 어린이의 성장발
육에 큰 도움이 된다. 찔레순을 흑설탕이나 꿀과 함께  발효시켜 복용하면 생장조절 호르몬
이 많이 들어 있어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효과가 큰 것은 물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변비,수
종,어혈 등이 없어진다. 찔레나무는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약효를 잊고 있는 놀라운 약
초이다.
  
    어혈풀고 타박상치료하는 생강나무
  가지를 꺽으면 생강과 비슷한 내음이 나는 나무가 있다. 생강처럼 톡 쏘지 않고 은은하면
서도 산뜻한 냄새가 나는 이 나무를 생강나무라고 한다. 생강나무는 이른봄철 꽃이 제일 먼
저 피는 나무의 하나다. 산수유꽃을 닮은 노란 꽃이 개나리꽃보다 화사하게 피어 봄을 독차
지한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딸린 낙엽떨기나무다. 생강나무라는 이름 말고도 개동백, 황
매목, 단향매, 새양나무, 아기나무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생강나무 씨앗으로는 기름을 짠다. 이 기름은  동백기름이라 해서 사대부집 귀부인들이나 
고관대작들을 상대하느 이름 난 기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최고급 머리기름으로 인기가  높았
다. 또 이 기름은 전기가 없던 시절 어둠을 밝히는 등불용 기름으로 중요한 몫을 했다. 
생강나무는 도가나 선가에서 귀하게 쓰는 약재다. 도가의 신당이나 사당에 차를 올릴 때 이 
나무의 잔가지를 달인 물을 사용하는데 그러면 신령님이 기뻐한다고 한다. 생강나무의 어린 
잎이 참새 혓바닥만큼 자랐을 때 따서 말렸다가 차로  마시기도 한다. 이것을 작설차라고도 
부르는데 차나무가 귀했던 북쪽지방의 사람들은 생강나무차를  즐겨 마셨다. 잎을 따말려서 
튀각도 만들어 먹고 나물로도 먹는데 독특한 향이 나름대로 풍미가 있다. 
생강나무는 타박상이나 어혈, 멍들고 삔 데 등에 신통한 효력이 있는 약나무다. 산속에서 실
족하여 허리나 발목을 삐었을 때 이 나무의 잔가지나 뿌리를 잘게 썰어 진하게 달여 마시고 
땀을 푹내면 통증이 없어지고 어혈도 풀린다. 
  산속에서 무술 수련을 하던 사람들이 실수로 허리나 발을 다치면 이 나무를 사용하여 치
료한다. 이 나무를 달인 것을 조금씩 늘 마시면 두통, 기침, 복통 등에 효과가  있다. 민간에
서는 이 나무를 기침약 또는  해열약으로 잎을 달여 먹는다. 생강나무는  아이를 낳고 나서 
몸조리를 잘못해서 생기는 산후풍에도 효험이 크다. 아이를 낳거나  유산을 하고 나서 온몸
에 찬바람이 들어오는 듯하고 식은 땀이 나고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시리고 아프며 찬물
에 손을 넣지 못하고 갈증이 심하게 나서  찬물을 많이 마시게 될 때에는 생강나무를 잘게 
썬 것 40~50그램을 물 반되에 넣고 진하게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먹고 나서  먹는
다. 일 주일쯤 복용하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생강나무 달인 약과 함께  메추리알을 
한번에 5개씩 하루 세 번 날것으로 먹으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메추리알은 영양이 풍부하
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뛰어나므로 생강나무와 함께 쓰면 치료 효과가 더욱 좋다. 
  생강나무의 씨앗도 약효가 좋다. 까맣게 익은 씨앗을 술에  담가 두었다가 마시면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술을  담글 때에는 생강나무 씨앗의  3~4배쯤 술을 붓고 
마개를 꼭 막은 다음 어둡고 서늘한 곳에 6개월쯤 두었다가 하루 3번 소주잔으로 한잔씩 마
신다. 생강나무는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황달에 생강나무와 머루덩굴, 찔레나무 뿌리를 
함께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생강나무는 맛이 약간 매우면서도 시다. 대개  하루 
10그램쯤을 물에 넣어 달여 먹는다. 
  생강나무는 비슷한 종류가 몇 가지 있다. 잎 뒷면에 털이 있는 털생강나무, 잎의 끝이  세 
개로 갈라지지 않고 둥글게 붙어 있느 둥근생강나무, 잎이  다섯 개로 갈라진 고로쇠생강나
무 등이 있다. 고로쇠생강나무는 전라북도 내장산에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생강
나무는 전통 한의학에서 외면하는 식물이다. 그러나 산속에서 다리를 삐거나 넘어져 다쳤을 
때 구급약으로 귀중하게 쓸 수 있는 나무이다. 생강이 들어오기  전에 이 나무 껍질과 잎을 
말려 가루 내어 양념이나 향료로 썼다고도 하니 이 나무는 여러 모로 우리 민중과 가까웠던 
나무이다.
  
    화상,설사 다스리는 오이풀
  잎을 뜯어서 코에 대어 보면 오이 또는 수박 내음이 물씬 나는 풀이 있다. 진짜 오이보다 
오이 냄새가 더 진하게 나는 이 풀이 바로 오이풀이다.  오이풀은 설사. 대장염, 출혈, 악창, 
화상 등에 중요하게 쓰는 민간약이다. 특히 지혈작용이 강하여 갖가지 출혈에 피를 멎게 하
는 데 많이 쓴다. 오이풀은 장미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양지 바른 산이나 들에  흔히 
자라는데 특히 높은 산 바위틈 험한 곳에 무리 지어 자란다. 오이풀은 꽃 모양이  독특하다. 
마치 젖꼭지처럼 생긴 자주색 꽃이  긴 꽃자루 끝에서 둥글게 뭉쳐서  핀다. 대개의 꽃들이 
아래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가지만 오이풀은 위에서부터 피는 것이 특징이다. 오이풀의 꽃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그 생김새가 독특하여 꽃꽂이 재료로 흔히 쓴다. 
 뿌리는 굵고 딱딱하며 줄기는 곧게 서고 털은 없다. 긴 잎자루끝에 작은 잎이 5~13장이 난
다. 잎 모양은 긴 타원 형으로 끝이 무디고 가장자리는 거친 톱니가 있다. 꽃은 7~10월에 피
어 8~11월에 씨앗이 익는다. 
  생약명으로는 지유, 적지유라고 하며 가을철에 뿌리를 캐어 잔뿌리를  떼어 내고 잘게 썰
어 말려서 약으로 쓴다. 오이풀은 화상에 최고의 명약이다. 오이즙을 화상에 바르면  신기한 
효과가 있듯 오이 내음이 나는 오이풀의 잎이나 뿌리 줄기를 짓찧어 붙이면 신통하다 싶을 
만큼 잘 낫는다. 오이 냄새가 나는 정유 성분에 화상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오이풀 뿌리, 금은화, 대황, 황경나무 껍질을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고 식용유에 풀
처럼 개어서 화상에 바르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상처에 고름이 고이면  상처 부위가 불룩 
튀어나오는데 이때는 약을 떼고 다시 바른다. 2~3일에 한번씩 갈아 붙인다. 대개 2도 화상은 
3~4일 만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낫는다. 3도 화상은 2~3일이면 딱지가 떨어지는데 
딱지 밑에 고인 고름을 잘 닦아 내고 오이풀 연고를 붙이면 새살이 돋아나 거의 흉터를  남
기지 않고 낫는다. 3도 화상으로  목숨이 위험하다 할지라도 오이풀  잎이나 뿌리를 생즙을 
내어 먹이면서 오이풀 연고를 붙이면 20일 이내에 깨끗하게 낫는다. 뼈조직까지 손상되었을 
때에는 오이풀 생즙을 계속 먹여서 먼저 화독을 풀고 오이풀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오이풀 잎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이 고루 들어 있으므로 나물로 먹으면 좋다. 
상큼한 오이향이 잎품이다. 봄철 새로 돋아난 부드러운 잎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생즙을 내
어 먹는다. 칼슘, 철, 구리, 아연  등의 미량 원소가 많이 들어 있다.  급, 만성 대장염, 설사 
등에는 오이풀 뿌리를 달여서 마시면 즉시  효과가 있다. 항균 작용이 있어 적리균,  대장균 
등을 죽이며 탄닌이나 비타민C등이 설사를 방지한다. 오이풀의 새싹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 
3~8그램을 물 1되(1.8리터)에 넣고 달여서 수시로 마셔도 같은  효과가 있다. 만성 장염으로 
인한 설사 또는 갑자기 배가 아플 때 등에 신기하게 잘 듣느다. 
  오이풀은 피를 멎게 하는 작용이  있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데, 자궁출혈, 월경과다, 
장출혈 등에도 쓴다. 20~35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시면 곧 피가 멎는다. 손이나 발에 생긴 습
진에는 오이풀 뿌리, 줄기 등을 깨끗이 씻어 솥에 넣고 약한 불로 천천히 달여 농축시킨 것
을 하루에 5~6번씩 바라주면 잘 낫는다. 오이풀은 피를 맑게 하고 피나는 것을 멈추며 설사
를 멎게 하고 토하는 것을 멈추게 하며 새살을 잘 나오게 하는 등의 약리작용이 있다. 오이
풀은 아무 데나 흔하다. 사농이풀, 가는잎오이풀, 큰오이풀 등  비슷한 식물이 여러 가지 어
떤 것이나 같은 효과가 있다.
  
    위암, 불임, 비만 치료효과 큰 흰봉숭아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김형준이 지은 시에 
홍난파가 곡을 브ㅌ여 일제시대에  민족의 울분을 달래  주던 노래이다. 이  노래에 나오는 
‘울밑에 선 봉선화’가 놀라운 효과를 지닌 약초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봉숭아는 예부
터 못된 귀신이나 뱀을 쫓아  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우리 선조들은  집의 울타리 밑이나 
장독대 옆, 밭 둘레에 봉숭아를 심으면 질병이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뱀이 집 안으로 들
어오지 않는 것으로 믿어 왔다. 실제로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봉숭아를 
심으면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봉숭아를 금사화라고도 부른다.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못된  귀신
이나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것이 이 민속의  본디 뜻이었다. 봉숭아는 단단한 
것을 물렁물렁하게 하는 데 불가사의한 효력을 발휘하는 토종약초이다. 봉숭아 중에서도 흰
꽃이 피는 토종 흰봉숭아는 요통, 불임증,  적취(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  어
혈, 신경통, 신장결석, 요도결석, 물고기  중독, 변비 등의 갖가지 질병에  놀란 만큼 신비한 
효력을 나타낸다. 봉숭아 씨는 딱딱한 것을  연하게 하는 작용이 강하다.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마시면  가시가 녹아 없어진다. 생선이나 고
기를 삶을 때 흰봉숭아 씨를 몇 개 넣고 삶으면  뼈가 물렁물렁해진다. 난산으로 고생할 때
에도 씨앗 몇 개를 달여 마시면 골반뼈가 연해져서 쉽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된다. 봉숭아
를 투골초라고도 하는데 이는 약효가 뼛속까지 침투한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봉숭아는 동남아시아가 원사지인 한해살이풀이다. 봉선화, 금봉화, 봉사, 지갑화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봉선화란 이름은 꽃의 생김새가 머리와 날개를  펴고 펄떡이는 봉솽새를 닮았
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봉숭아 씨앗을 급성자라고 하는데 약성이 급하여 즉시 효력이 나
타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토종 흰봉숭아는 갖가지 문명 병들 곧 비만증,  과음과식으로 
생긴 병, 두통, 공해독으로 인한 병, 체한 데, 종기, 소화기 계통의 암,  어혈, 신경통, 여성의 
월경불순, 대하, 불임증, 신장결석, 요도결석 등에 효과가 크다. 
  물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나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을 때, 생선가시가 살 속
에 깊이 박혔을 때에는 봉숭아  씨앗을 가루내어 마시면 곧 낫는다.  가시가 살갗에 박혔을 
때에는 씨앗을 가루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 씨앗을 술에 담가 두었다가  그 술을 먹거나 
바르면 효과가 더 좋다. 봉숭아 씨앗이나 줄기 달인 물을 마실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절대로 
이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봉숭아 가루나  줄기 달인 물이 이빨에 닿으
면 이빨이 물렁해져 빠져 버릴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빨대를  이용하여 목 안으로 바로 삼
키는 게 좋다.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에 생긴 암에는 봉숭아 씨앗 30~60그램을 물 한 대접
에 넣고 달여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마신다.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을 때와 냉증으로 인
한 불임증에는 봉숭아 줄기와 뿌리 말린  것 40그램쯤을 달여서 한번에 맥주잔으로  한잔씩 
하루 세 번 빨대를 사용하여 이빨에 닿지 않게  마신다. 대개 10~15일이면 딱딱한 덩어리나 
냉증이 풀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심한 요통이나 신경통, 어혈에도 봉숭아 씨앗이나 잎을 
30~40그램을 달여서 하루 세 번 마신다. 대개 줄기를  달여 하루 세 번, 한 달 쯤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특히 심한 요통이 있는 불임여성은 봉숭아 줄기와  잎 달인 물을 20일쯤 마시
면 요통도 없어지고 임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신장결석이나 요도결석으로 통증이 심할 때에는 씨앗과 꽃을 술에 담가 두었다가  소주잔
으로 한잔씩 마시면 두 시간쯤 뒤에 통증이 사라진다. 결석의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20일
이면 결석이 녹아서 뜨물처럼 되어 오줌에 섞여 나온다. 봉숭아 줄기, 잎, 뿌리, 꽃  등도 모
두 씨앗과 같은 효과가 있다. 봉숭아에는 붉은  꽃이 피는 것과 노란 꽃이 피는 것,  자주색 
꽃이 피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반드시 흰 꽃이 피는 토종 봉숭아만이 갖가지  난치병
에 신효한 효력이 있다. 그러나 흰 꽃이 피는 봉숭아는 거의 멸종되어 찾아 보기 어렵다.
  
    소화 돕고 어혈.염증 푸는 옻나무
  사람은 자연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이 만능의 신으로 믿는 과학은 자연에 대해 완전한 지
식을 줄 수 없다. 과학은 불완전하고 부분적인 지식의 한 조각을 줄 수 있을 뿐이다. 길가에 
흔한 풀하나에 대해서 완전한 지식이 밝혀진 적이 있는가.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옻
을 칠의 원료나, 독이 있어 가까이 가면 안 되는 약나무로만 알아 왔지 암이나 갖가지 난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나무로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다. 
  그러나 옻나무만큼 갖가지 난치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약나무를 찾아 보기  어렵
다. 옻은 제일 우수한 방부제이며 살충제이다. 그러므로 인체의 세포를 보존하여 상하지  않
게 하고 갖가지 질병을 다스린다. 옻은 소화를 돕고 어혈과 염증을 풀어 주며 피를 맑게 하
고 균을 죽인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간병, 
늑막염, 골수염, 갖가지 암 등에 두루 약으로 쓸 수 있다. 
   옻은 먼저 뱃속의 적병에 효과가 탁월하다. 적병이란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암이 되기 전 단계에 있는 어혈이나  염증이 뭉친 것이다. 적병에는 마
른 옻 껍질 5근, 맥아 볶은  것 각3근, 공사인 볶은 것, 백출,  금은화, 산사육, 인삼 각 2근, 
계내금 볶은 것 1근, 원감초, 건강 각 반근, 경포부자  5냥과 함께 누런 토종개 한마리와 한
데 넣고 오래 달인 뒤에 엿기름을 넣어  조청을 만들어 두고 작은 숟가락으로 하나씩 먹는
다. 이 약조청은 갖가지 속의 냉증이나 체한 데 등에도 효과가 크다. 
  위의 여러 가지 약재들을 구하기  어려우면 옻과 개만으로도 훌륭한 약을  만들 수 있다. 
옻 1근을 내장을 발라 낸 누렁개 한마리와 함께 오래 달인 다음 거기에 엿기름을 넣어 조청
을 만들어 두고 수시로 찻숟갈로 하나씩 먹는다.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초기위암, 냉증 등
에 효과가 탁월하다. 옻의 독성을 개고기가 중화하므로 옻을 타는 사람이 먹어도 옻이 오르
지 않는다. 늑막염이나 골수염, 관절염, 치료에도 옻을 쓴다. 털과 똥을 빼낸 오리한  마리를 
삶아서 식힌 후 기름을 걷어 내고 금은화 1근  반, 마른 옻 껍질 1근, 지네3백 마리를  넣고 
오래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약물이 1되쯤 되게 졸여서 조금씩  자주 먹는다. 5마리 
이상 먹어야 완치가 가능하다. 
  옻 껍질을 약으로 쓰려면 50년 넘게 자란 굵은 나무의 껍질을 써야 효과가 뛰어나고 어린 
나무는 약효가 약하다. 암을 치료하는 데는 백 년 넘게 자란 옻나무라야만 효과가 신통하다. 
강원도의 삼척이나 정선군 쪽에 수백 년 씩 된 야생 옻나무를 사넹서 더러 발견할 수가  있
다. 옻은 가장 좋은 약인 동시에 그  독도 무섭다. 옻에 약한 사람이 함부로 먹거나  손대면 
심하게 옻이 올라 죽을 수도 있다. 옻독을 중화하기 위해 닭, 오리, 개, 염소와  함께 달이는 
것이다. 옻독을 중화하는 데는 개뼈가 으뜸이다. 개뼈를 옻에 갖다 대면 옻이 즉시 녹아  버
릴 만큼 옻독을 중화하는 효과가 빠르다. 옻을 먹다가 옻이  오르면 백반을 진하게 물에 풀
어 바르면서 먹는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옻을 먹고 나서 혈관 주사를 맞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죽게 된다. 
  노루, 사슴, 사향노루, 같은 야생동물은 대개 옻순을 잘 먹는다. 옻나무가 많은 곳에서  사
는 노루를 쫓아내도 돌아와서 옻나무 주변에 산다. 여름에는 옻순을 먹고 겨울에는 옻 껍질
을 벗겨 먹는다. 염소도 방목하면 옻순을 가장 좋아한다. 이처럼 옻순을 많이 먹고 자란  동
물은 몸 안에 매우 뛰어난 약성을 지니게 된다. 옻의 약성만 몸 안에 남고 독성은 중화하여 
없어지기 때문이다. 옻순을 많이 먹고 자란 노루의 간은 노인의  눈을 밝게 하는 영약이 되
고, 옻순을 많이 먹고 자란 사슴의 녹용은  그 약성이 뛰어나게 높다. 그러므로 사슴,  염소, 
토끼 등을 사육할 때 옻순을  자주 먹이면 난치병을 고치는 뛰어난  약동물이 되는 것이다. 
옻 껍질로 질병을 고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만성위염, 위궤양, 뱃속의 덩어리가 생긴 데 등에는 닭 한마리의 내장을 꺼낸 다음 그  속
에 옻나무 껍질을 가득 채워 넣어 삶아서 그 물과 고기를 먹는다.  한 마리를 이틀 동안 먹
는다. 한번 먹어서 효과가 없으면 서너 번 더 해서  먹는다. 혈액형이 O형인 소양체질의 사
람은 옻이 심하게 오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옻이 심하게 오르면 띠 뿌리 달인 물을 마
시고 또 그 물로 씻는다.
  담낭결석이나 신장, 바오강결석에는 앞의 방법대로 옻닭을  만들어 먹거나 날달걀에 구멍
을 조금 내어 생옻을 조금 넣어 마신다. 하루 3~5번씩 먹는다. 또는 달걀 10개를 까서  그릇
에 담은 다음 거기에 옻진을 약간 넣고 끓여서 그것을 하루 동안에 다 먹는다. 극심한 통증
이 멎고 결석도 차츰 녹아 없어진다. 
 늑막염. 간경화증으로 인해 복수가 찰 때 등에도 옻닭을 만들어 먹는다. 대개 서너 마리 만
들어 먹으면 낫는다. 
  
    옥같은 살결 가꾸는 줄
  줄은 강가에 살던사람에게 친근한 풀이다. 강옆이나 연못, 방죽 같은 데에 무리를 지어 흔
히 자란다. 잎은 갈대를 닮았는데 갈대보다 훨씬 넓고 키도 갈대보다 크다. 벼과에 딸린  여
러해살이풀로 키는 1~2미터쯤 자라고 진흙 속에 굵고 짧은 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란다. 
잎은 길이 50센티미터에서 1미터, 넓이는 2~3센티미터쯤이며  아래쪽이 둥글고 끝은 뾰족하
다. 꽃은 8~9월에 30~50센티미터 되는  꽃이 싹이 올라와서 연한 황록색  꽃이 피어 10월에 
길이 2센티미터쯤 되고 길쭉하게 생긴 열매가 익는다. 
  줄 열매는 옛날에 구황식품으로 흔히  먹었다. 서양에서는 줄풀의 열매를 와일드  라이스, 
곧 야생쌀이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고미, 또는 교백자, 고실등으로 부른다. 줄은 유기질이 매
우 풍부한 강바닥의 진흙탕 속에서 자라므로 뿌리 틈에는 조개, 미꾸라지, 메기,  가물치, 거
머리, 뱀, 개구리 같은 생물들이 많이 산다. 줄은 잎이 날카로워 살갗에 스치면 상처가 생긴
다. 옛날 줄풀 사이에서 웃통을  벗고 조개를 잡던 사람들의 팔이나  몸통에는 흔히 줄풀에 
긁힌 상처가 있었다. 줄은 불가사의한 효력을 지닌 약초이다. 잎과 뿌리를 그늘에  말렸다가 
차로 끓여 마시면 거의 만벙통치약이라 할 만큼 여러  질병에 효과가 있다. 당뇨병, 고혈압, 
중풍, 심장병, 변비, 비만, 동맥경화 등 온갖 질병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몸 안에 있는 온
갖 독을 푼다. 특히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 
  줄의 열매는 가을철에 따서 겉껍질을 벗겨 내고 햇볕에 말려  먹는다. 쌀 대신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 녹말, 당분, 그리고 갖가지  미량 원소들이 많이 들어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열을 내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위와  장을 고르게 하여 설사와 변비를 없애고 허약한 
체질을 튼튼하게 바꾸어 주는 효과가 있다. 줄 열매를 오래 먹으면 당뇨병을 고칠 수  있다. 
줄의 잎과 뿌리, 줄기에는 단백질과 정유,회분, 그리고 미량 원소가 많이 들어 있다. 줄을 끓
인 물에 목욕을 하면 섭씨 180도에서도 죽지 않는 특이한 미생물이 생긴다. 이 미생물은 줄
을 달인 물에 사람의 체액이 닿았을 때만 생긴다고 한다.  이 미생물의 작용으로 줄을 끓인 
물은 상온에서 3~4개월을 두어도 상하거나 변질되지 않으며 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 깊숙
히 숨어 있는 온갖 병균과 노폐물, 독소들이 몸 밖으로 빠져 나와 몸이 날아갈 듯이 가뿐하
게 될 뿐만 아니라 살결이 옥 같이  고와지고 습진, 옴, 종기 따위의 온갖 피부병들이  낫는
다.
  줄은 최고의 해독제이기도 하다. 농약 중독증이나 식중독, 술중독, 화학약품 중독 같은 갖
가지 중독에 줄 뿌리르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달여서 마시면 신기하다 싶을 만큼 효과를 본
다. 화상이나 동상에는 달인 물로 씻는다. 줄은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 효력이 크다. 
줄잎이나 줄잎이나 뿌리를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차로 늘 끓여 마시면 노화를 막고 젊음
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질이 튼튼해지면서 여간해서는  여간해서는 병에 걸리지 않
게 되고 병에 걸리더라도 쉽게 낫게 된다. 
  줄은 성질이 찬 편이므로 소양체질에  좋고 소음이나 태음체질에는 좋지  않다. 소음이나 
태음체질인 사람은 꿀을 더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중독에는 줄  뿌리 신선한 것 
35~70그램을 생즙에 내어 마시거나 달여서 마신다. 술을 오래 마셔서 간이 나빠졌을 때에도 
효과가 좋다. 줄 뿌리 달인 물을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잘 취하지 않고 또 술에 취한 사
람한테 줄 뿌리 생즙이나 달인 물을 마시게 하면 곧 깨어난다.
  
    자궁염에 효험있는 접시꽃
  접시꽃은 아욱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이 원산지며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에 흔
히 심는다. 키는 2미터 넘게 자라고 잎은  넓은 심장 꼴로 6~7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6월에 
무궁화를 닮은 크고 납작한 꽃이  핀다. 꽃 빛깔은 붉은빛, 흰빛,  자줏빛 등이 있는데 대개 
흰 꽃이 피는 것을 약으로 쓴다. 접시꽃 싹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봄철에 어린순을 데쳐서 
무쳐 먹거나 튀겨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맛이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고  옛 책에 적혀 
있다.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며, 개고기와  함께 먹으면 몸에 병이 생겨 영영 낫지  않
고,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얼굴색이 나빠진다고 하였다. 
  접시꽃 줄기껍질은 매우 질기므로 삼과 마찬가지로 길쌈을 하거나  노끈을 만들 수 있다. 
접시꽃은 꽃, 잎, 뿌리를 모두 약으로 쓴다. 옛 책에는  접시꽃은 맛이 짜고 성질은 차며 독
이 없으며 열을 내리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심기부족을  다스린다고 적혔다. 옛 책에 적
힌 접시꽃의 약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접시꽃 싹은 삶아 먹으면 결석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독을  풀고 설사를 멎게 한다. 뿌
리와 줄기는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농혈을  제거한다. 접시꽃 싹을 나물로 먹
으면 임질을 다스리고 속을 타는 것을 부드럽게 하며 해산을 쉽게 한다.”접시꽃 싹을 짓찧
어 불에 덴 상처에 붙이면 잘 낫는다. 접시꽃 씨앗은 임질과 낙태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으
며 주종과 모든 옹, 종기, 창을  치료한다. 접시꽃의 뿌리는 대하증을 치료한다.  자궁염으로 
고름 섞인 피가 나오는 것과 자궁 속의 좋지 않은 것을 없애는  데 효험이 크다. 붉은 꽃이 
피는 것은 적대하를 다스리고 흰 꽃이 피는 것은 백대하를 다스린다. 
 접시꽃 뿌리는 여성의 냉증, 대하, 자궁출혈 등 갖가지 부인질병에 효력이 크다. 접시꽃 뿌
리 적당한 양을 수시로 달여서 복용한다. 민간에서 접시꽃을 질병 치료에 활용한 보기를 소
개한다. 
  임질-접시꽃 뿌리를 깨끗이 씻어 짓찧어서 물에 달여 마시면 잘 낫는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접시꽃 줄기를 말려 가루  내어 술과 함께 한 숟갈씩 하루 3번 
먹는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상당히 효과가 좋다. 
  급성임질-접시꽃 뿌리 5~10그램, 질경이 씨 5그램을 물로 달여서 날마다 마신다. 
 종기로 통증이 심할 때-뿌리의 검은 껍질을 벗겨 내고  짓찧어서 붙인다. 통증이 없어지면
서 잘 낫는다. 
  부인의 대하로 배가 몹시 아플 때-접시꽃 35~40그램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빈 속에 
5~10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이때 반드시 흰 꽃을 쓴다. 
 대소변이 잘 안 나올 때-접시꽃 씨를 가루 내어 진하게 달여서 마신다. 
 방광결석-씨를 볶아서 가루 내어 밥먹기 전에 따뜻한 술과 함께 먹는다. 
 접시꽃은 갖가지 부인병에 효과가 있으나 몸이 찬 여성들한테는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혈액형이 O형이나 AB형인 양성체질에는 좋고 B형이나 A형한테는 도리어 해로 올 수도 있
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음약으로 이름높은 전나무
  전나무는 쪽 곧은 줄기와 우산을 펼친 듯이 뻗은 가지의 자태가 매우 웅장하고 아름다운 
나무다. 소나무와 잣나무 곁에서 자란다고 하여  측백이라고 부르기도 한는데 측백나무과에 
딸린 나무인 향나무처럼 잎이 부드러운 측백나무와 혼동하기 쉽다. 전나무는 소나무과에 딸
린 나무이며 잎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살을 찌른다. 전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웅장하여  옛
날 사대부집 문 앞에 햇볕을 가리는 차일로 널리 심었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
기가 있다. 
  가야산해인사에는 두 아름이 넘는 전나무가 있는데 신라 때의 큰 학자 최최원이 짚고 다
니던 지팡이에서 움이 터서 자란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전나무는 수형이 매우 웅장하여 키 
40미터, 지름2미터까지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송백류 중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나
무다. 오대산 월정사 들머리와 광릉 임업시험장에는 5백 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장관을 이루
고 있다. 전나무 잎은 옛 선가의 수행자들이 늘 먹어서 보기, 보음, 경신을 도왔다고 하는데 
특히 여성들의 보음약으로 이름 나 있다. 여성의 자궁출혈, 냉, 대하, 이질, 설사,  몸이 습하
고 냉하여 생긴 일체의 병을 치료하는 데에 전나무 잎을  쓴다. 대부분의 나무는 햇볕을 향
해 가지를 뻗지만 전나무는 그 가지를 그늘을 향해 뻗으므로 ‘음수’라고 한다. 음수인 까
닭에 음을 보하는 성질이 있어 여성의 온갖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무병
장수하게 된다고 한다. 전나무고를 만들어 두고 수시로 복용하면  여성들의 건강에 큰 보탬
이 된다. 전나무고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나무 잎은 양력9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채취한다. 해발  1천 미터쯤의 공해가 
적은 고지에서 채취하여 잎이 마르지  전에 약으로 쓴다. 묘지 주면에서  자란 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30리터가 넘게 들어가는 가마솥에 채취한 전나무 잎을 가득 담고 여기에 당귀, 천궁, 생강 
3백 그램씩과 소주 20리터를 붓고 센불로 1시간, 중간 불로 1시간, 약한 불로 10시간쯤 끓이
면 솥 안의 소주가 4~6리터쯤으로 줄어든다. 
 4~6리터쯤으로 줄어든 소주를 미세한 체로 걸러 내어 찌꺼기는 버리고 오지그릇에 담아 약
한 불로 10시간쯤 끓이면 솥 안의 소주 4~6리터쯤으로 줄어든다. 
 4~6리터쯤으로 줄어든 소주를 미세한 체로 걸러 내어 찌꺼기는 버리고 오지그릇에 담아 약
한 불로 고가 될 때까지 졸인다.
 다 졸이면 0.7~1홉 정도의 전나무고가 나오는데 이를 식혀서 두고 한번에 찻숟갈로 하나씩 
물에 타서 수시로 복용한다. 전나무고 한홉으로 2~3개월 복용할  수 있으며 오래 두어도 상
하지 않는다. 
  전나무고를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겨울에도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으며, 폐와 
다리가 튼튼해진다. 류머티스 관절염, 요통 요도여, 폐결핵,  위염, 위궤양 등의 갖가지 염증
질환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전나무의 진도  약으로 쓴다. 전나무 진은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리는 것을 긁어 모아서 쓰는데 부스럼, 상처, 종기, 종창 등 피부에 생기는 온갖 부스
럼과 상처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크다. 폐결핵에는 전나무 진을 먹기도 하며 고약의 원료로
도 쓴다. 전나무의 어린 가지와 잎은 욕탕 재료로 더러 쓴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감기  치
료에 전나무 잎을 황토방에 10센티미터쯤의 두께로 깔고 불을 때어 그 위에 누워서 땀을 내
면 만성 간장질환, 중풍 등에 효과를 볼  수 있고 몸 안에 있는 온갖  독소가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 나온다.
  
    어머니에게 좋은 익모초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한 가난한 어머니와 아들이 살았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 
나서 몸조리를 잘못하여 늘 몸이 쑤시고 저리고 아파고생을 했다. 어머니의 병은 아들이 열 
살이 넘도록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해졌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은 아픈 몸으로 힘들게 일을  
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어머니, 의원에게 진맥을  한번 받아 보세요,” 
“오늘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돈이 있어 의원한테 가겠느냐? 네가 빨리 커서 내 병을 
고쳐 다오.”아들은 근처에 사는 약초 캐는 노인을 찾아가서 어머니의 병을 잘 설명하고 약
을 지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이 지어 온 약을 달여 먹으니 신기하게도 몸이 가벼워지고 날아갈 것 같았
다. 그러나 그것도 며칠뿐이었다. 아들은  다시 약초꾼 노인을 찾아갔다.  “그 약을 먹으니 
며칠 동안은 나은 것 같더니 다시 아프시다고 합니다. 완전히  낫게 할 수는 없겠습니까?”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돈이 좀 있어야지.”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 “쌀 다섯 가마와 
은돈 열 냥은 있어야 해. 워낙 비싼 약이니까.”아들은 노인의 말을 듣고 궁리 끝에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 냈다. 이튿날 아들은 약초 캐는 노인을 집으로 모시고 와서 말했다. “제  어
머니 병만 고쳐 주신다면 그 까짓 쌀과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걱
정할 것 없어. 내가 반드시 낫게 해 주지.” 약초  캐는 노인은 몹시 기뻐하며 돌아갔다. 아
들은 몰래 노인의 뒤를 따라가서 노인의 집 앞에 있는 큰 나무 위로 올라가 거기서 밤을 새
우면서 노인의 행동을 살폈다. 
    벽이 오자 노인은 호미와 망태기를 챙겨 들고 문을 나왔다. 아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조
심조심 노인의 뒤를 밟았다. 노인은  의심이 많았던지 혹 누가 뒤따라  오지 않는지 뒤돌아 
보며 걸어갔다. 그러다가 제방 쪽으로 가더니 갑자기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캐기 시작했
다. 노인은 약초 몇 포기를 캐서 잎은  모두 훑어 강에 버리고 돌아 갔다. 아들은  제방으로 
가서 잘 살펴보았지만 노인이 캐던 풀이 어느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들은 노인이 약초 
잎을 강에 버린 것을 기억하고 강물에 뛰어들었다. 물 위를 자세히 살피니 마침 떠내려가지 
않은 약초 잎 몇 개가 바위에 걸려  맴돌고 있었다. “야, 찾았다.!” 아들은 몹시 기뻐하며 
그 약초 잎처럼 생긴 풀을 보이는 대로 캐서 집으로 가져갔다. 한참 뒤에 약초꾼 노인이 약
봉지를 들고 왔다. “이것이 이틀치 약이다.  모레 다시 오겠다.” “고맙습니다.”  아들은 
노인이 돌아간 뒤 약봉지를 풀어 보았다. 그러나 잘게 썰어 놓아서 본래 모양을 알 수가 없
었다. 아들은 자기가 캐어 온 약초와 노인이 가져 온 것을 견주어 보았지만 같은 것인지 다
른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 에라 모르겠다. 독초는 아닐 테니 내가 캐온 것을 먼저 달
여 드리자.” 아들은 노인이 갖고 온 약은 두고 자기가 캐온 것을 달여 어머니께 드렸다. 그
랬더니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몸이 좋아졌다. “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의 병을 고쳐  드리
기 위해서 무슨 일 이건 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희 형편으로는 돈을 구할  방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틀 전에 주신 약도 먹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갖고 오신 약값은 드
릴 테니 내일부터는 오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그러나 네 
어머니는 약을 계속 먹지 않으면 다가오는 추석까지도 살기  어려울 꺼야.”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노인은 실망하여 두 첩분 약값만 받아 돌아갔다. 아들은 날마다 제방에 
가서 약초를 캐어 어머니께 정성껏 달여 드렸다. 과연 그  약초는 산후풍에 효험이 있어 보
름쯤 지나니 어머니의 병이 완전히 나았다. 그러나 아들은 그 약초의 이름을 몰랐으므로 어
머니를 도운 약초라 하여 익모초라고  이름 지었다. 그 뒤로 익모초는  산후 몸조리 약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옛날, 바다 밑에 있는 대고산 아래  수랑이라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수랑은 
나이가 차서 시집을 가서 아이를 가졌다. 어느 날 수랑이  집에서 물레로 실을 잣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노루 한마리가 사냥꾼의 화살에 맞았는지 피를 흘리며 들어 왔다. 노루는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살려 달라는 듯 애처로운 소리를 냈다. 수랑은 노루가 불쌍하여 노루
를 손짓으로 불러 앉아 있던 걸상밑에 감추고  걸상을 천으로 덮어씌운 다음 그 위에 앉아 
물레질을 계속했다. 조금 뒤에  화살을 들고 화살통을 맨  사냥꾼이 수랑에게 와서 물었다. 
“부인, 상처 입은 노루를 보지 못했습니까?” “좀전에  이쪽에서 와서 동쪽으로 달아났습
니다.” 수랑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냥꾼은 동쪽으로 말을 타고  달려 갔다. 조금 뒤에 수
랑은 노루를 나오게 하여 손으로 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서쪽으로 달아나거라.”노
루는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쪽으로 도망쳤다. 
  며칠 뒤 수랑은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지독한 난산이었다. 산파도 속수무책이었고 남편이 
약을 지어 와 먹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랑의 시어머니는 천지신명께 아이를  잘 낳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러나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어 수랑은 곧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바로 그때 문앞에서 소리가 들렸다. 수랑이 눈을 뜨고 보니 먼저번에 살려 
준 그 노루가 입에 풀을 물고 서 있었다. 노루는 눈물을 글썽이며 수랑에게 고개를 숙여 인
사를 했다. 
  “그래, 너로구나. 약초를 갖고 나를 도와주러 온 거지? 여보,  노루 입에 있는 약초를 끓
여서 주세요.” 노루는 남편에게 약초를 건네 주고는 대고산으로 사라졌다. 남편은 급히  약
초를 달여 부인에게 먹였다. 약초를  복용하자 곧 통증이 덜해지고 얼마  안 가서 순조롭게 
아이를 출산했다. 집안 식구들은 몹시 기뻐하였다. 남편은 대모산에 가서 노루가 물고  있던 
약초를 캐서 밭에서 재배하여 부인의 병은 물론 많은 여성들의  병을 고쳤다. 그 뒤로 사람
들은 이 풀을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 하여 익모초라 불렀다. 
  익모초는 높이 1미터쯤 자라느느 두해살이풀이다. 첫해에는 심장모양의 잎이 뿌리에 붙어
서 나고 이듬해에는 줄기가 나서 자란다. 줄기에 나는 잎은 깃처럼 깊게 갈라져 마주  난다. 
여름철에 가지끝에 분홍빛을 띤 보랏빛 꽃이 돌려붙기로 핀다.  열매는 가을에 까맣게 익는
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길섶, 들, 풀밭, 산기슭에서 자란다. 암눈비앗, 또는  충위라고도 하며 
씨앗을 충위자라고 한다. 꽃 피기 전인 5~6월에 줄기를 베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여
성들의 여러 병에 매우 좋은 약으로 이름 높은데, 특히  산전 산후에 부인들의 보약으로 널
리 쓴다.
  자궁 수축작용, 지혈작용, 혈압 낮춤작용, 강심작용, 이뇨작용, 항암작용 등의 다양한 약리
작용이 있어서 웬만한 질병에는 거의 다 쓸 수 있다. 고혈압, 협심증, 심근염,  신경쇠약에도 
좋고, 부인들의 월경과다, 산후출혈, 생리통, 생리불순, 산후에  배가 아플 때 산전산후의 허
약증 등에 널리 쓴다. 익모초는 여성의 생리를 조절하는 데 매우 좋은 약이다. 익모초는  항
암작용도 상당하여 암 치료에도 쓴다.  실험에서 흰생쥐의 암을 78퍼센트  억제하느 것으로 
나타났으며, 익모초를 달인 물은 높은 항암작용을 하면서도 몸을  보하는 작용이 있어서 체
력을 세게 하고 몸무게를 늘게 한다. 
  유방암에는 익모초를 진하게 달여서 자주 씻고 자궁암이나 위암에는 익모초  15~20그램을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익모초는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여자들이 아랫배가 
찬 것을 고치는 데에도 좋은 약이 된다. 여성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는 익모초 조청을 만
들어 먹으면 좋다. 익모초를 푹 끓여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다시 걸쭉하게 될 때까지 졸이면 
익모초 조총이 된다. 이것을 하루 세 번 한 두 찻숟갈씩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익모초를 
그냥 15~20그램쯤 달여서 그 물을 복용해도 좋다. 15~2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알약으로 만들 때에는 익모초 조청에 익
모초를 가루 내어 섞거나 익모초 가루에 꿀을 내어 반죽한다. 오동나무 씨만하게 알약을 만
들어 한번에 40~50개씩 하루 세 번 따뜻한 물로 먹는다. 
  몸이 허약하고 임신이 잘 안 될  때에는 익모초 30~60그램에 대추 15그램을 넣고  끓여서 
차처럼 마신다. 오래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생리통이 심할 때에는 익모초  30~6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물이 3분지 1일 될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그 물로 닭을 삶아 고기와 국물
을 다 먹는다. 닭 대신 오리를 써도 좋다. 익모초 씨앗도 약으로 쓰낟. 오래 먹으면 눈이 밝
아진다고 하는데 익모초 씨앗, 택사, 황련, 구기자  탱자 열매, 맨드라미 씨 등을 함께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오동나무 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먹는다. 익모초를  약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생리불순, 냉증으로 인한 불임증-익모초 30~5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3분지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을 수시로 마신다. 
 고혈압, 동맥경화-익모초 15~30그램을 달여서 차대신 수시로 마신다. 
  무더위로 인해 토하고 설사하여 열이 날 때-익모초를  짓찧어 즙을 내어 한번에 한두 숟
갈씩 자주 복용한다. 
손발이 차고 생리가 고르지 않을 때-익모초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보드랍게 가루
로 만든 다음 이것을 한번에 5~10그램씩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다. 
또는 익모초를 엿처럼 달여서 먹어도 좋다. 
 밥맛이 없고 몸이 여위는데- 익모초 생즙을 내어 한번에 한두 숟갈씩 하루 2~3번 먹는다.
  
    귀신 들린 병 고치는 화살나무
  화살나무는 노박 덩굴과에 딸린 잎지는 떨기 나무이다. 키는 3미터쯤 자라고 가지는 사방
으로 퍼지며 잔가지에 코르크질의 날개가 붙어 있다.  참빗나무, 홋잎나무라고도 부른다. 잎
은 마디마다 2장이 마주 붙으며 잎 모양은 달걀 꼴로  양끝이 뾰족하다. 잎의 길이는 3~5센
티미터이고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은 잿빛을  띤 녹색이다. 5월에 연한 녹
색의 꽃이 피어 가을에 둥글납작한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줄기에 붙어 있는 날개의 생김새가 특이하며 귀전우, 곧 귀신을 쏘는 화살, 또는 신전목이
라고 부른다. 화살나무와 닮은 것으로  참빗살나무, 회잎나무, 등이 있는데  다 같은 용도로 
약에 쓴다. 화살나무는 민간에서 위암, 식도암 등 갖가지 암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널리  알
려진 식물이다. 화살나무를 달여서 오래 복용하고 암이 나았다거나 좋아졌다는 사례가 더러 
있으므로 항암작용이 상당히 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항암작용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
은 없다. 화살나무는 산속에서 정신수련이나 도가의식을 하는 사람들이 비밀 의술의 도구로 
많이 활용한다. 정신적 능력이 높은 사람이 이 나무를 활용하면 귀신 들린 병, 놀라서  생긴 
병, 단전호흡을 잘못해서 생긴 상기증, 원인을 알 수 없는 중병 등을 고친다고 한다. 화살나
무는 귀신이 무서워하는 나무이므로 귀신을 내쫓는 데 쓴다.  귀신을 내쫓는 의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날개가 뚜렷하게 붙은 화살나무 가지로 화살을 만든다. 그 다음에는 달걀 껍질을 한
족만 깨뜨려 흰자위를 꺼내고 노른자위만을 남겨 둔 다음 매월 음력 초하루, 이틀, 사흘 3일 
동안에 쥐 한마리를 잡아서 간을 꺼내어 달걀 노른자와 섞는다. 
 이 달걀 노른자 속에 솜을 가득 넣고 자시에 맑은 물 한 그릇을 떠 놓고 달걀을 올린 다음 
‘이 화살은 신력으로 뭉쳐서 필요할 때 쓰도록 도우소서’라고 기도한 뒤에 화살 끝에 솜
을 뭉툭하게 씌운다. 
  이튿날 자시에 다시 정화수를 상 위에 차려 놓고 화살을 올려 놓은 다음 ‘신의 도움으로 
신궁전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화살을 사용할 때  제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한다. 이런 의식을 마친 화살은 언제든지 환자를 위해 쓸 수 있다. 
 환자가 있으면 환자를 의자에 앉혀 놓고 3미터쯤 앞에서 화살을 당겨 환자의 가슴에 대고 
쏜다. “사악한 요마는 물러가라, 신궁전으로 사악한 요마를 박살내리라.”라고 외치면서 쏜
다. 
계란이 부서지는 동시에 환자는 정신이 번쩍 든다. 1~3번쯤  하고 끝낸 다음 화살나무를 달
여 마시게 하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이 방법으로 귀신 들린 사람,  단전호흡을 하다 잘못된 사람을 고친  일이 만하ㄷ고 하니 
미신 같은 얘기라 하여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 된다. 화살나무는 한방이나 민간에서 산후 피
멎이 약, 정신불안, 여성의 자궁출혈,  대하, 어혈을 없애는 약으로 쓴다.  열매를 오래 달여 
고약을 만들어 피부병 치료에 쓰기도  했다. 화살나무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시름시름 아픈 
병, 단전호흡을 잘못하여 기가 위로 치밀어 올라 생긴 병,  귀신 들린 병, 크게 놀라서 생긴 
병 등을 고치는 것으로 민간에서 전한다. 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풀어 주며 염증
을 없애고 정신을 안정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에도 효험이 있어서 혈당량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당뇨병 
환자가 화살나무 어린줄기 5~10그램씩을 물로 달여 하루 3번씩 마시고 효과를 본 보기가 더
러 있다. 고혈압, 동맥경화, 기침가래, 월경불순,  생리가 안 나오는 데, 산후에 어혈로  인한 
복통 등에 화살나무 10~15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번씩 나누어 복용하면 효험이 있다. 아
니면 화살나무를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한번에 3~5그램씩  하루 3번 복용한다. 화살나무 
잎을 그늘에서 말려 차로 달여 먹어도 좋다. 한번에 2~3그램을  뜨거운 물로 3~4분 우려 내
어 마신다. 귀전우차라고 부르는데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여성의 생리
불순, 자궁염 등을 낫게 한다. 
  화살나무 날개는 가시를 빼는 약으로도 유명하다. 화살나무 날개를  태워서 그 재를 가시
가 박힌 부분에 바르면 신기하게도  가시가 빠져나온다. 화살나무에는 고무  비슷한 물질이 
들어 있어서 줄기를 꺾으면 흰 실 같은 것이 나온다. 이것은 두충나무에 들어 있는 것과 성
질이 비슷하므로 두충 대신 약에 쓰기도 한다. 화살나무는 아직까지 그 약효가 제대로 밝혀
지지 않았지만 여러 질병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동의보감>에는 화살나무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성질은 차며 맛은 쓰고 독
이 없다(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고독, 시주, 중악으로 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사기나 
헛것에 들린 것, 가위 눌리는 것을 낫게 하며 뱃속에 있는 벌레를 죽인다. 월경을 잘 통하게 
하고 징결을 헤치며 붕루, 대하, 산후어혈로 아픈 것을 멎게 하며 풍독종을 삭이고 유산하게 
한다. 민간에서는 태워서 좋지 못한 기운을 없앤다.”  <동의학사전>에는 화살나무에  대해 
이렇게 적혔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다. 간경에 작용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생리를 잘 통하게 하고 뱃속에 있는 벌레를 죽인다. 약리실험에서 주요 성분인 싱아
초산나트륨이 혈당량 낮춤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로 월경이 없는 데, 징가, 산
후어혈로 배가 아픈 데, 기생충으로 배가 아픈 데 등에 쓴다. 하루 6~9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일곱째가름 항암효과가 뛰어난 약초
    자궁암 잡는 등나무혹
  등나무는 종려과에 딸린 덩굴식물이다. 초여름에 연한 보랏빛으로 피는 꽃이 아름답고, 은
은한 향기도 좋으며, 한여름철에는 그늘이 좋아 정원수로 흔히 심는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만 자라는데 생장력이 몹시 왕성하여 덩굴이 2백 미터까지 뻗은 것도 있다. 
등나무의 새순을 등채라 하여 삶아서 나물로 무쳐 먹고, 꽃은 등화채라 하여 소금물에 술을 
치고 함께 버무려서 시루에 찐 뒤 식혀서 소금과 기름에 무쳐 먹는데 지체 있는 양반들  사
이에서 풍류식으로 인기가 있었다. 등나무는 잎, 꽃, 덜 익은 씨앗 등을 먹는다. 등나물은 변
비가 있는 사람한테 매우 좋은 식품이다. 
   등나물은 맛이 약간 시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장과 대장을 윤택케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변비가 있는 사람한테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등나무에는 혹이 많이 생긴다. 이 혹은 등나무 독나방이 등나무줄기 속에 낳은 알  때
문에 생긴다고 한다. 등나무 독나방이 낳은 알의 독 때문에 등나무 줄기가 부풀어올라 혹처
럼 된다. 등나무 독벌레의 알이 등나무혹 속에서 부화되면 애벌레는 등나무혹을 갉아먹으며 
자란다고 한다. 등나무혹을 칼로 쪼개 보면 간혹 노란 벌레가 들어 있는 수가 있다.  등나무
혹과 등나무혹 벌레는 민간에서 암 치료의 명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나무혹에는 등나무가 
암과 싸우면서 만들어 낸 면역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사람의 암에도 치료 효과가 있을 것
으로 추측된다. 
  등나무에 생긴 혹 말고도 소나무,  참나무 등 어떤 나무에든지 생긴  혹을 민간에서는 암 
치료약으로 쓴다. 민간에서 등나무혹을 암 치료약으로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특히  여성
의 자궁암과 위암에 효력이 크다고 한다. 일본에서 이 방법으로 암을 완치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더러 이 방법으로 암을 고쳤다는 얘기가  있는데 글쓴이가 아직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마름열매  5~10개, 갯상추(번행초)  15~30그램,  율무 15~30그램,   등나무혹 
35~50그램을 물 1되에 넣고 반쯤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 전에 마신다. 
독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해도 탈은 없다. 
  등나무 뿌리는 근육통이나 관절염에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 모든 부인병에도 등나
무 뿌리를 달여서 먹는다. 등나무는 더러 몇 백 년씩 묵은 것이 있다.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 있는 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25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밑동의 굵기가 2미터가 넘는
다. 나이는 7백~9백 살쯤 된 것으로 추정한다. 경주시 월곡면 오류리에도 큰 팽나무를  감고 
올라간 등나무가 있는데 신라 때분터 있던 나무라고 한다. 보라색  꽃이 피는 것 등은 강진
향이라고 하여 이 나무 줄기로 향을 만든다. 강진향은 향이  좋고 태우면 연기가 곧게 올라
가므로 신이 잘 강림한다하여 무속인들한테 인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등나무 자생지로 이
름 난 곳은 부산의 금정산 범어사 주변이다. 이곳에는 수백 그루의 등나무가 소나무에 엉켜 
자라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시인 송수권은 등나무를 두고 훌륭한 시를 지었다. 
  한껏 구름의 나들이가 보기 좋은 날 등나무 아래 기대오 서서 보면 가닥가닥 꼬여 넝쿨져 
뻗는 것이 참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철없이 주걱주걱 흐르던 눈물도 이제는 잘게 부서져
서 구슬 같은 소리를 내고 슬픔에다 기쁨을 반씩 버무린 빛깔로 연등날 지등의 불빛이 흔들
리듯 내 가슴에 기쁨 같은 슬픔 같은 것의 물결이 반반씩 녹아 흐르기 시작한 것은 평발 밑
으로 쳐저 내린 등꽃송이를 보고 난 그 후부터다. 밑뿌리야 절제없이 뻗어 있겠지만 아랫도
리의 두어 가닥 튼튼한 줄기가 꼬여  큰 둥치를 이루는 것을 보면 그렇다.  너와 내가 꼬여 
가는 그 속에서 좋은 꽃들이 피어나지 않겠느냐?  또 구름이 내 머리 위 평발을 밟고  가나 
보다. 그러면 어느 문갑 속에서 파란 옥빛 구슬 꺼내 드는 은은한 소리가 들린다. -등꽃 아
래서  
    부인병에 성약 꾸지뽕나무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딸린 낙엽소교목 또는 관목이다. 꾸지뽕나무,활뽕나무 등의 다른 
이름이 있고 중국에서는 자목 또는 상자, 자황등으로 부른다.  일본에는 이 나무가 없다. 이 
나무는 우리나라 황해도 이남의 들이나 낮은 산지에 드물게 자란다. 잎 모양은 둥글고 끝이 
뾰족하며 세 개로 갈라지기도 한다. 6월에 꽃이 피어서 가을에 둥근 열매가 붉게 익는데 사
람이 먹을 수 있고 새들이 즐겨 먹는다.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붙어 있다. 암나무와  수
나무가 따로 있어서 수나무에는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딸렸지만 뽕나무와는 인연이 약간 멀다. 그러나 이 나무의 잎으
로 누에를 먹일 수 있다. 옛날에는 이 나무의 가지를 활을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썼다. <사
기>를 보면 “상자는 나무가 강인하여 활을 만들기에 좋다. 까마귀가 꾸지뽕나무의 가지 위
에 앉아 있다가 날아가려고 할 때에 가지가 너무 연해서 휘어졌다가 그 탄력으로 다시 튕겨 
오르니 까마귀가 놀라서 날지 못하고 까악까악 소리치면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나무는 여성들의 여러 가지 질벼엥 좋은 약이다. 부인의 붕중혈결을 다스리고 월경
을 통하게 하며 어혈울 풀고 신장의 결석을 없앤다. 또한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을 맑
게 하는 작용이 있다. 
  약으로 쓸 때는 줄기, 줄기껍질, 잎, 열매, 뿌리를  쓴다. 약성은 따뜻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은 없다. 꾸지뽕나무는 자궁암, 자궁근종에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 위암, 식도암,  간암, 대
장암, 폐암, 부인암 등 갖가지 암에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는 질병은 자궁암이다. 이 나무의 줄기를 그냥 물로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별로 없다.  유
효 성분이 10분의 1밖에 우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나무의 약성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기
름을 내서 써야 한다. 기름을 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세 말 넘게 들어가는 항아리를 2개 준비하되 하나는 조금 작고 다른 하나는 큰 것으로 한
다. 작은 항아리에 꾸지뽕나무를 잘게  썰어서 담고 항아리 입구를 삼베나  광목으로 두 겹 
덮은 다음 명주실로 단단하게 묶는다. 그런 다음 큰 항아리를  땅을 파고 묻되 항아리 입구
만 땅 밖으로 나오도록 묻는다. 
  작은 항아리를 큰 항아리 위에 거꾸로 엎어  놓고 공기가 들어 가지 않도록 진흙을 물로 
이겨 틈을 꼭꼭 봉한 다음에  위의 항아리를 굵은 새끼줄로 빈틈없이  칭칭 감는다. 새끼줄 
위에 진흙을 물로 이겨 손바닥 두께쯤으로 잘 바르고 그 위에 왕겨를 10가마니쯤 쏟아 붓고 
불을 붙여 태운다. 
  일주일쯤 지나서 불이 다 꺼지고 항아리가 식은 다음에 밑의 항아리에 고인 기름을 약으
로 쓴다. 꾸지뽕나무는 기름이 제법 많이 나오므로 나무 1말이면 1되쯤을 얻을 수 있다.  기
름을 낼 때에는 반드시 생나무를 써야 한다. 마른 나무는 기름이 나오지 않는다. 
약으로 쓸 때에는 30밀리리터쯤을 물  한잔에 타서 하루 두세 번  마신다.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차츰 양을 늘려 나간다. 여성의 자궁암, 자궁근종,  자궁염 등에 놀랄 만큼 효과가 
있다. 이 기름을 바르면서 복용하면 효과가 더욱 크다.
  꾸지뽕나무는 경남, 전남, 제주  등 우리나라의 남쪽지방에  흔하다. 중부지방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다. 목재의 재질이 몹시 질기고 단단하여 지팡이를 만들면 오래 쓸 수 있다.  민간
에서 꾸지뽕 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꾸지뽕나무 
열매도 뽕나무 열매인 오디처럼 오래 먹으면 머리와 수염이 검어지고 신장의 기능이 좋아진
다.
  
    변비. 비만증에 좋은 삼백초
  삼백초는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숲속 물기가 많은 땅에서 드물게  자라는 
오래살이풀이다. 키는 30~90센티미터이고 뿌리는 희고 털이 있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잎 모
양은 달걀 모양인데  초여름에 줄기 끝 꽃 밑에 있는  잎 2~3개가 하얗게 변하는 특징이 있
다. 꽃은 이삭 모양으로 14센티미터 넘게 길게 자라며 5~8월에  꽃이 피어 9월에 열매를 맺
는다. 천성초, 수목통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삼백초는 <동의보감>이나 <향약집성방>같은 우리나라의 한의학책에 기록되어  있지는않
지만 거의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큼 갖가지 질병에 뛰어난 효과를 지닌 약초다. 중국의 <당본
초>나 <본초습유>같은 본초학 책에서는 수종과 각기를 치료하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막힌 것을 뚫어 주며 뱃속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풀어 주고 종기나 치료한
다고 적혀 있다. 삼백초는  약리작용이 놀랍도록 다양하고 뛰어나다.  변비, 당뇨병, 간장병, 
암, 고혈압, 심장병, 부인병, 신장병 등 갖가지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주목할  만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삼백초는 변비와 숙변을 없애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숙변은 두통, 고혈압,  간장병 
등 만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백초에 들어 있는 쿠에르치트린, 이소쿠에르치트린, 프
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변통을 좋게 하는 작용을 한다. 
  둘째, 삼백초는 해독 및 이뇨작용이 매우 뛰어나다. 공해물질로 인한 중독, 간장병으로 인
하여 복수가 차는 데, 신장염, 부종, 수종 등의 치료에 효력이 있다. 간염, 간경화 같은 간장
질환과 당뇨병 치료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고혈압, 동맥경화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크다. 고혈압, 동맥경화는 심장병,  중풍, 뇌
졸중 등의 원인이 된다. 삼백초를 차로해서 늘 마시면  모세혈관이 튼튼하게 되고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 
  넷째, 갖가지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 냉, 대하,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탈출 등을 치료한다. 
자궁이 아래로 처져 고생하던 부인이 삼백초 뿌리를 달인 물로 찹쌀밥을 지어 먹고 나았다
는 임상결과가 나와 있고, 그 밖의 갖가지 여성질환에도 큰 효험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다섯째, 염증을 없애고 항암작용이 강하다. 중국에 사는 박순식이라는 조선족 여의사는 삼
백초와 짚신나물 등을 이용해서 갖가지 말기 암 환자 80명을 90퍼센트 이상 고쳤다고 한다. 
특히 폐암, 간암, 위암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삼백초로  난치병을 치료한 사례가 
많다. 고질적인 두통, 고혈압, 만성변비, 기관지염, 악성무좀, 심장병, 비만증,  중풍으로 인한 
보행 및 언어장애, 악성 여드름, 만성피로, 습진, 피부병, 화상 등이 삼백초를 먹거나 짓찧어 
붙이는 방법으로 나았다는 기록이 있고 정력이 좋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삼백초는 뿌리, 잎, 줄기, 꽃 전체를 약으로 쓴다. 차로 달여 마실 수도 있고, 두부, 돼지고
기 등과 요리에 이용할 수도 있으며  생즙을 짜서 마실 수도 있다. 술에  담가서 우려 내어 
먹기도 한다. 하루 10~20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복용법이다. 가루를 
내어 복용할 때에는 잘 말린 삼백초를  볶아서 곱게 가루를 만들어 두고 한번에  2~3그램씩 
하루 2~3번 물에 나서 먹거나 다른 차와 함께 먹는다. 삼백초는 그 효능과 성분이 아직까지 
미지에 가려져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신비스런 약초이다. 
  
    항암효과 탁월한 짚신나물 
  엣날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던 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과거 날짜를 놓칠까 염
려하여 쉬지 않고 여러 날을 빨리 걸었다. 둘다 심하게 지쳤지만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 중에 한 친구에게 병이 났다. 갑자기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코와 입에서 피
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았다. 주변은 황막한 벌판이어서 약을 구할 수가 없
었다.  “물, 물 좀 줘.” “여긴 황량한 모래벌판이라서 물이  없네, 조금만 참게.”바로 그
때 하늘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머리위로 두루미 한마리가 날아왔다. 피를 
흘리던 친구가 두루미를 향해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두루미야, 제발 나를 태워서  마을로 
좀 데려다 줘.” 두루미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입에 물고 있던 풀을 떨어뜨리고 가자 친구
는 그 풀을 주워 아픈 친구에게 주었다. “이 풀을 주고 가는군. 목이 마르다니 이것으로 목
을 축이게.” 피를 흘리던 친구는 그 풀을 받아서 입에 넣고 씹어 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
도 곧 코와 입에서 나오던 피가 멎었다. 두 친구는 얼싸안고 기뻐했다. “선학이 선초를  보
냈구나.” 두 친구는 간신히 과거 날짜에 서울에 도착하여 과거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나란
히 급제를 했다. 
  여러해가 지난 뒤에 두 사람은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주막집에 가서 늦도
록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보게, 우리가 과거 보러 갈 때 고생했던 일 기억 나나?”
“그걸 누가 잊겠는가. 그때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죽었을 걸세.”“아니야, 그때 자네를 
구해 준 건 두루미였어.”“그래,  그런데 그때 두루미가  준 풀이 무슨  풀이었을까?”“몰
라.”“나는 그 약초를 꼭 찾고 싶네. 그것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두 사
람은 그 풀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여러 사람에게 찾아 오도록 부탁했다. 부탁을 받은 사람들
은 몇 년을 산과 들을 헤맨 뒤에야 마침내 그 풀을 찾아왔다.  그 풀의 잎은 깃털 모양이고 
여름철에 노란 꽃이 피었다. 의원에게 그 풀의 이름을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두사람은 약초를 준 두루미를 기념하기 위해 그 풀을 선학초라  이름 지었다. 그 뒤로 사람
들은 피를 멎게 하는 약으로 선학초를 널리 쓰게 되었다. 
  선학초는 우리나라의 들이나 길옆에 흔히 자라는  짚신나물이다. 짚신나물은 야산이나 길
가. 들판 등에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선학초, 용아초, 황화초, 탈력초 등의 여러 이
름이 있다. 이 가운데서 용아초라는 이름은 이른 봄철에 돋아나는 새싹이 마치 용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생긴 것이다. 키는 15~60센티미터쯤 자라고 전체에  흰 털이 있으며 버들 잎 
모양 또는 긴 타원 꼴의 쪽잎이  어긋나게 붙는다. 6~7월에 생기 꽃대  위에 노란색의 작은 
꽃이 모여서 피낟. 
  짚신나물은 암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이 식물을 
위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자궁암,  방광암 등에 쓴다.”고 적혀  있다. 짚신나물은 예부터 
민간에서 지혈제로, 또 설사를 멈추기 하는 약으로 더러 써 왔다. 아메리카의 인디언들도 신
장병, 간장병, 관절염 등에 치료약으로 썼고, 유럽에서도 위궤양, 장염, 설사, 출혈 등에 효험
이 있는 약으로 기록하였다. 에드워드 바크라는 영국인 의사는 짚신나물이 우울증이나 신경
쇠약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고, 미국에서 펴낸 한 책에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성악가들이 짚신나물을 달인 물로 입가심을 하여  성대를 보호한다고 하였다. 짚
신나물은 지혈, 소염, 항균, 진통, 항암, 혈당강하, 조혈작용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 특히 항암작용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을 보면 
자궁경부암에서 떼 내어 배양한 암세포에 짚신나물 추출물을 투여했더니 암세포는  100퍼센
트 억제되고 정상세포는 2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중국에서 임상실험한 것을 보면 짚신나물의 에탄올 추출물이 암세포만 억제하고 정상  세
포의 경우,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짚신나물은 거의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는 
암 치료약이다. 다만 혈압을 높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어서는  안된다. 
짚신나물 추출물은 암세포를 파괴하거나 굳어지게 하여  더이상 증식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짚신나물은 영양분이 매우 풍부하다. 배추나 상추와 견주어 보면 단백질은 4배 이상, 지질은 
5배 이상, 당질은 4배, 섬유질은 15배, 회분은 6배, 철분은 10배 이상 많다. 특히 비타민 C는 
상추보다 13배 이상 많다. 
  이 밖에 선학초에는 아그리모닌, 아그트리몬라이트,  탄닌, 유기산, 사포닌, 비타민  K등이 
들어 있다. 특히 떫은 맛 성분인 탄닌이 많은데 뿌리에는 9퍼센트, 줄기에 6.5퍼센트, 잎에는 
6.4퍼센트나 들어 있다. 여러 가지 영양물질이 골고루 들어 있으므로 산나물로 늘 먹어도 좋
을 듯하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새순을 따서 데쳐서 나물로 무치든지. 튀김을 만들거나  볶아
서 먹으면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여름철에 나물로 늘 먹으면 설사나 배탈이 나지 않는다. 
  짚신나물을 암 치료약으로 쓸 때는 말린 것을 감초, 삼백초와 함께 달여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가루로 내어 하루에 30그램쯤을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폐결핵으로 피를 토할  때나,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 치질로 항문에서 피가 날 때에는  짚신나물 말린 것 10~20그램을 물
로 달여 그 물을 마신다. 갑자기 많은 피가 날 때에는  35~40그램쯤 많은 양을 달여 마시도
록 하고, 마시고 12시간이 지나도 출혈이 멎지 않으면 다시 한 번 더 복용하고, 출혈량이 줄
어들면 10~20그램으로 줄여 복용한다. 짚신나물은 많은 양을  복용해도 부작용이 전혀 없고 
소화기관에도 전혀 자극을 주지 않는다. 
  짚신나물은 약성이 다양하나, 기생충을 죽이는 작용도 있고, 요도염, 습진, 류머티스, 그내
염, 아구창 등에도 효과가 있다. 뿌리와 줄기 전체를 모두 약으로 쓴다. 그늘에서 말려야 약
성이 제대로 보존되고 햇볕에서 말리면 약효가 거의 없다. 말릴 때 곰팡이가 피거나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하거나 곰팡이가  핀 것을 먹으면 그 독성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짚신나물은 정력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몸이 허약하거나 양기가 부족한 사람은  짚
신나물을 차로 달여 늘 먹거나 녹즙을 내어 먹으면 효력이 있다. 
  짚신나물은 우리나라 어디에나 흔하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흔
한 풀이다. 비슷한 종류의 식물로 산 짚신나물, 큰골짚신나물 등이 있는데 모양새가  비슷하
고 약효도 거의 같다. 이 약초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암작
용이 강력한 것만은 틀림없다.
  
    고혈압, 암, 당뇨병 다스리는 만능약 조릿대
  조릿대는 대나무 중에서 가장 작은  대나무다. 우리나라 중부이남 지방의  산에 빽빽하게 
무리 지어 흔히 자란다. 간혹 이 조릿대의 잎으로 차를 끓여 마시는 사람은 있지만 이 조릿
대가 갖가지 암, 당뇨병, 고혈압, 위궤양 등에 놀랄 만큼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릿대는 인삼을 훨씬 능가한다고 할 만큼 놀라운 약성을 지닌 약초이다. 
대나무 중에서 약성이 제일 강하여 조릿대 한 가지만 써서 당뇨병, 고혈압, 위염, 위궤양, 만
성 간염, 암 등의 난치병이 완치된 경우가 적지 않다. 흔해 빠진 데다가 다른 나무가 자라는 
데에 방해가 된다 하여 귀찮게 여기고 있는 이 나무가 이 세상의 병든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약초가 되는 것이다.
  조릿대는 전국의 산중턱 아래쪽 큰 나무 밑에 무리를 지어 자라는 상록성 식물이다. 키는 
1~2미터, 지름은 3~6밀리미터쯤 자라고 우리나라 말고 일본에도 자라지만 일본의 것은 약효
가 신통치 않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에도  강한 편이다. 잎은 긴 타원 형 피침  꼴로 
길이 10~25센티미터이고 끝은 뾰족하거나 길고 가장자리는 가시  같은 잔톱니와 털이 있다. 
꽃이 한번 피고 나면 죽기 때문에 일생에 한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꽃은 4월에 피
며 열매는 6월에 익는데 열매의 모양은 보리나 밀을  닮았다. 조릿대 열매로 떡을 만들거나 
밥을 지어 먹을 수도 있다. 꽃은 대개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만에 한번 피기 때문에  꽃을 
보기는 어렵다. 꽃이 되어 열매를 맺고 나면 대나무 군락  모두가 말라 죽고 다음해에 다시 
씨앗이 떨어져 싹이 나오게 된다. 
  조릿대에는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가래를 없애고 소변을 잘나오게 하며. 염증을  치료하
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조릿대는 암세포를 억제하면서 정상세포에는 아무
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 여름철 더위를 먹었거나, 더위를 이기는 데에는 조릿대 잎으로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조릿대 잎을 따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잘게 썰어서 차로 끓여  마신다. 
약간 단맛이 있고 청량감이 있어 먹기에도 좋다. 조릿대 잎은 방부작용을 하므로 떡을 조릿
대 잎으로 싸 두면 며칠씩 두어도 상하지 않으며 팥을 삶을 때에 조릿대 잎을 넣으면  빨리 
익을 뿐 아니라 잘 상하지 않게 된다. 조릿대는  알칼리성이 강하므로 산성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조릿대 잎과 줄기, 뿌리를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렸
다가 오래 달여서 마시는데, 오래 먹으면 체질이 바뀌어 허약한 체질이 건강하게 바뀐다. 
  갖가지 암에는 조릿대 뿌리 10~20그램을 푹 달인 물에 가지 씨앗을 불로 살짝 볶아  가루 
낸 것을 한 숟가락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복용하거나, 조릿대 잎이나  줄기를 하루 
10~20그램씩 물로 끓여 수시로 마신다. 상당히 효과가 있다. 조릿대 뿌리에 돌옷을 함께  넣
어 달이면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조릿대에는 상당히 센 항암작용이 있다. 일본에서  실험한 
것에 따르면 조릿대 추출물은 간복수 암세포에 대해  100퍼센트 억제작용이 있었고, 동물실
험에서 암세포를 옮긴 흰쥐한테 조릿대 추출물을 먹였더니 30일 뒤에 종양세포의 70~90퍼센
트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당뇨병, 고혈압, 간염, 위궤양 등에는 조릿대 뿌리 10~20그램을 진하게 달여 그 물을 수시
로 마신다. 또는 조릿대 뿌리를 12시간쯤 달인 뒤에 조릿대 뿌리는 건져 내고 남은 물을 진
득진득해질 때까지 졸여서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알약을 만들고 두고  그 알약을 한번에 
10~20개씩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웬만한 병이면 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릿대는 그 생명력이 몹시 강인하고 몸 속에 유황 성분과 소금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까닭
에 갖가지 난치병 치료에 신통할 만큼 효력을 발휘한다. 조릿대  잎은 간의 열을 풀어 주어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탁월하다.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에도 조릿대 잎차를 늘 마시면 효
험이 있으며 조릿대 잎을 달인 물을 돌 지난 아기에게 조금씩 먹이면 체질이 근본적으로 튼
튼하게 바뀌어 커서 일체 잔병치레를 하지 않게 된다. 
  조릿대 달인 물로 밥을 지어 먹거나  죽을 끓여 먹어도 같은 효력을 볼  수 있다. 조릿대 
달인 물로 밥을 지으면 약간 파르스름한 빛깔이 나고 향기가  나는 밥이 된다. 또 조릿대는  
사람의 심지를 굳세게 하고 여성의  정절을 굳게 한다고도 한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조릿대야말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명약이다. 조릿대는 성질이 차므로 몸이 찬 사람이나 혈
압이 낮은 사람한테는 좋지 않다. 일본에는 조릿대를 이용한  건강식품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조릿대 엑기스, 알약, 차, 등 여러 가지 제품이 나와 있고 갖가지 병에 효험을 보는 사
람이 많다. 그러나 일본에서 나는 조릿대에는 약효 성분이  적어 원료의 대부분을 우리나라
에서 채취해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귀중한 보물을 일본에 도둑 맞고 있는 셈이다.
  
    종기, 부스럼잡는 느릅나무
  옛날 한 젊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산길을 가다가 아들이 비탈에서 굴러 떨어져 엉덩이 
살이 찢겨나가고 심하게 다쳤다. 어머니는 좋다는 약은 이것저것 구하여 다 써 보았으나 상
처는 낫지 않고 점점 심하게 곪아서 마침내 목숨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어머
니는 밤을 새워 아들을 간호하다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
는 ‘아들이 죽어가는데 어재서 잠만 자고 있느냐’면서 야단을 치더니 대문 앞에 있는 나
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의 껍질을 짓찧어 곪은 상처에  붙이도록 하라’고 일렀다. 놀라서 
깨어난 어머니는 대문 앞에 있는 나무의 껍질을 조금 벗겨서 짓찧어 아들의 상처에 붙이고 
천으로 잘 싸 주었다. 과연 며칠 지나지 않아 곪은  상처에서 고름이 다 빠져나오고 새살이 
돋아나오기 시작하여 한 달쯤 뒤에는 완전히 나았다. 아들의 곪은  상처를 낫게 한 것이 바
로 느릅나무다. 
  느릅나무는 아름답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나무다. 느티나무와 닮았으며 산속 물가나 계곡 
근처에서 자란다. 한자로는 느릅나무 유 또는 느릅나무 분 으로 쓰며 그 껍질을 유피,  뿌리
껍질을 유근피 라고 한다. 느릅나무는 그  껍질이 상당히 질기다. 옛날에는 이 질긴  껍질을 
꼬아서 밧줄이나 옷을 만들기도 했다. 껍질을 벗겨서 입으로  씹어 보면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나오는데 이 점액이 갖가지 종기나 종창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 된다. 약으로는 느릅나
무 뿌리껍질을 쓰는데 이른봄에 뿌리껍질을 벗겨 내어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말리면 대개 
속껍질이 누렇게 된다. 
  느릅나무는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옛사람들은 느릅나무의 열매에 많은 관심을 가
졌다. 느릅나무 열매는 옛날 엽전과  비슷하게 생겼으므로 유전이라고 불렀으며  이 열매로 
장을 담그면 맛이 독특하다.  느릅나무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참느릅나무와 둥
근 참느릅나무, 좀참느릅나무는 열매가 9~10월에 익고, 당느릅나무,  혹느릅나무, 떡느릅나무 
등은 4~5월에 익는다. 이들 나무는 열매 익는 시기와 껍질의 생김새만 다를 뿐 잎 모양이나 
약으로의 쓰임새는 같다. 느릅나무는 옛날부터 이뇨약이나 종기 치료약으로 써 왔다. 배고플 
적에 껍질은 벗겨 먹고 잎은 쪄서 먹었으며 열매로는 술이나 장을 담그기도 했다. 
  느릅나무는 종기나 종창에 신기한 효과가 있는 약나무다. 부스럼이나  종기가 난 데에 송
진과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같은 양씩 넣고 물이 나도록 짓찧어 붙이면 놀라울 만큼 잘 낫는
다. 느릅나무는 고름을 빨아 내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매우 강하다. 느릅나무 뿌리
껍질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소장궤양, 대장궤양 등 갖가지  궤양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고 
부종이나 수종에도 효과가 크다. 위암이나 직장암 치료에도 쓰며  오래 먹어도 부작용이 없
다.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궤양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  가루와 율무 가루를 3:2의 비율로 
섞어서 반죽하여 시루떡이나 국수로 만들어 먹으면 맛도 좋고  치료 효과도 좋다. 위암에는 
꾸지뽕나무와 느릅나무 뿌리껍질, 화살나무를 함께 달여서 그 물을 마시고 직장암이나 자궁
암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달인 물로 자주 관장을 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데에는 느릅나무  뿌리껍질과 옥수수 수염을 각각 40그램씩  섞은 
다음 물을 2리터쯤 붓고 달여서 지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을 마신다.  부종이 있을 때는 
잘게 썬 느릅나무 뿌리 속껍질 40그램에  물 1리터쯤을 붓고 달여서 찌꺼기는 짜서  버리고 
그 물과 밀가루 떡을 빈 속에 먹는다. 이는 하루에 먹을 양이다. 축농증이나 비염에는  느릅
나무 뿌리껍질을 진하게 달인 물과 죽염을 3:1의 비율로 섞은  다음 그 물을 탈지면에 묻혀 
잠자기 전에 콧속에 넣는다. 처음에는 따갑고 아프지만 1~2개월 계속하면 대개 낫는다. 느릅
나무 잎도 약으로 쓴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순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불면증이  사라진다. 
느릅나무 잎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 수면제이다. 
  느릅나무는 천지의 음기를 받아 자라는 나무인 까닭에 뿌리껍질을 채위하거나 말릴 때 햇
볕을 보면 약효가 반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해가 뜨기 전인 새벽에 뿌리껍질을 채취하
여 그늘에서 말려 두고 약으로 써야  한다. 또 달이는 것보다 날로 쓰는  것이 효과가 훨씬 
더 세다.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물에 담가 두면 끈적끈적한 진이  많이 생기는데 그 진을 먹
거나 피부에 바른다. 피부에 바르면 금방 스며들며 피부를  아름답고 매끄럽게 하는데 신기
한 효과가 있다. 느릅나무 목재는 물 속에서 잘 썩지 않는 성질이 잇다. 그런 까닭에 이 나
무는 교량이나 선박을 만드는 데 많이  썼다. 영국의 워터루 다리는 만든  지 1백20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는데, 이 다리를 헐었을 때 나온 느릅나무 받침대는 1백20년 동안 물 속에 있
었으면서도 거의 썩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산삼보다 나은 신비의 약초 지치
  지치는 그 뿌리에서 보라색 물감을 얻는 까닭에 우리 겨레와 퍽 친숙한 식물이다. 지치는 
노랑색과 빨간색 물감을 얻는 홍화, 파란색 물감을 얻는 쪽과 함께 우리 선조들이 염료작물
로 줄겨 가꾸어 왔다. 그러나 지치가 염료로서보다는 약으로서의  쓰임새가 훨씬 더 뛰어나
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치는 놀랄 만큼 훌륭한 약초다. 아마 단방으로 쓸 수 
있는 약재 중에서 지치만큼 높은 약효를 지닌 약초는 달리 없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약초
를 캐며 살아 온 채약꾼이나 민간의 노인들을 만나 보면 오래 묵은 지치를 먹고 고질병이나 
난치병을 고치고 건강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민간에서 오래 묵은 지치는 
산삼에 못지 않은 신비로운 약초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지치는 지초, 자초, 지혈, 자근, 자지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 각지의 산과 들판의 양지 바른 풀밭에 나는데, 예전에는 들에서도 흔했지만 요즘은 깊
은 산속이 아니면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귀해졌다. 지치는 뿌리가 보랏빛을 띤다.  그래서 
자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굵은 보랏빛 뿌리가 땅속을 나사처럼  파고 들면서 자라는데 오래 
묵은 것일수록 보랏빛이 더 짙다. 잎과 줄기 전체에 흰빛의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잎
은 잎자루가 없는 피침 꼴로 돌려 나기로 난다. 꽃은  5~6월부터 7~8까지 흰빛으로 피고 씨
앗은 꽃이 지고 난 뒤에 하얗게 달린다.
  지치의 약효에 대해서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럿 전한다. 글쓴이가 어렸을 적에 한 동네
에 사는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3일 동안을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가족들이 찾아나섰다가 마침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  그와 마주쳤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마침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 그와 마주쳤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팔뚝만
한 지치 한 뿌리를 캐어 먹고 쓰려져 잠이 들었다가 이제 깨어나서 내려오는 중이라고 하였
다. 그 후로 그 사람은 얼굴색이 좋아지고 한겨울에 홑옷을  입어도 추위를 모를 만큼 튼튼
한 체질로 바뀌어 8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치는 약성이 차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갖가지 암, 변비, 간장병, 동맥경화, 여성의 냉증,  대하, 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
으며 오래 복용하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늙지 않는다. 지치를  중국에서는 암 치료약으로 쓰
고 있다. 혀암, 위암, 갑상선암, 자궁암, 피부암에 지치와 까마중을 함께 달여 복용하게 하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갖가지 암과 백혈병 치료에 지치를 쓰고 있
다. 
  지치는 암 치료에 성약이다. 강한 거악생신작용과 소염, 살균작용으로 암세포를 녹여 없애
고 새살이 돋아나오게 한다. 민간에서 지치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한 마리에 지치 3근을 넣고 소주를 한말쯤 부어  뭉근한 불로 열 시간쯤 달인다. 
오래 달여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달인 술을  한번에 소주잔으로 한잔씩 사루 세 번 먹는
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물을  붓고 달여도 된다. 지치는 반드시  야생지치를 써야 한다. 
재배한 지치는 약효가 거의 없다. 유황오리는 농약 독, 공해  독, 화공약품 독을 풀어 줄 뿐
만 아니라 보양 효과가 뛰어나고, 지치 역시 갖가지 공해 독과 중금속 독을 푸는 최고의 약
재다.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약성이 극대화되어 기적과 같은 치병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지치는 약성이 다양하다. 술로 담가서 늘 마시면 정력이 놀랄만큼 좋아지고, 살을 빼는 데
도 지치를 따를 만한 것이  없다. 지치를 먹으면 포만감이 있어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으며 
살이 웬만큼 빠지고 나서는 다시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지치는 해독 
효과도 뛰어나다. 갖가지 약물 중독, 항생제 중독, 중금속  중독, 농약 중독, 알코올 중독 환
자에게 지치를 먹이면 신기할 정도로 빨리 독이 풀린다. 또 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잘 놀라는 
사람, 심장병 환자에게도 효과가 크며 악성빈혈 환자도 지치를  마렬 가루 내어 6개월쯤 먹
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지치는 신비로운 풀이다. 겨울철 눈 쌓인 산에 지치가 있는  곳 주변은 눈이 빨갛게 물든
다. 그러므로 경험이 많은 약초꾼은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산에 올라가 눈밭에 남아 있
는 붉은 자국을 보고 지치를 찾아낸다. 지치는 하늘과 땅이  음한의 기운을 받아 자라는 약
초이므로 여성의 자궁처럼 생긴 곳에서 많이 난다. 지치는 그 상서로운 보랏빛 빛깔처럼 신
비로운 약초이다. 다만 야생지치는 매우 희귀하여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지치를  여
러 질병에 활용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상초에 열이 있고 하초가 허약해서 생긴 여성의 냉증, 곧 여성이 아랫배나 손발이 차가울 
때에는 지치를 잘게 썰어 참기름에 넣고 24시간 이상 약한 불로 끓여서 한번에 밥숟갈로 두 
숟갈씩 하루 세 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여성의 냉, 대하, 무릎이 차갑고 힘이  없는데, 신경
통 등에 효험이 크다. 심장의 열이 머리로 올라와서 생긴  두통에는 지치를 가루 내어 한번
에 밥숟갈로 하나씩 3~4번 먹는다. 소화가 잘 안 되고 밥맛이 없으며 온몸이 나른하고 몸이 
부을 때에는 생지치를 잘게 썰어 토종꿀에 이틀쯤 끓여서 한  숟갈씩 수시로 떠 먹는다. 토
종꿀에 끓이는 것은 지치의 찬 성분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변비,고혈압,동맥경화,중풍에는 지치를 가루 내어 한번에 두  숟갈씩 하루 3~4번 더운물이
나 생강차와 함께 먹는다. 어린아이의  경기에는 지치를 생즙을 내어먹이거나  지치를 술과 
물을 반쯤 섞은 데에다 넣고 끓여서 먹인다. 아니면 참기름에  지치를 넣고 달여서 한 숟갈
씩 떠서 먹인다. 위장이나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긴 데에는  지치를 가루 내어 술과 함
께 먹는다.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3~4번  먹는다. 어린아이나 어른이 크게 놀라서 병이 난 
데에는 거름기 없는 황토에 술을 부어 반죽한 것으로 아이 오줌에 하룻밤 담갔던 지치를 싸
서 잿불에 구운 다음 지치만을 꺼내어 가루 내어 먹는다.  그냥 지치 가루를 먹어도 효과가 
있는데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세 번 더운 물로  먹는다. 두통이나 소화불량에는 지치를 술
에 담가 마시면 즉효가 있다. 한번에 소주잔으로 두 잔씩 하루 세 번 마신다. 비만증에는 지
치 가루를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세 번 먹는다. 5개월쯤 먹으면 정상적인 체중으로 몸무게
가 줄어들고 다시 살이 찌지 않는다. 동맥경화, 어혈, 신경통, 타박상 등에는 지치와  장뇌삼
을 같은 양으로 달여 먹으면 특효가 있다. 
  백전풍,자전풍에는 지치가루를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번 먹는 동시에 지치 가루
를 자신의 침으로 개어 아픈 부위에 하루 3~4번 바른다. 바르고  나서 한 시간즘 뒤에 반창
고를 붙여 두었다가 다시 바를 때에는 반창고를 떼어 내고  즉시 바른다. 이렇게 하면 반창
고에 흰 가루 같은 것이 묻어 나오는데 그것이  더 이상 묻오 나오지 않으면 다 나은  것이
다. 완치되기까지 2~3개월이 걸린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에는 지치 가루와 느릅나무 뿌리껍질 
가루를 같은 양으로 더운물로 먹는다. 한번에 한 숟갈씩 하루 세 번 먹는다. 3~4개월 먹으면 
대개 낫는다   
    암,종양휘어잡는 삿갓나물
  옛날 어느 마을에 섭씨 성을 가진 집안에 아들 일곱과 딸 하나가 있었다. 아들들은 다 늠
름하고 딸은 꽃처럼 아름다워서 마을에서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데 마을에  갑자기 산에서 
큰 이무기가 내려와  돼지, 염소 같은 집짐승들을 잡아먹고 사람들에게 큰 해를 기쳤다. 일
곱 형제들은 이무기를 잡아 죽이기로 결심했다. 일곱 형제는  이무기를 찾아가서 처절한 싸
움을 벌였으나 힘이 모자라 하나하나 죽어 갔다. 여동생은  오빠들이 모두 이무기에게 죽고 
나자 반드시 이무기를 죽여 오빠들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여동생은 낮에는 무술을 닦
고 밤에는 이무기와 싸울 때 입을 갑옷을 짰다. 49일  만에 갑옷이 완성되자 부모님에게 하
직 인사를 했다. 
  “아버님 어머님, 마을 사람들의  원수인 이무기를 잡으로 가겠습니다.”“너마저  떠나면 
우리는 어떻게 살란 말이냐!”“오빠들의 원수를  꼭 갚고야 말겠습니다.”여동생은 산으로 
올라가 이무기를 찾아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역시 힘이  부족하여 이무기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다. 그러나 여동생의 갑옷은 바늘로 만든 것이어서 갑옷을  삼킨 이무기는 고통이 심하
여 뒹굴기 시작했다. 49일 동안 뒹굴며 몸부림치다가 죽어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괴물 이무
기를 없애 준 일곱 형제와 딸의 의로운 뜻을 기리는 뜻에서 성대하게 제사를 지냈다. 
  얼마 뒤에 이무기가 죽은 곳에서 이상한 풀이 자라났는데, 일곱개의 깃잎이 있고,  한송이 
아름다운 꽃이 피어 났는데 꽃 속에 금빛 바늘 같은 것이 돋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일곱 
형제와 그 여동생의 넋이 꽃이 되어 자라났다고 하여 그 꽃을 칠엽일지화라고 불렀다. 칠엽
일지화는 우리말로는 삿갓나물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라는데 대개 깊은 산 나
무 그늘에서 자란다. 인삼 뿌리처럼 생긴 뿌리를 조휴라 하여  암 치료약 또는 뱀에 물렸을 
때 해독약으로 쓴다. 
  삿갓나물은 항암작용이 상당히 세다. 중국에서는  뇌종양, 비인암, 식도암, 피부  지방종양 
등에 삿갓나물을 주재로 한 약을 써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삿갓나물 속에 들어 있
는 사포닌 성분이 갖가지 암과 전염성 병원균 및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민간에
서는 삿갓나물을 그늘에서 말렸다가 하룻밤 물에 담가 독을 뺀 것을 위장병, 속쓰림, 신경쇠
약, 불면증, 어지럼증, 소화불량증 등에 약으로 쓴다. 삿갓나물 뿌리는 염증을 삭이고 갖가지 
독을 풀며 통증을 가라앉히고 부은 것을 내리는 작용이 있다. 역시 민간에서 기관지염, 임파
선결핵, 편도선염, 유행성뇌염, 인후염 등에 뿌리를 달여 먹는다. 하루 3~6그램을 조심스럽게 
복용한다. 독이 강하므로 절대로 양을 초과해서는 안 되며 임산부는 복용하지말아야 한다. 
  
    암, 악창, 부인병에 좋은 까마중
  까마중은 가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산이나 집  주변, 묵은 밭, 개울가 같은 데서  흔히 
자란다. 까맣게 익은 열매가 중머리를 닮았다 하여 까마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키는 1미터
쯤 자라고 잎은 타원 꼴이며  어긋나게 붙는다. 여름철에 조그맣고 하얀  꽃이 피어 둥글고 
까만 열매가 9월에 앙징스럽게 익는다. 까맣게 익은 열매는 아이들이 즐겨 따 먹는다. 
약간 단맛이 있어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입술과 손바닥이 까맣게 
물든다. 
  까마중은 갖가지 암, 상처, 치질, 종기 습진, 가래,  설사, 신장결석, 두통, 관절염, 통풍 등
에 효과가 높은 민간약이다. 까마중에는 남성호르몬인 스테로이드와 니코틴, 아스파라긴, 루
틴, 사포닌카로틴 등이 들어 있는데 이런 성분들이  티푸스균, 포도알균, 녹농균, 적리균, 대
장균, 등 갖가지 균을 죽이고 염증을 삭이며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알칼로이드 성분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혈압을 낮춘다.
  까마중의 약효에 대해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
이 좀 있다. 폐경, 방광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혈을 잘 돌게 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한다. 염증 없애기 작용, 항암작용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솔라닌, 솔라소닌 성분은 혈당
량을 높인다. 옹종, 창양, 타박상, 인후두염, 떨림 등에 쓴다. 악성종양, 만성  기관지염, 급성 
콩팥염에도 쓴다. 하루 15~30그램을 달인 약으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
거나 신선한 것은 짓찧어 붙인다.”  까마중은  민간에서 암 치료약으로 흔히 쓴다. 까마중 
말린 것 30그램에 뱀딸기 말린 것 15그램을 물 1되에 넣고 반쯤 되게 달여서 하루 3~4번 나
누어 마시면 위암, 폐암, 자궁암, 직장암 등에 효과가 있고, 또 까마중30그램, 속썩은풀 60그
램, 지치15그램을 달여서 먹으면 폐암, 난소암,  자궁암 등에 효과가 좋다. 위암이나  자궁암 
등에는 까마중 줄기를 말린 것 160그램이나 날것 60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
어 마신다. 만성 기관지염 환자 969명에게 까마중 30그램, 도라지 뿌리 9그램, 감귤 뿌리 32
그램을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게 하였더니 87퍼센트가 효과를 보았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 
  까마중의 약성에 대한 기록을 옛의학에서 옮기면 대략 다음과  같다. “까마중 줄기는 맛
이 쓰고 달며 성질이 차고 독이 없다.  피로를 풀고 잠을 적게 하며 허열을 없앤다.  열매는 
종기를 다스린다.”<당본초> “까마중 줄기는 풍을 다스리고 남자의 원기를 돋우며, 부인의 
어혈을 삭인다. 으릉덩굴, 고수풀과 함께 쓰면 소변을 잘 보게 한다.”<도경본초> “까마중 
줄기는 열을 내리고 혈을 헤친다. 뿌리는 옹저로  인한 중독과 타박상을 낫게 한다.”<본초
강목> “까마중 씨는 눈을 밝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는 데 매우 좋다.”<약성본초>   까마
중은 신장과 방광의 질병에 뛰어난 효험이 있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데, 여성의 자궁염, 
냉증, 신장염에 40~50그램을 물로 달여 차처럼 마신다. 암이나 간경화증으로 복수가 찰 때에
는 까마중, 겨우살이, 어성초 각 5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3~5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복수
가 빠지고 변비도 없어진다. 치질에는 까마중 줄기를 썰어 말린 것 100그램을 물에 넣고 끓
일 때 나오는 김을 항문에 쏘인다. 하루  2~3번씩 쏘이면 대개 한달 이내에 낫는다. 치루나 
암치질에도 효험이 있다. 까마중을 갖가지 질병 치료에 쓴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단독
  까마중 잎을 식초에 넣고 갈아서 아픈 부위에 붙이면 낫는다. 
  옹종
  까마중 줄기와 잎을 짓찧어 붙인다. 
  모든 악창 
  까마중을 술에 담가 마시고 찌꺼기를 아픈 부위에 붙인다. 
  피를 토할 때 
  까마중 줄기 20그램,인삼 10그램을 가루 내어 한번에 7~10그램씩 물로 먹는다. 
  오래된 악창
  까마중 잎을 짓찧어 붙이거나 말려 가루 내어 붙인다. 
  잠이 잘 오지 않는데
  까마중 잎과 줄기를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는다. 
  타박상
  까마중 줄기나 잎을 짓찧어 즙을 마시고 찌꺼기를 상처 난 부위에 붙인다.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 
  까마중, 으름덩굴, 고수풀 각각 10~15그램을 물로 달여 마신다. 
  
    암세포 죽이는 항료 녹나무
  옛날 중국 북산이라는 지방에 법운사라는 큰 절이 있었다.  절에는 스님이 수십명이나 되
었고, 신도들도 매우 많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마치 개미가 집
을 옮기는 듯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절 안에 큰 뱀이 한 마리 기어 들어와 몇 사람을 
물어 죽였다. 절에 있던 스님들이  모두 뱀을 피해 도망가고 신도들도  찾아오지 않게 되자 
절은 오래지 않아 폐허로 변했다. 큰 뱀 한마리로 인해  사람이 들끓던 절이 좋지에 아무도 
얼씬하지 않는 황량한 장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 
  몇 년이 지난 이른봄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한 떠돌이 거지가 그 절에서 묵게 되었다. 밤이 
되자 추워져서 땔감을 찾아 보았으나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거지는 절간  마당에 
흘어져 있는, 스님들이 신다가 버린 나막신을 주워 모아 불을 지폈다. 나막신들은 모두 녹나
무로 만든 것이었다. 불 힘이 세고 타면서 진한 향기가 났다. 거지는 불 곁에서 따뜻하게 잠
을 잤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거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옆에 거대한 뱀 한  마리가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뱀은 배를 하늘로 향한 채 죽어 있었다. 법운사
에 있는 큰 뱀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죽은 뱀을 보기 위해  몰려 
왔다. 사람들은 큰 뱀이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궁금했다. 그중에 생각이 깊은 한 사람이  말
했다. 
  “이 뱀은 녹나무가 타는 향기에 질식되어 죽은 것이 틀림없어. 겨울잠을 자고 나옴 뱀이 
따뜻한 불 옆에 몸을 녹이러 왔다가 질식된 것이지. 녹나무  향기가 뱀을 죽이는 효능이 있
는 게야.”녹나무 향기가 뱀을 죽인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은 이른봄이 되면 집
집마다 마당에 녹나무를 태워 나쁜 벌레와 병마를 쫓는 풍습이 생겨 났고 이 풍습은 지금까
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녹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나무다. ‘장목 ’또는 ‘예장나무 ’라고
도 부르며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활엽수이다. 키 40미터, 밑동 둘레가 4미터  넘
게까지 자라 매우 덩치가 크게 자라는 나무 중의 하나이다.  수명도 길어서 나이가 천 살이 
넘은 것도 드물게 볼 수 있다. 녹나무는 숲의 왕자라고  할 만큼 나무의 모양새가 웅장하고 
아름다울 뿐더러 쓰임새도 매우 많다. 제주도에서는 녹나무를 집주변에 심지 않는다. 그  이
유는 녹나무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가 귀신을  쫓는 힘이 있어서 조상의 혼백이  제삿날에도 
이 나무 때문에 집으로 찾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이다. 또 녹나무로 목침을 만들어 베면 
잡귀가 얼씬할 수 없어 편안하게 잠잘 수 있다고 해서 지금도 나이 많은 이들은 녹나무  목
침을 즐겨 쓰고 있다. 
  실제로 녹나무에서 나오는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물질을 하
는 해녀들도 갖가지 귀신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모든 연장을  녹나무로 만들어 썼다. 바다에
서 일을 하다가 잘못하여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녹나무로 만든 낫자루를 깎아 태워서 연기
를 쐬면 낫는다고도 믿었다. 이렇듯 하찮은 미신처럼 보이는  풍습에서 조상들의 깊은 의료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를테면 제주도에서는 큰 상처를  입었거나 갑작스런 병으로 목숨이 
경각에 다다른 환자를 침상에 녹나무 잎이나 가지를 깔고 그  위에 눕힌 다음, 방에 뜨겁게 
불을 지핀다. 이렇게 하면 녹나무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이 뜨거운  열기와 함께 증발되어 
나와서 환자의 땀구멍과 폐 속으로 들어가 나쁜 균을 죽이고 염증을 치료하며 심장을 튼튼
하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 것이다. 
  녹나무에 들어 있는 향기 성분은 캄파, 사프롤, 찌네올  등의 정유이다. 정유 성분은 녹나
무 목질과 잎, 열매에 1퍼센트쯤 들어 있다. 정유는 나무 줄기를 토막 내어 수증기로 증류하
여 얻는데 이렇게 해서 얻은  정유를 ‘장뇌 ’라고 부른다. 장뇌는  향료로 매우 귀중하게 
쓰인다. 살충제, 방부제, 인조향료의  원료, 비누향료, 구충제 등으로  널리 쓰고 약용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신경쇠약, 간질, 방광염, 신우신염 등에 치료약으로 쓰고  흥분제나 강심제로
도 널리 쓴다. 특히 일본에서는 장뇌를 매우 귀중히 여겨 우리나라의 인삼처럼 국가 전매품
으로 취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민간에서 녹나무를 암 치료약으로 쓴다.
   갖가지 암에 족제비 한 마리를 털과 똥을 뽑지 않은 채로 녹나무 1백~1백 50그램쯤과 한
데 넣고 대여섯 시간 푹 고은 다음 천으로 물만 짜서 마시면 매우 효과가 크다고 한다. 
족제비는 몸의 원기를 크게 도와서 체력을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고, 녹나무는 암세포를 죽
이는 작용을 한다. 실제로 이 같은 방법으로 족제비 몇  마리를 먹고 현대의학이 포기한 암 
환자가 회복된 사례가 여럿 있다. 녹나무 잎은 그냥 차로 달여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녹나
무 잎차를 늘 마시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뱃속의 기생충이 없어지며 감기, 두통, 불면증 등이 
잘 낫는다고 한다. 
  녹나무는 목재로도 매우 훌륭하다. 결이 치밀하고 아름다워서 불상을 만드는 조각재로 많
이 썼으며 집 안에 쓰는 기구나 배를 만드는 데도 아주 좋다. 조선시대에는 배를 만들기 위
해 녹나무와 소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녹나무는 무늬와 색깔이 아
름답고 목재 속에 들어 있는 정유 성분 때문에 오래 ㅈ나도 잘 썩지를 않아 악기나  고급가
루를 만드는 데 쓴다. 녹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귀중한 나무다. 지금  제주도에서는 
녹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옛날에는 큰 나무가 흔했으나 목재로  쓰기 위해 다 잘라 버
리고 지금은 작은 나무들만 드물게 남아 있을 뿐이다. 남제주군 중문면에 가슴 높이 둘레 1
미터쯤 되는 큰 나무 네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나 관리가 매우 소홀하고 그 밖
의 다른 큰 나무는 잘려 없어졌다. 녹나무는 제주도만이 가진 우리나라의 보물 중의 하나이
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에 관심을 갖고 아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기이한 생태, 신통한 약효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옛 선조들이 초자연적인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온 식물이다. 동서양을 막론
하고 옛 사람들은 겨우살이를 귀신을 쫓고, 온갖 병을 고치며, 아이를 낳게 하고, 벼락과 화
재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생불사의 능력이 있는  신성한 식물로 여겨왔다. 옛 사람
들이 겨우살이가 신통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은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겨우살이는 모든 나무가 잎을 떨군 겨울에도  홀로 공중에서 푸르름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일생 흙과 접촉하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특히 유럽 사람들은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불사신의 상징으로 믿었고 하늘이  내
린 영초라고 신성시하여 절대적인 경외의 대상으로 여겼다. 겨우살이는  나무 줄기 위에 사
는 착생식물로 참나무, 팽나무, 뽕나무, 떡갈나무,  자작나무, 버드나무, 오리나무, 밤나무 등
의 여러 나무 줄기에 뿌리를 박아 물을 흡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겨우살이는 엽록소를 갖
고 있어 자체에서 탄소 동호작용을 하여 영양분을 만들 수 있으므로 숙주식물한테서는 물만
을 빼앗을 뿐이다. 그러므로 대개 겨우살이는 숙주식물에 거의 혹은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다. 겨우살이는 새들을 통해서 번식한다. 
  여름철에는 다른 식물의 그늘에 가려서 햇볕을 받지 못하므로 자라지 않고 있다가 가을이 
되어 나뭇잎이 떨어지면 꽃을 피우고 겨울 동안에 구슬처럼 생긴 연한 노란빛의 열매를 주
렁주렁 맺는다. 이 열매는 겨울철 새들이 먹이를 구하기 어려울  때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
다. 이 열매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들어 있는데 새들은  이 점액과 씨앗을 먹고 나서 
부리에 붙은 점액을 다른 나무의 껍질에 비벼서 닦는다. 이때  끈끈한 점액에 묻어 있던 씨
앗이 나무껍질에 달라붙어 있다가 싹을 틔우게 되는 것이다.  겨우살이는 옛 선조들이 믿었
던 대로 놀랄 만큰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다. 겨우살이의  약효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항암작용
  겨우살이는 가장 강력한 항암식물의 하나이다. 유럽에서는 암 치료에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물로 겨우살이와 털머위를 꼽고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에서 겨우살이
를 달여서 먹고 위암, 신장암, 폐암 등을 치유한 사례가 있다. 
  혈압낮춤
  겨우살이는 견줄 만한 데가 없을 만큼 훌륭한 고혈압 치료제이다.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현기증 등에도 효과가 있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탁월하다. 하루 30~40그램을 물로 달
여 차 대신 마신다. 
  신경통,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겨우살이 전체를 독한 술에 담가 두었다가 1년 뒤에  조금씩 마시면 관절염, 신경통에 큰 
효과를 본다. 겨우살이는 지혈작용도 뛰어나므로 여성의 월경과 다증이나 갖가지 출혈이 있
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이노작용 및 안신작용
  몸이 붓고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세에 치료 효과가  크다. 간경화나 암으로 인한 복수에 
효과가 있으며 결핵성 당뇨병에도 좋다. 임산부가 겨우살이를 먹으면 태아가 건강해지고 편
안해진다. 그리고 겨우살이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독성이 없으므로  누구든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만능약이 바로 겨우살이다. 
  
    항암효과 높고 불임증에도 좋은 부처손
  부처손은 부처손과에 딸린 늘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마른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비가 
와서 물기가 있으면 새파랗게 살아나고 가물면  잎이 공처럼 둥글게 말라 오그라들어  죽은 
것처럼 보인다. 줄기는 빽빽하게 모여 나고 높이는 15~29센티미터이며, 비늘 조각 같은 잎이 
빽빽하게 붙는다. 잎은 4줄로 늘어 서 있고 끝이  실처럼 길어지며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포자낭 이삭은 잔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네모 지며 길이 5~15밀리미터쯤이다. 우리나
라 곳곳의 바위에 붙어 자라며, 일본,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에도 자생한다. 겨울철에도 죽
은 것처럼 오그라들었다가 봄철비가 오면 금방 새파랗게 살아나는 생명력이 몹시 질긴 식물
이다. 
  이름도 많다. 만년송, 만년초, 장생불사초, 불사초,  회양초, 교시 등으로 부르고, 한자로는 
잎이 붙은 모양이 주먹을 쥔 것 같고 잎은 잣나무  같다고 하여 권백이라고 부른다. 중국에
서는 석상백, 또는 지측백이라고 한다. 부처손과 닮은 식물로 바위손이 있는데, 언뜻 보기에 
구별이 어려울 만큼 닮았고 꼭 같이 약으로 쓴다.  부처손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피를 멎게 하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 좋은 약초이다. 독이 없고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의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생리통에  효험이 크고 치질, 장출
혈, 탈항, 피오줌 등에도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여성이 자궁이 냉하여 임
신을 하지 못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또 만성 간염, 간경화증, 황달, 기침, 신장결석, 정신분열증, 갖가지 암, 기관지염, 폐렴, 편
도선염에도 효험이 있으며 노인들이 힘이 없고 몸이 나른할 때 부처손을 달여 먹으면 기운
이 난다고 한다. 부처손은 항암효과가 가장 뛰어난 식물 중 하나다. 중국에서  암치료약으로 
널리 쓰고 있다. 중국에서 동물실험을 한 것을 보면 흰생쥐에 이식한 암을 뚜렷하게 억제하
는 것이 증명되었고, 또 종양을 이식한 흰생쥐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부신피질의 기능을 좋
게 하고 생체 내의 대사기능을 좋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부처손은 나쁜 것을 없
애고 좋은 것을 북돋워 주는 작용, 곧 부정거사의 작용을  지니고 있어서 암 환자의 체력을 
늘리면서도 암세포를 억제하는 데에 좋다. 폐암, 피부암, 간암, 코암, 유방암, 자궁암 및 소화
기관의 암에 두루 효과가 있다. 특히 방사선 요법에 민간하게 반응하는 환자에게 좋은 효능
이 있어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막는 데에 효과가 좋다. 
  중국 중산의학원에서 융모상피암과 악성포상기태 23례를 부처손으로 치료하여 완전히  나
은 것이 4례, 현저한 효과를 본 것이 8례, 효과를 본 것이 5례, 효과를 못 본 것이 5례로 총 
유효율이 73.9퍼센트였다고 한다. 부처손은 화학요법과  같이 쓰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갖가지 암에는 부처손 30~60그램을 물 1되에 넣고 물이 반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
루에 3~4번 나누어 마신다. 암으로 인한 출혈을 막는 데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는  부처손
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성질은 따뜻하고  평하다(약간차다고도 한다). 맛이 맵고 
달며 독이 없다. 여자의 음부 속이 차거나 달면서 아픈 것, 월경이 없으면서 임신하지  못하
는 것, 월경이 없는 것 등을 치료한다. 여러 가지 헛것에 들린 것을 없애며 마음을 진정시키
며 헛것에 들려 우는 것과 탈항증과 위벽증을 치료하고 신장을 따뜻하게 한다. 생것으로 쓰
면 어혈을 헤치고 볶아서 쓰면 피를 멎게 한다.”  <동의학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
다.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평하다,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어혈을 없애고 피 나는  것을 
멈춘다. 월경이 없는데, 생리불순, 자궁출혈, 타박상, 배아픔, 숨이 찬 데, 피를 게우는 데, 빈
혈, 뇨혈, 탈항 등에 쓴다.  피멎이 약으로는 거멓게 닦아서 쓴다.  하루 2~9그램을 달인 약, 
약술,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 찧어 붙이거나 가루  내어 뿌린다.”  
부처손은 생김새가 부처의 손을 닮기도 했지만 자비로운 부처의 손길처럼 병자의 마음을 편
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정신 분열증으로 발작했을 때 부처손 500그램, 면마 500그램을 물
로 진하게 달인 다음 거기에 인식향산나트륨 500그램을 넣고 밥먹고 30분 뒤에 20~70밀리리
터씩 하루 3번 먹는다. 20~60일 동안 먹는다. 부처손에는 정신을 진정시키는 히스피드린이라
는 성분이 들어 있다. 부처손을 질병에 이용하고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음부 가려움증
  부처손을 잘게 썰어 물로 달여 그 물로 목욕을 하거나 음부를 씻는다. 하루 3~4번,  4~5일 
하면 낫는다. 
  부인의 냉병
  부처손과 인동덩굴꽃을 5~8월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보드랍게 가루를 만든 다음 꿀을 
섞어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4~6알씩 하루 3번 빈  속에 먹는다. 10~15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여자들이 아랫배가 아프고 손발이 차며 월경이 고르지 못하고 냉대하,  또
는 소화장애가 있을 때 좋다. 
  불임증 
  부처손을 6~8월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 다음 불에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가루 내어 
물로 반죽하여 콩알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0~15알씩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먹는
다. 
  자궁출혈 
  부처손 15그램, 쑥 15그램을 거무스름하게 볶은 다음 물로 달이고 그 물에 아교 15그램을 
타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마신다. 
  갖가지 암 
  그늘에서 말린 부처손 20~80그램과 비계가 섞이지 않은 돼지고기 40~80그램, 대추 10개에 
물 2되를 붓고 물이 5분지 1이 될 때 까지 약한 불로 6시간쯤 달여서 그 물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1개월 이상 오래 복용하도록 한다.  폐암, 인후암, 뇌암, 비안암, 간암, 위
암, 자궁아, 피부암, 식도암 등 갖가지 암에 좋은 효과가 있다.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은 없으
나 몸이 쇠약한 사람은 경우에 따라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계
속 복용하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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